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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준표를 연기하며 너무 행복했어요"
2009-03-22

(인천=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 드라마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덕분에 '얼굴이 작아졌다'는 말 요즘 많이 듣고 있어요.(웃음)"

실제로 22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만난 '구준표' 이민호(22)의 얼굴은 작아져 있었다. 드라마 초반 부풀어오른 '소라 머리'와 함께 "얼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아야했던 그는 그러나 드라마가 20여 회를 관통하는 동안 이른바 '카메라 마사지'의 효과와 함께 얼굴도 갸름해졌다.

이날 KBS 2TV '꽃보다 남자'는 무의도와 영종도를 거쳐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준표와 잔디의 이별여행을 촬영했다. 31일 막을 내리는 이 드라마는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은 상태. 현재까지 나온 대본에서는 잔디가 준표와의 이별을 결심하고 떠나기 전 함께 여행에 나서는 내용이었다.

이민호는 "솔직히 아직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그래서 크게 슬프거나 상실감이 들지는 않는다"며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그제야 뭔가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막장 논란에도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인기를 끈 '꽃보다 남자'가 건진 최대 수확은 아마도 이민호일 듯 하다. 데뷔 후 다섯 편의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여섯 번째 작품인 '꽃보다 남자'에서 비로소 '대박'을 터뜨렸다.

구준표 역을 맡기 위해 6개월간 제작진을 쫓아다녀야했던 그는 그러나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지난 두 달간 10개의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이 드라마를 하며 너무나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 첫번째 미니시리즈 드라마였는데 연기의 순발력도 얻었고 주인공으로서 드라마를 끌어가는 힘 같은 것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실을 다시 한번 다졌죠. 무엇보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F4 친구들, 혜선이 누나 모두 너무 친해졌어요."

그가 연기한 구준표는 제멋대로인 재벌 2세. 뭐든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지만 잔디는 예외였다.

그는 준표에 대해 "잔디에 대한 준표의 마음은 굳건한 일편단심"이라며 "원래는 준표가 이렇게 고뇌하거나 갈등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회를 거듭하면서 감정선의 디테일이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준표는 또한 자기 것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요. 시련을 겪으면서 남자로서 성장하기도 했구요."

그는 준표를 연기하며 온갖 호사를 누렸다. 뭐든 최고급만을 입고, 먹고, 사용했다.

"안 그래도 걱정이에요. 눈이 너무 높아져 큰일이에요. 웬만한 것으로는 성에 안 차요. 앞으로 현실로 돌아와 살아야할 날들이 걱정이에요.(웃음)"

준표가 인기를 끌면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던 그의 '소라 머리'는 요즘 남성들에게 인기다. 또 그의 패션 스타일도 인기 폭발이다.

"강남역 인근 미용실들에서는 '구준표 머리 해 드려요'라고 써 붙인 곳이 많대요.(웃음) 아는 분이 나이트에 갔는데 웨이터가 파마머리를 하고 가슴에는 '구준표'라는 명찰을 붙이고 있더래요. 저희 집 앞에는 매일 같이 팬들이 찾아오셔서 어머니가 처음에는 많이 당황하셨어요. 또 드라마가 인기를 끈 후 저와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게 되니 고민스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괜찮아졌어요."

'꽃보다 남자'는 빈부차이를 극대화하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고등학생이 차를 몰고 술을 마시는 등의 묘사로 '막장'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차피 우리 드라마는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전제하에 출발했기 때문에 막장 논란이 일어도 신경 안 써요. 또 저는 연기자라 연기에만 집중하려고 했고요. 다만 PPL 같은 경우는 지적이 일고 난 후 제작사에서 신경을 쓴 것 같아요."

186㎝에 70㎏을 유지하던 그는 이 드라마를 촬영하며 5㎏ 정도가 빠졌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면 온종일 자고 싶다. 그런 후 다음을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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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