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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다. 그런데 ‘순정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경우는 의외로 적다. 타깃은 제쳐두고라도, 섬세한 캐릭터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램프의 와 <카드캡터 체리>를 제작한 일본의 매드 하우스가, 자사를 소개할 때 ‘순정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곳’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천계영의 <오디션>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은 진작부터 알려진 사실. 민경조 감독이 지휘하는 85분 분량의 <오디션>은 오는 6월 개봉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월드컵과 겹치는 이 시기가, 극장 잡기 힘든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오히려 나을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레이아웃 80%, 원화 60%, 배경 50%, 동화 30%가 완성된 상태.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무한기술투자와 개인 주주에게 18억원 투자를 받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제작진은 초기부터 순정만화를 애니
6월 개봉 앞두고 제작 한창인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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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틱… 붐!>동숭홀/ 2월1일∼3월3일 평일 7시30분, 토·일 4시·7시30분(2월13일, 3월1일 4시 공연 있음)/ 신시뮤지컬 컴퍼니/ 02-577-1987, 02-762-0010, 1588-7890가난한 예술가인 조나단, 그의 여자친구인 수잔, 룸메이트이자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돈방석에 오른 친구 마이클 등 세 젊은이를 통해 한 젊은 예술가의 좌절과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 2월13일까지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14일부터는 한국팀이 공연한다.<정재욱 콘서트> 대학로 라이브극장 1관/ 2월1일∼3일 1일 7시30분, 2일 4시30분·7시30분, 3일 4시30분·7시30분/ 문화행동/ 02-742-99662집 앨범 <A Simple Story>를 낸 정재욱의 첫 번째 콘서트. 1집 <가면>, 2집 <Seaosn In the Sun>, 트로트 메들리 등의 노래와 함께 정재욱의 댄스도 선보일 예정. 게스트로 조성
[공연] <틱, 틱… 붐!> / <정재욱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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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과 오른손>주강현 지음/ 시공사 펴냄/ 1만2천원왼손, 왼쪽이란, `그르다, 마이너리티, 소외` 등 억압과 금기의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다. 그러나 태초부터 그랬을까? <왼손과 오른손>은 좌와 우를 대립시킨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편가르기의 카르텔 속에 존재하는 비밀을 파헤치며 마이너리티에 대한 재인식, 문화다원주의를 촉구한다. 신화학, 역사학, 건축학, 역사학, 지리학에 이르는 생생한 채록물들이 풍부하게 실려 흥미를 돋운다.
[책] 왼손과 오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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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한국만화박물관을 개관한데 이어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자리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만화의 집을 1월22일 개관했다. 만화의 집은 1층 정보관과 2층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보관에서는 만화와 만화 관련 도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2층 전시관이다. 상설 전시관과 기획 전시관으로 구성된 2층 전시관은 만화의 역사, 신문만화역사, 만화잡지, 만화 이미지 모자이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시대를 풍미한 심술통(이정문), 꺼벙이(길창덕), 땡이(임창), 혁이(손의성) 등의 캐릭터 모형 10개와 한국만화의 오늘을 준비한 원로들을 기념하는 청동 부조물로 구성된 명예의 전당(길창덕, 윤승운, 김종래, 고우영, 김성환 등)은 주목할 만하다. 한편 개관을 기념해 3월31일까지 김용환, 신동우, 박광현, 박기당, 방영진 등 유고작가를 추모하는 유고작가 5인전이 열린다(문의 02-3455-8352).
사진설명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
만화의 집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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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ve Affair> 스티브 바라캇명음레코드 발매국내에는 <맛있는 청혼>에 사용된 등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삽입곡으로 귀에 익은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연주음반. 연주와 작·편곡을 겸하는 바라캇의 <:A Love Affair>에는 힘찬 바이올린과 경쾌한 터치의 피아노에 전자기타가 어우러진 <Flying>처럼 팝적인 곡과, 피아노와 현악의 애수어린 서정이 돋보이는 <Nuit d’Amour'a Paris>나 관악의 푸근함이 더해진 <Pure Smile>처럼 클래식한 곡이 고루 섞여 있다.<漁夫詞> 원선드림비트 발매 랩과 패션으로 주류 댄스음악에 차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던 국내 힙합의 지평이 조금씩 넓어지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시도들이 늘고 있다. 원선의 <漁夫詞>도 그중 하나. <천리안 2000 대한민국> <MP HIPHOP 2000 超>에 참여했던
[음반] 스티브 바라캇 / <漁夫詞> 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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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없는 인터넷 유료 사이트가 있다.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만화 전문 사이트”이며, “이현세, 황미나, 박성우, 하승남, 양영순, 장태관, 임광묵, 이정애, 권신아 등 쟁쟁한 작가 70여명의 신간 연재만화를 올 컬러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비롯 일어, 중국어, 영어 등 다국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이트”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에는 얼마 전부터 게시판이 모두 없어졌다. 적지 않은 돈을 결제한 회원들은 회원의 의견을 유일하게 게시할 수 있는 20자평 게시판을 이용해 업데이트되지 않는 만화나 각종 서비스 장애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작가도 마찬가지. 성인웹진 ‘X-Gate’에 를 연재하고 있는 박무직 역시 20자평을 이용해 연재가 중단되었으며, 공지요청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유료서비스와 연재된 작품의 자체 출판을 통해 손익분기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 코믹스투데이의 몰락은 충격이었다. 원고료 연체
만화사이트들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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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감독한 신예 아메나바르는 명백하게 히치콕적인 환상을 연상시킨다. 히치콕의 스릴러, 특히 <싸이코> 같은 영화가 망령인 체하는 사람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반대다. 사람인 체하는 망령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이것은, 히치콕을 뒤집어놓은 재미난 트릭이다. 슬라보예 지젝은 히치콕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인공의 환각적 고정관념`이라는 말을 썼는데, 그것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관하여 진실은 타자의 공동체 속에 있지 않고 정신병적인 태도를 취한 주인공의 환각 속에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니콜 키드먼의 매력. 지젝에 따르면 히치콕의 영화에서 `가면 밑에 숨겨진 비밀의 폭로는 가면 그 자체가 발휘하는 매혹적인 힘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다`. 이 영화도 그렇다.이 영화의 음악은 특이하게도 감독 자신이 작곡한 것으로 되어 있다. 보기에도 무척 영민해 보이
<디 아더스> O. S.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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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 사람 참 실속있다…. 웬 수첩을 들고 아내가 기분좋아 한다. 국회의원 손학규 후원회에서 보내준 이 수첩에는 맨 앞장에 손학규의 캐리커처와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든 늘 주인되시길)라는 문구말고는 여느 일반 수첩과 다름이 없고 부록내용은 오히려 더 실하다. `정치`와 연관하여 도대체 무슨 실익은 누려본 적이 없고 전교조 전력 탓에 오히려 주변 교사들에게 `연대 책임으로` (개혁) 정치권 부실을 추궁당하는 일에 알게 모르게 익숙해졌을 아내로서는 모처럼 편하게 반색일 터다. 맞아 그 선배. 괜찮은 사람이지. 인사동에서 술친구로 만나도 옛날과 똑같아. 정말 표변이란 걸 모르는 정치인이라구…. 나는 그렇게 답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구, 무슨 `후원회` 수첩을 들고 다니면 오해받거나 정치패로 몰리는 때 아닌가. 그래서 그냥 두고 손학규의 겸손한 실용주의에 그냥 감탄만 하기로 한 것이었다. 나는 수첩 겸 글 메모용 노트를 딱 한권 가졌으면 좋겠다는 열렬한 소망이 있으나 데뷔 22년이
크레 판(版) Weekly Not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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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사에서 르네상스라든가, 록음악에서 60년대처럼 모든 것이 한꺼번에 분출하고 순식간에 절정까지 치닫는 시기가 있다. 과거의 낡고 획일적인 관습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혁명의 시간이. 할리우드에서 그런 시절은, 70년대였다. 세계를 휩쓸었던 68혁명의 여진에 힘입어 프랜시스 코폴라, 마틴 스코시즈, 피터 보그다노비치 등 ‘영화의 자식들’은 할리우드를 접수했다. 이미 거대한 공룡이 되어 비틀거리던 할리우드가 살아남는 길은, 그것뿐이었다. `낡은 것은 모두가 사악하다`란 명제로 `올드 할리우드`에 덤벼든 `영화의 자식`들은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자유롭고, 실험적이며 `개인적`인 메이저 영화를 만들어냈다.<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이지 라이더> <라스트 픽처 쇼> <대부> <매쉬> <내쉬빌> <천국의 나날들> <재즈의 모든 것> <애니 홀> 등등. 그러나 할리우드의 문화혁명은 권불십년으로 마
할리웃 문화혁명: 어떻게 섹스-마약-로큰롤 세대가 헐리웃을 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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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dry Service> 샤키라 콜럼비아 출신 라틴팝의 차세대주자 샤키라의 5번째 정규음반. 14살 때인 91년 이미 직접 작사·작곡한 음반으로 데뷔한 여성 보컬로, 96년 세 번째 음반 <Pies Descalzos>로 라틴음악 차트에 오르내리며 성공을 거뒀다. 첫 영어음반인 <Laundry Serviece>는 탱고 리듬이 물씬한 <Objection> 같은 라틴풍, <Underneath Your Clothes>의 리듬 앤 블루스, <The One> 같은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윤기있는 보컬이 인상적이다.<The Last Winter Story> 디지DMR 발매세상을 보는 스무살 즈음의 거칠고 솔직한 독백을 래핑과 재즈 선율의 조화로 들려주는 래퍼 디지의 두 번째 음반. 지난해 5월 1집 <Insane Deegie>를 선보인 디지는, 지금은 없어진 힙합 클럽 마스터플랜과 힙합 프로
[음반] 샤키라 / 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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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류이치 내한공연
일본의 인기 비주얼 록그룹 루나시 출신의 보컬리스트 가와무라 류이치의 첫 내한공연. 현재 밴드를 해산하고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가와무라 류이치는 자신의 음악을 전곡 작사, 작곡하는 뮤지션이자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서이며, 소설집을 펴내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뮤지컬쇼 리허설
메사 팝콘홀/ 1월26일∼2월17일 평일 8시, 토 4시30분·8시, 일 3시·6시30분(화 쉼)/ OD뮤지컬 컴퍼니/ 02-552-2035
드라마와 쇼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뮤지컬쇼를 표방한 창작뮤지컬. 뮤지컬 리허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표현한 1막과 뮤지컬 쇼를 보여주는 2막으로 나뉘며, 윤복희, 유희성,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공연] 가와무라 류이치 내한공연 / 뮤지컬쇼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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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성작가로 꼽히며,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의 연애소설.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에겐 <냉정과 열정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의사이자 호모인 남편 무츠키와 정서불안이자 알코올 중독인 부인 쇼코, 그리고 무츠키의 대학생 애인 곤, 평범하지 않은 세 사람의 사랑을 투명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나간다. 장별로 쇼코와 무츠키가 번갈아가며 자신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육식의 종말제레미 리프킨 지음/ 시공사 펴냄/ 1만3천원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의 저자가 인류의 육식문화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장. 소를 집중분석, 인간이 어떻게 쇠고기를 탐식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전세계 12억8천 마리의 소들이 전세계 24%의 토지를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먹는 사료가 식용보다 더 많은 양이며, 소의 수적 증가는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축산 폐기
[책] 반짝반짝 빛나는 / 육식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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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틴문화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결정판격인 음반이 나왔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가로 낯익은 라이 쿠더가 쿠바에서 ‘발견한’ 인간문화재급 음악인이다. 이들은 룸바, 맘보, 차차차, 살사 등 20세기를 풍미한 음악의 원산지 쿠바 음악인들로, 1997년 라이 쿠더의 프로듀싱을 거쳐 나온 음반과 1998년 빔 벤더스가 만든 다큐멘터리의 세계적 성공으로 ‘그제야’ 스타가 된 쿠바음악의 노장 드림팀이다.이번에 나온 음반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멤버스 베스트 파이브>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통칭되는 음악인들 가운데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루벤 곤살레스, 엘리아데스 오초아, 콤파이 세군도 이상 다섯명의 ‘올스타 멤버’의 다섯장짜리 베스트 음반이다.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손질된 라이 쿠더 편곡음반과 달리, 이번 음반은 그 이전(1960년부터 1997년까지) 레코딩된 음원들이 가감없이 실려 있다. 그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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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는 나보다 6살인가 연상이다. 강태형(시인·<문학동네> 대표>이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라고 문정희를 소개해준 것이 80년대 초였으니 그녀를 만난 지 20년이 꽉 차간다. 그녀가 노래 <그날이 오면>으로 20년 이상 나를 감동시키고 있는 작곡가 문승현의 고모라는 것을 알게 된 건 한참 지나서였다. 그럼. 그렇다니까? … 어허, 저런, 저런 …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었다.어쨌거나, 그랬지만, 그뒤 나는 그녀의 시를 찾아 읽지는 않았다.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만날 때마다 풍기는 압도적인, 육감보다 더 생애적(生涯的)인 인간감(人間感)에 질린 까닭이다. 그랬는데, 그녀가 보내 온 시집 첫장을 펼치니, 놀라워라, 내용과 기법, 소통과 품격 에 두루 걸쳐 ‘더도 덜도 말고’라는 표현에 딱 알맞은 시 한편이 있다.내가 만난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었다/ 먹이를 물고 보면 거기에는 또/ 어김없이 낚싯바늘이 들어 있었다/ 안락하고 즐거운 나의 집 속에/ 무
문정희시집<오라, 거짓 사랑아>와 김경미시집<쉬잇, 나의 세컨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