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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전의 화력 지수 ★★★★
정재영의 쾌남 지수 ★★★
연소자 관람가 권장 지수 ★★★★
<신기전>의 목적은 실재한 역사를 재현해 한민족의 위대함을 설파하겠다는 것이다. 소재는 조선이 서양보다 300년이나 앞서 개발한 최초의 로켓화포 신기전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신기전>은 역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나 웅변식의 주장을 제외하고 자잘한 웃음을 선택했다. 이야기의 무대는 세종 30년인 1448년의 조선이다. 보부상단의 우두머리인 설주(정재영)는 화약을 연구하던 아버지가 역모의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은 뒤 나랏일에는 관심을 끊은 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에 인연을 맺은 내금위장 창강(허준호)이 그를 찾아와 묘령의 여인 홍리(한은정)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세종의 명으로 신기전을 개발하던 도중 명나라 무사들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도감 해산의 딸이다. 한편, 조선을 찾은 중국의 사신은 신무기 개발을 그만두라며 조정을 압박한다. 중국의
호쾌한 액션과 가벼운 유머의 오락활극 <신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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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테크닉 지수 ★★★
팬서비스 만족 지수 ★★
아나킨 변신 지수 ★★
스타워즈가 3D애니메이션으로 귀환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후반부와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사이, 즉 2.5 버전에 해당한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3D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올 가을 카툰네트워크와 TNT에서 100편에 달하는 TV판 3D <스타워즈>가 방송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번 버전은 TV시리즈를 시작하기 전 선보이는 98분 버전의 가벼운 워밍업 또는 예고편이라고 보면 맞다.
때는 아나킨이 제다이 기사로 임명된 직후다. 은하계 범죄단의 수괴 자바는 납치된 아들을 구해달라고 공화국에 요청한다. 자바의 협력이 있어야 군비수송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팰퍼틴과 제다이 기사단은 오비완과 아나킨에게 이 임무를 맡긴다. 아나킨은 이제 막 제자가 된 골치덩어리 소녀 아소카와 함께 자바의 아들을
3D 애니메이션으로 귀환한 스타워즈 <스타워즈: 클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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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거대함에 압도당하는 지수 ★★★★
자연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지수 ★★★★☆
지구를 사랑하기로 결심하게 되는 지수 ★★★★★
북극에서 약 1100km 떨어진 지점. 해가 없는 겨울이 가고 북극에 여름이 왔다. 햇볕이 내려앉은 눈밭 한가운데 어미 북극곰이 고개를 내민다. 일부러 눈맞춤을 하듯 어미 북극곰은 흰자위 없는 새까만 눈으로 우리를 정면 응시하며 몇 차례 눈을 껌벅인다. 겨우내 굶은 어미곰과 새끼 두 마리가 눈구덩이 속을 빠져나온다. 사냥을 나갈 때다. 바다표범이나 바다코끼리가 사는 해안으로 가는 길은 아직 꽁꽁 얼어 있으니, 그 길이 녹기 전에 배를 채우고 돌아온다면 이들 가족에겐 행운일 것이다.
<지구>는 말 그대로 지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시간적으로 지구의 1년을, 공간적으로 지구 북극에서 남극까지를 탐험한다. 태양을 향한 행성축의 기울기 23.5도가 만들어낸 이 푸른 별의 아름다운 규칙과 변화들. 6월이 되면 칼라하리 사막의 코끼리
지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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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여름이 사라졌다. 아침 잠을 깨우던 지겹던 매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직 8월인데 하고 방심한 사이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주간지를 만들다보면 계절을 앞질러야 할 때가 있다. 열대야에 시달리는 와중에 다음주엔 가을, 겨울영화를 소개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한여름에 무슨 소린가 싶지만 몇주 뒤에 바뀐 계절을 실감하게 되면 일찍 준비하길 잘했다 싶다. 물론 이런 일을 자주 하게 되면 계절 타는 기획을 습관적으로 내놓게 되기도 한다. 경험이 가르쳐준 대로 따라하다 식상한 메뉴라는 평판을 듣고서 뜨끔해지는 것이다. 이번호 인터뷰 가운데 가수이자 <중경>의 배우 샤오허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일관되게 생각해온 것 중 하나가 창작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이 경험이라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좀더 좋은 길로 가기 위해, 아니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험들이 축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경험의 결과 혹은 학습의 결과가 모방하거나
[편집장이 독자에게] 극장의 미래, 저예산 예술영화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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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오후 5시 용산 CGV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2008년 최대 흥행작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마니아 팬들만을 위한 '관객과의 대화(GV)'가 이례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반복 관람, 극장판 관람, 칸 버전 관람, 영문 자막판 관람 등 단발성 1회 관람이 아닌 적극적인 마니아 층의 열기에 보답하기 위한 김지운 감독의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열렸다고.
<놈놈놈> 공식 카페를 거점으로 디씨 <놈놈놈> 갤러리, 김지운 감독 개인 팬카페 등을 통해 그 엄청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소위 '놈빠'들은 제작진도 예상 못했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팬들은 김지운 감독과 <놈놈놈>의 열성팬답게 감독의 의중을 완전히 넘어서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허를 찌르는 질문을 이어갔다.
관객과의 대화가 종료된 이후에는 김지운 감독의 팬사인회가 열려 다시 한번 그 성원에 보답했
김지운 감독, <놈놈놈> 마니아를 초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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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오후 5시 용산 CGV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2008년 최대 흥행작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마니아 팬들만을 위한 '관객과의 대화(GV)'가 이례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반복 관람, 극장판 관람, 칸 버전 관람, 영문 자막판 관람 등 단발성 1회 관람이 아닌 적극적인 마니아 층의 열기에 보답하기 위한 김지운 감독의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열렸다고.
<놈놈놈> 공식 카페를 거점으로 디씨 <놈놈놈> 갤러리, 김지운 감독 개인 팬카페 등을 통해 그 엄청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소위 '놈빠'들은 제작진도 예상 못했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팬들은 김지운 감독과 <놈놈놈>의 열성팬답게 감독의 의중을 완전히 넘어서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허를 찌르는 질문을 이어갔다.
관객과의 대화가 종료된 이후에는 김지운 감독의 팬사인회가 열려 다시 한번 그 성원에 보답했
<놈놈놈> 마니아를 위한 ‘만주 아이돌’ 김지운 감독의 특별한 GV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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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한 <영웅본색>이 흥행도 그렇고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니 반갑다. <영웅본색>하면 다들 주윤발과 장국영을 제일 먼저 떠올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편과 2편에 장국영의 머리숱 부족한 형 송자호로 출연한 적룡이 더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는 유덕화 주연 <삼국지: 용의 부활>에 관우로 출연하고, 국내영화 <조폭마누라3>에 서기의 아버지이자 삼합회의 보스로 우정 출연할 정도로 홍콩영화계의 거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그는 과거 이소룡 이전에 이미 화려한 발차기와 당당한 체격으로 유명했던 꽃미남 쿵후스타였다. <명장>(2007)이 리메이크한, <자마>(1973)에서 형제(진관태)의 여자가 적룡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는 설정은 <명장>과 달리 무척 중요했다. 당시 장철 영화에서 콤비로 맹활약했던 적룡과 강대위는 거의 모든 연예잡지의 표지를 독식하다시피 한 스타 중의 스타였다.
1946년생, 본명이 담부
[울트라 마니아] 죽어도 눈은 못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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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신기전>의 최후 전투신 촬영을 위해 2개월 남짓 안동의 모래밭에서 지내야 했다. 그늘도 없는 그곳에서 얼굴은 새까맣게 타고, 매일매일 모래알 씹히는 도시락을 먹으며 지내야 했다. 그러나 우리를 제일 힘들게 했던 것은 모래밭에서의 이동. 걷기도 힘든 곳을 매일 뛰어다니다 보니 원치 않은 다이어트를 할 판이었다. 그래서 고안해낸 묘책이 바로 4륜 스쿠터였다. 제작부가 공수해온 4륜 스쿠터는 완소 아이템이었지만 그나마도 차례가 안 되면 탈 수 없는 상황. 나 역시 한번도 타보지 못했다….”
[숨은 스틸 찾기] <신기전> 정재영, 밴 대신 4륜 스쿠터 타고 ‘울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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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마츠가네 난사사건>이 개봉할 무렵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욧짱>이란 제목의 영화를 지웠다. 오사카의 한 방송사가 주최하고 오사카부 모리구치시 주민들이 협조하며 완성된 영화 <욧짱>은 <우울한 생활> <바보들의 배>에 이은 야마시타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야마시타 감독이 ‘상영 봉인’을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모리구치시 이외의 장소에서 한번도 상영된 적이 없다. 야마시타 감독은 <욧짱>을 ‘완전 실패’라 말했고, 그의 영화 동지인 각본가 무카이 고스케, 촬영감독 곤도 류토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2007년 야마시타 감독은 문득 <욧짱>을 찾아 오사카로 떠났다. 그리고 그 과정을 <파리 텍사스 모리구치>란 이름의 영화로 담았다. <린다 린다 린다>로 상업적인 자신감을 얻었고, 2007년 <마츠가네 난사사건>과 <마을에
[야마시타 노부히로] 나에게 영화는 취미고, 최고의 시간 때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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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그렇게 사니?
=네?
-답답해서 그래. 스물여섯살짜리 계집애가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빈둥 시간만 죽이면서 사는 게 갑갑해서 그래.
=저 빈둥거리긴 했지만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닌데요.
-뭐야.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빈둥거리는 게 바로 아무것도 안 하는 거거등?
=왜 빈둥거리는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건데요?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무것도 안 하는 거죠. 빈둥거리는 건 빈둥거리는 거고요.
-너 정신세계 정말 아스트랄하다. 요즘 홍대 앞 여자애들 유행이 빈티지 드레스와 4차원 애티튜드라더니 널 보고 하는 소리구나. 뭐 그렇게라도 자기 캐릭터 만들어서 팔아먹어야지 어쩌겠니. 그건 그렇고 돈도 한푼 못 벌면서 유학 보내달라고 부모한테 떼나 쓰는 건 또 웬일이래.
=유학 안 보내주니까 그렇죠.
-유학 가면 뭐할 건데?
=영국 리버풀에서 음악 공부 할 거예요.
-왜 하필 리버풀이냐?
=비틀스가 리버풀 출신이거든요.
-근데 거기 들어갈 만한 실력은 있어? 너 피아
[가상인터뷰] <여기보다 어딘가에>의 꿈없는 88만원 세대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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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다큐멘터리 <지구>는 아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큐 흥행사를 새로 쓴 작품일 것이다. 2007년 독일 개봉 당시 3천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고, 프랑스에서는 그해 프랑스 박스오피스 3위 안에 들었으며, 스페인에서는 자연 다큐 개봉작들 가운데 역대 최고 개봉성적을 냈다. 일본에서는 당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던 <나는 전설이다>를 순위에서 끌어내리고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스크린 수 규모는 <나는 전설이다>의 절반에 불과했고, <지구>는 지난 10년간 일본에서 가장 흥행한 다큐멘터리로 남았다. 전세계 관객을 매료시킨 자연다큐 <지구>에 관한 이모저모.
1. 촬영 뒷이야기
-코끼리를 덮치는 사자떼
칠흑 같은 밤. 40~50마리쯤 되는 사자떼들이 새끼 코끼리를 덮치려는 모습이 HD카메라에 포착됐다. 물론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카메라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댄 여성 카메라맨
[알고 봅시다] 신념과 모험으로 전하는 지구 곳곳 야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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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을 가지고 즐겁게 놀아보자. ‘유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5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이하 EXIS)이 9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스페이스 셀에서 열린다. 49개국 180편의 실험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핸드메이드 필름의 비중을 늘리고 무성영화와 퍼포먼스의 결합을 시도한 ‘EX-라이브’란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객이 직접 실험영화 만들기에 동참하는 ‘랩 데이’처럼 대중과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제5회 개막작으로 선정된 헬렌 힐의 <윙어부인 영화 만들기: 21세기 생존법>과 애비게일 차일드의 <자비>(Mercy)는 영화제가 지향하는 ‘유희’의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수공예적 영화 만들기로 유명한 헬렌 힐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매니큐어와 마커를 필름에 덧칠하고 그것을 긁어내며 즐거워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의 작품이 창작의 즐거움
실험영화로 즐겁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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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단편들만 모았다. 시네마 상상마당(이하 상상마당)이 개관 1주년을 맞아 ‘2회 대단한 단편영화제’를 연다. 9월4일(목)부터 10일(수)까지 ‘After 2000, 다시 만나는 단편영화 20선’, ‘단편영화 감독 특별전’, ‘단편영화 배우 3인방: 이채은, 유형근, 서영주’라는 섹션들로 구성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2000년 이후 화제가 된 단편들, 주목할 만한 배우들의 우수 단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먼저 ‘After 2000, 다시 만나는 단편영화 20선’의 경우 <후회하지 않아>(2006)를 만든 이송희일의 <굿 로맨스>(2001), <내 청춘에게 고함>(2006)을 만든 김영남의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2002), <신성일의 행방불명>(2004)을 만든 신재인의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2002) 등 이미 장편 극영화로 데뷔한 감독들의 영화도 포함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전히 ‘입봉’을 기다리고 있
단편영화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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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기반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주력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의 목표다. 매년 이 영화제를 통해 세계 각국 미공개 신작을 소개해온 KBS 이관형 PD는 “내적인 완성도를 추구하지 않으면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기”라고 4회 영화제의 위치를 설명했다. 그의 말을 반영하듯 올해 영화제는 16편의 상영작을 절반으로 줄인 대신 더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 3년간 고정 관객층도 늘어나 단관에서 전국 7개지역 10개관으로 상영관도 대폭 늘렸다. 8월28일부터 열리는 제4회 KBS프리미어페스티벌의 변화된 점과 지난 3년간의 성취를 이 PD에게 들어보았다.
-4회를 맞아 주력한 점이 있다면.
=3회까지는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작품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한 상영 기준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완성도란 영화평론가들이 생각하는 종류의 작품성이 아니다. 우리 영화제가 지상파TV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대중의 보편적인 정서를 충족시킬
[이관형] “온라인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