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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은 정말 좋은 영화였다.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거다. 못 만난 지 꽤 오래됐지만, 혹시 만나면 유하 선배라고 부르지 말고 감독님이라고 불러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본 뒤에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계속 유하 선배라고 불러야겠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건 우리 집안의 도도한 가풍이다.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눈여겨본 건 동성애를 둘러싼, 몇 백년에 걸친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듯한 그 멋진 엉덩이가 절대로, 결코, 진짜 아니었다.
그보다 나는 ‘좌시중’이 흥미로웠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왕의 처지를 이용해서 새로운 왕을 옹립하려던 신하. 그런데 그 이름이 왜 하필이면 ‘좌시중’이란 말이냐? 듣자마자 당연히 현실의 누군가가 생각났고, 영화 내용과 결부되면서 연이어 지난해 인터넷에서 본 동인 만화가 떠올랐다. 그 동인 만화에는 두명의 남자주인공이 등장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은 결국 호위무사들인 건룡위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좌시중’의 입에서 흘러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내가 눈여겨본 건 엉덩이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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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극은 평생 안 할 줄 알았고 힘들어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게됐네요. 제가 이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작품이 절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요."내달 말 시작하는 SBS TV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를 통해 사극에 데뷔하는 정려원(28)은 "사극의 '사' 자도 싫어했는데 이 작품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신기하고, 내 몸이 빨리 적응하고 있는 것이 스스로 놀랍고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15일 오후 강원도 속초 '자명고' 촬영현장에서 정려원을 만났다. 그는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자수가 놓인 흰색 비단 옷을 입고 취재진 앞에 나섰다."제가 도전을 좋아해요. 사극은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목표였어요. 지구력도 없고, 호주에서 자라나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도도 별로 없고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단체 생활을 해 본 경험도 없는 제게는 사극이 모든 면에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런 모든
정려원 "자명과 난 비슷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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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웹하드를 통해 한국영화를 불법으로 업ㆍ다운로드해 저작권을 침해한 네티즌들은 3차례 적발될 경우 웹하트 사이트에서 퇴출된다.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온라인 웹하드업체 연합체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는 공동으로 협력위원회를 만들어 빠르면 한달 내로 이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두 단체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불법 업ㆍ다운로드 3진 아웃제' 도입을 발표했다.두 단체에서 같은 수가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는 검색 금칙어 등록, 저작권 침해 게시물 웹하드업체 통지 및 즉각 삭제, 파일 ID 필터링을 통한 재유포 방지 등의 방법으로 저작권 침해를 막게 된다.협력위원회는 특히 웹하드 업체의 사이트를 열람하고 단속할 법적권한을 갖게 되고, 저작권을 침해한 이용자에 대해 경고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경고가 3번 누적된 네티즌은 해당 웹하드 회원에서 퇴출되고 재가입할 수 없다.3진 아웃제 도입과 함께 제작사들이 영화를 웹하
한국영화 불법 다운로드 3진아웃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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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내달 말 시작하는 SBS TV 50부작 사극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에서 각각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역을 맡은 정경호(26)와 박민영(23)은 나란히 "첫 사극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15일 오후 강원도 속초 '자명고' 촬영현장에서 만난 정경호와 박민영은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그래서 힘들긴 하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며 웃었다.정경호는 "사극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막상 해보니 새로운 시작이었다. 한번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해보니 지금껏 해온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다"면서 "또 한번의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구려 대무신왕의 아들인 호동왕자는 어머니가 적국인 부여 출신이라는 점이 왕위 계승에 있어 늘 약점으로 작용한다. 정체성 문제로 늘 고민하는 그는 조국을 위해 낙랑의 공주 라희를 유혹해 자기 편으로 만든
정경호ㆍ박민영 "첫사극..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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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준기의 홍콩 팬들이 드라마 '일지매'의 현지 방송을 앞두고 거리 홍보에 나섰다고 소속사 멘토엔터테인먼트가 16일 밝혔다.이준기의 팬들은 '일지매'의 홍콩 방영이 결정된 후 최근 '일지매 서포터스'를 조직, 직접 제작한 이준기 포스터와 드라마 관련 홍보물을 홍콩의 번화가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펼쳤다.소속사에 따르면 홍콩 팬클럽 측은 "이준기가 출연한 드라마의 홍콩 방영이 결정돼 무척 기쁘다"며 "이준기를 위해 홍콩 팬들도 작은 보탬이 되고자 거리로 나서게 됐다. 이준기와 그의 작품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준기는 "홍콩 팬들이 직접 나서서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시니 매우 놀랍고 감사하다"며 "올해는 아시아 각국의 팬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찾아뵙고 성원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이준기 홍콩 팬들 '일지매' 거리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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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의 인기그룹 아라시의 리더인 오노 사토시(28)가 솔로로 데뷔한다.16일자 오리콘뉴스는 오노 사토시가 아사히TV 의 새 드라마 '우타노 오니상(노래하는 형)'에서 주인공 야노 겐타를 연기하는 동시에 주제가 '흐린 뒤 쾌청'까지 불러 솔로가수로 데뷔한다고 전했다.주제가 '흐린 뒤 쾌청'은 오는 3월 4일 발매되는 아라시의 25번째 싱글 '빌리브(Believe)'에 드라마 주인공 야노 겐타의 이름으로 수록될 예정이다.15일 도쿄 롯폰기의 아사히TV 본사에서 열린 드라마 '우타노 오니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노는 "놀라울 뿐이다. 노래가 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곡이어서 노래하는 줄곧 웃었다"며 솔로곡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16일부터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드라마 '우타노 오니상'은 록밴드의 보컬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의 노래를 담당하는 형으로 변신한 주인공 야노 겐타가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코미디물이다.코미디물에 처음으로
日아라시 리더 오노, 솔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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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극장 영화 관람인구가 전년도에 비해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영화진흥위원회의 '2008 영화소비자 조사 결과'와 CJ CGV의 '2008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극장 관객수는 1억4천918만명으로, 2007년보다 5.3%(834만명) 줄었다.영진위가 지난해 11월 28일~12월 5일 전국 16개 시.도의 15~49세 남녀 2천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결과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됐다.지난해 1년간 극장 영화를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은 88.5%로 전년의 93.6%에 비해 5.1% 포인트 떨어졌다.전체 소비자의 1년간 극장 영화 관람편수는 평균 8.9편으로 2007년보다 3.7편 줄었고, 관람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평균 관람편수는 10.1편으로 전년도보다 3.3편 줄었다. 24~29세 남녀의 관람편수 감소폭이 각각 6.5편과 6.2편으로 가장 컸다.성별로는 남성의 8
작년 극장 영화 관람객 5%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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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예술영화, 고전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이 대중에게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인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영화제'가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4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는 문학의 도서관처럼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시네마테크를 강조해 '공간의 발견, 행복의 시네마테크'를 주제로 내걸고 국내외 영화 26편을 소개한다.'시네마테크와 친구들'에 참여 중인 영화인들이 고른 작품을 소개하는 '친구들의 선택' 섹션에서 배우 권해효가 고른 '선셋대로'(1950), 김지운 감독이 고른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류승완 감독이 택한 '캘리포니아 돌스'(1981), 안성기의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 전계수 감독과 하정우의 '히스 걸 프라이데이'(1940) 등이 상영된다.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배우들이 돈을 모아 영화 프린트를 구매, 기증하는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를 통한 '천사들의 선택' 섹션은 이나영,
"영화인들이 고른 고전영화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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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코미디 '과속 스캔들'이 전국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개봉한 '과속 스캔들'은 13일까지 597만2천727명을 모았으며 개봉 43일 만인 14일 600만명을 넘어섰다.
'과속 스캔들'은 개봉한 지 한달을 훌쩍 넘기고도 333개관의 상영관수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평일에도 하루 5만~6만명을 모으고 있어 당분간 흥행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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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 6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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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크게 주목받는 신작없이 기존 개봉작들의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액션 멜로 사극 '쌍화점'이 3주째 극장가 정상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해 12월 30일 개봉한 '쌍화점'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25.4%의 예매점유율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17.6%), 한국 코미디 '과속스캔들'(15.8%)을 따돌렸으며 인터파크에서도 24.4%로 '과속스캔들'(21%), '마다가스카2'(12.6%)보다 약간 높은 예매점유율을 보였다.그러나 맥스무비에서는 '마다가스카2'(26.9%)가 '쌍화점'(24.2%)과 '과속스캔들'(24%) 보다 약간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쌍화점'은 개봉 3주째, '마다가스카2'는 2주째이며 '과속스캔들'은 무려 7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주말 경쟁할 만한 새로운 개봉작이 없어 여전히 흥행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그 밖에도 제이슨 스테이섬의 액션 '트랜스포터:라스트 미션', 짐 캐리의 코미디 '예스맨', 디즈니 애니메이션 '볼
<주말영화> '쌍화점' 3주째 정상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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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 13일(화) 오후 2시
장소 동대문 메가박스
이 영화
주유(양조위)는 조조가 보낸 첩자를 역이용 해 조조 스스로 수군 장수의 목을 치게 만들고, 제갈량(금성무)은 조조의 진지로 빈 배를 보내 10만개의 화살을 구해온다. 그러나 연합군은 여전히 조조의 대군에 맞설만한 힘이 부족하다. 조조군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화공(火攻)술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원하는 동남풍은 불지않고 북서풍만 불어든다. 제갈량은 하늘의 기운을 읽으며 동남풍을 예견하고, 주유의 아내 소교(린즈링)는 연합군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홀로 조조의 진지로 향한다.
100자평
오우삼의 전쟁드라마를 보려는 관객과 소설 삼국지의 한 정점이 어떻게 재현될지 확인하고픈 관객 사이에서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은 전자를 선택했다. 창작자로서 소설과 역사를 자기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재현하려는 오우삼의 시도 자체엔 문제가 없다. 다만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이, 고전(그것도 역사적
오우삼의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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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7일(수) 2시
장소 대한극장
이 영화
1928년 미국 L.A. 전화국에서 교환수로 일하는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은 9살난 어린 아들 월터와 함께 싱글맘으로 살고있다. 그런데 어느 날 직장에서 돌아온 크리스틴은 아들이 실종됐음을 알게 된다. 다섯 달 뒤 L.A. 경찰은 크리스틴에게 아들을 찾았다는 희소식을 안겨준다. 하지만 돌아온 건 아들이 아니라 다른 소년. 크리스틴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다른 아이를 데려온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크리스틴을 정신병자로 몰아 세워 감옥에 넣는다. 크리스틴은 이제 이 거대 공권력과 맞서 싸우리라 마음먹는다.
100자평
1928년 미국은 어떤 사회인가? 여성 참정권이 생긴지 8년, 포드 자동차와 GE의 가전제품이 노동계급에게까지 보급되고, 대공황이 오기전까지 최고의 풍요를 구가하던 시대, 그리고 금주법 하에서 범죄와 경찰권이 강화되었던 시대 등등이 연상된다. 그때 그곳에서 참 기막힌 일이 있었다. 경찰이 실종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체인질링>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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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의 프로야구 카툰은 네이버의 스포츠>야구>최훈스페셜로 들어가야 볼 수 있다. 웹툰이라기보다 한국 프로야구 본격 풍자 카툰이라고 불러야 할 이 요상한 작품이 한번 업데이트될 때면, 아주 긴 댓글 행진이 시작된다. 그중에는 ‘이번 연재분 설명’이 있다. 야구를 안 보고 웹툰만 봐서는 절반 이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예컨대 6월10일~15일분의 카툰에서 “SK, 겁 상실”이라는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거나, 한화 김태균 그림에 있는 “지구인들이여~ 내게 별명을 나눠줘~”라는 멘트에 얽힌 김별명 퍼레이드를 모른다면 세상에 이보다 시시껄렁한 만화도 없을 것이다.
최훈의 프로야구 카툰은 2008년 6월 첫 연재를 시작해 프로야구 시즌에는 1주일에 한번, 시즌 종료된 뒤엔 비정규적으로 업데이트된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과 롯데 효과 덕에 프로야구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 만화도 큰 사랑을 받았다. 최훈 작가의 인기와 인지도도 급
[스크롤잇] 몰라? 야구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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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재결성한 테이크 댓의 성공을 점친 사람은 드물었다. 늙은 보이밴드가 재기할 발판이라는 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지난 앨범 《Beautiful World》는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양질의 팝 앨범이기도 했다. 2년 만에 발매된 신보도 마찬가지다. 《The CIRCUS》라는 제목을 단 이번 앨범은 영국 역사상 오아시스의 《Be Here Now》이후 가장 빨리 100만장이 팔려나갔고, 숙성한 남자들의 기교와 훅도 아주 좋다. 개리 발로의 서정적인 보컬은 나이가 드니 좀더 심금을 울린다. 그래도 로비 윌리엄스의 부재가 그리운 건 어쩔 도리 없다. 그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첨가됐다면 이 앨범은 완벽했을 텐데. 영국 싱글 차트 1위로 데뷔한 <Greatest Day>를 들어보시라. 그 대단했던 시절이 정말로 그립지 아니한가.
[음반] 원조 아이돌의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