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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봉은 국제적으로 이미 이름을 알린 다른 홍콩감독들이 수시로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자신이 뿌리를 내린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대부분 홍콩을 중심으로 제작하여 (그 뒤 중국 관객을 염두에 두기도 했지만) 소재의 토속성이 아주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살아 숨쉬는 홍콩의 느낌과 사회 분위기에 대한 감상을 그려내고 어떤 경우에는 정치에 관한 비유도 묻어난다. 그의 이러한 홍콩에 대한 자각은 그를 앞 세대의 상업영화 감독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실력의 감독으로 홍콩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기봉의 영화는 다루는 소재와 촬영 스타일은 다양하지만 정작 본질이나 목적은 변함이 없었다. 그의 독특한 영화사상에는 항시 무협영화사상이 뿌리 깊이 내리고 있었으며 캐릭터마다 협객의 기개를 지녔다. 그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근 10년 내 비관적인 전망의 홍콩영화산업에서 영웅과 영웅의 기개를 표현해낼 수 있었던 많지 않은 감독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무협영
[PIFF2009] 강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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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영화제가 엊그제 같더니 어느덧 14회까지 왔다. 하긴 횟수를 세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했다. 이에 <씨네21>의 추천작들을 엄선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상용 프로그래머의 리뷰부터 올해 한국영화의 주목할 만한 경향을 짚어보고, 올해 부산을 찾는 홍콩영화계 최후 거장 두기봉에 대한 홍콩 영화평론가 사이먼 신의 시선을 엿보며, 끝으로 영화제 기간동안의 날짜별 스무편의 추천작을 골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8일 개막하며 예매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부산에서 만나자!
단순한 낭만성을 벗어 던지고
상영작을 통해 본 한국영화의 새로운 혹은 진행 중인 물결에 관하여
<씨네21> 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두명의 평론가가 만든 영화가 올해의 한국영화 중 가장 중요한 목록일지도 모른다. 정성일의 <카페 느와르>와 김소영(‘김정’ 감독으로 소개된다)의 &l
[PIFF2009] 해운대에 ‘영화 쓰나미’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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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씨네21>이 흥건히 젖었다. 침으로. 아마 약 10년 전 스타덤에 등장했던, 슈트 입은 브래드 피트의 전신 사진을 본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거부할 수 없는 마초의 유혹’이라는 특집기사를 보면서였다. 이 기사는 지지난번 내가 쓴 ‘진짜 사나이’ 편에 영감받은 기획이 자명하므로 이 기사를 보면서 타액 과다 현상을 겪은 여성 독자들은 나에게 감사의 메일이라도 날려주시길.
<씨네21>의 시대별 마초배우 리스트를 보면서 나도 리스트를 만들어봤다. 조건별 최고 마초남들. 아시다시피 신뢰도는 표준오차 ±99% 되겠다.
거친 면모: 거친 남자가 주는 매력은 어떤 긴장감에 있다. 그건 고전 마초 존 웨인이 주는 든든함이나 믿음과 다르다. <씨네21>에 최근 몇번 등장한 조석 개그를 다시 따라하자면 ‘나는 호텔 전화기 따위 부숴버리는 차가운 도시의 고독남,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간지다. 바로 러셀 크로다. 그와 있는 건 가슴
[김은형의 아저씨의 맛] 그 몸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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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앨범을 살까 말까. 음악 좋아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마돈나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2장으로 된 마돈나의 베스트 앨범 ≪Celebration≫에는 <Hung Up>, <Music>, <Vogue>를 비롯해 <Like A Virgin> <Like A Prayer> <Material Girl> 같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실렸다. 신곡 <Celebration>과 <Revolver>(릴 웨인 피처링)는 각각의 CD 마지막에 나란히 실렸는데 음반의 구성만 보면 이 앨범에 붙은 ‘마돈나의 음악 인생을 총정리한다’는 홍보 스티커가 빈 말은 아닌 것 같다. 오랜만에 듣게 된 <La Isla Bonita>나 <Cherish>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니까 베스트 앨범이란 걸 아무리 ‘자화자찬과 팬덤에 기반한 우려먹기’라 생각한다 해도 이 앨범에 대해서
[음반] 총정리 실력이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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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인드 지수 ★★★★★
별미 지수 ★★★★
춤바람으로 도시의 묵은 때를 벗긴다. 올해 12번째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SIDance)가 스스로 내건 미션이다. 시댄스는 “일상이 그리 아름답지 않지만 춤과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15개국 40개 무용단을 초청했다. 시댄스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용 축제.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며, 그동안 모리스 베자르, 조지프 나지, 아크람 칸 등 세계적 안무가들을 불러들여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위무하고 자족했다면, 12번째 생일을 맞을 순 없었을 것이다. “쓸데없이 난해하거나 빨리 와닿지 않는 작품들은 배제하려 했다”는 이종호 예술감독의 말처럼, ‘시댄스 2009’ 또한 관객에게 직접 말 거는 작품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춤 보러 갑시다’라고 맨 먼저 꼬드기는 작품은 이스라엘 수잔 델랄 센터가 제작한 바락 마샬의 <몽거>. ‘무자비한 여주인에
[공연] 춤으로 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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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을 지켜보고 있다. 나를 붙들어놓는 인력의 50% 이상은 주인공 덕만 공주가 물리쳐야 할 거물 미실에게서 나온다. 캐릭터로서 그녀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파악하는 일은 어쩐지 (직업적) 숙제처럼 느껴진다. 악역이 연민을 얻는 예로 가장 흔한 것은 ‘알고 보니 불쌍한’ 인물이거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온 인물이다. 미실은 양쪽 다 아니다. 미실에게 끌리는 마음에는 연민이라는 이름이 적합지 않다. 그것은 그저 고도로 완성된 인간에게 느끼는 경의다.
미실을 바라보며 내가 발견한 사실 하나는 그녀가 거의 언제나 진심을 말한다는 점이다. 약한 내면을 내비쳐 동정을 구한다는 뜻이 아니다. 미실은 자기를 따르는 무리에게도 적에게도 진실을 말한다. 아니, 오히려 자신에게 복종하는 자들보다 자아와 자아를 통째로 부딪히며 대결하는 적에게 더 깊은 진심을 초연히 노출한다. 천명 공주에게 “이것이 나의 마지막 연민이니 도망치라”고 속삭일 때도, 막 권
[오픈칼럼] 미실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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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씨네21>의 두 대표적인 평론가 정성일과 김소영의 영화가 상영한다. 운 좋게 이 두편의 영화를 미리 볼 기회가 있었던 나는 부산에 갈 채비를 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개인적 소회를 말하고 싶어졌다. 그들의 영화에 대해 하나둘 곱씹어 말하기에 이 지면은 어울리지 않으며 부산에서 생생하게 이 영화를 마주하고 싶은 이들의 기대에 흠집을 내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흥미롭게도 관심도 화법도 다른 이 두 영화가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이상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두 영화는 절실하고 간절하다. 그걸 알아달라고 가장하고 채근하지 않고 어떤 모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영화적인 것’으로서의 대면을 통해 절절하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려 한다. 그 답이 가까이에 있지 않아도 얼른 찾아오지 않아도 그들이 질문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두 영화에서 느껴지는 그 자세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카페 느와르>가 청계천 인근을 유령처럼 떠도는 인물들을 등장
[정한석의 블랙박스] 영화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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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부터 최근의 것에 이르기까지 박진표 영화의 한결같음은 <내 사랑 내 곁에>에서도 확연하다. 떼를 쓰듯 몰아붙이는 눈물 짜내기 서사를 계승할 뿐 아니라 중심 인물의 소상한 삶의 내력이 소홀히 취급된다는 점에서도 상통한다. 만나서 불타오르면 되었지, 전후 문맥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투다. 한편으로 박진표는 최루성 신파 서사 아래 죽음을 생의 연속으로 달관하려는 또 하나의 속이야기를 매설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의 차원을 얻어내려 한다. 그러나 두 가닥 이야기가 서로 겹치고 대조되면서 상승하지 못하는 까닭에 이 두 음색의 조화는 요원해 보인다.
가공스러운 것은 김명민의 ‘몸’이다. 일체의 정황이 불치병 신파의 도식을 따르는 이 영화에서 김명민의 몸은 불가사의다. 작중 배역의 기질과 속성에 완전히 젖어들 때까지 몰입해가는 메소드 연기의 화신쯤으로 여겨지는 그라 할지라도 이 모험은 특별해 보인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를 재현하는 일이란 일류 지휘자의 습성을 내면화(<베
[영화읽기] 그의 몸이 그들의 사랑보다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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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야심차게 발표했던 ‘그래프로 보는 영화’에 비난이 폭주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나의 실험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원고 분량을 줄이려는 얄팍한 속셈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른 분들이야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함께 연재를 하는 연수군마저 그런 오해를 한다는 데 심한 모멸감을 느끼는 바다. 그래프 몇개 넣는다고 원고 분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게다가 난 늘 지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경태 편집장님! 이 꼭지 4페이지로 늘려주시면 안될까요!). 오해받는 김에 이번에도 그래프나 그려야겠다. 연수군의 지적을 듣고 나니 예전에 그렸던 그래프가 떠올랐다. 할 일 없던 시절 방바닥에 멍하니 누워서 ‘인간의 삶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려본 것이었는데, 내가 붙인 공식 이름은 ‘人生史 모기향’이다.
A는 인간이 태어난 지점이다. 연수군의 지적이 이 그래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연수군은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같은 자리로 돌아오지만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모기향’ 인생사가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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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굿 다운로더 캠페인의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는.
안성기: 현재 한국영화계에 불법 다운로드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의 미래나 모든 창작 작업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이 운동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딱히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차에 ‘굿 다운로더 캠페인’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여러 가지 면에서 환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위원장직을 제안해줘 고마운 마음으로 수락했다.
박중훈: 사석에서 영화인들끼리 만나서 담소를 나눌 때마다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고민은 항상 나오는 이야기였다. 늘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소극적인 자세로 걱정만 했는데,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의 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아 좋은 기회다 싶었다. 이제는 발벗고 나서서 대중의식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다.
Q2. 영화계
[안성기, 박중훈] 저작권부터 다시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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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이 없을 듯한 9월의 어느 월요일, 서울 삼성동의 한 스튜디오가 아침부터 특별한 촬영을 위해 분주하다. 가을의 문턱에서 내리는 가을비의 정취를 느낄 만한 시간조차 아까운 듯 그들의 손과 발은 바쁘다. 스튜디오의 정문은 통제를 시작했고 넓은 주차장은 미리 올 손님들을 맞으려고 예약된다. 하나 둘씩 배우들이 모여들고 그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이미 주차장은 만원이다. 그들을 도와 촬영할 스탭 수도 급격하게 늘어간다. 그렇게 모인 배우들이 분장실을 거치면서 캠페인 심벌이 새겨진 옷을 입고 하나의 목적으로 스튜디오로 들어선다.
김주혁, 김태희, 김하늘, 박중훈, 송강호, 신민아, 안성기, 엄정화, 장동건, 정우성, 하지원, 현빈 등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12명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화제나 시상식이 아니면 좀처럼 한자리에서 볼 수 없던 배우들이 합법 다운로드 권장을 위한 대국민 문화 캠페인 ‘굿 다운로더 캠페인’(주최 영화진흥위원회 불법복제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 주관 굿 다
굿 다운로더, 우리와 악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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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안되나요’부터 ‘insomnia’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서 인정받고 있는 가수 휘성이 오는 10월 정규 6집 음반 ‘Vocalate’를 발매한다.
이번 6집 음반명인 ‘Vocalate’는 ‘Vocal’과 ‘Chocolate’의 합성어로 낭만, 특별함, 섹시함, 달콤 쌉싸름함 등 초콜릿으로 연상될 수 있는 많은 감정을 휘성의 보컬로서 다양하게 표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6집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는 휘성은 “이런 음반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 있는, 내 생애 최고의 음반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며, 소속사인 팝업엔터테인먼트는 “뛰어난 감수성을 바탕으로 최적의 표현을 해내는 휘성만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음반이 될 것”이라며 “대중이 휘성에게 원하는 가장 휘성스러운 앨범이 될 것”이라 전했다.
R&B,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가 수록된 휘성의 6집 음반 ‘Vocalate’는오는 10월
휘성, 8일 정규 6집 ‘Vocalate’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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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내 사랑 내 곁에> 남기남, 체중 감량에 돌입!
[정훈이 만화] <내 사랑 내 곁에> 남기남, 체중 감량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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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 The Inglorious Bastards
1978년 감독 엔조 G. 카스텔라리 상영시간 99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2.0 영어 & 독일어
자막 독일어 부분 영어자막 출시사 세브린필름(미국)
화질 ★★★☆ 음질 ★★★ 부록 ★★★★☆
‘스파게티 웨스턴’의 여파로 꽃핀 1960, 70년대 ‘유로액션’ 장르는 현대 관객에겐 잊힌 지 오래다. 매년 4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는 1970년대 이탈리아 영화산업은 그러니까 이상한 영화의 역사다. 웨스턴의 대가가 복제품 같은 영화를 찍기 시작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랬듯이) 미국의 이류 배우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인기 액션스타로 행세했으며, 반영웅들이 득실대는 영화는 전쟁영화의 붐에 힘입어 영화시장의 한편을 차지했다. 버림받은 영웅을 기록하고, 버림받은 영화의 역사로 남은 영화들은 그렇게 마초의 마지막 시대를 장렬히 불태웠다.
유로액션의 대표작인
[dvd] 타란티노가 반한 ‘유로액션’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