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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대한극장 C225번(상금 5만환)
2등=국도극장 F944, 국제극장 B4415(상금 2만환)
3등=단성사 400환권 22153, 동 극장 동 환권 6983, 을지극장 A1012(상금1만환)
한편 개봉관을 제외한 기타 극장에 대한 추첨은 상오 11시 현재 계속 중에 있다.
“행운을 드립니다. 여러분께 드립니다” 1960년대 극장에는 ‘골든 시트’가 있었다. 1961년 8월23일 자 <한국일보>는 경관 입회하에 극장입장권 제1회 추첨을 실시했고, 그 결과 5개 극장에서 6명의 당첨자가 결정됐다고 쓰고 있다. 이른바 ‘극장 복권’의 등장. 1947년 12월, 대한올림픽위원회가 제16회 런던올림픽 참가경비 마련을 위해 올림픽후원권을 발행하고, 이어 1949년 재해대책자금 조성 목적으로 후생복표를 발행했던 정부는 1961년 7월31일 극장입장권에 복권을 첨부하겠다고 발표한다. 까닭은 해외영화제 참가 영화인의 경비 마련도 아니었고, 열악한 영화인들의 생활을 보조하기 위한 기
[한국영화 후면비사] 복권 아니 탈세극장 현상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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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는 장애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옌볜 최초의 독립영화’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옌볜은 양팔이 없거나 말을 못하는 장애인을 대리자로 내세워 자기 자신을 영화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영화를 어떤 지역과 시대상의 문화 정치적 코드로 이해하는 이런 식의 추론이 타당한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영화가 만들어진 경위라든가 감독의 의도 따위를 조사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문화 정치 코드가 실어나르는 것은 작가의 창의성이 아니라 해당 시공간의 뿌리 깊은 사회적 무의식이기 때문이다. 옌볜 방송국 촬영감독 출신인 김광호는 실제 장애인인 최금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8부작을 제작했었다. 우리는 이로부터 뭔가를 한참 만지작거리다보면 그 소재로부터 참신한 상상력이 탄생할 수 있다는 미술가들의 격언을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다. 오히려 소설 <백치 아다다>나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장철 감독의 외팔이 시리즈 같은 ‘훼손된
[영화읽기] 현명한 승화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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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톤>의 평론가 피터 트래버스는 <플래닛 테러>의 ‘쓰레기’ 같은 자질을 나열한 뒤, 이렇게 정리한다. “어떻게 그것에 저항할 것인가? 내 충고는, 저항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그는 피와 고름의 분출, 사지절단 행위와 훼손된 신체에 대한 페티시즘, 집단 살육과 같은 이 영화의 선정적 요소들을 나름대로 옹호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를 다시 꺼내 들며, 고색창연하게도 폴린 케일의 말을 인용한다. “극소수의 영화만 위대한 예술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런 위대한 쓰레기(great trash)를 감상하지 못한다면 영화라는 것에 흥미를 가질 이유란 별로 없는 것이다.” <빌리지 보이스>의 네이선 리도 비슷한 기조의 평을 썼고, <LA타임스>의 평은 재미있게도 폴린 케일의 같은 에세이의 다른 말(“우리는 극장의 어둠 안에 홀로 앉아 있을 때, 모든 책임감, 그리고 선한 의지로부터 비로소 해방된
[전영객잔] 죄의식을 날려버리는 명랑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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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어보이가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툼누스씨로 출연했을 때를 기억하시는지요? 전 원작을 읽어서 툼누스가 어떤 캐릭터인지, 이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판으로 분한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와서 조지 헨리가 연기하는 루시 페번시 앞에 섰을 때는 조마조마하더군요. 만약 근처에 정상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와 “당장 그 아이한테서 떨어져! 이 변태**야!”라고 호통을 쳤을지도 모릅니다. 전 아직도 왜 맥어보이가 툼누스 역으로 캐스팅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그의 툼누스는 관객을 굉장히 불안하게 합니다. 지나치게 유혹적이고 모호하지요. 여담이지만, 조지 헨리는 분장한 맥어보이를 세트에서 처음 보고 정말로 무서워했답니다.
<어톤먼트>에서도 마찬가지. 물론 <어톤먼트>는 철없는 아이의 편견이 갈라놓은 연인들의 비극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어톤먼트>
[듀나의 배우스케치] 제임스 맥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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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댄스와 명화극장] <에일리언> 에일리언 VS 팬더댄스
[팬더댄스와 명화극장] <에일리언> 에일리언 VS 팬더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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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주목받는 사람들.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더라도 타인의 시선을 감내해야만 하는 사람들 말이다. 주목의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차승원의 경우 시작은 찬란한 외모였다. 188cm의 훤칠한 키에 깊은 눈매와 날렵한 몸을 가진, 아름다운 남자. 영화 제작자들은 단번에 대중의 시선을 잡아끌 이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가 런웨이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모델 차승원은 10년간 몸담았던 무대에서 내려와 1997년, <홀리데이 인 서울>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며 배우 차승원이 되었다. 당시 배우 차승원이 가장 두려워했던 건 스크린에 모델 차승원의 잔상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슈가 될 만한 남자들을 끌어다가 잘못된 용도로 쓰는”(<씨네21> 393호) 영화산업의 본질을 진작에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안 어울리는 말투를 멋있게 하려다가” 흔적없이 사라진 모델 출신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알고
[차승원] 작정하고 멋을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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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길죠, 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 이이>)의 캐릭터 백성찬 반장을 어떻게 만들어갔느냐고 물었더니 저런 답이 돌아왔다. 새로운 캐릭터의 연구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새삼스러워하는 듯, 나른하게 말하고서 한석규는 덧붙였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거다. 백 반장은, 담배를 끊으려고 하고 있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들게 담배를 겨우 끊으려고 하는데 이놈의 사건 때문에 못 끊게 됐다. 그러니까 아주 짜증나는 거지.” 캐릭터에 관한 대전제를 밝히고서 그는 디테일에 관해 말을 이었다. <눈눈 이이>의 백 반장은 평소 사람들에게 깍듯하게 굴다가, 꼭지가 돌면 뵈는 거 없이 사납고 히스테릭해지는 극단적인 독종형이다. “상대방에게 극존칭을 쓴다는 건 존경의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전혀 존경하지 않는 상대에게 벽을 쌓는 방법이기도 하다. 백 반장은 후자쪽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흠을 보이면 아주 더럽게 변하는 거지. 반백 새치머
[한석규] 제대로 히스테리를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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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한자리에서 볼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런웨이 출신의 차승원 그리고 평생 단 한번 가본 패션쇼 객석이 불편해서 혼났다는 한석규. 안권태·곽경택 공동연출의 액션스릴러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 이이>, 7월31일 개봉)에서도 두 사람은 단 두 장면만 함께한다. <눈눈 이이>는 완전범죄를 계획한 지능범 안현민(차승원)과 ‘백전백승’ 수사전력의 형사 백성찬(한석규)이 벌이는 추격전이다. 영화에서 팽팽히 기싸움을 하던 두 인물은 7월11일 금요일, 스튜디오 구석에 나란히 앉아 짧지 않은 대화를 은밀히 나누며 촬영을 기다렸다. 각자 가족을 위해 세워놓은 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 얘기나눈 것이었을까. 영화에서 거의 만날 일이 없었기 때문인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제 막 익숙해지려는 듯 보이기도 했다. 웃음과 눈물 사이를 광대처럼 줄타듯 오가다가 모처럼 스타일리시한 역할로 돌아온 차승원과 어느 순간부터 희귀한 인간형에 대해 쉼없는 갈증을 드러
[한석규, 차승원] ‘완전범죄’와 ‘백전백승’의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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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알도 알아서 피해간다는 생존의 달인, 잡초 윤태구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SF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흉악한 살인마들이 득실거리고, 살벌한 관동군이 도처에 깔려 있는 만주에서 어떻게 10년 넘게 비적질을 하며 살아남으셨는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특별한 생존의 비결이라도 있는지요?
=에~ 제가 터득한 생존의 비결이 한 1만5천 가지쯤 됩니다. 트위스트 스텝으로 날아오는 총알 피하며 도망가기, 적이 내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를 때 선빵 날리고 도망가기,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준 듯 굴다가 배반 때리고 도망가기 등등…. 나머지는 지면 관계상 생략하고, 아무튼 거친 만주 땅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쯤은 기본입니다.
-에이~ 대단하긴 한데 죄다 도망가는 방법뿐이잖아요.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이나 <매드 맥스>에나 나올 법한 흉측한 비적과 맞닥뜨리면 최소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급 사격 실력을 갖고 있거나 <북두의권&
[가상인터뷰] 생존의 달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상한 놈, 윤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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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기합과 비명의 열전이다.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의 한 행사로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가 한국 독립장르영화 50편을 준비했다. 이름하야 ‘인디 파르페’. 액션, 공포,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섞고 얹어서 만든 독립영화의 성찬이라는 뜻이다. 오는 7월25일부터 8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의 상영작들은 지난 2000년 이후 제작된 독립영화들 가운데에서 골라냈다. 먼저 공포영화를 상영하는 인디 스크림 섹션에서는 4편의 장편영화와 13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돼지머리를 가진 괴물을 주인공으로 스너프영화를 찍는 도살업자의 피칠갑 난도질영화인 <도살자>를 비롯해 지난 2003년 귀신의 정체를 쫓는 페이크다큐멘터리로 화제가 됐던 <목두기 비디오>, 그리고 신재인 감독의 <신성일의 행방불명>과 독립영화계에서는 소문난 공포영화인 <씨어터2: 데스 오브 데자뷰>가 관객의 비명을 불러낼 예정. 이 밖에도 <추격자>를 연출한
기합과 비명, 눈물 난무하는 독립장르영화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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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타이 호러영화 <카핀>은 타이에서 행해지고 있는 입관체험 의식을 소재로 한다. 관 속에 들어가 일정 시간을 보냄으로써 액운을 떨치고 새로운 삶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이 의식은 왜, 그리고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그리고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타이 호러영화의 현황과 타이의 국민배우로 알려진 아난다 에버링엄에 관해 알아보자.
1. 삶을 위한 죽음의 의식- 논 로엥 사도르크로
<카핀>의 주인공인 크리스(아난다 에버링엄)와 수(막문위)가 자신 주변을 떠돌고 있는 죽음의 공포를 떨치기 위해 행하는 입관체험 의식은 타이에서 ‘논 로엥 사도르크로’(Non Loeng Sadorcro)라 불린다. 이 의식은 참여자가 관 속에 들어가 관 뚜껑을 닫은 채 일정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승려들이 죽음을 위로하는 경을 외면서 진행되는데, 많은 타이인들은 이 의식을 마치고 나면 악운이 사라지고 삶을 연장하게 된다고 믿는다. 친척 없이 죽은
[알고 봅시다] 관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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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인생> <정글스토리>의 감독이자,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인 김홍준 감독이 토속에로영화를 연출했다. 제목은 <가루지기 리덕스>. 혹시 저명한 학자의 비밀스런 취미생활이 아닐까 싶은 제목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지난 7월16일부터 시작해 9월12일까지 열리는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 전시회에서 소개될 전시물 가운데 하나다.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2층 한쪽에 마련된 소극장에서 상영될 이 작품은 고 고우영 화백이 연출한 1988년 <가루지기>를 둘러싼 영화인과 캐릭터, 그리고 비평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해놓았다. 당시 한 스포츠 신문에 실린 영화평론가 허창과 변인식의 대담을 지금 배우들의 대화로 연출하는가 하면, 2008년 <가루지기>를 연출한 신한솔 감독과 20년을 사이에 두고 두 영화에 모두 참여한 권유진 의상감독과 인터뷰를 시도한다. 영화 속 갈대밭 장면을 새롭게 구성한 것도 주요한 볼거리. 김홍준 감독은
[김홍준] “고 고우영 화백의 <가루지기>, 해체하고 재조립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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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고가 영화만큼 드라마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광고가 노출되는 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이기에 장르적인 면이나 이야기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LG전자 노트북 XNOTE의 광고 <여름날>은 광고 특유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크로스오버 필름’이란 새로운 형식을 지향한다.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일곱개의 짧은 영상에 담겨 진행되고, 3~4분 분량의 개별 영상은 각각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며 다양하게 표현된다. 톱스타 류승범과 신민아, 현빈이 주연을 맡고 가수 유희열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름날>의 연출을 맡은 이는 ‘LG싸이언 아이디어’ 광고와 가수 토이, 롤러코스터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CF감독 조원석. 광고계에선 베테랑이지만 단편영화 제작은 이번이 처음인, 초짜 영화감독이다.
-‘크로스오버 필름’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처음엔 30분 정도의 단편영화를 몇 부분으로 나눠 공개할 생각이
[조원석] “장르 혼합하다 보니 크로스오버 필름 광고를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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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을 알 수 없는 이국적인 마스크와 묘한 눈빛. 팜케 얀센의 이름을 스타덤에 올린 <엑스맨> 시리즈에서 그녀는 보여지는 여성이길 거부한다. 얀센이 맡은 돌연변이 여전사 진 그레이는 늘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엑스맨> 2편의 결말은 그녀의 죽음이며, 3편의 시작은 절대 악당으로 탈바꿈한 그녀의 환생이었다. 한순간에 가공할 만한 파워를 발산하는 진 그레이처럼, 팜케 얀센은 단숨에 강인한 인상을 각인시킨 배우다. 그녀는 최근 죽은 남편의 유령과 사투를 벌이는 <100피트>의 여주인공 마니 역으로 다시 한번 강한 여성 캐릭터에 도전했다. 다음은 서면으로 진행한 얀센과의 인터뷰다.
-이번 영화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감독쪽에서 먼저 제안했다. 당시 나는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었는데, 대부분 할리우드의 전형적 캐릭터였다. 반면 <100피트>의 마니는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자신을 지키려고 남편을 죽이며, 집을 지키기 위해 정체불명
[팜케 얀센] “한국에도 내 영화에 투자하고 싶은 제작사가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