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m querer>요시다 게이코록레코드 발매포근한 미성의 보사노바 뮤지션 요시다 게이코의 음반. 일본 도쿄 출신인 요시다는 3살 때부터 피아노로 음악에 입문했고, 브라질 음악에 빠진 뒤 기타를 잡으면서 라이브 하우스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가벼우면서도 명료한 아타이데 도 나시멘토의 퍼커션, 기타 한대로 풍부한 서정을 자아내는 아날디노 도 카바코 등 브라질의 일급 연주자들과 함께한 이 음반은, 부드럽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요시다의 음색으로 고급스런 보사노바 음악을 들려준다.<Dance Classics>서울음반 발매왈츠, 라틴음악 등 흥겹고 세련된 춤곡의 클래식들을 3장의 CD에 모은 음반. 첫 번째 CD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우아한 왈츠의 백미를, 두 번째 CD는 바이올린의 낭만적인 서정이 두드러지는 <Por Una Cabeza>, ‘빰 빰 빠빠’ 하는 서주가 탱고의 대명사와 같은 <La Cumparsita&
bem querer/Dance Classics/Laika Come Home(음반)
-
거기는 광고없이 그냥 좋은 것만 골라서 내보내는데 여기 와보니 광고가 반이더라…. 아버지 돌아가시고 좀체 마음을 못 잡으시다가 ‘아버지 평소 좋아하시던’ TV방송 드라마를, 때맞춰 여기저기 채널 돌리며 보기는 아무래도 버겁고, 케이블TV로 느긋하게 한꺼번에 보는 일로 겨우 사는 재미를 챙기신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다.그래요?… 마포 토박이로 평생 서울을 떠난 적이 없는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신 뒤 형네 식구들과 ‘용인’으로 이사를 갔을 때 마음이 썩 안 좋았던지라 ‘서울 귀환’을 축하드렸던 나는 잠시 어리벙하다가, 광고없이 드라마만 하는 케이블방송이 있나, 신기하고 다소 부러웠다. 하긴 카페-레스토랑에 밀려 구식물건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동네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마담 다방’ 같은 데 앉아 있으면 그런 방송이 나왔던 것 같은데….한 1년 전부터 육체노동에 가까운 ‘글 벼락’(돈 벼락과는 전혀 무관한)을 맞고 집안에 죽치고 밤낮없이 책상에 엉덩이를 ‘접착’시켜야 하는 신세로 전락
drama plus 광고 이야기
-
“사람은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라는 말을 비웃는 것으로 시작하여 결국 “사람은 섬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그물로 연결된 섬이다”라는 깨달음으로 끝나는 이 휴먼 코미디의 분위기는 잔잔하고 일상적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문제는 대개 마음속에 있고 또 그 마음속의 문제는 ‘관계’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매우 섬세한 시선으로 찾아내고 나름의 해결을 구한다. 해결은, 뭐, 뻔하지만, 관계에 관한 재인식에서 찾아진다.이 영화의 음악은 특이하게도 ‘배들리 드론 보이’(Badly Drawn Boy)가 맡았다. 본명이 데이먼 고흐( Damon Gogh)인 그는 맨체스터 신의 자식이다. 스톤 로지스(Stone Roses)와 해피 먼데이스(Happy Mondays)를 필두로, 영국의 맨체스터는 1980년 동안 ‘매드체스터’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매드체스터는 해피 먼데이스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고 장르의 이름이기도 하다. 매드체스터
<어바웃 어 보이> O.S.T
-
80년대 중·후반에만 해도 서점의 영화서적 코너에는 그리 많지 않은 영화책들 가운데에 <새로운 영화를 위하여>나 <영화운동론>, 혹은 <혁명영화의 창조>처럼 영화와 사회(변혁)의 문제를 다룬 책들이 꽤 눈에 띄는 편이었다. 그뒤 15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흐르고 난 지금, 사회운동과의 관계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그런 유의 책은 거기서 더 늘어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80년대와는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지금에 영화운동(론)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일 또는 시쳇말로 ‘쿨’하지 않은 일로 여겨지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센터 프리즘이 엮은 <영화운동의 역사>는 그러나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책이다. ‘진보적 영화운동’의 현재를 바르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그 역사를 (다시) 배우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것이 제목도 ‘투박’하리만치 직설적으로(혹은 정직하게) 달고 있는
영화운동의 역사
-
-
신의 권위에 주눅들지 않고 살아가던 인간들, 인간적인 고뇌를 안고 살던 수많은 신들. 이들이 함께 숨쉬던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다. 최고의 신 제우스, 결혼과 가정의 신 헤라,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전쟁의 신 아레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음악과 예언의 신 아폴론,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기독교와 함께 서양 문화의 양대 축인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다. SBS와 가나에듀테인먼트, 동우애니메이션이 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은 가나출판사에서 발행 중인 홍은영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원작으로 하는 39부작 TV 시리즈. 12권까지 나온 이 만화는 현재까지 300만부가 팔리면서 출판계의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지난 8월28일 제작발표회를 마친 애니메이션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은 원작만화
신화 열풍,애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
-
만화 복간의 틈바구니에서 <강가딘>이 바다그림판에서 슬쩍 출판되었다. <강가딘>은 <소년007> <칠삭동이> <로봇삼국지> 등을 발표한 김삼의 대표작으로 영리한 검은개 강가딘과 여자친구 예삐, 보니 등의 이야기를 작품이었다. 화려한 모험이 인상적인 <강가딘>은 최근 어린이 신문에 새롭게 연재되었고, 그 성과가 모여 이번에 책 2권이 출판된 것이다. 어린이 매체에 새롭게 연재된 만화로, 어린 시절 만났던 짜릿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강가딘과 예삐, 보니는 여전했다. 게다가 작품을 보다보면 어린 시절 보았던 바로 그 에피소드를 만날 수도 있다. 가축들만 사는 섬마을과 사자대왕과 늑대신하의 에피소드는 분명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와 똑같은 것이었다. 새롭게 다시 그린 <강가딘>도 좋지만, 우리는 옛날 바로 그 <강가딘>을 보고 싶다.
강가딘,돌아오다
-
비만 지겹게 내려 그다지 여름 같지 않았던 여름을 다 보낸 8월22일 아침 9시 일본 아키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한번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아키타(秋田). 아마 마쓰다 망가 미술관(增田町まんが美術館)만 없었다면 특별히 찾을 일이 없었을 곳이었다.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작은 공항으로 비행기는 가뿐히 내려섰다. 강원도 아니면 충북 어디쯤을 연상시키는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로 1시간1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논과 논 사이 몇채의 작은 집들 사이에 들어앉은 마쓰다 망가 미술관이었다.모두 2층으로 된 지역 문화시설인 ‘푸레아이 플라자’는 500석 규모의 공연장과 5만권의 도서를 소유한 도서관과 회의실, 세미나실과 함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 및 캐릭터 상품매장을 갖추고 있었다. 다카라즈카시의 데즈카 오사무 박물관이나 미타카시의 지브리 미술관처럼 짜임새 있고 화려지는 않지만 매우 소박하게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받아내는 공간
마쓰다 망가 미술관,이시노마키 망가탄 박물관 기행기
-
<유키 구라모토 내한공연>9월30일 7시30분(대전 충남대 국제문화회관)10월2일 7시30분부산 문화회관 대강당)10월3일 7시30분(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크레디아/ 02-751-9606
나카무라 유리코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인기높은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세 번째 내한공연. ‘동양의 조지 윈스턴’으로도 불리는 유키 구라모토는 최근 7집 앨범 <Time for Journey>를 내놓기도 했다. 동양적 서정미가 돋보이는 유키 구라모토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에서 인기높은 <로망스> <두 번째 로망스> <세느강의 정경> 등을 연주한다.
유키 구라모토 내한공연(공연)
-
<어바웃 어 보이>닉 혼비 지음문학사상사 펴냄8500원휴 그랜트가 주연을 맡은 로맨틱코미디로 흥행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영화 <어바웃 어 보이>의 원작소설. 스스로를 ‘섬’이라고 믿는 36살의 ‘애어른’ 윌과 외로운 엄마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는 12살의 ‘어른애’ 마커스가 우정이라는 섬 사이의 네트워크를 건설하기까지를 간결하고 위트있는 문장으로 그려냈다. 챕터별로 홀수는 마커스의 시점으로, 짝수는 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사건이 진행된다. 번역본에는 원작에 없는 챕터 제목이 들어 있다.<아빠 뭐 해?>권복기 외 15인 지음이프 펴냄육아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한 풍경이다. <아빠 뭐 해?>는 이런 현실을 담아 지난 1월에 나온 여성들의 육아보고서 <엄마 없어서 슬펐니?>를 잇는 남자들의 육아보고서, 혹은 체험기다. 육아휴직을 하고 기저귀빨기에 돌입했던 <한겨레> 기자 권복기씨, 돈벌이는 아내에게 맡기고
어바웃 어 보이/아빠 뭐 해?(책)
-
<Diorama> 실버체어EMI코리아 발매이제 얼터너티브의 유물은 사라졌는가. 실버체어 역시 90년대 초 ‘너바나 혁명’의 자장 속에서 활동했던 호주 출신의 3인조 밴드. 현재까지 활동중인 여타 얼터너티브 시대 밴드들처럼 이들 또한 4번째 앨범을 통해 기존의 그런지 사운드를 완전히 벗어난 듯 보인다. 단순한 비트에 대중적이며 화려한 멜로디를 얹은 이 앨범은 얼핏 빌보드 모던록 차트용으로 들리지만, 포크록 향기가 물씬한 <World upon your Shoulders>나 현악 멜로디가 감성을 자극하는 <Tuna in the Brine> 등은 혁신이라 할 만한 곡들이다.<길은정 노래詩集>도레미미디어 발매불굴의 의지로 암과 맞서 싸워 이겨낸 가수 길은정이 자신의 노래와 시낭송을 두장의 음반에 담았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음반에는 자신의 대표곡인 <소중한 사람>을 비롯한 18곡의 노래와 15편의 시낭송이
Diorama/길은정 노래詩集/ VOIXCO 보이스코(음반)
-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1991년작 <하이힐> 역시 그의 다른 영화들처럼 일종의 신파극이다. 빨강, 파랑, 노랑, 화려한 색깔의 화면배치처럼 인물들이 표출하는 감정도 적나라하고 화려하다. 그의 신파극은 그런데 일반적인 사회적, 성적 통념들을 지우고 뒤집는 방향으로 심금을 울린다. 그는 동성애, 근친상간, 살인, 질투와 배신 등에서 삶의 다이내믹한 힘을 끌어낸다. 흥미로운 것은 통념상 부정적인 그것들이 나중에는 사랑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의 영화세계는 성과 속, 높음과 낮음, 고귀함과 천함이 뒤집히며 섞이는 바흐친적 의미에서의 축제의 장이 된다. 그의 영화는 그런 방식으로, 순진하기 이를 데 없으면서도 포스트 모던하다.그의 영화에 쓰이는 음악들도, 특히 <하이힐>에서는 더욱, 신파스럽다. 전통적인 스페인의 가요인 칸시온을 직접 골라 영화에 쓰고 있다. 여가수인 어머니의 노랫소리는 스페인의 명가수 루즈 카살의 목소리이다. 흐느끼는 듯한 격정적인 창법으
<하이힐> O.S.T
-
김석희는 번역계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독자가 가장 많다는 소설판에서도 ‘베스트’와 ‘스테디’를 겸하기는 힘들고, 드물게 그런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3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작품을 발표해야 ‘약발’이 먹혀드는데, 김석희의 번역 작업은 자그마치 10년치가 밀려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그는 대학 시절 시-소설 부문 무차별로 문학상을 휩쓴 천재문청이었고(아마 시인 이성복-황지우가 조금 밀렸을 게다), 운에 크게 좌우되는 신춘문예 열병을 심하게 앓으며 ‘잡지파’들보다 데뷔가 썩 늦었으나 과연 첨단적인 소설미학의 소유자라는 평을 들었다.번역은 일찌감치 생계수단으로 시작되었을 텐데, 이제는 주업에다, 최소한 10년 동안의 운명으로 되었다. 사람들은 ‘힘들고 돈 안 되는 소설 창작’보다 ‘안전하고 돈 되는’(그는 물론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 번역을 택한 것, 아니 택하게 된 것 아니겠느냐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돈보다는 ‘보람’을 택했다. ‘돈’ 때문이라면 대중소설을 쓰면 되니까(
김석희가 옮긴 <시간박물관>(움베르토 에코 외 지음)
-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인터넷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영화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90년대 중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았다. 어떤 정보를 찾으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인터넷을 뒤지는 것이고, 취미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가장 빠른 방법도 인터넷이다. 소멸해가던 편지를 되살린 것은 이메일이나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메신저다. 이제는 인터넷이 없으면 생활의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지경이다. 영화에서도 비슷하다. 영화에 접근하는 가장 빠른 경로는 역시 인터넷 접속이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의견교환이나 영화의 내용과 표현에 대한 항의까지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영화 보기가 가능한 건 물론이고 자기가 만든 단편이나 애니메이션을 올릴 수도 있다. 인터넷 마케팅은 영화 홍보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이 모든 것이 단 몇년간 정착된 일이라고는 차마 믿기 힘들다. 도대체 어떤 경로로 영화와 인터넷이 만났고 영화는
인터넷 칼럼니스트 이철민의 <인터넷 없이는,영화도 없다>
-
최근 다양한 산업적 가치부양 덕분에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 올라가긴 했지만, 그 전반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대접은 아직도 편협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자국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일본조차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부문을 문화적 반열로 끌어올리기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는 얘기. 그래도 어느 정도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작품이나 작가의 면면을 세고 있다보면 그 길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지난 8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로사에서는 ‘찰스 M 슐츠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슐츠는 국내에서는 ‘스누피’나 ‘찰리 브라운’이라는 캐릭터명으로 더 유명한 만화 <피너츠>의 ‘창조주’. 이 작품은 1950년 처음 선보인 이후 원작자가 병으로 은퇴한 2000년까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75개국, 2600여
스누피의 집으로 오세요,8월17일 개관한 `슐츠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