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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한국영화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모던보이>가 지난 22일 언론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박해일, 김혜수, 김남길 등 주연배우를 비롯, 연출자인 정지우 감독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영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박해일은 "촬영하면서 즐거웠던 일들, 힘들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영화를 다 보고 난 지금도 김혜수씨가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쾌재를 불렀던 감정은 아직도 그대로"라며 느낌을 전했다.
이에 상대배우인 김혜수 또한 "박해일은 현장에서 항상 자극이 되는 파트너였으며 너무 생명력 있는 연기를 하는 소중한 배우"라며 두 배우간의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영화를 본 취재진들 역시 두 연기파 배우의 호연에 한결같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영화 <모던보이>는 다음달 2일 개봉될 예정이다.
박해일, 김혜수의 낭만과 비밀 드디어 공개! <모던보이> 언론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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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가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야외 촬영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촬영분은 극중 '갑용(이순재 분)'의 거리 연주 장면으로 이곳에 '건우(장근석 분)'가 '마에(김명민 분)'를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작은 에피소드였다.
촬영 현장 공개 후 벌어진 취재진과의 라운드 인터뷰에는 주연배우인 김명민, 이지아, 장근석, 이순재가 참석해 <베토벤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카리스마 있는 억양과 표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휘자 '강마에' 역의 김명민은 바쁜 촬영 스케쥴 속에서도 캐릭터에 몰입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뻔한 이야기지만 평상시에도 긴장을 전혀 늦추지 않고 '강마에'처럼 노력한다는 것. 때문에 대기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연기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눈을 붙이지 않는다고.
선배 연기자인 이순재는 김명
어?! 강마에, 두루미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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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절반 이상 지나가 버린 미국 극장가의 개봉작들은, 확실히 가을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지난 주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 <번 애프터 리딩>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개봉작 새뮤얼 L. 잭슨 주연의 <레이크뷰 테라스>가 156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 자리를 바꾸었다. <레이크뷰 테라스>는 <너스 베티> <포제션> <위커맨>을 만든 닐 라뷰트 감독의 신작이다.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가 결혼한 다인종 커플을 이웃집에 사는 LA경찰 터너가 괴롭힌다는 내용으로, 인간 내면의 악한 본성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다. 새뮤얼 L. 잭슨이 경찰 터너로, <와치멘>에 출연하는 패트릭 윌슨이 이유없는 괴롭힘 당하는 이웃으로 출연했다. 한편, <번 애프터 리딩>는 2주차 흥행수입 1129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섰다.
3위와 4위, 8위 역시 신작이다. 3위는 데인 쿡, 케이트 허드슨이 출연한
신작 4편 중 최강자는 새뮤얼 L. 잭슨의 <레이크뷰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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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70>에서 솔밴드 데블스의 리드보컬 연기한 조승우
어깨까지 잔뜩 멋을 내 기른 단발머리, 컬러풀한 나염 셔츠, 제대로 광낸 가죽점퍼, 한껏 퍼진 나팔바지. 조승우가 70년대로 돌아갔다. 한국 최초의 솔 그룹 데블스의 수장으로 그는 낭만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던 정치 상황, 유일한 낭만이 존재했던 젊음의 공간 고고클럽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대구 왜관에서 밴드를 하던 가진 건 쥐뿔도 없는 병역 기피자 상규. 음악 하나에 미쳐 가수지망생 미미(신민아)를 흑인 장교한테 팔아먹는 파렴치한이기도 하지만, 공연 때 외치는 ‘엄마’ 소리 한번에 아픈 속내를 쓸어내는 사연있는 남자기도 하다. ‘소울’ 하나로 서울 상경하고, ‘소울’ 하나로 인기를 구가하다, 그 ‘소울’ 때문에 철창 신세까지 졌던 상규. 조승우가 스크린에 불러온 ‘70년대의 젊은 정신’ 상규를 만난다.
군사정권 아래서도 쿨했던 청춘 위한 영화다
“심보경 대표, 최호 감독, 방준석 음악이다. 이건 천생 내가 안 할
[조승우] 청춘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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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영웅본색>을 또 봤다.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 흐뭇했고 한번 더 얘기하고 싶어졌다. <영웅본색>은 그야말로 영화적 기법의 교과서다. 비싸고 두껍고 난이도 높은 대학교재라기보다는 단색으로 깔끔하게 잘 만든 중·고교 교과서 같다. 세월이 흘러도 거대한 휴대폰 장면 정도만 빼면(악당이 들고 있는 무기나 가방인 줄 알았는데 안테나를 뽑아서 전화를 받을 때의 그 황당함이란) 특별히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데는 그런 정격의 구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왜 그리 커다란 감정적 진폭을 만들어냈는지를 떠올려보면, 아마도 전편에 걸쳐 있는 대조와 반복법 때문일 것이다. 그런 수사들이 무의식중에 반복 축적됐을 터인데 그걸 쭉 대조하며 정리해봤다.
(형의 정체를 모를 때) 이제 막 경관이 된 장국영이 경관이라면서 적룡을 뒤에서 덮치는 장면과 (형의 정체를 알고 난 뒤) 장국영이 적룡을 정말로 미워하면서 뒤에서 덮쳐 신분증을 요구하는 장면, 타이베이에서 적룡이 경찰에
[울트라 마니아] 거꾸로 읽는 <영웅본색>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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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그랑제> Nathalie Granger
1972년 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 상영시간 79분 화면포맷 1.66: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1.0 프랑스어 자막 영어 출시사 블라크아웃(프랑스, 2장)
화질 ★★★☆ 음질 ★★★☆ 부록 ★★★☆
<아름다운 포로> La Belle Captive
1983년 감독 알랭 로브그리예 상영시간 88분 화면포맷 1.66:1 비아나모픽
음성포맷 DD 2.0 프랑스어 자막 영어 자막 출시사 코치로버(미국)
화질 ★★★☆ 음질 ★★★☆ 부록 ☆
곧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프랑스 누보로망, 누보 시네마 특별전’이 열린다. ‘누보로망’이 그런 것처럼, ‘누보 시네마’도 불확실하고 모호한 개념 위에 존재한다. 동시대의 ‘누벨바그’가 일군의 감독들의 선언과 ‘카이에 뒤 시네마’라는 소속집단으로 어느 정도 규정될 수 있는 것과 달리, 누보 시네마는 명확한 운동이라 부르기 힘든 대상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에 실린 글인 <누보로
관습을 파괴하는 누보 시네마의 걸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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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
=왜 그렇게 우물쭈물하십니까.
-아, 그게 말이에요. (부들부들)
=왜 그렇게 부들부들 떠시는 거죠?
-누가 그러더라고요. LA 시청에서 도시를 여러 번 구제한 데 감사하려고 길 이름 하나를 잭 바우어라고 개명했대요. 근데 평범한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날 때마다 계속 죽더랍니다. 왜냐하면 잭 바우어를 거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저는 가늘게 오래 사는 게 인생의 목표라서요. <24> 시리즈를 보고 났더니 오늘 인터뷰 정말 무서워요.
=그렇다면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잭 바우어가 아니거든요.
-네? 잭 바우어가 아니라고요? 키퍼 서덜런드처럼 생기셨는데 잭 바우어가 아니라니요.
=키퍼 서덜런드가 잭 바우어만 연기하는 건 아니거든요. 얼마나 많은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영화요? 무슨 영화요? 키퍼 서덜런드가 <24> 말고 어디 출연했는데요?
=키퍼 서덜런드도 80년대에는 브랫팩의 일원이었다고요. 조엘 슈마허의 &l
[가상인터뷰] <미러>의 거울의 저주와 싸우는 남자 벤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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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년이다. 1999년 10월22일 밤 스타트를 끊었던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은 어느덧 450회를 훌쩍 넘긴 장수 프로그램이 되었다. 시청자의 제보를 토대로 ‘부부를 이혼에 이르게 하는 모든 것’들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극장판 <사랑과 전쟁:열두 번째 남자>의 토대가 된 드라마의 세 가지 매력을 짚어보았다.
1.시청자는 드라마의 힘! ‘이혼찬반투표제’
“아니 저 사람들,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매주 금요일 밤, <사랑과 전쟁>의 홈페이지는 시청자가 올린 글로 가득하다. 여느 드라마의 결말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시청자인데, 에피소드마다 속시원한 결론을 내놓지 않으니 할 말이 많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결론이 없는 대신 홈페이지의 ‘이혼찬반투표’를 통해 시청자가 직접 작가의 위치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강력한 장점이기도 하다. 시청자는
[알고 봅시다] 속전속결 이혼은 NO! 장수 드라마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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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에다 애니메이션이라고 얕보지 말자. 9월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회 인디애니페스트는 폭넓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페스티벌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한명의 제작자가 감독과 시나리오, 원화와 동화를 모두 관여하는 등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완성한 작품들에는 변두리의 애환과 창작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생존기한이 짧은 삶, 가난과 소외를 조망하고 있다는 점은 바로 비슷한 환경에 놓인 감독들의 어려움을 짐작게 한다.
개막작은 죽음을 앞둔 소녀의 일상을 그린 이은영 감독의 <실비>와 제대 이후 살길이 막막해진 레슬러가 입대를 기피하는 노숙자와 한판 싸움을 벌인다는 곽경택 감독의 <아침이슬-노숙자 영창에 들어가다>이다. 곽경택 감독의 개막작은 군대라는 사회제도의 비극에 코믹 터치를 곁들였고, <실비>의 소녀는 비 내리는 판자촌을 놀이터 삼는다. 암울한 사회에 긍정으로 맞서는 것이 두 작품의
애니메이션으로 사회의 그늘을 껴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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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간의 경계를 허물고 꽃을 피워내자. ‘이웃 벗, 꽃피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6회 서울기독교영화제가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시네마정동, 드림시네마에서 열린다. 장편 13편, 단편 20편, 애니메이션 16편, NGO 특별전 4편 등 총 53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는 1편의 영화를 선정해 제작비 1천만원을 지원하는 ‘사전제작지원’ 심사를 포함해 ‘SCFF 씨네토크’처럼 관객에게 영화 이상의 추억을 선물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제6회 개막작으로 선정된 크리스토퍼 퀸의 <신이 찾은 아이들>은 영화제가 지향하는 이웃간의 경계 허물기의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83년에 일어난 아프리카의 수단내전으로 수단의 많은 사람들이 케냐의 카쿠마 난민촌으로 들어간다. 이때 고아가 되어 난민촌에서 자란 청년들은 유엔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살게 된다. 영화는 이들이 카쿠마 난민촌에서 출발하여 케냐 나이로비, 벨기에 브뤼셀, 뉴욕
경계를 넘어 화합의 꽃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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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합본호를 만들고 1주일 쉬는 기간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앙코르와트를 보러갔고 기대했던 대로 앙코르와트의 거대한 유적은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압도적이었다. <화양연화>의 엔딩이 왜 이곳에서 이뤄졌는지 한번 가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800년 전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던 석조건물이 허물어지는 틈 사이로 500년쯤 된 나무의 거대한 뿌리가 비집고 들어간 모습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시간에 대한 상념에 사로잡히리다. 이곳은 정말 시간을 묻고 고개 숙여 경건한 기도를 드리기에 더없이 적당한 장소처럼 보인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화양연화>를 보고나서 앙코르와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 전에는 망설이는 마음이 있었다. 막 서울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자마자 더 덥고 습한 곳으로 간다는 게 어딘지 손해보는 느낌이었고 몇 차례 동남아를 다녀온 기억이 좋지만은 않았다. 가난한 나라에서 우쭐대는 부자 나라 여행객의 추태를 본 적 있는데다
[편집장이 독자에게] 미지를 향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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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영화는 해프닝들의 연속이다. 식물처럼 살아가던 한 여자가 불쑥 타인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하게 되거나, 전혀 별개의 삶을 살 것 같았던 사람들끼리 타지에서 엮이거나, 명백히 약속이 있던 저녁에 느닷없이 생판 모르는 사람의 죽음을 겪고 오기도 한다. 계획했던 일보다는 우연찮게 벌어진 상황들이 이어져 어느 순간 이전과 달라진 삶의 모습을 알아차리게 한다는 것이 그의 영화들이 가진 매력이다. 의외의 시공간과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만남과 인연들을 즐겨 다루는 그는 “그런 일이 내 삶에서 실제로 벌어질 거란 생각은 잘 안 하지만, 기대감 자체는 좋아한다”고 말했다. 옛 애인에게 꿔준 돈 350만원을 돌려받으러 간 여자의 하루를 그린 <멋진 하루>는 그런 기대감이 가장 긍정적인 색깔로 충만한 영화다. <애드리브 나이트>를 원작 삼았던 <아주 특별한 손님>(2006)에 이어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을 다시 한번 각색한 이번 영화의 작업 과정에 대해 물었다. 인터
[이윤기]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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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의 자선행렬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15일 자타공인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부부는 딸 자하라(3)가 태어난 에티오피아의 에이즈 및 결핵퇴치를 위해 비영리단체 ‘글로벌 헬스 커미티’(Global Health Committee)에 200만달러를 쾌척했다. 글로벌 헬스 커미티는 이 기부금으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에이즈, 결핵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딸 자하라의 이름을 딴 이 치료센터에 대해 브래드 피트는 “딸이 나중에 자라서 이 센터를 계속 책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치료센터설립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2월 부부는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들 매덕스(7)의 이름을 딴 ‘매덕스 치반 아동센터’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개관한 바 있다.
여기 피트, 졸리 부부와 다른 방법으로 어린이병원에 기부한 스타가 있다. 바로 제니퍼 로페즈. 쌍둥이를 출산한 지 7개월밖에 안
스타들의 훈훈한 자선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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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단편영화제. 이름만 들어서는 행사가 열리는 곳의 지명도, 행사의 목적도 알 수 없다. 보는 이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이 ‘상록수’란 이름은 짐작대로 심훈 선생의 소설에 등장하는 <상록수>의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 선생을 기리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제는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고 강조했던 선생의 말대로 후학 양성을 목표로 하는 영화제다. 집행위원장 이기원 감독(한국영화인협회 안산지회장)의 말에 따르면 “재정적인 도움과 한국영화인협회의 인맥을 활용해 영화학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장 체험의 기회를 넓혀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그 말을 증명하듯 인터뷰 장소에 다섯명의 홍보대사 ‘에버그린 가이’와 함께 등장했다. 올해 10월1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2회 상록수단편영화제의 포부와 계획을 그에게 물었다.
-상록수단편영화제를 아직 잘 모르는 관객을 위해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이기원] “어떻게 하면 관객이 더 많이 찾아줄지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