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4월 말 한국영화 개봉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정재영ㆍ정려원의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가 물러나고 공효진ㆍ신민아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감독 부지영)가 뛰어든다.
'김씨표류기'의 배급사 시네마서비스는 23일 "영화계 불황에 한국영화 삼파전은 의미가 없으므로 한국영화와 싸우지 않겠다"며 '김씨표류기' 개봉일을 4월 30일에서 5월 14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표류기'를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박쥐', 김래원ㆍ엄정화의 '인사동 스캔들' 등 한국영화 3편은 5월 중순부터 본격화하는 할리우드 공세를 피하고 5월 1일(금) 근로자의 날과 주말, 5일(화)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을 노려 개봉일을 잡았다.
그러나 5월로 개봉을 미루면서 '김씨표류기'는 '박쥐', '인사동 스캔들'을 피하는 대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하게 됐다. 5월에는 7일 '스타트렉-더 비기닝', 14일 '천사와 악마', 22일 '박물관이 살아있다2',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등이 속속 찾아온다.
시네마서비스를 이끄는 강우석 감독은 "2007년 '황진이', '밀양', '아들'로 한국영화 삼파전을 치렀으나 흥행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지난해 '강철중'은 '핸콕', '원티드', '쿵푸팬더'와 맞붙어 흥행에 성공했다"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대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저예산 영화인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4월 23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아버지가 다른 자매 명주와 명은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로, 스폰지하우스와 CGV 무비꼴라쥬를 통해 10개관 안팎에서 개봉한다.
23일에는 김하늘ㆍ강지환 주연의 '7급 공무원'이 개봉하지만 영화의 성격과 타깃 관객층, 개봉 규모가 크게 달라 경쟁구도를 이루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스폰지의 설명이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경쟁작은 오히려 일주일 앞서 개봉하는 독립영화 '똥파리'(감독 양익준)가 될 수 있다.
스폰지ENT 관계자는 "7급 공무원'과는 워낙 성격이 다르다"며 "공효진, 신민아가 출연하는 여성들의 로드무비라 20∼30대 여성 관객들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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