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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순수 결정체. 애니메이션 <어둠속의 공포>는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형식의 애니메이션 앤솔로지다. 이태리, 미국, 프랑스, 중국 등의 다국적 연출진이 근원적인 공포를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애니메이터들이 아닌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 총 6편의 에피소드 중, 사무라이에 빙의된 소녀를 그린 플래시애니메이션 ‘사무라이 하지메‘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리 까이유 역시 본업은 일러스트레이터다.
“프로듀서 역시 그래픽 디자이너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위해 아티스트들이 손을 잡았다.” 일본작가의 시나리오에 기초한 ‘사무라이 하지메’는 사무라이에게 살해당한 영국 장교의 실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 런던에서 전학 온 소녀가 겪는 문화적 충돌, 심리적 불안을 공포라는 장르로 풀어냈다. 상상을 극대화해 주는 회색톤의 화면, 일본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스타일, 공포와 유머가 뒤섞인 유령의 형상화. 그녀의 애니메이션은 독특함과 흥미진진함을 결합한 놀랍고 새로운
마음껏 공포를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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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하셨는지 모릅니다. 오전 열 시에 나오셔서 무술부터 소품까지 일일이 다 체크하시더라고요." 진행을 맡은 전찬일 평론가의 말이 맞다. 7월21일 오후1시 경기아트홀에서 진행된 <소림소녀> 무술팀의 공연은 마치 하나의 잘 짜여진 액션 쇼를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타카하시 노부토시 무술감독과 네 명의 액션배우들은 특유의 꼼꼼함으로 일본 액션영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한편 차기작으로 사무라이 액션영화를 계획중이라는 이명세 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소림소녀> 무술팀이 말하는 일본 액션영화의 특징이다.
1. 롱 테이크
일본 영화의 경우 액션장면을 촬영할 때 테이크를 상당히 길게 가는 편이다. 만약 서로 싸우는 장면을 찍는다면, 싸움을 하기 훨씬 전부터 카메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장면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배우들이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싸우다가 합이 안 맞는 경우도 있는데, 그 부분을 재촬영한다기
<소림소녀>는 한국 액션의 장점 반영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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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의 액션 히어로가 부천에 왔다!’고 해서 들뜬 기분으로 인터뷰 자리에 나갔더니, 그는 거기에 있지 않았다. 홍보팀은 "아침마다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느라 땀범벅이 되어 들어오신다. 샤워를 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20여분이 지나 마침내 인터뷰 자리에 나타난 마르코 자로는 186cm의 뼈대에 단단한 근육이 용틀임을 하며 휘감겨있는 모습이 딱 <미라지맨>의 모양새 그대로다. 칠레 최초의 무술 액션영화 <미라지맨>에서 자로는 성폭행 당하는 TV 리포터를 구출한 뒤 사회의 불의를 쳐부수는 수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흥미로운 것은 <미라지맨>이 스피디한 액션과 편집으로 휘몰아치는 요즘 액션영화의 대세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감독 에르네스토 디아즈 에스피노자는 카메라를 크게 흔들지 않고 마르코 자로의 액션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는데 집중한다. 자로에 따르면 <미라지맨>의 현실적인 액션은 "대부분이 즉흥연출이었기
“내 영웅은 이소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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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작품이예요." IT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이헌희 팀장이 살짝 귀띔해주었다. 재능있는 젊은 감독들의 프로젝트를 제작 지원하는 IT 프로젝트에서 시에 동 감독의 <스피드 딜리버리 206>은 주목받는 프로젝트다. 인터넷 게임을 통해 베이징에 모인 다섯 명이 정체불명의 진행자가 지시하는 대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혼돈에 빠져든다는 설정. 무용강사, 익스트림 스포츠맨 등 캐릭터 설정도 독특하고 그들이 선보인다는 브라질 전통무술 카포에라 또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액션이다. 시에 동 감독은 7년 동안 장 이모우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며 <영웅> <연인> 등을 함께 만든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중국 감독과의 인터뷰를 여기에 옮긴다.
-IT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 부천영화제는 젊은
상업성과 예술성 모두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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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무척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올 것이다. 이곳은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종로와 명동거리가 그대로 재현된 촬영장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이 “구두 닦~”을 외치고 원빈이 아이스께끼를 먹던 거리가 바로 여기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과 구마적이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그밖에 영화 <하류인생> <역도산>, 드라마 <로즈마리> <찔레꽃> 등이 이 스튜디오를 바탕으로 촬영됐다. 올해는 부천영화제의 프로그램 <환상영화학교>의 일환으로 태국, 일본, 홍콩의 무술감독들이 방문해 무술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판타스틱 스튜디오에 오면 드라마의 배경이었던 거리를 걷는 호사만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원빈과 장동건이 탔던 전차를, 자동차가 없던 그 시절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던 인력거를 직접 타볼 수 있다. 김두한이 자주 드나들던 ‘우미관’
영화 속 그 거리, 직접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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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객 호응도 지수 ★★
수애 매력 지수 ★★★☆
(영화 보면 알 수 있는) 싸대기 지수 ★★★★
이준익의 영화에서 인물들은 두루두루 착하거나 약간 모질거나 좀 모자란 사람들이었으며 대개 남자였으며 그 남자들은 재활하지 못할 것 같지만 심리적으로는 끝까지 굴복당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사극이라면 천민이고 왕이라도 연민을 자극하는 자였고 현대극이라면 마음 약한 소시민이었다. 지금까지 그들이 남성 화자였다면 <님은 먼곳에>의 주인공은 여성 화자로 자리를 옮겼다. 가장 크게 두드러진 전환점이다. 어느 시골 마을의 젊은 아낙네 순이(수애)가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사정이 있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낳으라고 강요하지만 군에 가 있는 남편 상길(엄태웅)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 정확한 날짜에 면회를 가지만 남편에게 듣는 말은 “니 내 사랑하나?”라는 말뿐이다. 상길이 군에서 사고를 치고 베트남 파병군으로 끌려가자 그를 찾아 시어머니가 가겠다고 나서고, 순
할리우드식 감성의 고양, 한국적 상황 안에 투영 <님은 먼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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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첫 등장에 놀람 지수 ★★★★★
유령 지루함 지수 ★★★☆
특수효과 ‘안습’ 지수 ★★★★
※스포일러 있습니다.
매 맞던 아내 마니(팜케 얀센)는 경찰이었던 남편 마이크를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혔다가 모범수로 풀려나 가택연금형에 처한다. 남편을 죽인 곳으로 돌아온 마니는 100피트(30.48m) 반경으로만 움직일 수 있도록 전자 발찌가 채워지는데, 마이크의 파트너였던 생크스(바비 카나베일)는 규정을 하나라도 위반하면 감옥으로 돌려보내겠다며 수시로 그녀를 감시한다. 2년 넘게 비워뒀던 집에는 혈흔과 먼지가 뒹굴고, 이웃은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한다. 전기도 끊긴 지 오래라 냉장고의 음식까지 모두 상한 집에서 마니를 맞아주는 것은 고양이 한 마리와 식료품을 배달해주는 청년 조이(에드 웨스트윅)뿐이다. 철창 안에서 범죄자들과 생활하던 이전과 집안에서 족쇄를 차고 경보가 울릴까 전전긍긍하는 지금의 삶 중 어느 것이 나을까. 감옥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니
21세기에 만나는 낡은 공포 <100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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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 벌벌벌 지수 ★★☆
타이에도 <전설의 고향>이 지수 ★★★★
아난다 에버링엄 띠용 지수 ★★★☆
불교의 세계에서 절대적 탄생과 죽음이란 없다. 인간이 현세에서 저지른 업(業)에 따라 죽은 뒤 환생해서 여섯 세계 중 한곳에서 내세를 누리게 되며, 다시 그 내세의 업에 따라 그 다음 세계를 겪는다는 윤회의 고리에서 해탈하지 못하는 한 탄생은 곧 죽음이요, 죽음은 곧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대한 우주의 수레바퀴를 거스르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특별한 의식을 통해 죽음을 회피해보려는 <카핀> 속 주인공들이다. ‘논 로엥 사도르크로’라는 이름의 이 의식은 승려들이 경을 읽는 가운데 사람들이 관 속에 들어가 뚜껑을 닫은 채 일정 시간을 보내는 것. 사람들은 이 의식을 거치면 사신(死神)을 속이게 돼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 불운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폐암에 걸린 수(막문위)와 혼수상태인 여자친구를 두고 있는 크리스(아난다 에버링엄) 또한 각
크로스오버 호러영화 <카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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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다운 유머 지수 ★
허무맹랑 코믹액션 지수 ★★
시바사키 고우의 무술실력 지수 ★★★
태어날 때부터 소림권을 좋아했던 린(시바사키 고우)은 3천일 동안의 소림사 수련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다. 함께 수련을 했던 다른 친구들이 스튜어디스와 여배우를 꿈꿀 때도 오로지 일본에 소림권을 전파시키겠다는 의지를 품었던 그녀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고향 땅에서 운영하던 소림도장은 폐허가 됐고, 린을 가르치던 사부는 중국집 주방장으로 살고 있다. 낙심한 린에게 친구 밍밍(장우기)은 라크로스(라켓을 이용해 공을 패스로 연결, 상대편의 골대에 넣는 게임)와 쿵후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라크로스 부원들에게 무술을 가르치면서 린은 잃어버린 도장을 되찾고, 점차 소림권의 기본 정신에 새롭게 눈을 뜬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의 학장인 오바(나카무라 도오루)가 린에게 잠재된 가공할 위력을 감지하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쿵후는 지금의 중국인들에게 어떻게든 부활시키고픈 존재다. 언뜻 보기에는
소녀들의 발랄한 소동극 <소림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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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웰빙 시각만족 지수 ★★★★☆
아기자기 감칠맛 지수 ★★★★
애정 폭력 공포 기타 등등 자극 지수 ☆
무료한 학교 생활에서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는 전학생의 등장이다. 한반 급우들이 40~50명에 달하고 전교생이 수천명인 학교를 다녀도 그럴진대 초·중등을 합쳐 전교생 달랑 6명인 시골의 분교에서 그 신선함이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영화는 전학생을 맞느라 분주한 학교 풍경으로 시작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달랑 여섯뿐인 이 시골분교의 맏언니 격인 소요(가호)는 설레는 마음으로 첫인사를 연습하며 전학생의 등장을 기다린다. 그러나 도쿄에서 온 동급생 히로미(오카다 마사키)는 샤방샤방 꽃가루 날리는 외모와 달리 싸가지없는 멘트를 거침없이 날리며 소요의 부푼 마음을 단박에 실망으로 가득 채운다. 그러나 소요가 히로미가 단골 과일트럭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사실과 귀향한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풀고, 여기에 히로미의 돌발적인 대시가 이어지면서 둘 사이엔 풋풋한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의 만남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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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기자가 됐을까? 영화잡지 기자인 만큼 영화에 관한 글을 읽다가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분명하지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선망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기자 지망생의 숫자가 줄었다지만 언론고시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기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다. 언론업계 종사자끼린 3D직종이라 자조해도 일반적으론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해봤으면 하는 직업에 속한다. 신문이나 잡지기자가 아니라 방송사 기자 혹은 방송사 PD라면 더 그렇다. 직업선호도에서 공무원을 최고로 친다 해도 직업 안정성을 빼고 생각하면 어떠냐고 물으면 기자를 하고 싶다는 응답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겠으나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자존심 지키며 살 확률이 높은 직업이라는 인식이 큰 자리를 차지한다. 수많은 할리우드영화에서 불의에 맞서 싸우는 당당한 기자들을 목격했기 때문일까? 권력이나 재력에 맞선 기자들의 무용담은 언론의 사명을 선서의 형태가 아니라 로망의 형태로 가공해 이 업계
[편집장이 독자에게] 과 YTN 노조,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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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운동 몇년이 하지 못한 일을 촛불은 단 며칠 만에 이루어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에 섞여 들어온 뼈 조각 하나에도 호들갑을 떨던 조중동. 갑자기 논조를 180도로 바꾸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떠들어대다가 본색을 들켜버렸다. 촛불집회의 배후에 선동세력이 있다는 보도에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애먼 사람도 졸지에 빨갱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촛불집회가 보수언론의 본색과 행태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귀한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대중이 갑자기 등을 돌리자 심각한 위기감을 느낀 모양이다. 조중동의 지면은 온통 촛불에 대한 원한으로 넘쳐흐른다. 그중의 어떤 기사는 마치 한여름 텔레비전의 납량특집을 보는 듯하다. 특히 공영방송을 겨냥한 <조선일보>의 사설에서는 어떤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KBS, MBC가 전경 어머니들 마음을 매일 밤 인두로 지져댄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기껏 조선시대의 고문방법을 끄집어내는 이 몰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촛불에 덴 보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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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대출 상담이란 걸 받아봤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을 좀더 좋은 곳으로 옮겨보려는 단순한 요량이었는데, 상담 뒤의 내 기분은 역시나 심란했다. 상담에 응한 은행원은 “근로자·서민대출이 이율도 싸고 좋다”고 말했다. 내가 근로자이자 서민이라는 사실이 생경했다. 게다가 수입이 특정금액 이하(!)여야만 하고,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어야 한다는 대출 자격요건에 내가 딱 맞는다는 사실도 기쁘게 들리지 않았다. 내 직장과 연봉, 근무연차들을 털어놓고 그것을 분석한 은행원의 답변을 들으면서 나만 자각하기 어려웠던 내 자신이 오롯이 드러났다. 그러니까 이 사회에서 저의 위치는 이곳이군요. 네, 당신은 직장을 다니며 나이든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는 서른살의 대한민국 남자예요. 적어도 은행의 전산망과 내규에 따르면 근로자이자 서민인 거죠.
평소 은행 대출에 대해서는 비호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혼과 동시에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행복한 신혼생활
[오픈칼럼] 뒤늦은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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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아닌 관객으로서 웨스턴을 본다는 게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웨스턴 장르의 공식이 다듬어져가던 30, 40년대의 작품들을 보면 끝까지 참고 있기가 고문일 때도 있다. 존 포드의 <역마차>(1939)를 기억해보자. 이른바 ‘인디언’은 아무 이유없이 폭력을 일삼는 타자이고, 그래서 백인 영웅에 의해 파리 목숨보다 더 하찮게 죽임을 당한다. 외부의 유색인은 모두 처치의 대상인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그나마 제정신을 좀 차리는 것은 40년대 후반 좌파 성향 영화인들이 반성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부터다. <하이 눈>(1952)이 그 사례다.
<리오 브라보> <하이 눈>에 대한 우익들의 답변
웨스턴의 걸작 중에서도 정치적인 시각에서만 보자면 역시 참기 힘든 게 많다.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1958)가 대표적이다. 먼저 그런 면부터 살펴보자. 이 영화는 <하이 눈>에 대한 우익들의 응답으로 주로
[걸작 오디세이] 정치적 선전 혹은 웨스턴의 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