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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사람은 기적과 같은 순간을 맞이한다. 김윤석에게 2008년은 그런 해다. 첫 주연 데뷔작인 <추격자>로 그는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국내의 6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을 독차지했다. 이 ‘몰아주기 수상’이 수상치도 않은지 모두들 긍정의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한국영화의 침체기에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서도, 한 장면을 찍자고 무려 40시간 넘게 달리는 고생을 해서도 아니다. 88년 영화를 시작해 연극에서 잔뼈가 굵은 이 배우는 한때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중요한 건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추격자>라는 한편의 영화에는 김윤석이라는 배우의 그간의 행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가 ‘야, 4885 너지’ 하고 한마디를 할 때, 온전히 연기 하나로만 쌓아온 그의 숨은 내공이 전달된다. 배우가 다른 모든 것들을 걷어내고 이렇게 연기만으로 충격을 선사하는 건 아이러니
[김윤석] “<타짜>때보다 더 무서워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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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뵙게되어 영광이옵나이다.
=어머. 지나친 경칭어는 부담스러워요. 그냥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러겠사옵니다 부인.
=아우 경칭어 생략해달라니까요.
-부인의 용안을 바라보고 있으면 경칭이 저절로 나오는 걸 어떡합니까.
=하긴 뭐. 그렇긴 하겠죠. 호호호호.
-어머나. 그렇게 급솔직해지시다니. 근데 대체 왜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셨사옵니까. 그냥 편안한 잉글랜드 저택에서 승마나 하시면서 시종들 몇명 보내면 될 일 아니었나요?
=남편이 분명히 바람을 피우고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저처럼 아름다운 부인…,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잉글랜드 동부에서 저만한 미인은 흔치가 않아요. 그런데도 남편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도무지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면, 그건 분명히 엑조틱한 오스트레일리아 미녀와 정분이 난 거라고 믿었던 거죠, 뭐. 오판이었어요.
-에이. 그 정도 미모시면 잉글랜드 동부가 아니라 브리튼 섬 전체에서 따를 여자가 없질 않습니까. 잠깐 정분이 난다고 하더라도 부인 같
[가상인터뷰] <오스트레일리아>의 귀부인 새라 애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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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은 알쏭달쏭한 다큐멘터리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티스트의 뒤를 따라다녔건만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은 별로 없다. 심지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인터뷰 중 이런 말을 한다. “말로 표현하는 걸 잘 못해요. 그래서 책을 썼어요.”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는 법. 영화의 내용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요시토모 나라에 대한 몇 가지다.
1. 요시토모 나라는 누구?
요시모토 바나나가 익숙한 탓일까? 사람들은 종종 그의 이름을 요시모토 나라라고 잘못 말한다. 성과 이름을 혼돈하는 경우도 있다. 그의 이름을 제대로 읽으면 성인 나라가 앞서야 하는 것이 맞다. 요시토모 나라는 외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가 사용한 이름.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라고 일본식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소녀, 강아지, 고양이 등 친근한 소재를 독특한 이미지로 화폭에 옮겨 이름을 알린 네오 팝 세대의 대표작가. 요시토모 나라는 1959년 일본 아오모리현의 히로사키에서 태어났다.
[알고봅시다] <나라 노트>는 수수께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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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유독 음악영화가 드물다. 음악을 매개로 다른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 말고, 순수하게 음악으로만 채워진 영화 말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듯 <단적비연수> <내 남자의 로맨스>의 박제현 감독이 <로큰롤인생> 부럽지 않은 음악영화 <유 앤 유>를 들고 돌아왔다. <유 앤 유>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소속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을 주인공으로 한 극영화로, 한국 최초의 코러스 영화이기도 하다. <유 앤 유>는 오는 12월30일 압구정CGV에서의 언론시사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상영, 영화제 출품 등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유 앤 유>를 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의 김희철 음악감독이 나와 대학 동문이다. 연극영화과를 다닐 때 음대쪽과 함께 하는 뮤지컬 제작에 참여했다가 인연을 맺었다. 벌써 18년 정도 됐나. 선명회 합창단 공연의 무대연출이나 공연실황 촬영을 꾸준히 도왔다
[spot] “아이들이 목숨 걸고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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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감독들이 뿔났다. 앨런 파커, 켄 로치, 케네스 브래너, 스티븐 달드리를 비롯한 100명이 넘는 영국 영화·TV산업 종사자들이 12월16일 <더 타임스>에 온라인 불법다운로드를 항의하는 공개서한을 실었다. “우리는 (영화·TV와 같은) 창조적인 산업의 성공 여부가 콘텐츠의 불법 파일공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걱정된다”로 시작되는 편지내용에 따르면 그들은 “정부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법을 통해 제도적으로 강력하게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이 이렇게 들고 일어난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지난 한해 영국에서 불법다운로드가 총 9800만건에 이르렀고, 6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불법파일을 공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TV프로그램의 불법다운로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영국 네티즌은 온라인TV콘텐츠의 25%를 불법으로 공유하고 있다. 인기있는 TV쇼의 경우 에피소드별로 그보다 훨씬 많은 다운로드가 이뤄진다. 영화·T
[켄 로치] ‘불법 다운로드’에 다운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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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소재로 한 방송 다큐는 이전에도 있어왔다. 그러나 극장용 다큐멘터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안하다 독도야>는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독도를 지키려고 힘쓰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독도에 대한 사랑 이전에 미안함을 먼저 얘기한다. 영화의 메가폰은 <블루> <산책> <맨발의 기봉이> <식객> 등을 제작했던 지오엔터테인먼트의 최현묵 대표가 잡았다. “2002년 6월29일은 한·일월드컵 3·4위전이 열렸던 날이고 동시에 서해교전(제2연평해전)이 벌어졌던 날이다. 그날 <블루> 촬영차 진해 해군 영내에 있었는데 영내는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바깥세상은 온통 잔칫집 분위기였다. 똑같은 젊은이들인데 누구는 이날 죽은 목숨으로 실려나오고, 누군가는 또 스포트라이트를 받더라. 기분이 묘했다.” 최현묵 감독이 독도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다. NLL(북방한계선)에 대한 관심은
[최현묵] “가장 컸던 고생은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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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 누구나 한명쯤 옆에 있을 것 같다. 10년 만에 만난 첫사랑 앞에서 이성이 마비돼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 연기하는 친구에게 “술 취한 100명보다 미친년 한명이 더 무섭다”고 구박하고, 그러면서도 완전범죄를 위해 휴대폰과 카드 정지를 부탁하면 군말없이 부탁을 들어주는 친구.
<달콤한 거짓말>에서 한지호(박진희)의 하릴없는 백수 친구 고은숙이 딱 그렇다. 정정화 감독은 주인공을 모두 캐스팅해놓고도 은숙 역에 마땅한 배우를 찾지 못해 무수히 많은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결국 막차를 타고 영화에 합류하게 된 배우는 최은주다. 동글동글한 얼굴과 작은 체구, 맹한 느낌에 살짝 깃든 귀여움. 최은주는 자신이 가진 개성을 활용해 은숙 역을 맛깔나게 연기한다. 그 모습에서 <조폭마누라> 때의 “싼티 나는 룸살롱 언니”의 모습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조폭마누라>는 그녀의 영화 데뷔작. 1996년에 화장품 회사 존슨앤존슨의 ‘깨끗한 얼굴을 찾습니다’ 대
[최은주] 이미지 변신도 자신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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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을 수 없는 숙명인가 보다. 영화계의 제작비 정산과정에 대한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지난 3월20일에 개봉했던 영화 <숙명>이 논란의 대상이다. 영화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2월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영화 <숙명>과 관련한 제작방해·지연, 제작비 미정산 및 임금체불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자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고발했다”고 밝혔다. <숙명>으로서는 지난 11월, 일본 판권사와 제작사간에 있었던 계약분쟁 이후 한달여 만에 겪는 홍역이다.
영화산업노조가 밝힌 고소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2008년 초 영화산업고충처리신고센터(영화인신문고)를 통해 <숙명>의 임금체불 사건이 접수됐다. 당시 영화인신문고에서 확인된 체불액은 2억원 정도. 김윤태 영화산업노조 사무국장은 “<숙명>의 제작사인 MK두손코리아에 접촉해 임금체불 사실과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의 여부 등을 확인했는데, 모
[포커스] <숙명>의 수억원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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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딱딱한 자리 말고 내년엔 포장마차에서 시상식하자.”
지난 12월16일, 11회 디렉터스컷 시상식이 열린 CGV압구정 극장. 올해의 감독상 시상을 하러 나온 이창동 감독은 대뜸 딴죽을 건다. 여느 시상식에서라면 불가능할 이런 불평도 ‘디렉터스컷 시상식’이라면 가능하다. 아니 오히려 환영이다. 디렉터스컷 시상식은 감독들의 눈으로 선정한 한국영화계의 한해 결산이다.
“영화 만들기의 고생을 아는 사람이 모여 주는 상이라 값지다”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김지운 감독의 수상소감처럼, 이 시상식은 영화인의,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영화인만의 ‘이기적인’ 잔치다. 임권택 감독은 자신의 손때가 묻은 뷰파인더를 후배 감독이자 신인감독상 수상자인 나홍진 감독에게 건네주고, 김지운 감독은 자신이 받을 뻔한, 돈 주고도 못 사는 선배 감독의 뷰파인더를 내심 탐내는 곳. 디렉터스컷만이 연출할 수 있는 풍경이다. 남우주연상 수상자 하정우가 3년 전 신인연기상을 받고 이렇게 빨리 이 자리
임권택의 뷰파인더가 나홍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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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한주 남긴 12월 셋째주의 북미 박스오피스는 "정준하씨는 어때요?"로 유명해진 짐 캐리의 코미디 <예스맨>이 정상을 차지했다. <예스맨>은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짐 캐리를 볼 수 있는 영화로, 매사에 "No"를 말하던 남자가 "Yes"를 말하기 시작하면서 겪는 인생의 변화를 그렸다. 첫주 흥행 성적은 1816만달러다. 워너브라더스는 <예스맨>의 출발이,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며, 2005년 <뻔뻔한 딕 앤 제인>의 개봉성적인 1440만달러보다 높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 <예스맨>의 관객은 대부분 젊은 남성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올 한해 <핸콕>과 <나는 전설이다>로 박스오피스를 주름잡은 윌 스미스의 신작 <세븐 파운즈>다. <세븐 파운즈>는 <행복을 찾아서>의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와 윌 스미스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드라마. 윌 스
<예스맨> 1800만달러로 출발, 크리스마스 앞두고 흥행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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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한나라당, 한-미 FTA 비준안 단독상정
촛불집회 때 봤던 그 광경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그 광경.
‘체험학습 허락’ 교사 7명 파면·해임
나라가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닥치고 공부해.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
안 그럼 선생님처럼 된다.
수능성적 분석자료, 해킹으로 사전 유출
열심히 공부하면
어쩐지 억울한 마음만. -_-
병원 약처방 남용 여전
죽어도 시체가 안 썩을 듯한 느낌으로
약에 팍팍 절어살고 있습니다. 콜록!
‘구피’ 신동욱 만취상태서 교통사고
제 손으로 꺾어버린 제2의 전성기.
핸들 잘못 잡으면 손목에 핸들 찬다.
메이도프, 500억달러 다단계 사기
월가 삽질에 전세계가 휘청.
은행과 경제 전문가들 실수를
전세계가 나눠지는 현실이라니.
이천수, 채무 불이행으로 고소당해
연예면·사회면에 참 자주 나오세요.
다른 이천수가 또 있는 줄 알았다죠.
삼성 라이온즈 심정수 은퇴선언
내 살다살다
삼성이 진심으로
[이주의 한국인]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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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관련 뉴스에서 제일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몸싸움이나 막말이 아니다. 배지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소수정당인 민주노동당이 펼침막을 드는 것은 일면 이해가 가지만, 그조차 그리 달갑지는 않다. 피켓은 싸울 무기가 없는 사람들 손에 들려야 하는 것이다. 한명 한명이 입법기관인 배지들이 추운 날 맨몸으로 거리에 나서는 이들의 ‘영업수단’까지 동원하는 모습은 심히 거북하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에게 예산안 강행처리를 따지러 가면서 꼭 손팻말을 들어야 해? 머리를 써야지 왜 종이를 쓰냐고.
올 연말 술자리의 주요 건배사는 “이대로!”라고 한다. 월급쟁이들의 “이대로(부디 잘리지 말자)”와 저들의 “이대로(다 쓸어먹어버리자)”는 다르다. 어지간하면 현실과 타협하는 내가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뉴스는, 저들이 사랑의 열매까지 넘본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의 코묻은 돈, 수화기 들고 누르는 1천원을 주춧돌로 기부천사들의 기부와 기업의 사회공헌금을 모아 기부자의 뜻을 대행하는
[오마이이슈] 사랑의 열매,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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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벼랑 위의 포뇨> 포뇨를 찾아라!
[헌즈다이어리] <벼랑 위의 포뇨> 포뇨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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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김소영 감독의 '민둥산'(Treeless Mountain)이 18일 폐막한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고 배급사 위드시네마가 19일 전했다.
'민둥산'은 이모에게 맡겨진 어린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영화다. 생활고 때문에 엄마와 함께 살 수 없어진 6살 소녀 진과 동생 빈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이 영화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돼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도쿄필름엑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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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민둥산' 두바이영화제 최우수작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