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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능력을 갖췄지만 언제나 한발 앞서 나가는 버릇 때문에 위험에 처하는 소방구조대 스카이포스의 비행기 에이스(여진구). 소방구조대를 이끄는 캡틴 호크는 언제나 자신만만한 에이스가 걱정스러워 그의 단독 행동을 만류한다. 하지만 평소처럼 사고현장에서 독단적인 행동을 한 에이스 때문에 동료까지 위험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에이스는 스카이포스 팀을 떠나게 된다. 에이스는 또 다른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때 에이스는 친구이자 조종사인 프레드의 설득으로 스카이포스 팀에 다시 합류하기로 한다. 스카이포스 팀에 돌아가기로 한 아침, 에이스는 눈보라 때문에 위험에 빠진 친구 캐틀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스카이포스 3D>는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3D애니메이션이다. 특히 단순한 여객기가 아닌 소방구조 활동을 하는 비행기라는 특수한 설정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그간 항공액션을 선보인 영화가
소방구조대 에이스 <스카이포스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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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행 비행이 있던 날 아침, 윕 휘태커(덴젤 워싱턴)는 전날의 숙취를 코카인으로 간단히 날려버린 뒤 항공기 조종석에 앉는다. 베테랑 조종사 윕은 폭우에도 여유롭다. 난기류를 뚫고 사우스젯 227 항공기를 이륙시킨 그는 승무원 음료서비스칸으로 가 오렌지주스에 미니 보드카 두병을 섞어 음주비행을 감행한다. 그리고 몇분 뒤, 기체의 결함이 발견돼 항공기가 손쓸 도리 없이 추락한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에서 윕은 배면비행을 시도해 추락속도를 떨어뜨리고 들판에 불시착하는 데 성공한다. 102명의 승객과 4명의 승무원 중 살아남은 자는 98명. 기적과도 같은 비행으로 승객 다수의 목숨을 살린 윕을 언론은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윕 역시 자신이 충분히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항공사 노조 역시 변호사까지 붙여 상황을 윕에게 유리하게 만들려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윕은 자신의 음주•마약 사실이 까발려질까 노심초사다.
<플라이트>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캐
어느 알코올 중독자의 고백담 <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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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와 용감한 녀석들2>는 뭄바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돼 인도 중부의 바도다라를 거쳐, 북쪽 도시 델리까지 이어지는 ‘3D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영화다. 광활한 남아시아의 자연을 배경으로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의 유쾌한 행진을 그린 이 작품은 독일의 콘스탄틴 스튜디오가 제작한 1편과 달리 크레욘 픽처스가 제작한 인도산 작품이다. 때문에 캐릭터나 스토리가 전작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한 동물들의 이야기란 점에서 그리고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팀이 더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전편의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진다.
무분별한 도시계획 탓에 아빠를 잃은 새끼표범 빌리가 주인공이다. 정글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꼬마 빌리는 엄마표범 지젤(신보라), 원숭이 대장 토토(박성광), 곰 베가와 함께 동물특공대를 결성해 고향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이들은 외눈박이 하이에나와 싸우며 꿀벌 군단의 공격을 거쳐서 마침내 국회가 열리는 델리에 입성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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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 슈테른빌트는 평범한 인간과 초능력을 가진 넥스트가 공존하는 도시다. 넥스트 중에서도 특히나 걸출한 여덟명은 기업의 서포트를 받게 되는데, 이 여덟 히어로들의 활약은 TV프로그램 <HERO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고, 가장 훌륭한 성과를 보인 히어로는 킹 오브 히어로로 선택된다. 와일드 타이거(히라타 히로아키)는 젊고 유망한 다른 히어로들에게 밀려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하나뿐인 가족인 딸과의 관계도 순탄치 않다. 그 와중에 타이거는 떠오르는 신예인 버나비(모리타 마사카즈)의 들러리 격으로 새로운 포지션을 맡아 강력한 악당에 맞서게 된다.
<극장판: 타이거 앤 버니>는 대중이 히어로를 상품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현실에서 각종 콘텐츠를 소비하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래서 우스우면서도 통렬하다. 대중과 기업은 광고를 붙인 히어로들을 (흡사 스테이지처럼 보이는) 싸움터에 밀어넣고 점수를 매기거
‘히어로’라는 상품 <극장판: 타이거 앤 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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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발견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다. 이재용 감독은 스마트폰 프로모션을 위한 단편영화 연출 의뢰를 받으면서, 감독이 현장에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찍는 것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결국 감독의 감언이설에 애꿎은 배우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들이 맞닥뜨린 것은 이 감독이 사상 최초로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 연출 영화를 찍겠다며 할리우드로 홀연히 떠났다는 것. 실제로 그가 인터넷 화상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자 배우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이재용 감독의 전작 <여배우들>(2009)이 패션잡지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모인 여섯 여배우들의 팽팽한 기싸움이었다면,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이하 <뒷담화>)는 그보다 더 많은 14명의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자와 스탭, 그리고 기자들까지 뒤엉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두 작품 모두 현장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훔쳐보는 재미가 큰데, <뒷담화>는 거기서 더 나아
영화가 되고 싶은 메이킹 필름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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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
감독 노덕 / 출연 이민기, 김민희, 최무성, 라미란 / 제작 (주)뱅가드 스튜디오 /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주)노버스미디어코프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3월21일 예정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마라. 죽여버리는 수가 있다.” 멜로영화의 남자주인공 입에서 튀어나올 대사는 아니다. 그런데 <연애의 온도>의 커플은 저런 막말을 주고받으며 싸운다.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은 3년차 사내커플이다. 비밀 연애를 즐길 때의 짜릿함과 달콤함은 사그라든 지 오래. 남은 것은 집착과 미련과 정뿐이다. 하지만 이별 뒤 재결합한 동희와 영은 자신들의 사랑이 더 뜨거워졌음을 깨닫는다. <연애의 온도>는 연애의 실체를 꾸밈없이 보여주는 멜로영화다. 오래된 연인들에게 사랑은 더이상 환상으로 지탱되는 무엇이 아니라고 웅변하는 영화다. 이민기, 김민희 두 주연배우가 일상의 디테일을 어떻게 포착해낼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단편 <마스크 속, 은밀
[Coming Soon] 오래된 연인 그리고 사랑 <연애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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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였던 ‘복수 3부작’을 지나 박찬욱의 시선은 소녀와 여자의 경계에 위치한 ‘딸’에게로 향했다. <스토커>는 아버지의 죽음과 더불어 성년을 맞이한 인디아 스토커(미아 바시코프스카)의 이야기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던 날, 해외를 유랑하던 삼촌(매튜 구드)이 집으로 돌아온다. 유약하고 아이 같은 엄마(니콜 키드먼)는 삼촌에 매료되는 듯 보이지만, 어른스럽고 예민한 감각을 지닌 인디아는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 그렇게 가족과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던 인디아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삼촌과의 동거라는 점에서 히치콕의 1943년작 <의혹의 그림자>를 떠올리는 이들도 많을 테지만, 정작 <스토커>를 보며 히치콕의 그림자를 떠올리기란 어렵다. 무엇보다 주인공 인디아의 존재가 그러한 비교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아빠의 벨트와 엄마의 블라우스, 삼촌의 구두”를 몸에 두
18살 인디아의 성장통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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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해원(정은채)이 쓴 세편의 일기가 놓여 있다. 그 속에는 모두 영화과 교수 성준(이선균)이 등장하는데, 그중 3월21일에 쓴 첫 번째 일기는 엄마(김자옥)로부터 시작된다. 해원의 엄마는 내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날 예정이다. 그곳에서 그녀는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이라는데, 그런 엄마를 보낸 뒤 해원은 기분이 울적해져서 과거의 연인인 성준에게 연락한다. 함께 서촌을 걷던 두 사람은 저녁 무렵 학생들과 우연히 마주치는데, 급하게 꾸민 알리바이 탓에 둘의 관계는 더 의심받는다. 이에 술 취한 해원이 친구들에게 큰소리로 둘러댄다. “내일 엄마가 캐나다로 떠나는데 외로운 마음에 선생님을 불렀다. 이것이 오늘 일어난 일의 전부다”라고.
3월27일의 두 번째 일기는 남한산성이 배경이다. 이날 성준은 해원에게 자신이 죽은 뒤 세 가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식, 영화 그리고 기억’이다. 그의 이야기처럼 신기하게도 그를 한번 본 식당 주인이나 등산객 등의 인물들
진실을 끝까지 숨기는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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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무비꼴라쥬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독립영화 캠페인을 연다. 3월 한달 내내 다양한 독립영화를 줄줄이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이재용 감독의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2월28일 개봉)를 시작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사무엘 감독의 <설인>과 김승현 감독의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3월14일 개봉), 얼마 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오멸 감독의 <지슬> (3월21일 개봉)이 각각 개봉할 예정이다. 그리고 4월4일 극장 개봉예정인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비념>이 무비꼴라쥬 독립영화 캠페인 기간인 3월28일부터 프리미어 상영을 가진다.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CGV 무비꼴라쥬 이원재 프로그래머는 “관객에게 독립영화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독립영화가 생소한 관객도 있다”며 “캠페인을 통
[영화제] 언제든 독립영화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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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분노의 윤리학>을 보면 넥타이에는 지문이 잘 묻지 않는다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정말 넥타이에는 지문이 잘 묻지 않나요?
A. 지문의 흔적은 보통 유리에서 가장 잘 나타나지요. 스마트폰에 찍힌 수많은 지문만 해도 상당하니까요. 하지만 니트나 청바지 혹은 장갑 등에 묻은 지문은 보이지도 않고 지문이 잘 묻어나는지 알 수 없지요. 그런 이유에서 넥타이에도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넥타이 같은 섬유에는 지문이 잘 묻지 않는지 나아가 넥타이에 묻은 지문도 확인할 수 있는지 사이버경찰청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민원을 넣어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섬유에 묻은 지문도 감식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손에서 나는 땀이 섬유에 묻으면서 지문이 찍히면 특정 레이저를 이용해 지문을 감식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손을 이용해 매는 넥타이에도 당연히 지문이 묻어나겠지요. 지문마저 모두 감춘 완전범죄의 길은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cinepedia] 영화 <분노의 윤리학>을 보면 넥타이에는 지문이 잘 묻지 않는다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정말 넥타이에는 지문이 잘 묻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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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선물한 발모제는 잘 쓰고 계신지요.
=됐어. 그거 아침저녁으로 한번씩 꼭 발라야 하는 거더라. 난 귀찮아서 그런 규칙적인 것 못해.
-만사 다 귀찮아하시는 것치고는 이번에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로 가셨더라고요. 존 맥클레인이 미국을 떠나도 되는 겁니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 아들이 러시아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렸는데 어떻게 안 가? 이코노미라도 타고 가야지.
-러시아에서도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가서, 잘못된 상황과 맞닥뜨린다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공식은 여전하더라고요.
=그래, 난 지금껏 크리스마스는 물론이고 7월4일 독립기념일도 제대로 쉬어본 적 없어. 밥 먹으러 빌딩에 가도 사건이 나고, 해외로 떠나려고 비행장에 가도 일이 터지니, 이거 뭐 테러리스트들이 내 스토커들인가? 왜 만날 나만 따라다녀?
-아무튼 지난번 <다이하드4.0> 때는 딸이랑 티격태격 싸우더니 이번에는 아들이네요? 원래 아들이 있으셨어요?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뭐! 노익장? 아이고,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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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디기앙, 그의 이름은 한국의 웬만한 시네필 사이에서도 생소하다. 하지만 그는 1980년 데뷔작 <마지막 여름>을 시작으로 30여년간 17개의 장편을 꾸준히 만들어온 베테랑 감독으로,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특별하고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2월6일부터 24일까지 파리 시네마테크에서는 그의 데뷔작에서부터 마지막 개봉작 <킬리만자로의 눈>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회고전을 마련하고, 그의 삶을 다룬 리처드 코판 감독의 다큐멘터리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요>의 프리미어 상영, 게디기앙의 작품세계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한 크리스토프 칸쉐프의 출판 기념 사인회도 진행했다.
사실 게디기앙은 여러 면에서 한국에 알려진 파리지앵 프랑스 감독들과 다르다. 그는 아르메니아계 아버지와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가족 출신으로, 남프랑스의 바닷가 도시 마르세유에서 선박 막노동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우연히 영화를 연출하게 된 게
[파리] 모두 함께 늙어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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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엘리트라는 자부심
[정훈이 만화]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엘리트라는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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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사용설명서>는 남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인기 없는 광고회사 조감독 최보나(이시영)가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법 비디오를 접하면서,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와의 사랑에 골인하는 내용의 로맨틱코미디다. 샤방한 컨셉과 장르적 특성을 십분 고려해 개봉도 시의적절한 밸런타인데이를 택했다. 그렇다고 기존 장르의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기대했다간 같이 간 커플과 얼굴을 붉히고 나올지도 모르겠다. 출연한 박영규가 시나리오를 보고 ‘나까 코미디’(싸구려 코미디)는 안 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설득하는 데 꽤 애를 먹었다는 문제의 영화. 이원석 감독은 전에 없던 B급 감성과 키치적인 터치로 기이한 영화를 생산했다.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의 대격돌 속에, 빼꼼 고개를 내민 특별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원석 감독을 만났다.
-개봉하고 나서야 만났다. 첫주 스코어가 기대보다 저조한가.
=지금 극장 상황이 쉽지 않다. <7번방의
[클로즈 업] B급도 주류문화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