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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평생 농사를 지어온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인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에 가깝다. 그는 최노인의 가장 좋은 친구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기도 하다. 최노인의 아내는 늘 남편이 소만 안다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노인은 매일 소와 함께 산을 오르고 논에 간다. 그러던 어느 봄, 수의사는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으리라고 선고한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워낭소리>도 사랑할 것이다. 이 안에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농촌의 온갖 전형적인 이미지들’이 전부 들어가 있다. 기역자로 꼬부라진 허리의 노부부, 그들과 한평생을 같이한 소, 무심한 자식들, 검고 투박하고 각질이 일어난 손, 진흙이 더덕더덕 붙은 소의 윤기없는 털. 지나치게 계몽적이고 전형적이지 않나 싶어 슬그머니 심술이 날 지경이다. 그럼에도 <워낭소리>가 끝없이 환기시키는 죽음과 삶
죽음과 삶의 연속성 <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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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노인 줄리앙(미셸 세로)은 포획이 어렵기로 유명한 나비 ‘이자벨’을 찾으러 일주일 동안 캠핑을 떠난다. 줄리앙에게는 사흘을 살고 죽는 이자벨을 꼭 잡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 여행에는 골치 아픈 동행이 따른다. 윗집에 사는 8살 소녀 엘자(클레어 부아닉)가 자동차에 몰래 숨어들어서는 같이 가겠다고 고집이다. 엄마에게 말도 안 한 주제에 엘자는 발칙하기까지 하다. 모르는 것은 무엇이든 질문하고, 다리 아프다 배고프다 칭얼거림이 많다. 한편 엘자의 엄마는 아이가 유괴됐다고 생각해서 경찰에 신고한다.
노인과 아이는, 영화에서 좋은 짝패다. 죽이 척척 맞아서라기보다 티격태격 아옹다옹 쉴새없이 다툼을 벌이는 꼴이 우습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세대 차로 인한 의사소통의 불편은 단골 메뉴처럼 소재로 쓰이지만,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처럼 영화의 끝에 가서 둘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사이가 된다. <버터플라이>의 주인공 줄리앙과 엘자 역시 이 공식에서
영화에서 좋은 짝패, 노인과 아이 <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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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로라 램지)는 우체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도 댄서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절친한 친구 유세프의 소개로 이집트의 전설적인 댄서 이스마한(카멘 레보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녀는 이집트 전통춤의 매력에 빠져든다.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남자친구 잭(아사드 보우압)의 말에 정직원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댄서가 되기로 결심한 롤라. 정작 잭은 그런 그녀가 자신만 위한다며 이별을 고하더니 고향으로 떠나버리고, 사랑에 불타오른 롤라는 카이로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롤라가 뭘 원하든 롤라는 얻어내고 말 거야.’(Whatever Lola Wants, Lola Gets) 재즈싱어 사라 본이 부른 이 노래만큼 이 영화를 잘 요약하는 말이 있을까. 그러니 댄서를 간절히 소망하는 한 소녀의 좌충우돌 성공기를 그린 영화 <롤라>의 매력은 팔할이 주인공 롤라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친구를 쫓아 대륙을 넘을 만큼 대책없고, 얼어붙은 이스마한의 마
댄서를 소망하는 한 소녀의 좌충우돌 성공기 <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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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블레이드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민 앞에 버르장머리 없는 꼬마 태양이 나타난다. 태양은 밑도 끝도 없이 강민에게 대결을 요청하고, 강민은 이를 받아들인다. 같은 시간, 고대 유적지가 있는 돌도깨비섬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발생한 지진으로 이곳에 봉인됐던 악의 기운이 깨어난 것이다. 이곳에 놀러왔던 학생 4명은 이 악의 기운에 감염된다. 그런데 하필 대회를 모두 마친 강민과 친구들은 선생님을 따라 돌도깨비섬을 찾게 되고, 이곳에서 악에 지배받는 아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탑블레이드>(일본에서는 <베이 블레이드>) 시리즈는 수년 전부터 본격화된 완구-만화산업의 합작품이다. 기획 단계서부터 함께 구상해 완구와 만화(영화)를 동시에 출시하는 이 전략은 나쁘게 말해 완구를 팔아먹기 위해 만화를 이용하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전형이다. 어쨌거나 팽이를 현대적으
완구-만화산업의 합작품 <탑블레이드 더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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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냐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가끔 이 말이 하고 싶었다. “MB 욕 좀 그만하자.”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면, 이게 막장이라면, 그 책임은 오로지 MB에게 있지만 말이다.
2007년 봄에 발표된 소설가 백영옥의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단편이 있다. 소설 속에서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변비에 고생하는 아빠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하고, 쉰아홉살 아빠의 흡연결심과 가출을 접한 엄마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하고, 부동산 사기분양에 로또 당첨금을 날린 삼촌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한다. 실제로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은 MB다. 펀드가 박살나고, 남북관계가 파탄나고, 아이들이 더 극심한 사교육판에 내몰리고,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선생님들이 잘리고, 언론악법이 현실화되고, 국회가 난장판이 되고, 종이잡지의 위기는 더 심화되고, 우리집 아이는 갈수록 말도 안 듣고 공
[에디토리얼] MB를 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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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21일 네덜란드에서 개막하는 제3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등 한국영화 10편이 무더기로 초청됐다.13일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똥파리'는 유망한 젊은 감독들을 소개하는 '밝은 미래' 섹션의 '타이거상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노영석 감독의 '낮술', 김곡 감독의 '고갈',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는 이 섹션에 비경쟁 초청작 목록에 포함됐다.'스펙트럼' 섹션에는 '러브 인 더 쉐도우즈'(이상우ㆍ문시현 등)가 초청됐으며 '시그널즈' 섹션에서는 김태곤 감독의 '독', 고은기 감독의 '내 사랑 유리에', 봉준호 감독의 단편 '지리멸렬', 김기영 감독의 '하녀' 복원판이 상영된다.로테르담 영화제는 '유럽의 선댄스 영화제'라고 불릴 만큼 비할리우드적인 독립영화들이 선보이는 영화 축제로 한국 영화로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홍상수)과 '질투는 나의 힘'(박찬옥)이 각각 1997년과 2003년 타이거상을
한국영화 무더기로 로테르담영화제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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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가수 겸 연기자 비(본명 정지훈)가 아시아판 앨범 '레이니즘(Rainism)'을 내놓고 일본팬을 만났다.12일 도쿄 오다이바의 제프도쿄에서 두 차례 열린 새해 팬미팅에서 비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레이니즘'을 들려줘 5천여 명의 팬들을 사로잡았다.이날 팬미팅은 연예 활동을 담은 영상과 신곡 뮤직비디오 상영, 질의응답, 비와 6명의 백댄서들이 털어놓은 솔직한 토크쇼 등으로 진행됐다. 비는 또 히트곡 '아이두(I DO)', '레이니즘'의 일본어 버전 등 모두 7곡을 라이브로 불렀다.이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는 "새해를 맞아 일본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어서 왔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좋아하는 감독을 묻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을 좋아한다. 일본에서도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독이 연출하는 러브스토리에 출연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지난 7일 발매돼 오리콘 차트 5위에 진입한 아
가수 비 "기타노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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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젤리나의 절반. 안젤리나 졸리는 지겹다. 그녀의 기사는 타블로이드지의 단골 메뉴고, 일거수일투족은 기사를 넘어 파파라치 사진으로 매일같이 보고된다. 미디어 속 안젤리나 졸리를 보면 가십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녀는 연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배우였다.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작인 <처음 만나는 자유>(1999)와 슈퍼모델 지아 카라니의 자전적인 삶을 그린 TV영화 <지아>(1998). 그녀는 20대의 한복판을 고민, 외로움과 함께 보냈고, 이후에도 바보 같아 보이는 액션물의 실패, 여전사의 이미지만 크게 심어준 <툼 레이더> 시리즈 사이에서 작가 감독들과 꾸준히 작업했다. 그리고 2008년.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만나 <체인질링>을 찍었다. 아들을 잃은 뒤 책임과 희망에 대해 고민하는 <체인질링> 속 그녀는 그 언제보다 스크린 밖 졸리의 모습과 가까워 보인다. 여섯
[안젤리나 졸리] “하지만 끝은 내가 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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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24시간 뉴스 채널 <CNN>이 1980년 출범했을 때 한 평자는 “뉴스중독자들을 위한 전일제 전자오락실”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래지 않아 뉴미디어가 정보의 수문을 열어젖혔고 뉴스가 범람했다. 과거에는 뉴스가 아니었던 소문의 파편들도 홍수에 합류했다. 정보의 풍요를 예찬하는 한편에서, 종일 듣고 보는 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는 허기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닻’이라는 뜻의 앵커는, 해설과 논평을 곁들여 방송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정보와 현상의 해일 속에서 앵커가 닻이 되기를 진지하게 기대하는 시청자는 많지 않다. 전통적으로 한국 대중은 TV 앵커에게 호감과 신뢰를 주는 외모와 진행을 기대할 뿐 종합과 논평의 능력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혹은 바라지 않도록 길들여졌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다수 앵커들은 전달자의 소임을 성실히 다하고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무난한 맺음말로 안녕을 고했다. “심상치 않습니다”와 “답답합니다”의 수위를 넘는 논평
[김혜리가 만난 사람]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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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선 알 수 없다. 폴 버호벤의 <블랙북> 여주인공이라고 해야 겨우 아하, 탄성이 새어나올지도 모르겠다. 캐리스 밴 허튼은 <블랙북>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고 ‘완벽한’ 독일 여성으로 변신한 유대인 레지스탕스 레이첼/엘리스를 연기했다. 전쟁 한복판이 아니었다면 이런 캐릭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기꺼이 몸이라도 팔겠노라 다짐하는 레지스탕스와 마를렌 디트리히의 환생인 듯한 창녀 이미지, 똥 무더기를 뒤집어쓰는 피해자를 오가는 레이첼/엘리스는 캐리스 밴 허튼 덕에 납득 가능한 진정성을 담보했다. 폴 버호벤은 그녀를 향해 “지금까지 이처럼 재능이 넘치는 여배우와 일해본 적이 없다”고 극찬을 퍼부었다. “<원초적 본능> 시절의 샤론 스톤과 비교하라고? 캐리스는 진짜 연기를 할 줄 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최신 극장으로 몰려다닐 때, 캐리스 밴 허튼은 아버지와 함께 찰리 채플린과 로렐&하디의 무성 코미디를 보면서 배우
[캐리스 밴 허튼] 그 침묵이 압도적이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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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Les Amours d’Astree et de Celadon
2007년 감독 에릭 로메르 상영시간 105분
화면포맷 1.33:1 스탠더드 음성포맷 DD 3.0 프랑스어
자막 한글 출시사 대경DVD
화질 ★★★☆ 음질 ★★★★ 부록 ☆
17세기 초엽, 작가 오노레 뒤르페는 고대 양치기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고, 소설 <아스트레>는 에릭 로메르의 각색과 연출을 거치며 다시 17세기 스타일로 재현됐다. 셀라동과 아스트레의 사랑엔 걸림돌이 많다. 부모와 경쟁자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고 시기하는 과정에서 아스트레는 셀라동의 사랑을 불신하게 된다. ‘다시는 눈에 띄지 마라’는 그녀의 명령을 따라 셀라동은 급류에 몸을 던진다. 사제의 예언에 맞춰 강가를 찾은 님프들이 셀라동의 생명을 구하지만,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아스트레는 슬픔에 빠진다. 인간의 세상과 신화의 세상 가운데 위치한 숲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셀라동에게 어느 날 사랑과 지혜의 전도사가
[dvd] 참사랑을 발견하기 원하는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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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서양이나 ‘요리가 뭐지’하고 거창하게 물으면 기본을 거론하곤 한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오믈렛이나, 양파 수프를 잘 만들어야 진짜 요리사가 될 수 있다는 식이다. 한국의 제빵사들이 식빵이 제일 어렵다고 종종 토로하는 것도 비슷한 얘기다. 문자 그대로 ‘쉬워서 어려운’이다. 영화 <라따뚜이>가 그 보잘것없는 지중해식 야채볶음을 내세운 것도 아마도 이런 까닭이지 싶다. 간단해 보이지만 맛내기는 어려운, 하여튼 인생사도 그런 것 아니겠냐는 디즈니다운 교훈을 던져주고 싶었을 게다.
라따뚜이는 사실 요리 축에도 끼지 않는 평범한 음식이다. 올리브유에 마늘과 가지, 양파, 호박, 셀러리, 토마토, 허브 따위를 썰어넣고 대충 볶아서 만든다. 재료가 있으면 넣고 없어도 그만이다. 꼭 뭐가 들어가야 한다는 기준이 없다. 더이상 평범해지기도 어렵다. 뜨겁게 만들어 먹다가 식으면 그냥 차가운 채 내도 흠 안 잡히는 그런 음식이다.
필자는 가로수길의 한 식당에서 참치요리를 내
[그 요리] 라따뚜이 별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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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 송지효는 난생처음 토슈즈를 신었다. <여고괴담3: 여우계단> 오디션을 통과한 뒤였다. 극중 역할 때문에 발레를 배워야 했던 송지효는 스트레칭 때만 해도 몸치에 가까웠다. 얼마 뒤 송지효는 ‘기적’을 선보였다. 분홍색 토슈즈를 신고 무리없이 걸었다. “처음치고 굉장히 잘 버틴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발레를 배운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 이번엔 점프까지 했다. 조급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그날 송지효의 발목에선 ‘뚝’ 소리가 났다. 착지 때 실수했고, 그 자리에서 송지효는 주저앉았다. 모두들 괜찮아요, 몰려들었다. ‘붓기 전에 빨리 병원에 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직 한 사람만이 고개를 저었다. 송지효였다. 아파서 울면서도 ‘쪽팔리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했다. <쌍화점>의 왕후 역을 맡고 “촬영 내내 도망가고 싶었다”는 송지효의 말을 들으면서 뒤늦게 5년 전 그때가 문득 떠올랐다. 그때는 깡으로 버텼다면, 이번에는
[송지효] “촬영하는 매 순간 참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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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려둬서 뭐하시게요.
=지구는 살릴 가치가 있었습니다.
-대체 왜?
=저는 봤어요. 지구인들에게는 스스로를 구원할 만한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걸요.
-기껏해야 제니퍼 코넬리 닮은 과학자 아줌마와 윌 스미스 아들 닮은 아들이 어쩌다가 한번 껴안고 우는 걸 봤을 따름이잖아요. 이거 뭐 지구를 멈추는 것도 랜덤이고 구하는 것도 랜덤인가여? 당신을 가둬두고 고문하고 심문하던 바보 같은 미 정부 인사들한테서 배운 게 하나도 없으신가봐요.
=그들 또한 악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리석은 존재일 뿐이죠.
-어리석음이 얼마나 악한지 모르시나봅니다. 인류 역사의 수많은 재앙과 제노사이드는 무지(無知)에서 기인합니다. 지도자들의 무지는 물론이거니와. 무지한 지도자에 열광하는 대중의 무지도 마찬가지고요. 무식한 건 종종 죄예요 죄.
=하지만 어리석음과 무지함은 충분히 교육이 가능한 거죠. 제가 과학자 모자에게서 본 것은 어쨌거나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함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습
[가상인터뷰] <지구가 멈추는 날>의 클라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