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이제부터 주인공을 하더라도 부자 주인공만 해야겠어요. 가난한 역할을 맡았더니 촬영 때마다 뛰어다니는 게 일이에요. 계속 뛰고, 짐 나르고, 닦는 게 연기의 전부인 것 같아요."
MBC TV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이'로 CEO 역을 맡았던 윤상현(36)이 이번엔 재벌가의 빈털터리 집사로 '신분'이 크게 하락했다.
그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사채빚 5천만원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재벌가 집사로 '위장취업'하는 '전직 제비' 서동찬 역을 맡았다.
13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태봉이' 때는 주로 걷거나 전화를 받는 게 다였는데, 이번 작품은 연기가 힘들어 땀을 비오듯 흘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연기를 즐기는 것 같다"는 상대 연기자 윤은혜의 지적대로 그의 모습에서 피곤하거나 지친 기색은 엿볼 수 없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이 윤은혜의 환심을 사려고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집사인 만큼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내조의 여왕'에서 '네버엔딩 스토리'를 불렀던 그는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도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전체의 ⅔밖에 연주할 줄 몰라서 그 부분만 찍었다"며 "당연히 대역이 올 줄 알고 준비도 안 했는데 대역이 없다고 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나서 새롭게 드라마를 시작하면서도 별다른 부담이 없다며 낙천적인 면모를 보였다.
"예전에 조기 종영도 많이 겪어본 터라 부담 없어요. 연기하는 것이 좋아서 즐기면서 하거든요.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죠.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데 하나 안 됐다고 좌절할 순 없잖아요?"
그런 밝은 성격 때문인지 최근 전 소속사로부터 제기된 소송 건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태연하게 "이런 상황을 이미 예상했고, 변호사와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소송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열심히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더 내겐 더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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