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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한국형 조폭코미디 장르는 <조폭마누라3>(2006)와 <두사부일체3: 상사부일체>(이하 <상사부일체>, 2007)의 실패로 그 명맥이 끊겼다고 여겨졌다. 자학적인 개그와 구태의연한 동어반복, 그리고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서사는 점차 관객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설 대목을 맞아 여러모로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4편 격인 <유감스러운 도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감스러운 도시>의 대학 나온 조폭 똘마니 이중대(정웅인)는 경찰로 잠입하라는 지시를 받고는 “차라리 학교로 보내달라”고 말한다. 알다시피 그것은 <두사부일체>(2001)와 <투사부일체>(2005)에서 ‘학교로 들어간 조폭’의 기억을 빗댄 것이다. 게다가 정웅인은 그 당시에도 대학 나온 조폭으로 어지간히 으스대던 인물이었다. 조폭 집안의 거실에 걸린 ‘가오만사성’이라는 가훈도 ‘두목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라는 ‘
[한국 조폭 코미디 해부] 이런 조폭, 라스베이거스에선 상상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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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중국 고전 중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많이 번역되고 각색된 작품은 역시 <삼국지>일 것이다. <삼국지>는 <수호지>나 <서유기>에 비해 대단히 현실적이며,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통할 수 있는 ‘비법’을 가지고 있다. <수호지>는 조정에 대항하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의 내력이 무척 흥미롭고 <삼국지>보다 장르적인 재미가 강하기는 하지만, 처세술이나 조직 경영 같은 실질적인 가르침은 덜하다. <서유기>는 동양 판타지의 절정이다. <서유기>가 <드래곤볼>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사상 최강의 원숭이가 서역으로 모험을 떠나며 벌이는 이야기는 모든 상상력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어른이 되면 <서유기>에서 멀어지기 쉽다.
<삼국지>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수많은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중원의 패권을 잡기 위해
영화 <적벽대전> 시리즈의 원작 <삼국지>를 소설과 만화로 골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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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이 마침내 적벽대전을 완성했다. 1월22일 개봉하는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는 중화권 블록버스터의 야심이 팔팔 끓어오르는 대작인 동시에 여전한 오우삼의 남자 세계다. 영화의 전모를 살펴보고 원작 <삼국지>를 토대로 한 소설과 만화들을 소개한다.
동남풍은 마침내 불었다.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이하 <적벽대전2>)이 거대한 전쟁을 마무리지었다. 전편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하 <적벽대전>)은 조조의 80만 대군에 대항하기 위한 촉나라 유비와 위나라 손권의 결집으로 막을 내렸다. 비평가와 관객의 반응은 의외로 미지근했다.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진정으로 보고 싶어했던 것은 10만 화살을 쟁취하고 동남풍을 불어오게 만드는 제갈량의 지략과 수천대의 함선을 불타오르게 만드는 화공법이었다. 수많은 역사와 게임과 만화를 통해 새롭게 해석되어온 <삼국지연의>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구라의 현장,
<적벽대전2 : 최후의 결전> 역사적 구라, 스펙터클의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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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가장 독특한 섹션은 박찬욱, 오승욱 감독이 프로그래밍한 ‘최선의 악인들’이다. 수년 전부터 두 감독이 함께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이 소행사는 영화 속 매력적인 악당과 그 악당을 연기한 뛰어난 배우들을 소개하는 자리. 감독이기에 앞서 영화광의 입장에서 ‘객원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이 이번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객원 대담자’로 가세해 흥미를 더욱 북돋웠다.
전계수: 두분 감독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모두 영화를 준비 중이신 것으로 아는데요, 우선 박 감독님의 <박쥐>는 어느 정도 작업을 하셨나요.
박찬욱: 지금 후시녹음을 마쳤고 음악과 CG를 만들고 있어요. 4월 말 개봉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전계수: 사람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크던데,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박찬욱: 다른 건 모르겠는데, 규모가 굉장히 큰 영화로 여겨질까봐 걱정이에요. 사실 <박쥐>는 등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악당의 향기’에 취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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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용산CGV에서 탐크루즈 내한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영화<작전명 발키리>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특유의 매너와 팬서비스로 수많은 팬들을 감동시켰다.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은 톰크루즈의 친절한 팬서비스 4종세트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탐크루즈 팬서비스 4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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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해효가 추천하는 <선셋대로>
“배우로서 동병상련의 공포를”
이 행사에서 지난 3년 동안 개막식 사회를 봤는데 이제는 정식으로 친구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좋아했지만, <선셋대로>는 좀 다른 의미에서 내게 각별하다. 무성영화 시대의 한 여배우가 유성영화 시대를 맞아 몰락해가는 모습을 통해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영화는 연기도 훌륭하고 그림과 같은 장면 장면이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배우의 이야기라는 점이 가슴에 와닿는다. 나 또한 배우 입장에서 당장 내일 또는 몇년 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을 갖고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을 전해준다. 대중으로서는 글로리아 스완슨의 모습이 과장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동병상련 비슷한 감정을 가질 수 있었다.
김지운 감독이 추천하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레오스 카락스는 MTV 시대의 작가”
지난해 <도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내 젊음에, 내 작품에 용기를 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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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2006년부터 시작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먹음직스러운 성찬을 차렸다.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박찬욱, 김지운, 오승욱, 홍상수, 정성일, 김영진 등 단골 멤버뿐 아니라 권해효, 안성기, 하정우와 배우들의 시네마테크 후원모임인 ‘시네마 엔젤’까지 가세해 더욱 다채로운 차림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1월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월1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는 제4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면면을 소개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친구’들에게서 자신이 추천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리고 ‘최선의 악인들’이라는 특별 섹션을 함께 프로그래밍한 박찬욱, 오승욱 감독의 대담도 함께 싣는다.
2006년 서울아트시네마의 재정후원과 고전영화를 좀더 폭넓게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어느덧 서울아트시네마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았다. 시네마테크의 친구 영화제는 개성 강하고 다종다양한 고전영화를 한자리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하정우와 고전 나들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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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팝/록의 최강국은 역시 스웨덴이다. 70년대 아바를 시작으로 80년대 록시트, 90년대 에이스 오브 베이스까지 스웨디시 팝 가수들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훅을 무기로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왔다.
마이아 히라사와는 일본인 아버지와 스웨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80년생 싱어송라이터 소녀다. 데뷔앨범 ≪Though I’m Just Me≫는 모든 스웨디시 팝이 그렇듯이 귀를 잡아채는 멜로디와 북구 특유의 헬륨을 들어마신 듯 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클래식 뮤지컬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싱글들의 연속도 꽤나 기분 좋다. 조금 덜 상처입은 피오나 애플의 앨범 같다고나 할까. 스칸디나비아산 소품들로 가득한 홍대 카페에서 줄곧 틀어젖힐 가능성이 크다.
[음반] 스웨덴의 청량감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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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요즘 음악팬들을 위해 다시 만들어질 줄 누가 알았겠나?” 폴 아웃 보이의 다섯 번째 앨범 <<Folie a(위에 거꾸로 된 ’) Deux>>을 놓고 음악평론가 스티븐 토머스 얼이 한 이야기는 지나친 과장으로 들린다. 이 앨범을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음악적인 성취라는 측면에서 비틀스의 전설의 명반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Sgt. Pepper’s…>>를 통해 비틀스가 그랬듯, 폴 아웃 보이의 음악이 이번 앨범으로 이전 시대와 혁명적 단절을 선언했다는 이야기라면 수긍할 만하다.
이들은 <<Folie a(위에 거꾸로 된 ’) Deux>>에서 80년대 메탈 사운드를 비롯해 개러지록과 R&B, 그리고 심지어 신스팝처럼 철 지난 음악을 매끈하게 엮어냈다. 게다가 이 ‘혼성교배’는 참신하고 매력적이다. 그저 그런
[음반] 폴 아웃 보이의 혁명적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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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는 뼈가 되고 붉은색 액체는 피가 되었다. 유리로 된 몸통에 작가가 숨을 불어넣자, 비로소 ‘인체 조각’이 탄생한다. 벨기에 출신 아티스트 로랑스 데르보의 작업 과정은 인간의 몸이 생성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그녀는 작품을 만들 때마다 불에 달군 유리 속에 인간의 숨을 불어넣는 ‘취입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작품 속에 자신의 흔적을 담는다. 데르보가 인공적으로 만든 유리 인체와 그 안에 봉인된 그녀의 숨이 만날 때, 인간의 살아 있는 몸과 데르보의 인공 신체는 한 공간에서 조우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로랑스 데르보가 추구하는 예술이다.
3월1일까지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로랑스 데르보의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Human Fluids>와 <37분 동안 인체에서 축출된 혈액의 양> <HUMAN LIQUID> 등 모두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전시] 불에 달군 유리 속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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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몇년 전, 한 여자가 자신의 전시회 첫날 콧수염을 그린 채 나타났다. 그건 관습에 대한 도전이자 좀더 오래도록 자유롭고 싶다는 다짐의 다른 표현이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여자의 콧수염은 앞으로 그녀가 어떤 작가가 될 것인지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그려넣은 콧수염만큼 뻔뻔하고 자유로운 작가였다. 인테리어를 의뢰받은 VIP 라운지를 친구들에게 빌린 들쭉날쭉한 가구로 채웠고(<VIP 학생회>, 2001), 생전 디스플레이쇼라고는 열어본 적이 없는 디자이너 서상영을 데려다가 미술관에서 패션쇼를 개최했다(<믹스맥스>, 2004).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열 때는 찾기 힘든 인천 부둣가 폐가에 전시장을 꾸려놓고는 관객이 기어이 물어물어 찾아오게 만들었다(<사동 30번지>, 2006). 그런 여자를 평단은 ‘신유목민’이라 불렀다. 조각, 비디오, 설치를 아우르는 폭넓은 작업 범위와 한곳에 머무르지 않은 채 전시 공간에 맞춰
[아트&피플] 콧수염처럼 뻔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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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그 한마디를 건네면서도 여자는 돌아보지 않는다. 구태여 찾아오긴 했지만 수녀복 입은 모습으로 마주할 용기는 아무래도 없다는 듯. 빛속으로 끌려나온 남자는 한사코 발끝만 바라보는 중이다. 두손을 옥죄는 수갑을 버릇처럼 양쪽으로 잡아당기면서. 기도원에 갇혀 지내기에 여자의 심장은 너무 담대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기에 남자의 영혼은 아직 자유롭다. 그 여자의 이름은 채희주, 남자의 이름은 공상두다. 영화 <약속>의 그 여자, 그 남자가 수녀로, 또 사형수로 무대에 올랐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지금에야 영화 버전이 더 유명하다마는 전도연·박신양 주연의 <약속>은 본디 이만희 작가가 쓴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었다. <약속>을 기준으로 삼자면 공상두가 야쿠자에게 빌붙은 조폭 두목들을 처참하게 베어버린 다음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영화에서와 달리 이 불운한 커플은, 그러나 같은 이불 아래 다정하게 몸을 누인 적도 없다. 심복이었던
[연극] <약속>의 슬픔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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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LA 파사데나 퍼시픽 커머스(Pasadena Pacific Commerce) 극장. 1월 마지막 주까지 9천만달러의 돈을 벌어들이며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이 영화는 1918년 80살의 외형을 갖고 태어난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이 해가 갈수록 점점 젊어진다는 이야기로, 현재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떠오르는 중이다. 아내와 함께 데이비드 핀처의 판타지를 관람하고 나오는 조지 볼링을 그의 아내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잠시 붙잡았다. 부부는 문답이 끝나자마자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돌아섰다. 부부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무척 안타까웠다.
-개봉작이 꽤 많다. 왜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선택했나.
=우리는 매주 한번은 꼭 극장을 찾는다. 그래서 영화를 꽤 많이 보는 편이다. 일단 <벤자민 버튼의 시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LA] 나의 시간도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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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테러소식의 여파 때문인지 평일에도 북적거리던 델리의 극장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짙은 안개까지 더해져 스산해 보이기까지 한 뉴델리 바산트 비하르의 프리야 시네마. 영화를 보고 나오는 두명의 여대생, 애니 조니와 프라졸리타 사르마를 잠시 멈춰 세웠다. 그들이 보고 나온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를 떠올리게 하는 아미르 칸 주연의 <가즈니>였다. 활기가 넘치는 두 여대생과 함께 인도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즈니>는 어땠나.
=애니 조니(이하 조니)/이 영화는 원래 3~4년 전에 타밀어 버전으로 만들어졌던 영화다. 그때 정말 재밌게 봤었다. 아 참, 나는 남인도 출신이다. 아미르 칸이 주연을 맡고 라흐만이 영화음악을 맡았다고 해서 다시 보러 왔다. 연기도 음악도 모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좋았다.
-영화의 내용이 요즘 인도의 분위기에 비추어 봤을 때 좀 무겁지 않았나. 게다가 영화 제목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델리] 테러는 테러, 영화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