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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젤리나의 절반. 안젤리나 졸리는 지겹다. 그녀의 기사는 타블로이드지의 단골 메뉴고, 일거수일투족은 기사를 넘어 파파라치 사진으로 매일같이 보고된다. 미디어 속 안젤리나 졸리를 보면 가십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녀는 연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배우였다.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작인 <처음 만나는 자유>(1999)와 슈퍼모델 지아 카라니의 자전적인 삶을 그린 TV영화 <지아>(1998). 그녀는 20대의 한복판을 고민, 외로움과 함께 보냈고, 이후에도 바보 같아 보이는 액션물의 실패, 여전사의 이미지만 크게 심어준 <툼 레이더> 시리즈 사이에서 작가 감독들과 꾸준히 작업했다. 그리고 2008년.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만나 <체인질링>을 찍었다. 아들을 잃은 뒤 책임과 희망에 대해 고민하는 <체인질링> 속 그녀는 그 언제보다 스크린 밖 졸리의 모습과 가까워 보인다. 여섯
[안젤리나 졸리] “하지만 끝은 내가 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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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24시간 뉴스 채널 <CNN>이 1980년 출범했을 때 한 평자는 “뉴스중독자들을 위한 전일제 전자오락실”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래지 않아 뉴미디어가 정보의 수문을 열어젖혔고 뉴스가 범람했다. 과거에는 뉴스가 아니었던 소문의 파편들도 홍수에 합류했다. 정보의 풍요를 예찬하는 한편에서, 종일 듣고 보는 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는 허기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닻’이라는 뜻의 앵커는, 해설과 논평을 곁들여 방송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정보와 현상의 해일 속에서 앵커가 닻이 되기를 진지하게 기대하는 시청자는 많지 않다. 전통적으로 한국 대중은 TV 앵커에게 호감과 신뢰를 주는 외모와 진행을 기대할 뿐 종합과 논평의 능력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혹은 바라지 않도록 길들여졌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다수 앵커들은 전달자의 소임을 성실히 다하고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무난한 맺음말로 안녕을 고했다. “심상치 않습니다”와 “답답합니다”의 수위를 넘는 논평
[김혜리가 만난 사람]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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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선 알 수 없다. 폴 버호벤의 <블랙북> 여주인공이라고 해야 겨우 아하, 탄성이 새어나올지도 모르겠다. 캐리스 밴 허튼은 <블랙북>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고 ‘완벽한’ 독일 여성으로 변신한 유대인 레지스탕스 레이첼/엘리스를 연기했다. 전쟁 한복판이 아니었다면 이런 캐릭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기꺼이 몸이라도 팔겠노라 다짐하는 레지스탕스와 마를렌 디트리히의 환생인 듯한 창녀 이미지, 똥 무더기를 뒤집어쓰는 피해자를 오가는 레이첼/엘리스는 캐리스 밴 허튼 덕에 납득 가능한 진정성을 담보했다. 폴 버호벤은 그녀를 향해 “지금까지 이처럼 재능이 넘치는 여배우와 일해본 적이 없다”고 극찬을 퍼부었다. “<원초적 본능> 시절의 샤론 스톤과 비교하라고? 캐리스는 진짜 연기를 할 줄 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최신 극장으로 몰려다닐 때, 캐리스 밴 허튼은 아버지와 함께 찰리 채플린과 로렐&하디의 무성 코미디를 보면서 배우
[캐리스 밴 허튼] 그 침묵이 압도적이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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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Les Amours d’Astree et de Celadon
2007년 감독 에릭 로메르 상영시간 105분
화면포맷 1.33:1 스탠더드 음성포맷 DD 3.0 프랑스어
자막 한글 출시사 대경DVD
화질 ★★★☆ 음질 ★★★★ 부록 ☆
17세기 초엽, 작가 오노레 뒤르페는 고대 양치기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고, 소설 <아스트레>는 에릭 로메르의 각색과 연출을 거치며 다시 17세기 스타일로 재현됐다. 셀라동과 아스트레의 사랑엔 걸림돌이 많다. 부모와 경쟁자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고 시기하는 과정에서 아스트레는 셀라동의 사랑을 불신하게 된다. ‘다시는 눈에 띄지 마라’는 그녀의 명령을 따라 셀라동은 급류에 몸을 던진다. 사제의 예언에 맞춰 강가를 찾은 님프들이 셀라동의 생명을 구하지만,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아스트레는 슬픔에 빠진다. 인간의 세상과 신화의 세상 가운데 위치한 숲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셀라동에게 어느 날 사랑과 지혜의 전도사가
[dvd] 참사랑을 발견하기 원하는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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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서양이나 ‘요리가 뭐지’하고 거창하게 물으면 기본을 거론하곤 한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오믈렛이나, 양파 수프를 잘 만들어야 진짜 요리사가 될 수 있다는 식이다. 한국의 제빵사들이 식빵이 제일 어렵다고 종종 토로하는 것도 비슷한 얘기다. 문자 그대로 ‘쉬워서 어려운’이다. 영화 <라따뚜이>가 그 보잘것없는 지중해식 야채볶음을 내세운 것도 아마도 이런 까닭이지 싶다. 간단해 보이지만 맛내기는 어려운, 하여튼 인생사도 그런 것 아니겠냐는 디즈니다운 교훈을 던져주고 싶었을 게다.
라따뚜이는 사실 요리 축에도 끼지 않는 평범한 음식이다. 올리브유에 마늘과 가지, 양파, 호박, 셀러리, 토마토, 허브 따위를 썰어넣고 대충 볶아서 만든다. 재료가 있으면 넣고 없어도 그만이다. 꼭 뭐가 들어가야 한다는 기준이 없다. 더이상 평범해지기도 어렵다. 뜨겁게 만들어 먹다가 식으면 그냥 차가운 채 내도 흠 안 잡히는 그런 음식이다.
필자는 가로수길의 한 식당에서 참치요리를 내
[그 요리] 라따뚜이 별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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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 송지효는 난생처음 토슈즈를 신었다. <여고괴담3: 여우계단> 오디션을 통과한 뒤였다. 극중 역할 때문에 발레를 배워야 했던 송지효는 스트레칭 때만 해도 몸치에 가까웠다. 얼마 뒤 송지효는 ‘기적’을 선보였다. 분홍색 토슈즈를 신고 무리없이 걸었다. “처음치고 굉장히 잘 버틴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발레를 배운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 이번엔 점프까지 했다. 조급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그날 송지효의 발목에선 ‘뚝’ 소리가 났다. 착지 때 실수했고, 그 자리에서 송지효는 주저앉았다. 모두들 괜찮아요, 몰려들었다. ‘붓기 전에 빨리 병원에 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직 한 사람만이 고개를 저었다. 송지효였다. 아파서 울면서도 ‘쪽팔리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했다. <쌍화점>의 왕후 역을 맡고 “촬영 내내 도망가고 싶었다”는 송지효의 말을 들으면서 뒤늦게 5년 전 그때가 문득 떠올랐다. 그때는 깡으로 버텼다면, 이번에는
[송지효] “촬영하는 매 순간 참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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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려둬서 뭐하시게요.
=지구는 살릴 가치가 있었습니다.
-대체 왜?
=저는 봤어요. 지구인들에게는 스스로를 구원할 만한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걸요.
-기껏해야 제니퍼 코넬리 닮은 과학자 아줌마와 윌 스미스 아들 닮은 아들이 어쩌다가 한번 껴안고 우는 걸 봤을 따름이잖아요. 이거 뭐 지구를 멈추는 것도 랜덤이고 구하는 것도 랜덤인가여? 당신을 가둬두고 고문하고 심문하던 바보 같은 미 정부 인사들한테서 배운 게 하나도 없으신가봐요.
=그들 또한 악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리석은 존재일 뿐이죠.
-어리석음이 얼마나 악한지 모르시나봅니다. 인류 역사의 수많은 재앙과 제노사이드는 무지(無知)에서 기인합니다. 지도자들의 무지는 물론이거니와. 무지한 지도자에 열광하는 대중의 무지도 마찬가지고요. 무식한 건 종종 죄예요 죄.
=하지만 어리석음과 무지함은 충분히 교육이 가능한 거죠. 제가 과학자 모자에게서 본 것은 어쨌거나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함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습
[가상인터뷰] <지구가 멈추는 날>의 클라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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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배우 박용우(38)가 최근 교제 사실이 공개된 배우 조안(27)과의 변함없는 애정을 자랑했다.박용우는 12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핸드폰' 제작보고회에서 사회를 맡은 김구라가 "여자친구가 박용우씨의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말하느냐"고 짖궂은 질문을 던지자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그런다"고 답하면서 웃었다.박용우는 '핸드폰'에서 승민(엄태웅)의 휴대전화를 주워 전화통화로 승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규 역을 맡아 박용우의 목소리 연기가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휴대전화 단축번호 1번이 누구냐는 질문에 박용우는 "기계를 잘 다룰 줄 몰라 단축번호를 설정할 줄은 모르지만 마음 속의 1번은 물론 여자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또 박용우는 김구라가 "휴대전화에 조안 사진만 잔뜩 들어있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박용우는 "아무래도 여자친구이니까 그렇다"고 답
박용우 "조안이 내 목소리 최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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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 출연 중인 권상우가 결혼 생활이 멜로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권상우는 12일 이 영화의 촬영이 진행 중인 서울 서초동 천주교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연기하면서 내 상황을 실제로 대입해 상상하기도 한다. 결혼을 해서 한결 더 깊이 생각하면서 멜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권상우는 "영화 속 주인공 케이처럼 나 역시 큰 용기를 내서 사랑의 결실을 얻었다"며 "케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사랑을 위해 큰 용기를 내게 되는데 나 역시 케이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3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70% 가량 촬영을 마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으로 주목받는 영화다.부모에게 버림받은 라디오 PD 케이(권상우), 슬픈 과거가 있는 작사가 크림(이보영),
권상우 "결혼이 멜로 연기에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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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를 하면서 이렇게 분량 많고 주인공이었던 것 처음이네요."영화 '핸드폰'(감독 김한민)의 주연 배우 엄태웅은 12일 오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으로 "긴장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핸드폰'은 매니저 승민(엄태웅)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전화 안에는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승민에게 마지막 희망인 여배우 진아의 섹스 동영상이 들어있다. 휴대전화를 주운 이규(박용우)는 승민에게 전화를 돌려주는 대신 위험한 요구를 조건으로 내건다.엄태웅은 이 영화를 긴박감이 넘치는 스릴러로 정의했다."극장에 관객들이 팝콘과 콜라를 들고 가잖아요. 하지만 '핸드폰'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어서 나중에 콜라와 팝콘이 그대로 남아있을 만한 영화입니다."엄태웅은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흥행에 성공한 이후 2번째 장편으로 '핸드폰'을 내놓은 김한민 감독의
엄태웅 "영화 첫 주연, 긴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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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 '진짜진짜 좋아해' 등 하이틴 영화로 한 시대를 풍미한 문여송 감독이 11일 오후 9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1932년 제주도에서 출생한 고인은 3살 때인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도쿄대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1966년 고은아와 남궁원이 주연한 반공영화 '간첩작전'으로 감독 데뷔했다.문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1976년 만든 '진짜진짜 잊지마'를 통해서다.이 작품을 대히트시키며 흥행 감독으로 떠오른 그는 같은 해 내 놓은 '정말 꿈이 있다고'와 '진짜진짜 미안해'를 비롯해 '진짜진짜 좋아해', '아무도 모를꺼야'(이상 1977년), '우리들의 고교시대'(1978년)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1970년대 후반 하이틴 영화 붐을 이끌었다.문 감독의 당시 연출작들은 주로 임예진과 이덕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0대 젊은 관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고인은 '모모는 철부지'의 김응천 감독(2001년 작고), '고
'진짜진짜 좋아해' 문여송 감독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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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은 공주편을 시작으로 '1박2일'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위한 변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박2일'의 이명한 PD는 "박찬호 선수가 기존 출연진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통해 어떤 스타가 와도 어우러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프로모션용의 게스트는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명사 특집을 1-2번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출연진이나 기본 구성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식상함을 막기 위해 박찬호 편처럼 특별한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현재 진행 중인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2일'도 새로운 시도이다. 일반인 9천276팀이 신청해 전체 응모자 수가 15만 명에 이르는 이 이벤트는 이달 말 촬영해 다음달 방
<박찬호 출연으로 '1박2일'도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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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 연출 전기상)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섰다.13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꽃보다 남자' 3회는 전국 기준 20.8%를 기록했다. 이로써 '꽃보다 남자'는 이날 25.7%를 기록한 MBC '에덴의 동쪽'까지 위협하게 됐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에덴의 동쪽'과 '꽃보다 남자'가 각각 26.4%, 18.2%를 기록했다. SBS '떼루아'는 8.1%로 나타났다.한편 이날 '너는 내 운명' 후속으로 첫선을 보인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극본 이금림, 연출 문보현)도 30% 대 시청률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12일 방송된 '집으로 가는 길' 첫 회는 30.9%를 기록했다. 전작 '너는 내 운명'의 첫 회 시청률은 24.8%, 전체 평균 시청률은 30.7%였다.double@yna.co.kr(끝)&
'꽃보다 남자' 방송 3회만에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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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이다. 지난 해, 2007년 12월부터 이어졌던 미국 작가조합(WGA)의 파업으로 제65회 시상식을 취소했던 (그러나 수상자 명단은 발표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현지날짜로 1월11일 일요일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예전보다는 간소해진 모습으로 무대를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한 해를 건너 뛰고 돌아온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분위기가 "때로는 반짝였고, 때로는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을 마감한 뒤 다소 감상적으로 진행된 2009년 골든글로브의 키워드를 뽑자면, 브리티시(British)와 <HBO> 그리고 <30록>이다.
먼저 영화부문이다. 최다 부문을 수상한 작품은 영국 감독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소설 <Q&A>를 원작으로, 첫사랑 소녀를 찾기 위해 TV쇼에 출연한 까막눈 거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 작곡상까지 무려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가
케이트 윈슬럿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모두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