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자연스럽게 해외 작품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할리우드에 진출할 기회도 얻겠죠."
한중합작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에 출연한 배우 소지섭(33)의 말이다.
그는 이 영화의 한국 개봉(8월20일)을 앞두고 1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에서의 촬영은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금은 가벼운 작품을 해보고 싶어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가 바람둥이 의사 제프로 분한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결혼을 두달 앞두고 변심한 제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벌이는 소피(장쯔이)의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한중합작이긴 하지만 감독부터 배우까지 스태프 대부분이 중국인이어서 실질적인 해외 진출작으로 봐도 무방하다. 소지섭이 외국 스태프와 손발을 맞춘 것은 일본영화 '게게게노 기타로'(2008)이후 두 번째다.
그는 3개월간의 중국 촬영과 관련, "화장실도 불편했지만, 무엇보다 중국어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언어 소통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연기를 할 때 제 나름대로 해석할 폭이 그리 넓지 않았어요. 그외에는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었습니다."
두 미녀 주인공인 장쯔이(章子怡)와 판빙빙(范氷氷)에 대해서도 말했다.
"장쯔이는 밝고 매우 귀여워요. 영화 속 소피의 성격과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반면에 판빙빙은 카리스마가 넘치죠. 두 명 모두 순발력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감정몰입이 굉장히 빠르더라고요."
그는 할리우드 진출과 관련해서는 "할리우드는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해외 작품을 하다 보면 기회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해외에서 작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문제도 그렇지만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 배우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
"제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배우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는 배우로 자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배우로서는 주름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이가 들면 보톡스 같은 것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웃음)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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