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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영화 '올 가이드'>-2◇"가족과 함께 마음껏 웃으세요"설 연휴에는 역시 웃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들도 극장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독특한 웃음 코드를 지닌 프랑스의 작은 영화에서부터 판타지와 뒤섞인 할리우드 가족 코미디,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코미디, 떠들썩한 애니메이션 등 국적도, 장르도, 규모도 다양하다.'공드리 월드'라는 말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비카인드 리와인드'를 통해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 보자. 다소 기괴한 느낌이면서 어느 순간 웃음을 끌어내고 마지막에는 찡한 기분까지 안기는 미셸 공드리의 코미디에는 상업 코미디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번에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미디 배우 잭 블랙과 함께 해 기대감을 더 높인다.설 연휴이니 착한 코미디를 바라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애덤 샌들러와 디즈니라는 두 이름이 상징하는 '베드타임 스토리'가 있다. 현실과 주인공들이 지어내는 동화 이야기가
<설 연휴 영화 '올 가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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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조인성ㆍ주진모 주연의 영화 '쌍화점'이 17일 전국 누적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제작사 오퍼스 픽쳐스가 18일 밝혔다.
전국 506개 스크린에 걸린 '쌍화점'은 개봉 19일째인 17일까지 서울 91만5천430명을 포함해 전국 303만8천23명을 동원했다.
오퍼스 픽쳐스는 "'쌍화점'의 300만명 돌파 시점은 23일만에 300만명을 넘어선 '과속스캔들'이나 20일만에 300만명을 모은 '추격자'와 '친구'보다 이르다"고 설명했다.
'쌍화점'은 원나라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왕의 호위무사(조인성)와 그를 각별히 총애한 왕(주진모), 정치적 음모에 말려 그들 사이를 가로막게된 왕후(송지효)의 사랑과 배신을 그린 영화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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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3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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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톰 크루즈가 이번 방한 기간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인 18일 저녁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열정적인 팬 서비스와 신사다운 매너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그동안 톰 크루즈가 김포공항이나 핸드프린팅 행사장에서 보여준 친절한 모습에 감동한 한국 팬들과 취재진 등 1천여 명이 이날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 몰려들었다.상당수 팬들은 자신에게도 톰 크루즈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수 시간 전부터 레드카펫 주위에서 "같이 사진 찍어주세요",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등 응원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오후 6시3분께 톰 크루즈가 레드카펫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사인을 받기 위한 노트 등을 들어올렸고 크루즈 역시 카펫을 밟자마자 바로 앞에 서있던
<톰크루즈, 레드카펫서도 팬서비스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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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감독의 말로 시작해보자.
“영화계의 많은 사람들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는 운명을 저절로 이루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운명론자들이다. 모두 미리 정해져 있다는 얘기인데,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위트 스틸먼(<메트로폴리탄>(1990), <바르셀로나>(1994), <디스코의 마지막 날들>(1998))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 중에는 숙고 끝에 믿게 된 것과 그냥 별 생각없이 믿게 된 것이 있다. 좋은 영화는 많은 관객이 보게 되고 그렇지 않은 영화는 실패한다는 생각은 두 번째 범주의 믿음에 속한다. 어떤 이들은 적자생존의 법칙이 영화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좋은 영화는 나쁜 영화를 이기고 더 많은 관객이 보게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이 경우에 적자는 최고의 영화가 아니라 막강한 마케팅과 배급력을 가진 영화다.
일반인이 글로벌 영화 배급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외신기자클럽] 시스템을 믿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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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할 수 없는 두 집단이 만났다.”
지난 1월15일, ‘영화 저작권 침해 방지와 온라인 부가시장 확립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준동 제작가협회 부회장이 한 말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웹하드 업체의 연합체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가 “이제부터 공생의 길을 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만든 자리였다.
영화인들은 그동안 한국영화의 수익률을 논하는 자리면 언제나 “지금 영화수익의 80%가 극장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고, 그때마다 부가판권시장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영화인들은 부가판권시장을 죽인 범인이 온갖 불법복제파일을 빨아들인 뒤 돈을 받고 내뱉는 웹하드라고 했으니 이준동 부회장의 말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물론 웹하드가 영화계와 공생의 길을 찾게 된 배경에는 분명 더이상 불법파일을 방치해서는 잘살아갈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이 있다. 사정이야 어찌됐건, 두 집단이 동석한 것은 영화계나 IT업계로서나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
[강병진의 영화판.판.판] 웹하드보다 더 먼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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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잊어라! 지난 1월11일 미국 LA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작정이나 한 듯 예상치 못한 결과를 한꺼번에 쏟아냈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잊혀진 대니 보일을 불러내더니, 그동안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던 배우 케이트 윈슬럿에게 여우주연상(<레볼루셔너리 로드>)을 안겨주더군요. 이번이 그녀에겐 벌써 6번째 도전이었죠. 앞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번에도 상복이 없군’ 하고 체념했던 그녀가 유력 후보로 지목된 안젤리나 졸리의 담담한 표정이 잡히는 가운데 주연상을 거머쥐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미키 루크의 남우주연상(<레슬러>) 역시 휴먼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광경이었죠. 알코올중독과 성형 구설수에 오른 루크 자신의 재기는 퇴물 취급을 받는 왕년의 레슬러를 그린 영화의 감동과 겹치면서 환호를 자아냈
[월드액션] 스타들 물 잔뜩 먹인 골든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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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이 가라테 전도사로 나선다. 성룡은 동명의 1984년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작품 <가라테 키드>에 출연한다. 그가 맡을 역할은 가라테 스승 미야기씨. <가라테 키드>는 가라테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로 1984년 1편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1988년 3편까지 나온 인기 시리즈물이다. 성룡의 제자로는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출연하며 영화는 중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촬영할 예정이다. 그리스 머피가 각본을 맡았다.
중국의 국민스타 성룡이 가라테에 몸을 맡겼다면 한국의 대표배우 한석규는 살인사건에 매달린다. 한석규는 손예진과 고수의 캐스팅이 이미 확정된 영화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에서 형사로 출연한다. <백야행…>는 어린 시절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른 두 남녀가 어둠과 절망 속에서 15년간을 살아가는 이야기. 한석규는 이 두 남녀를 15년간 뒤쫓는 형사 한동수를 연기한다. 2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스팅] 한석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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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열풍 때문일까요. 영화진흥위원회의 ‘2008년 영화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범죄, 수사, 추리, 스릴러 장르에 대한 관객 선호도는 2007년에 비해 3% 증가했습니다. 매년 수위를 유지했던 액션 장르에 대한 선호도 또한 2.9% 늘어났습니다. 반면 코미디, 멜로 장르에 대한 관객의 선호도는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네요. 남성의 경우 24살에서 29살의 관객이 극장을 방문한 횟수가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19살에서 23살의 관객이 흥행의 주력 부대임을 증명했습니다. 예년의 극장 영화 관람률과 비교할 때 연령대별 선호도는 그닥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취업의 높은 문턱 앞에서도 24∼29살의 남성 관객은 꾸준히 극장을 찾는군요. 영화 관람이 그나마 주머니 부담이 덜해서일까요. 한편 관람 영화 선정시 관객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습니다. 2007년에 비해 무려 11.1%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입소문은 9.7% 감소했습니다. 아마도 인터넷이 입
[에누리 & 자투리] 100년 넘은 단성사가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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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볼륨을 높여라>(1990)
관람자: 미네르바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게, 부자들은 부유한 채/ 그렇게 흘러가는 법이지/ 모두가 알고 있어/ 보트가 새고 있다는 걸 모두 알아/ 선장이 거짓말한다는 것도 알아.”
매일 밤 10시, 레오나드 코헨의 <Everybody Knows>가 흘러나오면 DJ 해리의 해적방송이 시작되고, 애리조나주 작은 마을의 10대들은 심장을 조이는 듯한 흥분에 사로잡힌다. 학교와 부모와 사회와 불화하는 청춘들의 심정을 대변하던 해리의 해적 방송은 학교당국과 경찰의 분노를 사게 되고, 결국 해리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된다. 그의 마지막 말. “Talk Hard!”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해리의 뒤를 따라 다른 아이들도 개인 방송을 시작한다. 애리조나주 전체에 “거기 누구 있나요? 나와 얘기해요”라는 목소리들이 울려퍼진다.
미네르바씨, “나는 일개 블로거일 뿐”이라고 억지로 겸손해질 것 없다. 정부조차 쉬쉬하며 감
[시사 티켓] 겸손해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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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씨는 최근 <한겨레21> 칼럼에서 막장드라마에 명품드라마라는 역설적 애칭이 붙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젠 화낼 기운조차 없고 아무리 화내고 욕해도 달라지는 게 없는 현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려)는 태도”라고 분석했다. 거 참,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우리 육체적, 정신적 서바이벌을 위해 (먹고사는) 애로는 에로로, (권력 주변의) 노망은 로망으로 봐주자고. 하하하 하하하 근데 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냐.
화내고 욕하고 체념하고 비꼬고 급기야 즐기는 것도 사실 살아남았을 때 하는 짓이다. 난 인간은 대체로 선하다고 여기지만, 드라마건 현실이건 정말 악마 혹은 악마적 아우라가 넘치는 인간(집단)도 있는 것 같다. <꽃보다 남자>의 부잣집 애들, 가자지구를 초토화한 이스라엘 군정 같은.
내 세대는 어릴 때부터 친이스라엘 교육을 받았다.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켜서 천재가 많다느니, 생산 공동체가 얼마나 획기적이라느니, 전쟁이 나면 각지에 흩어져 살던
[오마이이슈] 악마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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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아하는 것도 아닌 남자가 일종의 ‘패키지’ 술자리를 집요하게 제안하는 일이 있다. “출장 같이 갔던 사람들끼리 한번 볼까요?” “여행가서 만난 사람들끼리 뒤풀이 어때요?” 십중팔구 그 일행 중 누구에게 꽂혀서 그런다. 대놓고 둘이 만나자고 하면 너무 속들여다보이는 것 같아 저어되니 일단 분위기 파악 좀 해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런 자리를 성사시키는 재능이 있는 건 언제나 긴장감없는 몸매에 적당히 웃기는 재주가 있는 나(어느 모임에서나 이런 역할을 누군가는 하게 된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연락을 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게 나름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말이다. 그 과정에서 가끔 내 눈이 돌아서 그 남자에게 빠져버린다는 사실은 논외로 하고.
그래서 머리 좀 쓴다 하는 남자들은 쿨한 척 매너 좋은 척 마음에 둔 여자 주변 사람들에게 고르게 예의를 차리곤 한다. 아주 기본적인 작업 방식이다. 토머스 하디의 <테스>에 보면 클레
[이다혜의 작업의순간] 꽃을 따려면 꽃밭에 물을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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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 2시를 어느덧 20분이나 넘기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평소에 타지도 않던 택시를 타고 논현동 어귀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벌겋고 노랗게 쓰인 현란한 각종 선녀보살 간판들이 즐비했다. 내가 찾은 곳은 그중 허름한 원룸이 켜켜이 들어앉은 한 건물의 이층 입구 집이었다. 띠리띠리 띠리띠리디~ 단음의 <엘리제를 위하여> 초인종과 함께 이십대 초반의 앳된 얼굴이 나를 맞았다. 화려한 무복을 입고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분홍색이 섞인 쥐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나의 다소 격앙된 사과와 달리 엘리제는 무표정의 차분한 어투로 불상이 모셔진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어디서 오셨소?” 나는 어디서 소개받고 왔느냐고 묻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의 시선은 내 옆을 향하고 있었다. “친가에서 오셨소?” “네?” 내가 되물었지만 마치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뒷머리를 잡아당기듯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연방 눈을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아 저런 거구나. 귀신 들릴
[나의 길티플레저] 작부귀신은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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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농담 삼아 말한 적이 있는 얘기다. 깊은 밤 심심할 때면 개인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 통계를 보곤 하는데, 뜬금없게도 ‘외숙모 & 섹스’라는 키워드를 접했다. 외숙모에 대한 이야기를 쓴 포스트와 다른 글에서의 ‘섹스’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검색 결과로 추출된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민망한 검색어로 호기심을 채우는 동지들이 세상에 여럿 있다는 생각에 외롭지 않은 기분도 든다. 그런데 나를 가장 낯뜨겁게 한 검색어는 ‘씨네21 안현진’이었다. 도대체 누가 내 이름을 ‘씨네21’과 함께 넣고 검색을 했을까, 나 말고.
‘Googling Myself’라는 영어표현이 있을 정도로, 검색창에 제 이름을 넣는 것은 흔한 일이다. 과거에 C선배가 자기소개 대신 “구글에 내 이름 넣어봐”라고 했을 때 뜨악했던 기분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지만, 나도 종종 내 이름을 넣곤 한다. 하지만 다른 이가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하는 일은 유명인이 아니고서야 흔치 않은 일. 신기한 마음에 그 링크를
[오픈칼럼] 검색 기사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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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다가서는 벽은 숨통을 죈다. 모퉁이 없이 사방이 툭 터진 공간에 나서면 불안하다. 우리는 적당히 숨고 이따금 드러나기를 원한다. 활개치기를 열망하다가도 이내 기댈 곳을 찾는다. 벽은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막아선다. 상반된 두 욕망의 긴장을 잘 해결한 건축만큼 아름다운 구조물도 없다. 폐소공포증과 광장공포증 사이에서 뒤척이는 우리의 일생은, 각자에게 맞춤하게 반투명한 벽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 아닐까? 에두아르 뷔야르(1868~1940)는 네벽으로 둘러싸인 실내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였다. 평생 독신인 채 어머니와 살았는데 드레스 짓는 어머니의 일 덕택에 집 안에는 옷감과 레이스가 흐드러졌다. 과연 뷔야르가 묘사하는 벽지와 식탁보의 무늬는 인물을 삼킬 듯 강렬하다. 그는 아마 양탄자와 커튼의 사방무늬를 헤아리며 자신을 포위한 세계를 더듬기 시작한 소년이었을 것이다. 정적이고 내성적인 삶이었지만 뷔야르가 고독한 인간이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는 친밀한 소수의 친구와 가족으로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고립과 대결하는 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