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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를 사랑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영화와 친구를 만난 그 도시에서 숱한 감정을 찾아내곤 한다. 그러나 앙헬레스 곤잘레스 신데가 바라본 마드리드는 춥고 쓸쓸하여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의 체온이 아니고는 온기를 찾기 어려운 도시다. 시나리오작가로 시작해 2003년 감독 데뷔작인 <잠들어 있는 행운>(La suerte dormida)으로 고야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신데는 5년 만에 찍은 두 번째 영화 <너의 한마디>(Una Palabra Tuya)에서 애타게 그 온기와 희망을 찾아 헤맨다.
은행 청소부로 일하면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로사리오는 새벽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학교 동창인 밀라그로스를 만난다. 고독한 삶에 지친 로사리오와 생기 넘치고 열정적인 밀라그로스는 함께 거리의 청소부가 되어 싸우고 화해하며 주변 사람들이 레즈비언으로 오해할 정도로 두터운 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두 여인은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갓난아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심각한 다
[스페인] 사소한 기억이 뒤늦게 가슴을 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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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폭스가 <왓치맨>의 판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왓치맨>의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에 소송을 걸었다. 미 연방법원은 폭스의 소송을 계속 지켜보기로 결정했고, 할리우드는 그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왓치맨>은 <300>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아 촬영까지 끝냈으며, 2009년 3월로 개봉 일정이 잡힌 상태였고, 워너의 자회사 DC 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이다. 영화판을 고대하고 있는 <왓치맨>의 팬들은 폭스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워너가 모든 계약상의 문제를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폭스와 워너의 <왓치맨> 판권 소송 이면에는 할리우드 비즈니스의 어두운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통상 ‘턴어라운드’라고 불리는 이 관행은 계약상의 메커니즘으로, 판권은 갖고 있지만 영화화 작업을 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일정 비용을 받고 상대방에게 권리를 양도
할리우드 놀라게 한 판권 소송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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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社)의 CEO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의 졸업식장에 껄렁하게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자신이 내린 생애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가 대학을 중퇴한 것이었다고 말했단다. 명문대 졸업생들의 부푼 자부심에 끼얹은 이 썰렁한 축사는 전세계 네티즌의 열광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의 연설도 유명하다. 그는 하버드대학의 명예졸업장을 받는 자리에서 전통적 기부나 자선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빈곤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자신이 내린 생애 최고의 결정 중 하나로 아마 대학 중퇴를 꼽았을 것이다.
하지만 천하의 스티부 잡스나 빌 게이츠라도 한국에서라면 별볼일 없었을 게다. 여기서는 대학 졸업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이 보수적 사회에서 식장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스티브 잡스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빈곤과 불평등을 해소하자고 말하는 빌 게이츠는 ‘좌파 평등주의 빨갱이’라고 비난받기 십상이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경쟁력없는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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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4번의 마감을 못했다. 일주일 단위로 돌고 도는 마감인생에 볕들 날이었냐고? 갑작스런 사고로 마감을 못했던 첫주에는 좌불안석이었다. 의사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많이 늘어났다며 깁스를 대어주는 순간에는 이 선생님이 장사를 하시려고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단순 염좌일 테니 길어봤자 2주 휴식하면 되겠지 스스로 뻔뻔하게 진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나, 며칠 뒤 병문안을 온 편집장과 편집팀 후배들에게 한주만 더 쉬고 출근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런데 제길, 발목 통증이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무릎까지 시큰시큰해왔다. 그제야 한귀로 흘려들었던 최소 4주는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 말이 가슴에 박혔다. 그 순간 편집팀 K후배의 휴가는 밀리고 또 밀려버렸다. 사진으로만 본 후배 부인에게도 미안하다. 흑흑흑.
볕들 날이었냐는 질문에 솔직히 대답하면 병원생활이 익숙해지기 시작한 2주 뒤부터 마감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다. 심지어 병원을 찾아오는 지인들 편에 배달되어온 <씨네21&g
[오픈칼럼] 병원보다는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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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TV의 대중화시대를 맞아 방송인들이 할리우드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전쟁 전에는 유럽의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는데, 아이젠하워 시대에는 단연 TV 출신들이 돋보이는 활동을 선보였다. 이들은 저널리즘 세계 출신답게 시의성이 높은 작품들을 주로 만들었다. 그 선두에 시드니 루멧과 존 프랑켄하이머가 있다. 특히 루멧은 데뷔작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로 단숨에 큰 성공을 거둬, TV 연출가의 스크린 도전이라는 새 바람을 몰고 왔다.
헨리 폰다의 말하기의 아름다움
헨리 폰다(1905∼82)는 원래 연극배우 출신이다. 큰 키에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진 그는 부드러운 태도까지 갖고 있다. 그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특히 매력적인 점은 ‘말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음량과 정확한 발음으로 듣는 이를 부드럽게 끌어들인다. 연극 무대에서 연마한 발성법과 말투는 그를 진지한 남자로 인식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존 포드를 만나 <
[걸작 오디세이] 위기맞은 민주주의와 말하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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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장님 그냥 덮치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는데요.” 일대 골목을 한 바퀴 둘러본 사복형사 김은 고개를 젓는다. 철대문을 지키고 있는 사나운 도사견 때문에 무데뽀식 급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거액의 노름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서 서울 동선동5가 일대 골목에서 잠복한 지 벌써 나흘째. 2시간 전 4명의 남자들이 ‘하우스’에 들어가서 꼼짝하지 않는 것을 보면 지금쯤 목울대에 핏대 세우며 한창 투전에 열을 올리고 있을 터인데. 우물쭈물하다가 다 잡은 고기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성북경찰서 조OO 계장은 입술이 바짝 탔다. 1965년 1월16일 밤 11시45분. 노름꾼으로 위장한 뒤 “오늘도 한판 거하게 벌어졌다면서?”라고 식모를 속인 뒤 대문을 통과한 형사들은 곧바로 2층 구석방으로 달려 올라갔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말라”는 조 계장의 고함과 함께 증거 확보를 위한 카메라맨의 플래시가 ‘빠빠방 ’ 터졌다. 그리고 이튿날 조간신문들은 최무룡, 김지미 등 유명 배우가 포함
[한국영화 후면비사] “국익을 위해 희생해줘야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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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바틀렛>에서 아이들의 사랑을 받길 원하는 말썽쟁이 만능 재주꾼 소년 찰리를 연기하는 안톤 옐친의 모습을 보다보니 매튜 브로데릭이 생각났습니다. 그만큼이나 찰리 바틀렛은 페리스 뷸러다웠고 안톤 옐친 역시 매튜 브로데릭의 영혼이 들어온 것처럼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세계에 도전했지요.
<찰리 바틀렛>은 썩 재미있는 영화지만 <페리스 뷸러의 휴일>이 주었던 엄청난 쾌락을 관객에게 제공해 주지는 못합니다. 후발주자의 한계죠. 이미 존 휴스와 매튜 브로데릭이 그 영역에서 할 건 다 했습니다. 남은 게 별로 없어요. 느긋하게 기존의 아이디어를 재해석하거나 뒤트는 수밖에.
1980년대 젊은 미국 관객에게 <페리스 뷸러의 휴일>이 준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건 새로운 종류의 10대 영화였어요. 60, 70년대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에 반항했다면, 페리스 뷸러는 어른들 위에 군림했습니다. 타고난 잔꾀와 어른들이 가지고 있
[듀나의 배우스케치] 매튜 브로데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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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도장을 차려놓고 조용히 문하생들을 가르치던 주짓수(브라질 유술) 사범 마이클 테리가 상업화된 이종격투기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기까지 <레드벨트>는 1시간39분의 상영시간 중 거의 1시간10분을 소요한다. 주인공 테리는 그 경기에 나갈 계획이 애초에 없었으며 연습도 충실히 하지 않았고 승부욕에 붙타오른 적도 없다. 그런데도 마침내는 경기에 나가게 된다. 그저 자기에게 밀려오는 사건들에 쫓겨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았고 갑자기 참가를 결정한다. 사실은 1시간10분 동안 필사의 노력으로 거기에 가지 않기 위해 버텼던 것이다. 무도가 쇼로 변질되어 있는 그 링 안으로의 참가 혹은 불참의 의지. 이 차이가 <레드벨트>를 어떤 영화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레드벨트>는 마이클 테리라는 순수한 무도인이 어찌하여 이종격투기라는 자본의 링에 오르는 걸 결국 피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만든 데이비드 마멧은 어쩌면 우리에게
[전영객잔] 낭만의 정신을 기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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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의 군제대 후 복귀작, 강지환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영화는 영화다>가 지난 27일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용산 CGV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소지섭, 강지환, 장훈 감독이 참석해 완성된 영화를 객석에서 직접 관람하며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생생한 반응과 함께 했다. 영화를 본 취재진들의 반응은 대다수가 "흥행 예감"의 평가를 내렸을 정도로 대중적인 재미가 쏠쏠했다. 영화의 제작자인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 역시 "예전에는 시사회를 하면 '영화가 좋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는 '돈 좀 벌겠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며 미소를 띠었다.
한편, 영화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두 배우의 갯벌 난투신은 기자간담회에서도 많은 화제가 되었다. 강지환은 "영화 대사에서 나오듯 배우는 얼굴이 중요하기 때문에 얼굴을 맞는 신은 없었지만, 온 몸에는 타박상이 있다. 힘들게 촬영했는데 스크린으로 보니 뿌듯하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소지섭, 강지환 흥행예감! <영화는 영화다> 언론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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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만원 때문에 헤어진 애인과 하루를 보낸다면?"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 350만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떼인 그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그를 찾아나선 여자, 전도연(희수 역). 그리고 그 돈을 갚기 위해 또 다시 돈을 빌리러 다니는 남자, 하정우(병운 역). 이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가 만나 '불편한 하루'를 시작했다.
올가을 한국영화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멋진 하루>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26일 아트선재센터에서 많은 관심 속에 열렸다. 그룹 '이바디'의 공연과 함께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 상영 등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연출자인 이윤기 감독과 주연배우인 전도연, 하정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첫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부담을 받았다는 전도연은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로맨스라는 점이 다른 영화와 차별화된 매력이 있어 <멋진 하루>의 시나리오를 고르게 됐다"며 이 영화의 출연 배경을 설명했
전도연, 하정우의 멋진 만남 <멋진 하루>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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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렵다면 시작도 안 했다!"
카메라 바깥의 액션배우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19일 용산CGV에서 열렸다. 이미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바람몰이를 하며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에 서울에서 열린 첫 공식 시사회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인 정병길 감독을 비롯, 액션배우들인 권귀덕, 곽진석, 신성일, 전세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코믹 캐릭터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전세진은 기자간담회에서도 재치있는 입담으로 취재진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또, 즉석에서 호랑이 등문신을 노출하며 퍼포먼스까지 펼쳐줘 행사장을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기도 했다.
어떤 액션영화보다 화려하고, 어떤 드라마보다 공감되고, 어떤 코미디보다 완전 웃긴 액션스쿨 동기생들의 이야기 <우린 액션배우다>는 오는 8월 28일 개봉한다.
스턴트맨이 아니다! <우린 액션배우다> 언론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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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8월 27일 수요일
장소 용산 CGV
개봉 9월 11일
이 영화
영화를 촬영하던 배우 장수타(강지환)는 지나치게 다혈질이다. 심지어 출연하는 영화의 액션신에서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상대 배우를 폭행,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어떤 배우도 깡패 같은 배우 수타의 상대역으로 나서지 않아 궁지에 몰린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룸싸롱에서 사인을 해주며 알게 된 조직폭력배 넘버 투 이강패(소지섭)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제의한다. 당시 강패는 수타 매니저 약값으로 쓰라며 수표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줬던 것. 사실 오래전부터 영화배우를 꿈꾸기도 했던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흥미를 느끼며 출연에 응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액션신은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는 것. 깡패 못지않은 ‘한 성질’을 지닌 수타도 이 조건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의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영화 촬영이 시작되고, 그러면서 강패는 영화 속 여주인공이기도 한 미나(홍수현)와 사랑하는 사이가
소지섭과 강지환의 진짜 싸움 <영화는 영화다>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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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의 이준익 감독, <신기전>의 김유진 감독을 만나다
“혹시 친하지 않을까?” <신기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유진 감독과 이준익 감독의 대화는 막연한 생각에서 기획됐다. 왜 친할 것 같았을까란 질문이 중요하지만,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비슷한 시기의 충무로를 경험했고, 현재 영화계에서 중견으로 활동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이라는 특이할 것 없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 둘 다 올드해 보인다는 거 아냐. 구리구리하고. (웃음)”(이준익) 뭐, 어쨌든. 혹시나 싶어 김유진 감독의 측근을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두 감독은 평소 “바둑도 두고, 가끔씩은 술잔도 기울이는” 사이였다. 이준익 감독이 영화광고 기획자로 일하던 시절, 김유진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시로의 섬>의 광고를 맡으면서 돈독한 선후배 감독으로 지내게 됐다는 것이다. “<시로의 섬>은 광고가 잘못 돼가지고 망한 거지.”(김유진) “에이, 영
[김유진 감독 vs 이준익 감독] 두 올드보이가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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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겪은 액션감독” _정병길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여학우가 아닌) 담임에게만 사랑받고, 미대 입시에 낙방하고…. 인생이 참, 뭐 같았다.”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의 첫 장면은 정병길 감독의 적나라한 수난기로 시작한다. 물론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서울액션스쿨에 입학하기 전까지 정 감독이 실제로 겪었던 일이지만 한편으론 “관객이 다큐멘터리를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인 사생활 노출이기도 했다. 주성치마냥 ‘자기를 죽여 영화를 살린’ 정병길 감독의 실제 모습은 영화보다는 좀더 진지하다. 그는 서울액션스쿨 8기로 활동하던 당시 졸업작품으로 액션영화를 만들 것을 동기와 선배 무술감독들에게 제안했다. 그 이전까지 영화를 제작한 기수가 없었고, 기껏해야 액션의 합을 짜거나 이야기가 없는 다찌마와리 영상을 수료작품으로 만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8기생들이 만든 <칼날 위에 서다>는 액션스쿨에서 자체제작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결국 8기 이후
<우린 액션배우다> 개성 넘치는 여섯 주인공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