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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동숭아트센터 동숭홀7월14일까지 평일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일 3시·6시30분오디뮤지컬컴퍼니02-399-5888, 1588-1555남녀간의 사랑만큼 격렬하지 않지만 깊은 강처럼 속깊은 형제간의 사랑을 그린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앙코르공연. 기존 앙코르공연과 달리 음악과 각본을 새롭게 창작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유령으로 출연했던 김장섭이 동생들을 위해 묵묵히 가장노릇을 해온 맏형 동욱을, 가수 겸 배우인 채정안이 실수투성이 여동생 미리를 맡는다.제2회 밀양공연예술축제밀양연극촌 스튜디오극장, 숲의 극장 등7월17∼28일우리극연구소, 밀양연극촌 055-355-2308연출가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가 건설하고 있는 밀양의 연극촌에서 벌이는 연극축제. 10개의 극단과 젊은 연출가들이 참여하는 젊은 연출가전, 성균관대 등 6개 대학이 벌이는 대학극 페스티벌이 열리며, 이윤택의 해외극 시리즈로
사랑은 비를 타고/제2회 밀양공연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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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 reme Mucho 플라시도 도밍고EMI 발매---힘과 아름다움을 겸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부른 라틴음악 앨범. 쿠바, 멕시코, 도미니카 등 라틴아메리카 3개국 노래를 모았다. ‘나를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는 뜻의 앨범제목이 말해주듯, 사랑에 관한 노래가 많다. 타이틀곡 Quie reme Mucho 이외에 Celos/Usted Tres veces te amo Cocula 등 나른하고 끈적한, 때로는 격정적인 라틴 리듬의 곡들을 도밍고 특유의 매끄러운 음색으로 들려준다.Untouchables콘소니뮤직 발매---펑키한 리듬과 헤비메탈의 육중한 사운드, 공격적인 보컬로 소외된 이들의 절망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내질러온 콘의 새 음반. Life Is Peachy같은 초기작이 기괴하게 일그러진 음색과 강력한 디스토션으로 터뜨리는 절규에 가까웠다면, Untouchables에는 그간의 변화가 응집돼 있다. 팬들의 실망을 샀던 전작 Issues에
Quie reme Mucho/Untouchables/The Eminem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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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때문이지. 이태준이야 성북동에서 존경받던 유진데, 넉넉한 재산까지 두고 뭐하러 월북을 하겠어…. 고등학교 때 살던 삼선교집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있던 책가게 아저씨는 이 책을 건네주면서 내게 그랬었다.극심한 협심증 때문에 말이 너무 느리고 또 숨을 쉴 때마다 악취가 배어나오던 그 ‘소설가 이태준 친구’ 아저씨는 사전-참고서류의 책방 주인과는 다른 세월의 무게를, 다소 음울하게 풍기고 있어서 어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월북’ 시인의 책 ‘실물’을 받아들었더니 덜컥 겁이 났다.이 책을 내가 그때 읽기나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정지용 시작품을 ‘제대로’ 읽은 것은 시인이 되고 정지용 시집 원판을 제록스한 것들이 나돌던 82년 무렵쯤일 게다.하지만 나는 책의 매력에 곧장 빠져들었다. 책장은 나달나달하고 활자는 엉성했지만 장정이 우아하고 돈없던 시절 종이가 귀하고 글이 귀하던,그래서 모든 것에 정성이 밴 책이란 시인이 될 생각이 전혀 없던 그때도 시간 자체를 아늑하고 소
건설출판사 간 <정지용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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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안정효 지음들녁 펴냄1만2천원
‘할리우드 키드’ 안정효씨가 <전설의 시대>에 이어 들려주는 20세기 영화와 문학, 역사에 대한 ‘네버엔딩 스토리’ 두 번째 책.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혔듯 “역사와 설화가 중첩된 시대를 정리하고 문학과 역사가 만나서 이루어진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작품”들을 훑어간다.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우스 등 모험활극에서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영국의 오락 사극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풀려나온다.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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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매일 새벽에 통행금지가 풀리고 영업이 끝나면 거의가 청진동 등의 해장국집을 거쳐 남산식물원 근방의 커피점에 모이는 게 단골 고고족과 여러 밴드들의 일과여서 새벽이면 이곳이 여러 밴드들의 집합소가 되어 서로들 만나 얘기도 나누고 쩔기도 하고 모두들 한가족같이 친하게 지냈다. 그 당시의 이태원은 히피 천국이였고 언덕 따라 양쪽에 쭉 늘어선 작은 클럽에선 여러 무명의 그룹들이 경쟁하듯 매일 밤 라이브 뮤직을 연주했다.” ‘재미음악인’ 심형섭(미국명: Tommy Shim)이 그의 홈페이지에 쓴 자서전(http://www.tomshim.com/ftstep.htm)에 나오는 이야기다.그는 지금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다. 이유는 앞의 문장에서 “쩔기도 하고…”라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 1976년 초 “연주하던 업소에 악기를 그대로 둔 채” 미국으로 쫓기듯 떠나갔기 때문. 그리고 1970년대 초 고고클럽 씬에서 ‘헤비 사이키델릭 록의 전설’로만 알고 있던 ‘그룹사운드’ 피닉스(Phoen
휘닉스의 <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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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이다. 모자를 벗어라! 이만하면 가히 전 인류적 스케일의 주제다. 그러면서도 고도의 만화적 테크닉이 발휘되어 재미가 있다. 초현실주의 시인 필립 수포의 자동기술을 방불케 하는 거대진폭의 상상력이다. 더구나 이 영화는 무한탐욕의 폭식성을 자랑하는 일본의, 나아가 세계의 자본주의적 신경증을 밑으로부터 정신분석해내고 있기까지 하다. 영화는 탐욕과 집착에 관한 생태학적, 동화적 보고서이다. 800만 정령들이 노는 거대한 목욕탕. 먹을 것, 놀 것, 여자, 금, 모든 쾌락이 있는 그곳에는 틀림없이 일제 전범의 혼도 놀고 있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미야자키는 일종의 역사적 속죄를 수행한다. 그래서 전 인류적 스케일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시선은 줄곧 열살짜리 깡마른 소녀의 것이라니! 미야자키 하야오는 위대하다.음악은 그의 단짝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소개할 때 이미 그에 관해 이야기했었다. 영화적으로 볼 때에는 <바람계곡…>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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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자그레브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4대 애니메이션페스티벌(자그레브, 안시, 히로시마, 오타와)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랜 행사다. 하지만 예전 유고슬라비아라는 공산권 국가에서 개최된데다가 분리독립과정에서 벌어진 내전 등으로 인해 실제로 참가한 한국 사람은 거의 없다보니 ‘히로시마’나 ‘안시’에 비해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필자는 회사에서의 출장방침으로 운좋게 이 페스티벌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유럽의 변방에 도착한 뒤 가장 큰 인상으로 다가온 것은 체제기간 중에 보았던 중세시대의 고풍스러우면서도 거대한 건축물이나 우아한 공원 같은 모습이 아닌, 오는 길에 탄 국적항공인 크로아티아항공기의 기내에서 상영된 <교수 발타자르>(Balthazar)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생산국 중 하나인 일본에서조차 항공기에서 상영된 자국애니메이션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 정도이고 디즈니와 같은 메이저의 작품도 항
연륜의 촌철살인, <발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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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앞에는 <몬스터>라 이름붙인 18권의 기록이 있다. 이 괴물은 지난 몇년 동안 나와 친구들의 심장을 움켜쥐고 긴장의 땀과 공포의 피를 짜내고 또 짜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완결될 때까지는 절대 쫓아다니지 않겠다며 포기를 선언한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기회가 왔다. 드디어 그 괴물이 하얀 침대에 누워 잠이 든 것이다. 이제 좁은 책꽂이에 쌓아온 그 기록을 꺼내 처음부터 읽어가자. 한 장면 한 장면을 되새기고, 칸과 칸 사이의 복선을 들추어내고,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비밀의 퍼즐을 맞추어가자.나는 <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과 약력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추리 장르의 핵심은 인간이다. 누가 죽느냐, 누가 죽였는가가 중심이다. 거기에 어떻게 죽였는가가 덧붙여지는 것이다. 양심에 따라 소년을 살려낸 대가로 악의 한가운데로 떨어진 천재 외과의 덴마를 중심으로 수십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몇배가 되는 시체들을 만나야 한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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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만화 사상 최고 인기의 히로인 토미에의 전설이 부활한다. 불행하게 죽은 뒤 끊임없이 재생하여 남자들을 유혹해 자신을 다시 죽이게 만든다는 공포의 주인공 토미에는 만화가 이토 준지가 1980년대에 데뷔하며 만든 캐릭터. 초기작에서는 다소 불안정한 데생으로 그려졌던 토미에가 최근 발간된 <토미에 어게인>에서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터치의 이미지로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어낸다. 이토 준지는 계속 색다른 아이디어로 토미에를 이끌어가려 하지만, 내용에서는 진부하고 구태의연한 면모가 많이 보인다. 해변의 동굴에서 참살된 신체로 나타나 소년을 유혹해 파멸에 이르게 하는 ‘소년’, 죽은 뒤 계속 번식하는 토미에의 살을 양조장 가마에 넣었다가 거기에서 빚은 술로 끔찍한 환상에 빠지게 되는 ‘살로 빚은 술’ 등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신나는 만화교실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여름방학을 맞아 제5회 ‘신나는 만화교실’을 연다. 어린이반과 청소년반을 각 30명씩 선착순 모집하며, 7월20일부터 8
<토미에 어게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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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 영화와 새로운 과거의 만남>
로버트 A. 로젠스톤 엮음·김지혜 역소나무 펴냄1만2천원 <미국역사비평>이라는 역사학회지에 영화평을 실었던 필자들이 각자 ‘역사영화’ 한편씩을 골라 역사와 영화의 관계, 영화를 통해 어떻게 과거를 다시 이해할 수 있는지의 문제를 고찰한 글 모음. 영화를 오락물이 아닌 ‘과거의 유산’으로 보고 접근했다. 엮은 이 로젠스톤은 캘리포니아 공대 역사학과 교수이며 <미국역사비평>의 영화비평란을 맡고 있는 편집자. 영화 <레즈>의 역사 자문을 맡기도 했다.----
영화, 역사: 영화와 새로운 과거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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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과 수상>대학로 정보 소극장6월25일∼8월11일평일 7시30분, 토 공휴일 4시30분·7시30분, 일 4시30분(월 쉼)문화아이콘02-762-0810대중의 웃음을 갈구하는 개그맨과 대중의 비웃음을 두려워하는 수상이 같은 병원에 입원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코미디. 이들이 입원한 병원은 다름 아닌 정신병원으로, 두 주인공 개그맨과 수상은 갈등을 겪으면서도 서로 의지하는 이상한 관계를 보인다. 배우 박광정이 대표로 있는 극단 파크에서 올리는 연극. 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재엽이 희곡을 썼다.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7월2일, 4일, 5일7시30분, 3일 7시50분, 6일 3시·7시30분, 7일 5시노동문화정책센터02-2637-6562, 예매천지인, 꽃다지, 밴드가객, 우리나라, 449프로젝트, 유정고밴드, 서기상, 손현숙, 김애영, 그리고 또 여러 민중가요 노래꾼들이 엿새 동안 긴 민중가요 퍼레이드를 벌인다. 공연장 역시 민중교회의
개그맨과 수상/2002 노래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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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emories 2> 조관우유니버설 발매매력적인 가성의 소유자 조관우가 다시 부른 한국 가요사의 기억할 만한 노래 모음. 정훈희의 <꽃밭에서>,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 등을 리메이크한 <My Memories>에 이어 두 번째 리메이크 음반이다. 조관우는 자신의 음반에서 꾸준히 1∼2곡씩 과거의 히트곡을 새롭게 해석해오곤 했다. 이번에는 윤연선의 <얼굴>부터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최진희의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최연제의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까지 70∼90년대를 아우르는 곡들을 바이브레이션이 풍부한 특유의 높은 가성으로 들려준다.----<정원에 꽃이 필 때>안나 게르만아울로스뮤직 발매러시아 로망스의 대표적인 여가수 중 하나인 안나 게르만의 음반. 러시아 로망스는 18세기 말경에 생겨나 귀족층의 예술로 사랑받아온 러시아 가곡. 발랄한 재즈곡 같은 <봄
My Memories 2/정원에 꽃이 필 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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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레사운드? 혹자는 음습, 퇴폐, 저속을 가리키는 ‘카바레’라는 기표를 두고 고개를 갸우뚱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는 여타 인디 레이블/뮤지션이 그렇듯,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밖에 없는 레이블명이다. 조금 더 부연하자면 한국 인디 신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생성·증식기를 지나 최근 하강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중론인데, 그런 지난한 과정에서 목도되는 카바레 레이블의 존재는 독특한 것이었다. ‘인디=펑크’라는 강박 이데올로기를 깬 사례(다양한 음악 스타일 중 특히 모던 록 진영에서)가 속속 등장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인디 중의 인디’로 손꼽힐 카바레는 꾸준히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 독특함은 때로 ‘뜨거운 감자’들을 낳기도 했다(뽕짝에 대한 희화화인지 오마주인지 불투명한 볼빨간의 <지루박리믹스쑈>처럼).그들이 벌써 5주년이 되었다고 기념 음반을 내놓다니. 한국 인디 신에 드리워진 복마전 같은 터널 속을 끈질기게 통과하리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카바레사운드 5주년 기념 음반 <안녕하세요 카바레사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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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구, 이거 돈깨나 깨졌어…. 그렇게 말하면서 이시영(시인·당시 <창작과비평사> 부사장)은 이 책을 건네줬었다.창비야 원래 책 인심이 후한 데고, 내가 ‘사회주의자’ 시늉을 요란히 한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도 않는데(사실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고가의 사전을 거저 준다는 것은, 장사는커녕 애초부터 손해볼 생각하고, 아니 거의 재산 사회환원 차원의 기증용으로 만들었다는 뜻이겠다. 이시영도 말만 그랬지, 표정은 세금낸 사람의 억울함 플러스에 후련함 마이너스로 덤덤했다.이 책은 사실 운이 좋다. 사회주의운동이 퇴조 정도가 아니라 부관참시되던 1996년에 나온 것.아나키스트 운동사는 마지막 아나키스트들이 십시일반하여 300부 한정판으로 찍었고 시중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 책을 펴낸 이중 하나인 이진섭에게 한권 선물받았었다. 이진섭은 한때 기자였다가 당시 출판사 근무를 했는데 창비에 <동의보감> 원고를 주선해준 일등공신이다. 지금은 소식이 없
<한국사회주의운동 인명사전> 강만길·성대경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