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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 7호인 캐릭터전문투자조합이 운영된다. 총 107억원 이내로 조성된 캐릭터전문투자조합은 KTB네트워크가 집행하며 주식인수투자, 프로젝트투자 등을 실시한다. 투자대상 업체는 캐릭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미상장법인이나 미등록법인으로 캐릭터 관련 사업계획의 상품성, 기술성 및 투자희망사의 경영능력을 평가해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신청서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사업관리시스템(http://ct.kocca.or.kr)에 접속하여 사용자등록을 마친 뒤 사업양식을 다운받아 제출하면 된다. 접수기간은 7월29(월)∼8월5일(월), 오후 6시까지다.클레이애니메이션 워크숍춘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는 클레이(인형)애니메이션 마니아들 및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클레이애니메이션의 저변확대를 위해 인형애니메이션의 본고장 체코와 불가리아, 영국 등에서 수학한 일본 클레이애니메이션 감독인 이시카와 다카오 교수를 초청해 워크숍을 갖는다. 일시는 8월17일에서 18일까지, 장소는 춘천시 삼천동의 강원도
캐릭터전문투자조합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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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상식적이게도 만화는 드로잉, 연출, 이야기로 구성된다. 만화는 이 세 가지 요소의 균형을 통해 완성도를 올린다. 삼각뿔의 완벽한 황금분할처럼, 만화(만화가)는 정점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자칫 어느 하나라도 부실하면 만화는 급속히 균형을 잃고 방황하기 때문이다. 대가의 작품에서는 완성된 삼각뿔의 균형감이 느껴지지만, 신인 만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불안하다.<취중진담>의 송채성은 자기복제가 만연한 신인들의 만화와 다른 역동성을 보여준다. 만화의 화면과 칸에서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은 삼각뿔의 세면을 꼭지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작가의 노력이 작품에 녹아들고, 그 노력이 독자들에게 읽히는 일은 작가와 독자의 행복한 커뮤니케이션이다. 2년 전인 2000년, <나인>에 발표했던 단편들에서 시작된 그의 만화는 같은 제목의 연작으로 그려진 새로운 원고로 제작된 단행본으로 이어지며 역경을 정면돌파한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연재 원고료 수입에 기대지 않으면
송채성의 <취중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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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인간의 집요하고도 야비한 행동을 꾸짖는 것일 텐데, 정말 문자 그대로 벼룩의 간을 빼먹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경탄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생각해보라. 날뛰는 벼룩을 포획하는 것도 쉽지 않고, 배를 째기 위해 고정시켜놓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벼룩의 여섯 다리를 바닥에 붙여놓고 핀셋으로 간을 꺼내다보면, 이 하찮은 생물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지 또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이제는 벼룩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때다.‘벼룩 만화 총서’라는 희한한 제목의 만화가 찾아왔다. 불과 200여쪽의 만화책도 무겁다고 낑낑대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이 벼룩들은 불과 10여쪽의 작은 손바닥 정도 크기로, 선풍기를 심하게 틀면 날아가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그러나 그 작은 몸집과 변변찮은 물리적 무게 때문에 이 만화들을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그 내면의 무게는 수백쪽의 만화도 너끈히 맞설 수 있을 정도다
사르동의 <죽음> 등 `벼룩 만화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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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본격 노인개그만화인 윤태호의 <로망스>(애니북스)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나왔다. 공무원 정년퇴임 뒤 무미건조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김이용 노인, 소문난 구라쟁이로 저승사자도 돌려보내는 파랑새 노인 등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년의 모습들. 만화가인 윤태호은 모두가 쉽게 지나쳐버리는 그들의 모습을 날카로운 눈으로 포착해 피시식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유머로 표현하고 있다. 스포츠 신문에 연재된 때문인지 섹스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적지 않은데, 노인들의 적나라한 성생활은 기성의 관념으로 굳어버린 독자들의 머리를 산뜻하게 깨어버린다.우수만화 제작지원사업문화콘텐츠진흥원은 2002년 우수만화 제작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지원작을 접수받는다. 국내 출판만화산업의 질적 향상과 우수만화 제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국내의 창작만화나 만화 관련 도서의 총제작비 50% 범위 내에 1천만원 내외로 총 20여작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접수기
윤태호의 <로망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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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개봉 10일 만에 전국 56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했다. 비록 약 1년 정도의 터울이 있긴 하지만 최근작데다가 전용 홈페이지 제작 등의 유례없는 홍보 마케팅비 투입, 세계 3대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영화제에서의 그랑프리 수상이라는 실시간으로 벌어진 화제성 등으로 인해 디즈니풍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일반 관객층까지 흡수하며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흥행작 부재라는 딜레마를 말끔히 해소해냈다.하지만 아쉬운 일은 이 노감독의 새로운 장편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이다. 1995년작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을 맡으며 미야자키·다카하타 2인 체제로 흘러가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후계자로 낙점받았던 곤도 요시후미가 1998년 1월 갑작스레 사망하자 어쩔 수 없이 제작 일선으로 다시 복귀한 미야자키 감독은 차기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작하게 되었지만 최근 인터뷰 석상에
고양이의 은혜갚기&기브리즈 에피소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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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만화를 좋아한다.’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왜 좋아할까? 미국의 만화가이자 이론가인 스콧 맥클루드는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때, 상징화된 아이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상징화된 만화의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한다는 ‘탈바가지 이론’을 정리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지금 타인의 얼굴을 바라본 뒤 자신의 얼굴을 상상해보라. 타인의 얼굴은 아주 세밀하며 현실적인 ‘그 사람’이지만, 내가 상상한 나의 얼굴은 디테일보다는 상징적인 ‘많은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만화 이미지의 스펙트럼에서 어린이들이 즐기는 만화는 보통 개성적인 ‘그 사람’의 위치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위치에 존재한다. 이현세의 ‘까치’는 매우 개성적이며 독특하기 때문에 나와 동일시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지만, 길창덕의 ‘꺼벙이’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이미지, 감동을 그림에 실어보내는 만화의 힘은 어린이를 위한 만화에 더욱 풍부하게 자리잡고
박수동의 <홍길동과 헤딩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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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깔끔한 타일과 수세식 변기가 있다면, 변소에는 똥파리와 푸세식 변기가 있다. 수세식 변기가 기세 좋게 똥을 삼킬 때, 푸세식 변기는 똥을 묵히고 또 묵힌다. 시작부터 웬 냄새나는 이야기인고 하니, 단편 <일곱 살>의 무대가 바로 ‘변소’이기 때문이다. 제15회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학생 경쟁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미운 일곱살의 반항을 변소의 공포와 함께 그려냈다.<일곱 살>에 등장하는 변소는 조금은 근대화된, 신문지 대신 휴지가 있고, 변기도 요즘 것마냥 하얀 곳이다. 유독 넓지만 지독한 냄새와 어두운 공포를 품고 있는 장소. 남동생 역성만 드는 엄마를 피해 달아날 곳은 그러나 여기밖에 없다. 어두컴컴한 변소 문 걸어 잠그고, 일곱살 소녀 유주는 벽에 낙서를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것은 엄마와 남동생.그림으로나마 이들에게 실컷 보복을 하면서, 나오라고 애원하는 엄마를 몇번이고 통쾌하게 거부해보기도 하는 소녀. 심심하지도 않다. 이리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곳,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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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플레이, 흔히 코스프레라고 일본식으로 부르는 이 퍼포먼스는 사실 매우 창조적인 일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복식을 선택하고, 그대로 디자인해, 의상을 제작하고, 의상을 입은 뒤, 무대에 올라 어울리는 퍼포먼스까지를 진행하는 매우 다채로운 실력을 필요로 한다. 코스튬플레이를 시작하는 동호인들은 대부분 스스로 실패를 경험삼아 배워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난 5월 코스튬플레이대회를 개최하기도 한 청강문화산업대학의 패션디자인과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코스튬플레이 워크숍을 개최한다. 청강 제1기 코스튬플레이 패션캠프는 20명 정도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7월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대학 내의 기숙사에서 숙박을 함께하며 직접 의상을 제작하게 된다. 무대의상 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인과의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이번 캠프는 코스튬플레이에 관심이 많은 중고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문의: fashion@chungkang.ac.kr, 031-639-5970/2).
코스튬플레이 워크숍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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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작품이든 ‘김원우’라는 이름 앞에 ‘별종’이라는 접두어를 붙이게 된 것이 어언 문단 주변에 자연스러워진 듯하다. 문장은 물론 일류고 작품 짜임새 탄탄하고 예술성이 무지근하지만 아무래도 문학과 시대의 흐름에 비해 별스럽고, ‘종’을 ‘쫑’으로 된소리 발음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소 이를 악물면서 (지칭자든 대상자든) 모종의 억하심정도 씹게 마련인 ‘별종’까지도 얼핏 어울린다는 투가 그의 평가에 늘 묻어나는 듯.하지만 그가 ‘별종’이라니 당치 않다. 사실 김원우는 누구보다 정신 말짱하고 누구보다 정상적인 작가다. 어려우면 돌아가라는 격언은 소설 (줄거리의) 미학에서 이론의 여지없는 전락의 덫에 불과하다. 생애의 의미(의 아름다움)를 줄거리화하는 어려운 과정을 어려울 때마다 돌아간다면 ‘전설의 고향 이야기’ 모음집과 무엇이 다른가. 무엇보다 소설에서야말로, 돌아가는 길은 길이 아니다.정상적인 소설가라면 어려운 길을 곧장 갈 것이고 훌륭한 소설가가 난해를 통과할 때 문체는 당연히 삶의
김원우 소설집 <객수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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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의 메인 테마는 헐리우드영화 사상 가장 힘있고 희망찬 테마음악의 하나다. 근음과 5도 음을 과감하게 먼저 짚은 뒤 기운차게 근음의 옥타브 위로 뛰었다가 다시 5도 음으로 내려오길 반복하고 2도의 메이저 화음을 거치며 이국적이면서도 희망차게 맺어지는 이 테마는 언제 들어도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테마는 매우 미국적이다. 어떻게 돌아갈지 불확실하지만 과감하게 도약하는 남성적인 매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 테마 하나로 존 윌리엄스는 영화사에 획을 그었고 길이 남는다.‘별들의 전쟁’을 국가 기간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순진한 전쟁놀이인 이 영화가 나라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암시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 사람들은 우주 개발을 두 차원에서 생각한다. 하나는 지구의 전쟁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기지’의 개발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 식민지 개발의 연장선상에 있는 우주 개발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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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한국에 오다니, 늦은 감이 있으나 기대된다. 두 밴드 모두 미국 서부쪽, 특히 LA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다. 그쪽의 문화적 분위기를 잘 머금고 있는 밴드들인데, 뭐냐면 한마디로 ‘잡탕’들이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상대적으로 훨씬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음악도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베이시스트 플리(Flea)의 뚜렷한 주관과 죽이는 베이스 플레이를 가운데다 놓고 있는 이 밴드의 음악은 ‘훵크’(funk)적인 요소와 ‘펑크’(punk)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특징지워진다. 호주에서 이민온 플리는 기본적으로 변두리 정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자라면서 조지 클린턴의 팔리아먼트와 펑커델릭, 그리고 섹스 피스톨스와 클래시를 같이 들었다. 그게 섞이면서 레드 핫 특유의 혼합적인 그루브가 탄생한다. 이들이 90년대 초반에 발표한 <피, 설탕, 섹스, 마술> 앨범은 확실히 명반이다. 또한 오리지널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사실 그는 두 번째 기타리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제인스 어딕션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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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라는 ‘생산연도’가 찍혀 있음에도, <And Then Nothing Turned Itself Inside-Out>이 여기 이 땅에 당당히 ‘신보’로 선전되는 건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바로 이 음반이 ‘라이선스’인 탓이다. 모던/인디 록을 주로 발매하는 알레스뮤직이, 미국 인디 레이블의 간판 중 하나인 마타도어와 계약을 맺고 최근에 국내 발매한 음반인 것이다. 이 음반의 주인공인 욜 라 텡고(Yo La Tengo)는 1984년 뉴저지에서 결성된 삼인조 베테랑 밴드로, 미국 인디 록의 대표급 선수다.<And Then…>은 1997년에 나온 <I Can Hear The Heart Beating As One>과 더불어 욜 라 텡고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그래서인지 두 음반이 함께 라이선스, 그것도 보너스 음반을 포함한 딜럭스 에디션으로 나왔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성 높은 음반이기에 ‘신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돋보일 수 있을까 걱정이
욜 라 텡고, 라이선스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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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11권까지 나왔다. 경기문화재단은 내가 알기로 문화예술진흥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방재단이다. 그 초석을 놓은 것은, 다시 내가 알기로, 운동권 살림에 관한 한 ‘전설적’에 달했던 김학민(학민사 사장)이다.그는 출판은 물론 민중문화운동협의회(이하 ‘민문협’)를 주도하면서 ‘딴따라’들과 교유했던 경험을 십분 살려 상상력 풍부한 프로그램들을 입안했고 자신의 ‘예쁜 멧돼지’ 형용에 걸맞게, ‘저돌의 미학’으로 추진했다. 서울 밖 나들이를 어지간히 싫어하는 나도 한번, 아니 두번을 불려갔고, 지방자치라는 게 정말 좋다는 것을 실감했었다.‘경기도의 굿’, ‘경기문학지도’(2권), ‘경기도 5일장’, ‘경기만의 갯벌’, ‘경기실학’, ‘일제하 종교계 민족문화운동’, ‘화성성역의궤’, ‘경기 도자기 역사’ 등의 항목을 4천매가량의 원고로 세세하게 살피고 있는 <기전문화예술총서>는 기존의 관제 지지(地誌)를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압도한다.한마디로 문장이 깔끔하고(관제 지
경기문화재단이 펴낸 <기전문화예술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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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은 추억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잠수부다. 그 점이 맘에 들고 또 맘에 걸린다. 이번 영화는 구조 자체가 끝없이 과거의 심해로 자맥질해 들어간다. 나 역시 그 일요일 낮의 기억을 영화를 통해 되살린다. 김득구가 레이 붐붐 맨시니와 혈투를 벌인 뒤 혼수상태에 빠지던 날 말이다. 그는 비상한 기억력으로 당시를 영화 속에 재현하고자 노력한다. 또 영화 속의 김득구는 끊임없이 어린 시절의 바다로 자맥질해 들어간다. 영화가 끝난 뒤 자막 올라갈 때 흐르던 음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일동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MBC 스포츠’로 타이틀을 바꾼, 매주 일요일 밤에 하던 권투시합 때마다 나오던 음악이다. 최고의 타이틀 선곡이라고나 할까. 음악이 당당하고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영화를 보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 시절을 풍미한 이 타이틀 음악을 들으며 거의 전율했던 초등학교의 기억 때문이다. 이 음악이
<챔피언>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