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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영화 '올 가이드'>-2
2009-01-18

<설 연휴 영화 '올 가이드'>-2

◇"가족과 함께 마음껏 웃으세요"

설 연휴에는 역시 웃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들도 극장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독특한 웃음 코드를 지닌 프랑스의 작은 영화에서부터 판타지와 뒤섞인 할리우드 가족 코미디,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코미디, 떠들썩한 애니메이션 등 국적도, 장르도, 규모도 다양하다.

'공드리 월드'라는 말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비카인드 리와인드'를 통해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 보자. 다소 기괴한 느낌이면서 어느 순간 웃음을 끌어내고 마지막에는 찡한 기분까지 안기는 미셸 공드리의 코미디에는 상업 코미디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번에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미디 배우 잭 블랙과 함께 해 기대감을 더 높인다.

설 연휴이니 착한 코미디를 바라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애덤 샌들러와 디즈니라는 두 이름이 상징하는 '베드타임 스토리'가 있다. 현실과 주인공들이 지어내는 동화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지는 이 영화는 판타지의 세계, 어렵지 않은 줄거리, 해피엔딩이 있는 전형적인 가족 코미디다. 실없고 한심스러워 보이지만 정 많고 마음 따뜻한 젊은이 역을 도맡아온 샌들러가 미국식 코미디를 보여준다.

벌써 600만명이상이 본 '과속 스캔들'을 아직도 못 봤다면 이번 설 연휴가 좋은 기회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의 3단 코미디가 배꼽을 잡게 만들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 10대에 딸을 낳고 30대에 손자까지 본다는 줄거리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깔끔한 코미디와 유쾌한 대사들, 감성적인 노래, 깜찍한 아역 연기가 자연스럽게 포장돼있다.

시끌벅적 유쾌한 코미디가 그립다면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사영화 못지않게 떠들썩한 '마다가스카2'도 있다. 1편에서 뉴욕의 동물원을 탈출했던 춤추는 사자 알렉스와 동물 친구들이 아프리카에 불시착하면서 야생동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험담이다.

◇"연인과 함께 즐기는 색다른 로맨스"

극장가에서 로맨스의 계절은 봄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설 연휴 극장가에 걸리는 로맨스 영화들은 전형적인 달콤함보다는 다른 장르와 버무려진 색다른 특징을 갖춘 영화들이다.

흥행 돌풍에 힘입어 1년반만에 재개봉하는 '원스'는 가난한 거리의 가수들이 펼치는 노래와 로맨스를 담은 아일랜드 영화다. 실제 가수이자 연인 사이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감수성을 듬뿍 담은 노래들과 서로에게 마음을 줄듯말듯 알싸한 남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2007년 개봉 당시 소규모 영화치고는 놀라운 20만명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고 영화 O.S.T도 큰 인기를 끌었다.

'티스'는 수입사에서 '로맨틱 호러'라는 이름의 독특한 장르를 내건 영화다. 신화에 등장하는 '바기나 덴타타(이빨 달린 성기)'라는 흥미로운 배경 설정에 로맨스 영화와 호러 영화의 특징들을 버무려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가 됐다. 슬슬 사랑에 눈뜰 나이인 사춘기 소녀 던이 신체적인 특징 때문에 여러 남자들을 위기로 몰아간다는 줄거리다.

개봉 3주째를 맞았지만 예매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쌍화점'은 고려 말기의 왕실을 배경으로 한 액션 멜로 영화다. 왕(주진모), 왕비(송지효), 호위무사(조인성)의 묘한 삼각관계가 치명적인 결말로 치닫는 과정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궁중 세트 등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남자 스타배우 둘의 동성간 베드신을 포함해 파격적인 장면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쾌한 액션과 춤 영화, 재개봉작도 있어요"

생각없이 볼만한 화끈한 액션물로는 특별한 화제작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불만인 관객이라면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액션스타 제이슨 스테이섬의 '트랜스포터:라스트 미션'이 권할 만하다.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이 기획, 제작해 어느덧 세 번째 영화가 된 시리즈물로, 3편 역시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줄거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속도감 넘치는 자동차 액션신 등은 볼만하다.

요즘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춤 영화도 있다. '댄싱퀸'을 꿈꾸며 살던 미국의 평범한 여자가 이집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이집트로 날아갔다가 벨리댄스를 접하게 되고, 벨리댄스의 본고장에서 뉴욕식 벨리댄스를 추면서 이집트인들의 이목을 끈다는 줄거리의 영화 '롤라'다. 열정적인 음악과 함께 유혹적으로 몸을 흔드는 벨리댄스가 단연 최고의 볼거리.

2001년 단관 개봉해 90%이상의 기록적인 객석 점유율을 보이면서 5만명을 모아 흥행에 성공한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도 이번 설 연휴에 재개봉한다. 당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던 관객에게 좋은 기회다. 50대 중소기업 사장과 40대 레스토랑 종업원을 두 축으로 중년 남녀 6명의 다양한 모습을 유쾌하면서 섬세하게 그린 수작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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