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도서
<황혼유성군>과 <마천루의 버디> 출간
2002-05-08

만화가 화제

국내에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남녀 중견 일본 만화가가 독특한 소재의 작품을 선보인다. <황혼유성군>은 <인간교차점> <시마과장>의 히로카네 겐시가 그린 중년의 사랑 이야기. 50살을 넘긴 은행지점장 모리모토는 어느 날 직속 상사에게 떠밀려 계열사로 좌천될 위기에 처한다. 지금까지 일을 위해 뛰어온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스위스로 무작정 여행을 떠난 그는 새로운 사랑과 함께 인생의 전환점에 서게 된다. 히로카네 겐시가 <시마과장>과 <시마부장>의 연재 사이에 발표한 이 작품은 ‘40대 여자와 50대 남자의 사랑’이라는 만화 속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소재로 성인 독자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리얼하면서도 굴곡이 분명한 드라마 짜기가 돋보이며, 차가운 현실 속에서 최소한의 애정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빛을 발한다.

<마천루의 버디>는 <쳔재 유교수의 생활>의 야마시타 가즈미가 그린 별난 심부름 업자 이야기. 오래된 서구식 6층 아파트의 꼭대기에 사는 주인공은 대부호의 아들이지만 혼자서 별의별 심부름을 해주며 살아간다. 노인 대신 묘를 찾는다든지, 결혼식 하객 노릇을 한다든지 하는 간단한 일에서부터 신부를 유괴한다든지, 호스트로 하룻밤을 서비스하는 등의 일까지…. 독자를 대신해 여자주인공이 이 고독한 긴 머리의 미남자에게 부탁할 만한 것이 있다면 딱 한 가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