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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콘서트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9월28, 29일 18시SJ엔터테인먼트02-399-5888, 1588-1555, 1588-7890
‘성공한’ 홍익대 앞 인디밴드의 대명사 자우림의 콘서트. 데뷔한 지 5년이나 되었지만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다양한 빛깔의 장르적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자우림은 이번 콘서트에서 얼마 전 발표한 네 번째 정규앨범 에 실린 등을 보컬 김윤아의 몽환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들려준다. 조명을 객석에도 설치하는 등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도 돋보인다. 공연실황을 20여대의 카메라에 담아 DVD로도 발매한다고.
자우림 콘서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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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시오노 나나미 지음한길사 펴냄1만2천원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영화에세이. <제3의 사나이> 등 고전 할리우드영화부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같은 최근의 영화들까지 섭렵하며 예리하게 영화에 대한 단상과 추억들을 덧붙인다. ‘젊은이의 감수성이란, 정신적 나태에 빠진 어른들의 일시적인 항복 상태의 징표에 지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예민하고 깊은 감수성은 진실로 어른들에게만 허락되는 신의 선물이 아닐까’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성인’의 영화에세이.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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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ccato Green> 스웨터라디오 뮤직 발매경쾌하고 상큼한 모던록을 들려주는 인디 록밴드 스웨터의 첫 정규음반. 보컬과 기타에 이아립, 드럼에 신세철, 키보드에 임예진의 혼성 3인조인 스웨터는 99년부터 홍익대 앞 클럽에서 활동해왔다. 감성적인 선율과 포근하면서도 몽환적인 여운을 지닌 사운드 등 모던록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음반으로, <별똥별> <바람> 등 소녀적인 미성과 무심한 듯 서늘한 울림이 뒤섞인 보컬, 가볍게 쟁쟁거리는 기타의 선율이 맑다.<The Rising> 브루스 스프링스틴소니뮤직 발매직선적이면서 힘있는 정통 미국 로큰롤의 대부와 같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7년 만의 신보. 84년 이후 모처럼 E-스트리트 밴드와 재결합한 은 9·11 테러 이후의 혼란,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는 절망과 희망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음반. 감상적인 기타 선율과 호소력 짙은 보컬의 부터 박력있는 <Waitin’ On A Sunny
Staccato Green/The Rising/3호선버터플라이.../All About Us(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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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뮤지션 토와테이(정동화)는 일본 출신으로 세계 팝 음악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DJ라 할 만하다. 사실 그의 음악활동이 처음부터 일본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의 음악적 성장은 그가 뉴욕의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에 유학을 간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학교를 다니면서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기도 했던 그는 전설적인 테크노 힙합 DJ인 아프리카 밤바아타(Africa Bambaataa)를 만나면서 뉴욕의 힙합-일렉트로니카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나 정글 브러더스 등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최고로 지적인 힙합 뮤지션들과 교류하게 되고, 그러면서 점차 자신의 이름을 뉴욕의 클럽들에 각인시켜나갔다. 그의 경력이 한 단계 도약한 것은 1990년대 초 일렉트로니카 댄스 트리오 ‘Deeelite’에 참여해 전세계적인 히트곡 <Groove is in the Heart>를 발표하면서부터. 그뒤 그 명성이 일본으로 역수입되어 그는 일본의 일렉트로
토와테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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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장에서 안내를 맡은 분이 ‘장선우라는 이름을 지우고 영화를 보라’고 주문하여 그렇게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그게 잘 안 된다. 장선우라는 이름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대목임이 분명하다. 성냥팔이 소녀는 총을 들고 게임 속에 재림하여 호접지몽의 사상을 몸으로 살고 열린 내러티브, 열린 결말 속으로 사라졌다. 이 어찌 장선우답지 않다 하겠는가. 이 영화는 후진 현실을 뒤엎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총질한다. 아니, 최소한 ‘야, 이거 시적 아름다움 맞지?’ 하고 자기 거울에다가 되뇐다.음악은 여전히 달파란이 맡았다. 그간 장선우 영화에서 달파란이 해낸 역할은 상당하다. ‘싸구려틱한 샘플’들을 가져다가 뭔가 세련되고 알뜰하며 정확한 방식으로 다시 엮는 특유의 ‘뽕테크노’는 <나쁜 영화> 이후의 장선우 영화에서 중요한 코드로 작용해왔다. 물론 지난 영화들과 이번 영화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음악도 그에 걸맞게 달라진다. 지난 영화들이 일상의 진부함과 벌거벗은 인간성을 적나라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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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비상계엄이 선포된 겨울, 있었을 법한 이야기. 신군부의 쿠데타가 소리없이 진행되면서 성실한 군인 문영석 대위는 상부의 명령을 받는다.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라는 내용이었다. 쿠데타의 한가운데서 잠시 갈등하지만 결국 상부의 명령을 따르는 문 대위. 평범한 군인이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겪어야만 했던 이야기를 그린 것이 <메리 크리스마스>다.‘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2002년 HDTV 디지털영상콘텐츠 제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제작되는 이 작품은 2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목각병정>을 제작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세형 교수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 6.25전쟁을 그린 <목각병정>의 후속편인 셈이다. 애초 제작진은 6.25전쟁과 베트남전, 신군부 쿠데타를 옴니버스 3부작으로 구상했다고. 완성은 2003년 7월이다.<목각병정>이 동생에게 목각병정을 만들어주고 군에 입대한 미대생 영철이를 통해 6.25전쟁을 그려냈듯 &
역사,거대한 굴레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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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도서를 꾸준히 기획, 출판하는 써드아이가 <미야자키 하야오론>을 펴냈다. 이번 단행본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영화제의 그랑프리를 거머쥐고, 국내에서는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연구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었지만, 일본인 연구자가 그들의 감성과 눈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분석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문화비평가 기리도시 리사쿠의 원작을 번역한 <미야자키 하야오론>(남도현 옮김)의 특징은 부제인 ‘파란 하늘… 그 아래는 폐허’가 잘 설명해준다.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하늘’과 ‘비행’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폐허 속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 책의 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세계가 폐허의 세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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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멩이(가능하면 네모 반듯한 돌멩이가 좋다)를 이용해 다른 돌멩이를 넘어트린다. 던지고, 한발에 올리고, 무릎과 엉덩이에 끼고, 어깨와 머리에다 올리고 돌멩이를 넘어트린다. 이 놀이는 비석치기나 망까기라고 불렸고, 한 단계마다 던지기, 도둑발, 토끼뜀, 똥꼬, 훈장, 떡장수, 장님이라는 명칭이 있었다. 마지막 단계, 눈을 감고 돌을 던져 상대편 돌을 맞추려는 순간 돌이 튀어 옆에 있는 어른들의 다리에 맞는다. “아저씨들은 누구세요?” 질문한 아이와 똑같이 생긴 어른이 웃으며 “우리? 하하 그냥 구경한 거야”라며 말을 흐린다. 20년을 거슬러올라간 골목길에서 즐겁게 노는 장면을 지켜보던 나는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 길을 떠났다.어린 시절 골목과 함께 TV는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의 공급처였다. 우리는 TV에서 본 외화의 아이템을 꺼내 골목버전으로 바꾸는 창조적 적응력을 갖고 있었다. 고전에 속하는 <600만불의 사나이>나 <두얼굴의 사나이&g
박철권,강도영의 인터넷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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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기적을 낳는다’는 종교적이지만 ‘오래 살고 볼 일이다’는 생활의 지혜고, ‘만나봐야 안다’는 것은 엄정한 과학적 진리다. 이인성이 <식물성의 저항>을 열림원출판사에서 펴냈을 때만 해도 나는 좀 뜨아했었다.이인성의 산문이 소설에 비해 제법 읽기가 수월키는 하지만, 열림원은 돈과 친한 ‘보드라운’ 출판의 대명사요 이인성은 어렵기로, 독자를 학대하기로 ‘작정한’(?) 소설의 대가 아닌가. 그런데, 계간 <문학 판>의 발행인과 편집인(이란 말도 사실 이인성에게는 안 어울린다)으로 술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마주앉으니 열림원 대표 정중모의 우람하고 잘생기고 푸짐한 의리가 그렇게 ‘정중’할 수 없고 이인성의 예리하게 각진,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으나 어쨌든 ‘유미주의적’인 외모가 그토록 자상한 ‘인성’을 발하는 것이 또한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편집위원을 보면 김예림은 얼굴이 아버지 김병익(문학평론가)을 빼다 박았는데, 놀랍게도 너무 여성적이라 유전학적 고찰을
계간 <문학 판> 출판잔치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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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뮤지션 토와테이(정동화)는 일본 출신으로 세계 팝음악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DJ라 할 만하다. 사실 그의 음악활동이 처음부터 일본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의 음악적 성장은 그가 뉴욕의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에 유학을 간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학교를 다니면서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기도 했던 그는 전설적인 테크노 힙합 DJ인 아프리카 밤바아타(Africa Bambaataa)를 만나면서 뉴욕의 힙합-일렉트로니카 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나 정글 브러더스 등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최고로 지적인 힙합 뮤지션들과 교류하게 되고, 그러면서 점차 자신의 이름을 뉴욕의 클럽들에 각인시켜 나갔다. 그의 경력이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는 1990년대 초 일렉트로니카 댄스 트리오 ‘Deeelite’에 참여하여 전세계적인 히트곡 를 발표하면서부터. 그 이후 그 명성이 일본으로 역수입되어 그는 일본의 일렉트로니카 판에서 일약 정상급 뮤지션 대우를 받게
토와테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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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10주년 기념공연연세대 대강당9월14일 5시, 15일 4시꽃다지 1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89년부터 매년 노래판굿 꽃다지와 ‘자, 우리 손을 잡자’,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등 굵직한 문화행사에서 건강한 민중가요를 들려주었던 노래집단 ‘꽃다지’의 창립 10주년 기념 콘서트. 꽃다지는 <바위처럼> <민들레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명곡과 류금신, 윤미진 등 민중가수를 배출한 노동가요의 명가다. 콘서트 이외에도 기념음반 발매 등 다양한 사업도 벌인다.<오페라의 유령 앵콜 공연>세종문화회관9월13일 7시30분14일 4시·7시30분SJ엔터테인먼트, 제미로02-399-5888, 1588-1555, 1588-7890한국 공연사에 금자탑을 쌓은 뮤지컬로 기록될 <오페라의 유령> 앙코르 갈라 콘서트. 60인조의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50여명의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이 펼치는 거대한 음악과 함께, <오페라의
꽃다지 10주년 기념공연/오페라의 유령 앵콜 공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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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시체>게리 디셔 지음북하우스 펴냄6500원
애프터 다크 시리즈는 1966년 첫선을 보인 이래 40편의 시리즈가 출간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기 공포 시리즈. 게리 디셔, 조너선 할렌 등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기 아동작가들의 글에 숀 탠, 데이비드 케네트 등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일러스트를 곁들인, 10대 소년들을 위한 공포소설집이다. <살아 있는 시체>는 이 애프터 다크 시리즈 가운데 21편을 골라 7권으로 편집한 책 가운데 첫 번째 권이다. 콘크리트 속에 잠긴 사람들의 튀어나온 손발을 자르는 전기톱 등 섬뜩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살아 있는 시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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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den’s Lament>앙상블 플라네타포니캐넌 발매다테이시 레이, 도마루 하나에, 이케시로 요시코, 다카하시 미치코 등 4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클래식 아카펠라 그룹 앙상블 플라네타의 두 번째 앨범. ‘처녀의 슬픔’이라는 뜻의 앨범 제목에 나타나듯이, 바흐, 헨델 등 바로크곡에서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아일랜드 민요 <The Last Rose of Summer> 등 성스러운 비탄의 느낌이 실린 노래 11곡을 담았다. 차분하고 정갈한 음색이 인상적이다.<Love Song>MC한새BCR Ent. 발매래퍼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 MC한새가 1년6개월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앨범. 마지막 트랙의 <다시 사랑해> 등 힙합과 R&B를 접목한 시도가 성공적이다. 타이틀곡 <정말 미쳤어> 이외에 <미안해> <내 사랑 마이걸> <불행> 등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1
Maiden’s Lament/Love Song/DONG-HYEK LIM(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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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태의 반독재민주화운동이 60년 4·19 이래 유장한 절정에 달했던 70∼80년대, 그리고 1950년 6·25 이래 지하로 스며들었던 좌파민중운동이 백주대낮으로 등장하자마자 소비에트 몰락을 배경으로 고스란히 빛바래며 모멸을 감수하던 80∼90년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수난의 격변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왜냐면, 수난의 영웅들은 많지만, (정치적) 전망의 영웅들은 없거나,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수난의 영웅은, 예수가 그렇듯, (고급) 종교에 달하지만 종교는 정치적 전망과 상극이다. 자본주의와 기독교의 결합은 전망의 결합이라기보다는 생존의 야합이다. 종교의 성(聖)은, 종교지도자들의 신년 덕담에서 누누이 보듯, 정치적으로 너무 지당해서 하나마나 할 뿐 아니라 ‘지당함’에 아우라를 씌우므로 백해무익하다. 김대중 정권의 무능은 크게 보아 수난 영웅의 무능에 다름 아니다.문부식은 하느님을 믿는 신학대 학생으로 80년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대학살을 암묵리에 승인한 미국에 분노,
문부식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