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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오후 5시 부천시청과 20일 오후 2시 프리머스5에서 진행될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라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모든 동영상의 촬영이 전면적으로 금지된다. 부천영화제 홍보팀에 따르면 이는 주연배우 에이타측의 정중한 요청이라고. 대신 관객들의 사진 촬영은 허가될 예정이다. 에이타군의 아름다운 얼굴은 디지털 이미지와 따뜻한 가슴속에만 새겨두고 가시기를.
During Q&A sessions for <The Foreign Duck, the Native Duck and God>, scheduled on July 19, 5 p.m., Citizen Hall and July 20, 2 p.m., Primus 5, video recording will be entirely prohibited. According to PiFan's press team, it was politely requested from Eita's agency. However, a
에이타 GV 동영상은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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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월요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은 우산과 비옷을 필히 지참해야겠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7월 21일 월요일까지 부천을 비롯한 경기도 전역에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우천 때문에 19일 토요일 예정됐던 판타스틱 콘서트, 한 여름밤의 음악회, PiFan 유랑단, <리틀러너> 야외상영은 모두 취소됐다. 그 외 주말 공연 변경 일정은 20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PiFan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비는 21일 월요일 오후부터 천천히 개기 시작해 22일부터는 구름이 많은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영화제 마지막날까지 지
Those who plan to visit PiFan on weekends and Monday should bring an umbrella or a raincoat with them. According to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Gyeonggi Province wh
부천은 지금 날씨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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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지 그레이스 Savage Grace
톰 칼린/ 스페인, 프랑스, 미국 /2007년/ 95분/ 스트레인지 오마쥬
부유한 중년 부인 바바라 달리 베이클라이트는 1972년 12월17일 런던의 저택에서 칼에 찔린 채 사망했다. 범인은 아들이었다. 대체 왜 무시무시한 거부의 아들은 어머니를 칼로 난자한 것일까. 리처드 롭과 레오폴드 사건을 다룬 <졸도>(Swoon, 1992)를 내놓으며 토드 헤인즈와 함께 뉴 퀴어 시네마의 기수로 칭송받았던 톰 칼린은 15년 만의 신작을 통해 여전히 2가지 소재에 탐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는 실제 살인 사건. 또 다른 하나는 섹슈얼리티다. <세비지 그레이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살인 사건 중 하나인 베이클랜드 살인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바바라는 남편 브룩스, 아들 토니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치스러운 삶을 즐긴다. 그러나 남편이 떠나자 그녀의 집착은 동성애자인 아들에게로 향하고, 결국 모든 것을 가졌던 가
줄리언 무어의 위대한, 위험한 연기 <세비지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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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오브 시암 The Love of Siam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타이 / 2007년/ 158분/ 오프 더 판타스틱
뮤와 통은 단짝 친구다. 시골로 놀러간 통의 누나가 실종되자 고통받던 통의 가족은 방콕으로 이사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뮤와 통은 작별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뒤 뮤와 통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다. 뮤는 인기 있는 고교생 밴드에서 보컬을 맡은 음악가, 통은 소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듬직하고 예쁜 청년이 되어 있다. 누나의 실종 이후 신뢰가 무너진 부모님 아래서 힘겨워하던 통은 어느덧 뮤와 아련한 풋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러브 오브 시암>은 낯간지럽고 코 간지러운 퀴어 청춘 성장기다.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감독은 방콕의 여름 빛을 모조리 이용해 소년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끊임없이 비추고, 뮤의 밴드를 통해 들려오는 타이 팝은 화사하고 달콤하다. 성장영화와 퀴어 시네마의 클리셰를 쑥스러움 없이 잘 비벼내는 이 영화의 주요 관객은 금지된 첫사랑을
낯간지럽고 코 간지러운 퀴어 청춘 성장기 <러브 오브 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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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
나카무라 요시히로 | 일본 | 2007년 | 110분 | 오프 더 판타스틱
집오리와 들오리의 차이점이 뭘까. 주인공 가와사키(마쓰다 류헤이)의 여자친구 고토미(세키 메구미)는 집오리는 일본의 오리, 들오리는 외국에서 건너온 오리라고 말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길거리를 지나며 무심히 내뱉는 이 말은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 핵심이 된다. 장편 데뷔작 <루트 225>에서 길 잃은 사춘기 남매의 방황을 무한소수인 루트 값으로 표현했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선 알쏭달쏭한 두 오리를 암호로 주인공 도르지(에이타)의 혼란을 그린다. 새로 이사 온 옆집 남자 시이나(하마다 가쿠)를 꾀어 고시엔 사전을 훔치자고 제의하는 가와사키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청춘이다. 그는 또 다른 이웃인 부탄인 도르지를 위해 모든 일본어 낱말이 다 들어간 고시엔 사
불안해 보이는 청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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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샨티 옴 Om Shanti Om
파라 칸/ 인도/ 2007년/ 169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옴 샨티 옴>은 ‘2007년 발리우드 최고 흥행작’이라는 수식이 부끄럽지 않은, 즐거운 상업영화다. 영화는 30년 전에서 출발한다. 언젠가 스타가 되어 흠모하는 여배우 샨티프리야와 사랑을 이루겠다는 조연배우 옴은,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영화제작자의 음모로 샨티와 함께 살해당한다. 옴이 죽던 날 영화인 가문인 카푸르가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나는데,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옴은 그 아이가 되어 환생한다. 30년 뒤, 최고 인기 배우로 성장한 옴은 환각처럼 보이는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익숙한 전생의 장면들을 보게 되고 자신이 복수를 위해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권선징악과 윤회설 같은 고전적인 주제에 반전도 시시하지만, <옴 샨티 옴>의 매력은 169분 동안 발리우드영화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영화를 선택한
2007년 발리우드 최고 흥행작 <옴 샨티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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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X Ben X
닉 발타자르/ 벨기에/ 2007년/ 90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벤은 자폐증을 가진 소년이다. 사람들의 차별에 시달리는 그가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곳은 온라인 게임의 세계다. 그곳에서라면 벤은 엄청난 슈퍼 파워를 지닌 전사의 몸을 빌려 당당하게 난관에 맞서 싸울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학교에서 끔찍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바지가 벗겨진 벤이 학우들에게 집단으로 놀림받는 장면이 온라인에 업데이트된다. 유일한 탈출구인 온라인 세계를 침범당한 벤은 그냥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 학우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만난 여자친구와 함께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21살 때부터 영화비평가로 활동한 닉 발타자르 감독은 <벤 X>를 통해 다양한 형식적인 실험을 시도한다. 다큐멘터리처럼 벤의 어머니와 선생님들의 인터뷰가 곳곳에 삽입되고, 카메라는 벤이 세상을 바라보는 장면을 마치 게임의 한
자폐증에 대한 신랄한 멜로 드라마 <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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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새로운 일본 현대 영화를 낳다
닛카츠 하면 일본영화에 대해 약간 아는 사람들은 대개 로망 포르노를 떠올릴 것이다. 1970년대에 시작된 닛카츠 로망 포르노는, 사람들이 폄하하는 에로영화에 작가의 숨결을 불어넣어 도발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경지를 개척했다. 로망 포르노는 가장 일본적인 그리고 가장 첨예한 영화적 도전이었다. 하지만 닛카츠에 로망 포르노의 시기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지금 일본의 3대 메이저라고 할 도에이, 도호, 쇼치쿠와 비교하면 작은 영화사지만, 한때 닛카츠는 일본 최초의 메이저 영화사로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또 청춘영화와 액션영화에서 가장 혁신적인 흐름들을 만들어낸 독특한 영화사였다.
1912년, 4개의 영화회사가 합병해 일본활동사진주식회사를 발족한다. 이 회사의 약칭인 ‘일활’(日活)의 일본식 발음이 닛카츠이고, 그것이 바로 영화사의 이름이 된다. 이전의 소규모 영화제작사들과 달리 닛카츠는 스튜디오를 갖추고 할리우드식 메이저 영화 시스템을 갖추었다. 도쿄와
닛카츠, 영욕의 영화 역사 1백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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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무수한 ‘그레이스 리’의 인터뷰를 그린 독특한 영화 <그레이스 프로젝트>로 소수인종에 대한 유머러스한 풍자를 시도한 그레이스 리 감독. 첫 장편 <아메리칸 좀비>를 통해 그녀가 또 한번 미국 내 소수자들의 입장을 표출한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감독이 말하는 영화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첫 장편의 반응이 뜨겁다. 발상의 전환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기쁘고 만족스럽다. 이 영화는 모두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이미 미국에는 수많은 좀비영화와 사회적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들이 존재하는데, 난 이 둘을 합치면 재밌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 그레이스 리 감독조차 ‘좀비영화는 내 관심분야가 아니다’라며 동료 감독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런데도 좀비를 소재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
=영화 속 ‘다큐감독 그레이스 리’는 어떻게 보면 나의 한 부분이다. 둘 다 소외집
난 ‘소수집단’이나 ‘희생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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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8일 오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영화감독 민규동과 방은진이 사회를 맡은 이날 개막식은 홍건표 조직위원장의 개막식 선언으로 열흘간의 힘찬 막을 올렸다. 개막 인사에서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부천은 문화와 산업이 결합된 이상적이고 역동적인 도시다.”라며 부천에서 열리는 PiFan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피막>의 이두용 감독의 인사와 함께, ‘피판 레이디’로 영화제 홍보를 맡은 유진의 축하인사가 이어졌다. 문화집단 ‘들소리’의 신나는 국악공연과 함께 개막식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으며, 곧 이어 개막작인 <바시르와 왈츠를>의 애니메이션 감독 야니 굿맨의 소개로 개막작이 상영됐다. 1300명의 관객이 객석을 메운 개막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영화배우 안성기, 강수연, 남규리, 윤정희,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 400여명의 게스트들이 참가, 자리를 빛내주었다. 오는 27일
축제, 그 시작을 알리다 (+개막식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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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엔 공포가 아닌 SF더니, 올해엔 감독이 아닌 심사위원이다. 2007년 SF 영화 <유령 대 우주인>을 들고 부천을 찾았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이번엔 장르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IT 프로젝트의 심사위원으로 영화제를 찾았다. 비디오판 <주온> 두편을 시작으로 할리우드판 <주온> 두편까지 자신만의 공포세계를 확고히 세운 그는 공포 신작 대신 심사위원으로서의 셀렘과, 할리우드와 일본에서 다양하게 진행중인 새로운 프로젝트를 들고 기자를 맞았다. 심사를 받던 입장에서 심사를 하게 된 심정, 3년 전부터 떠돌던 새로운 기획에 대한 소식까지. 비행기를 타고 막 도착한 시미즈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IT 프로젝트 심사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스스로도 감독으로서 평소에 여러가지 기획을 만들어 프로듀서나 제작사에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사실 기획을 고른다는 건 프로듀서의 일인데 가끔은 그 위치에 서봐도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과정을 통
공포영화? 더 불리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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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판타스틱이란 이름을 뺄까 고민했었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사실 특정 장르에 집중하는 영화제는 모든 영화를 아우르는 일반 영화제보다 생존이 쉽지 않다. 이름 있는 장르영화제였던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도쿄판타스틱영화제도 지원 부족과 재정 문제로 힘없이 문을 닫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판타스틱’을 영화제의 생존전략으로 내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는 부천영화제의 지향점이 현실화되는 첫번째 발걸음이다. <IT 프로젝트>, <인더스트리 쇼케이스>, <환상영화학교 2008>이라는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전개될 NAFF는 호러와 스릴러, SF를 사랑하는 영화인이라면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부천영화제의 미래를 여기에 소개한다.
- IT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한국 감독이 감
NAFF는 부천영화제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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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다루는 개막작 <바시르와 왈츠를>은 뒤통수를 두들기는 듯한 정치적 고백이다. 그러나 프랑스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마저 "간단하게 소묘하듯 쓰는 말로 이 영화의 엄청난 힘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라고 탄식했으니 또 한번의 찬사는 그만 두는게 낫겠다. 다만 모두가 간과하고 넘어간 사실이 하나 있다. 영화의 정치적 감흥의 뒤 편에는 아름다운 원색의 세계를 창조한 미학적 마술사들이 숨어있다는 사실 말이다. 아리 폴만을 대신해 부천영화제에 참석한 <바시르와 왈츠를>의 애니메이션 감독 요니 굿맨이 바로 그 미학적 마술사들 중 한명이다. 놀랍게도 그가 이 영화를 위해 사용한 것은 전통적인 ‘컷-아웃 애니메이션’(여러개의 그림 조각을 이용해 한 컷 한 컷 움직여 가며 촬영한 후 연속으로 촬영한 애니메이션)이다. "사람들이 로토스코핑이라고 착각하곤 하지만 <바시르와 왈츠를>에 쓰인 테크닉은 로토스코핑도 아니고 3D도 아닌 컷-
“디즈니, 픽사와의 경쟁은 불가능. 대안은 독창적인 것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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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무라 다이스케.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 텐간 다이스케의 이름이다. 텐간이 자신의 성을 버린 건 출판사를 그만 두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그의 아버지가 이마무라 쇼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텐간의 의도는 짐작하고도 남을 듯하다. 아버지의 세계를 넘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것.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통해 이러한 시도에 성공했다. 사랑과 욕망이 중요한 테마라는 점에서 관심사는 서로 비슷하지만, 아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아버지의 시선보다 훨씬 따뜻하고 낭만적이다. 미친 천재소녀와 뱀이 된 남자가 사랑을 하고, 최음제 테러를 당한 마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밤을 경험한다. "영화가 말하는대로 섹스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폭력적인 감정으로 섹스를 하긴 어렵지 않을까. 섹스는 폭력의 반대말이다. 전쟁에서 벌어지는 섹스는 이미 사랑이 아닌 성폭행이다." 월남전 당시의 반전 구호 ’사랑과 입맞춤’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감독을
섹스는 폭력의 반대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