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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야망도 없어 보이는 남자. <여기보다 어딘가에>의 동호는 나사가 하나쯤 풀린 것 같은 인물이다. 갑자기 쳐들어온 동갑 여자친구의 빌붙기엔 좋다 싫다 말도 못하고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나가달라는 록밴드 선배의 말에도 별 화를 내지 않는다. 너무 착해서 세상살이가 불안불안할 것 같은 그런 사람. 언뜻 듣기엔 답답할 것 같지만 동호의 행동은 오히려 귀엽다. 두 손가락으로 휴지를 잡고 치우는 동작이나 반쯤 풀린 눈으로 올려보는 시선이 흡사 ‘애완동물’ 같다. 세상과 너무 떨어져 있어 오히려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단 하나의 궁금증. 대체 저 배우는 누굴까. 100% 실제 성격 그대로일 거라 믿었지만 동호 역의 유하준은 오히려 말쑥한 도시남에 가깝다. 화장품, 디지털카메라 등 찍었던 CF나 <비스티 보이즈>, 드라마 <어느 멋진 날> 등 그가 지금껏 연기했던 인물들은 모두 흠집 하나 없는 냉철한 이미지다. 성유리와 함께 출
[유하준] 여유의 미덕을 아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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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 스펙터클'을 표방한 김유진 감독의 복귀작 <신기전>이 지난 18일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신기전>의 스펙터클함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또, 웃음과 감동, 액션, 멜로 등의 요소가 적절히 배합되어 대중적인 오락영화로는 딱 알맞다는 칭찬도 뒤를 이었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주연배우인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와 김유진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특히 허준호는 이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캐스팅 된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갈수록 내게 오는 작품수도 줄어가고 나를 원하는 캐릭터도 줄어가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렇게 예산이 큰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연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김유진 감독은 "단역 연기자들 사이에서 <신기전> 촬영장에 가면 죽는다고 소문이 났더라"며 힘들고 고된 촬영 스케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선의 새로운 화기 개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팩션 스펙터클 사극 <신기전> 언론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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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산업 임금협약이 지난 7월15일 타결됐다.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교섭을 시작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위임교섭단은 연출, 제작, 촬영, 조명 등 이른바 4대 부서 스탭들의 최저임금을 2007년보다 6% 인상키로 하는 등 새 임금협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들도 올해 4월께 양 단체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2008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고만 전했을 뿐이다. 7월15일 협약 결과에 대한 추가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씨네21> 또한 마찬가지. 협상 진전이 있는지 문의했던 8월 초, 이미 협약이 끝났다는 통보를 들었다. 특별한 쟁점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영화노조와 제협은 따로 보도자료를 내지 않고 각각 자신들의 홈페이지에만 결과를 올렸다.
늦었지만 먼저 협약 결과부터 살펴보자. 2008년 영화산업
[포커스] 협상 타결 소식에도 영화계가 잠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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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전문 커플 매니저와 이혼 전문 변호사가 만났다?"
독특한 인물 관계와 엉뚱발랄한 연애담으로 주목받고 있는 KBS의 새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19일 63빌딩 연회장 코스모스홀에서 열렸다. 연출자인 김형석 감독과 인은아 작가 그리고 김민희, 김지훈, 윤세아, 박기웅, 박상면, 옥지영 등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홍보 영상을 본 취재진은 김민희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술취한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함께 공연한 선배 박상면 역시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김민희는 계속되는 연기에 대한 칭찬에 밝게 웃으며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내심 뿌듯해하는 눈치를 보였다.
KBS 새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은 재혼 전문 커플 매니저 '강현(김민희 분)'과 이혼 전문 변호사 '현수(김지훈 분)'의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월, 화 밤 9시 55분에 방영 중이다.
김민희, 코믹 캐릭터로 안방극장 복귀! KBS <연애결혼>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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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드라마 <공주소매>의 주인공 오존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7월 30일 오존은 <공주소매>의 국내 방영을 맞아 기자회견 및 팬미팅을 개최, 오랜만에 한국의 수많은 팬들과 한자리에서 호흡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광운대학교 대강당은 그야말로 오존 팬의, 오존 팬의 의한, 오존 팬을 위한 축제의 장이었다. 오존의 표정, 손짓, 말 한마디 하나하나에 팬들은 한 목소리로 열광하고, 환호했다.
또, 오존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말 배우기, 제기차기, 팬과의 즉석 전화연결 등 다양한 이벤트에 성실히 참여해줘 팬들은 물론 관계자, 취재진들에게도 박수를 받았다.
한편, 대만드라마 <공주소매>는 케이블 위성채널인 'KBS N 드라마'에서 매주 수, 목 밤 10시 50분에 방영 중이다.
대만드라마 <공주소매> 주인공 오존 팬미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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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주성치 형님을 만나러 갔다가?
[헌즈다이어리] 주성치 형님을 만나러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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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8월 20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장소 씨너스 단성사 8관
이 영화
지금도 전세계 40여개국 이상에서 3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분쟁지역에서 군인으로 무기를 들고 있다.” 1980년대 중반, 12살이 되면 정부군과 반군 둘 중 한곳에 끌려가게 되는 엘살바도르 내전의 한복판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이노센트 보이스>의 마지막 자막이다. 병든 사회의 최초, 최고의 피해자는 바로 어린이다.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으로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과 어머니를 돌보는 11살 소년 차바(카를로스 파디야)는 어느 편에서 총을 잡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처지다. <피쇼테> <시티 오브 갓> <살바도르> 등 내전과 폭력으로 얼룩진 중남미를 그린 영화와 달리 아직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의 폭력을 체화하지 않은 소년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추어 진행되는 방식이 더욱 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8월 28일 개봉
100자 평
<이노센트 보이스>
엘살바도르 내전의 아이들, <이노센트 보이스>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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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의 모델 출신 배우 이언이 지난 8월21일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사건 당일 오전 1시30분경, 이언은 KBS2 월화드라마 <최강칠우>의 종방연을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서울 한남동 고가도로의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경추(목등뼈)골절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방년 27살. <천하장사 마돈나> <커피프린스 1호점> 그리고 최근의 <최강칠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배우로서의 모습과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었던 최근의 행보를 감안할 때, 이번 사고는 주위 사람들과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씨름선수 출신인 그는 2001년 에스까다 쇼로 런웨이에 데뷔하여 국내 최고의 런웨이 무대인 SFAA에 오르는 등 정상급 모델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2006년에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주인공 동구(류덕환)가 속한 씨름부 주장 역을 맡아 활동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배우에 대한 열정을 서서히 내보였다. 특히
[이언] 안타깝게 멈춰버린 스물 일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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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달려온다.
금속노조, ‘기륭사태’ 해결 총력투쟁 선포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나라,
일한 만큼 돈 받는 나라.
부자 많은 나라 말고, 죽지 않는 나라를.
역도 장미란, 세계신 금메달
펠프스가 어류라면,
장미란은 우주인.
중력은 그저 과학책 속 단어일 뿐.
마이클 펠프스, 8개 금메달 기록 세워
그리고 자네는 어류가 맞네.
그 아찔한 복근이 나를 보고 웃더군. 하. 하. 하.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세계신 금메달
갑자기 남자들이
장대높이뛰기를 보기 시작했다.
자메이카 볼트, 100m와 200m 세계신 금메달
진지하게 뛰지도 않았는데!
배드민턴 金 타고 ‘이용대 신드롬’ 확산
아아, 태환이인가 용대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응?)
용대야, 니 윙크에 누나 죽었다 살아났다. 훗.
유재석 체조중계 호평 이어, 시청률 1위
모든 게스트 챙겨 버릇 하더니,
올림픽 중계도 솜씨 좋은 살림꾼처럼. You win!
포털, 댓글삭제 불응시
[이주의 한국인] 태환이인가 용대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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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인천에 배 들어오면…’이라는 말 대신 ‘새도시 아파트만 올라가면’이나 ‘재건축 조합만 설립되면’이라는 말이 더 쓰이겠다. 부동산 로또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집값은 몇배로 뛰었는데, 최근 거품이 걷히면서 고작 3~4% 내린 걸 두고 나라가 절단이라도 날 듯이 정부가 다시 손을 대기로 했다. 느닷없이 공급을 확대하기로 하고 투기과열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들도 후퇴시켰다.
수도권에서만 지어놓고 팔리지 않는 물량이 3만채라는데 또 인천과 오산에 새도시 두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린다는 명분이다. 그러면서도 분양가를 부풀렸거나 수요 예측을 잘못해 생긴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들을 대신 매입해주기로 했다. 사실상의 공적자금으로 건설사들의 부실경영을 메워주는 꼴이다. 터무니없는 고분양가로 버티기해온 건설사들은 앞으로도 시장 원리를 무시하고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식으로 수요자들에게 피박을 씌울 수 있게 됐다. 새로 짓는 수도권 아파트
[오마이이슈] 집을 이고 사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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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조합 파업으로 <해리 포터6> 개봉 연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이하 <해리 포터6>)의 개봉일이 2009년 7월17일로 연기됐다. <해리 포터6>의 개봉일 변경으로 자리가 빈 2008년 11월21일에는 하이틴로맨스 소설 원작의 뱀파이어영화 <트와일라잇>이 옮겨왔다. 이로써 2009년 7월 둘쨋주 주말은 <터미네이터 샐베이션: 더 퓨처 비긴즈> <해리 포터6>에 윌 페렐 주연의 코미디 <랜드 오브 로스트>의 삼파전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개봉일 변경에 대해서 작가조합 파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준비했던 영화들의 각본과 스케줄에 지장이 있어 개봉일정을 수정하게 됐다고. 워너는 2편으로 나눠 개봉하는 시리즈의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1부는 예정대로 2010년 11월 개봉한다고 덧붙였다.
미개봉 위기에 처한 히스 레저의 유작
히스 레저의 유작 <
[해외단신] 작가조합 파업으로 <해리 포터6> 개봉 연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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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연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51번째는 배창호 감독이 기증한 <꼬방동네 사람들> 시나리오입니다.
배창호 감독은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곧 서울로 이사해 신당동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근처 동화극장과 광무극장의 상영프로그램을 꿰찼던 ‘시네마키드’였다. 영화배우에 대한 동경은 대학 시절 연극반 활동과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의 꿈으로 바뀌었고, 이장호 감독을 만나면서 현실이 되었다. 배창호는 <별들의 고향> 이후 대마초 사건으로 근신 중이던 이장호 감독의 재기소식을 듣자마자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바람 불어 좋은 날>과 <어둠의 자식들>의 조감독으로 충무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둠의 자식들>의 원작자 이동철은 배창호를 높이 평가해 베스트셀러 <꼬방동네 사람들>(1982)의 연출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51] <꼬방동네 사람들>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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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다큐멘터리 감독
지난해 여름, 미국 북부의 작은 도시에 몇 개월 머물렀다. 어느 날 나는, 그 지역 대학교에 시네마테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로버트 알트먼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고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갔다. 극장은 작았지만 객석은 다양한 연령의 관객으로 꽉 찼다. 미국이 저지르는 온갖 악행에도 아직 그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맞서 늑대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의 홍수 속에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찾아서 보는 사람들 덕분일 듯! 한국의 중소도시 구석구석 시네마테크가 생기고 그 극장이 늘 관객으로 붐비기를 소망하며, 나는 오늘도 서울아트시네마 티켓을 끊는다.
[시네마테크 후원 릴레이 130] 황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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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타이틀 수집가들에게 희소식이다. 이름에서부터 기준이 느껴지는 DVD의 명가 크라이테리온에서 블루레이 타이틀 출시를 발표했다. 크라이테리온의 첫 블루레이 컬렉션은 <제3의 사나이>(1949),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 <바틀 로켓>(1996), <마지막 황제>(1987), <중경삼림>(1994) 등을 포함한 13편으로, 11월18일 <제3의 사나이>와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발매될 예정이다. 영상, 음질, 서플먼트, 디자인 등 소장용 DVD 타이틀의 고급화에 앞장서온 크라이테리온은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웨스 앤더슨의 <바틀 로켓>은 기존의 스틸을 활용한 커버에서 산뜻한 분홍색 일러스트로 옷을 바꿔 입었다. 2004년 출시한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의 커버와 비슷한 느낌이다. 3명의 사회부적응자들을 따뜻하고 위트있는 시선으로 들여다본
[what’s up] 수집가들이여, 크라이테리온을 찬양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