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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1일
영화가 아니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했다. 협곡에서 실족해 바위에 팔이 끼는 바람에 닷새 동안 극한상황에 고립된 남자를 1시간 반 동안 우두커니 지켜보았다. <트레인스포팅>과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이미 입증한 바대로 대니 보일은 폭력적이고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소재를 활기찬 형식으로 찍어내는 틈새시장(?)을 점령한 듯하다. <127시간>의 가장 큰 충격은 짐작과 달리 사고의 끔찍함도, 옴짝달싹도 못하는 단 한명의 인물을 놓고 장편을 찍는 영화적 곡예도 아니었다.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것은 주인공 아론 랠스턴이 보여준 가공할 만한 낙천성과 합리성이었다. 누구나 언급하는 스스로 팔 자르기 장면에는 역시 신음이 새어나왔지만, 정작 내가 멍해진 순간은 최초의 패닉이 지나간 직후 아론이 자기 팔을 뭉갠 바위 위에 소지품들을 하나씩 늘어놓고 그들을 조합해 살아날 방도를 궁리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엔지니어이자 응급구조대 자원봉사자 경험이 있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두근두근 소년의 뒷모습, 이런 영화적 순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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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기 전 옷정리를 하다 꼬깃하게 접힌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펼쳐보니 2004년 초반 내가 일했던 영화의 스탭 비상연락망이었다. 몇명은 가물가물해도 그들의 얼굴과 현장에서의 행동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6개월 만에 중도 포기하긴 했지만 처음 현장으로 갈 때의 ‘원대한 꿈’도 새삼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생각해보면 7년 전 영화현장의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당시 제작부 막내로서 받았던 전체 임금이 300만원이었으니 경제적인 측면에선 지금보다 나을 게 없었지만 활기라는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을 질러 말하자면 그 차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존재 여부에서 비롯된 것 같다. 나와 비슷한 급(이라곤 해도 나이는 열몇살씩 어린) 초보 스탭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겐 비교적 뚜렷한 미래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동시녹음팀의 한 친구는 현장 들어온 지 2년 정도 됐으니까 5년쯤 더 하면 퍼스트급이 될 것이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녹음기사가 될
[에디토리얼] 희망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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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5일
걸어다니며 만화를 보았다. 아니, 만화가 내게 걸어왔다고 할까? 길거리에서 만화책을 읽었다는 소리가 아니다.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올겨울 내내 열린 <망가> 전시회 이야기다. ‘망가 리얼리티’라는 부제대로 만화를 전혀 새로운 맥락과 스케일로 감상하도록 고안한 전시다. 관람객은 한 조각씩 잘린 그림칸이 줄지어 나붙은 벽을 따라 뱅뱅 돌기도 하고(구라모치 후사코, <역에서 5분>), 대형 캔버스를 광장삼아 한데 어우러진 캐릭터의 군상(마쓰모토 다이요, <넘버 파이브>)을 바라보며 프레스코 벽화 앞에서나 느낄 법한 경의를 품기도 한다. 교실을 축소 재현한 전시장에서 학원물의 모에 문화 수업을 듣고(와카키 다미키, <신만이 아는 세계>)나면, <벡>의 노란 펜더 기타와 <노다메 칸타빌레>의 피아노와 마주친다. 이를테면, 이것은 2.5차원의 세계다. 큐레이팅과 전시 디자인이란 원칙적으로 언제나 전시의 일부지만, &l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이 예술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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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따뜻해졌던 날씨가 다시 추워지니 적응하기 어렵다. 체감되는 한기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건 마음속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다. 최고은씨의 싸늘한 죽음이 자아내고 있는 이 냉습한 기운은 영화계를 넘어 한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의 유언이 되고 만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라는 쪽지의 문구는 북풍한설처럼 자꾸만 마음속 문을 열고 들어와 돌개바람을 일으킨다.
최고은씨의 죽음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논의에 앞서 우리가 취할 태도는 일단 젊디젊은 한 예술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리라. ‘포스트 최고은’에 관한 논의는 그가 생전에 겪었을 고통을 떠올리며 그 영혼의 위안을 기원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만들었던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를 보거나 그의 이름을 몇번씩 되뇌는 것도 좋을 터. 그 죽음의 근원을 따지지 말자는 말이나 그 죽
[에디토리얼] 謹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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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4일
<피나 바우쉬의 댄싱드림즈>는 무용극 <매음굴>(Kontakthof)의 2008년 공연 메이킹 다큐멘터리다. 1978년 초연된 <매음굴>은 2000년에 65살 이상 아마추어 연기자들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려졌는데 30주년을 맞은 2008년에는 14살 이상 청소년들이 공연하는 세 번째 판본으로 부활했다. 인간과 인간이 살을 맞댔을 때 일어나는 그리움과 착취의 풍경을 무용수들의 육체로 보여주는 <매음굴>의 세계에, 10대 소년 소녀들이 머뭇머뭇 걸어 들어가자 이성과의 첫 관능적 접촉을 상징하는 첫사랑이 새로운 주제로 깃들었다.
“울려던 것이 아니었어요.” 소녀 연기자 중 한명이 다큐멘터리 감독의 카메라 앞에서 말한다. 맞아, 저런 것이었어. 스크린 위의 그녀를 보다가, 연기를 배우고 싶었던 10대 마지막 해 여름의 나를 퍼뜩 기억해냈다. 당시 나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행여나 있을지 모르는 내 안의 좋은 것을 누군가 끌어내주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총총히 떠나간 ‘완서’라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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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영화계에 일어난 변화상을 탐구하는 이번주 특집기사는 매우 흥미롭다. 애니메이션과 TV드라마의 영화 버전이 지배하던 일본 영화계에 파격을 가져온 건 <고백>과 <악인>이다. <씨네21>을 그만두고 일본에서 1년간 체류했던 정재혁에 따르면 이 두 영화가 흥행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 일본 영화인은 거의 없었다. 너무 어둡고 강렬한 내용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아직 두편의 영화가 일으킨 파장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고 과감한 시도가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대기업 자본이 영화시장을 지배한 이후로 한국영화의 색채는 단조로워졌다. 상당수 영화가 비슷하게 심심하고 밍밍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투자·배급사들이 행하는 복잡한 투자심사와 시나리오, 편집본 모니터 등 ‘생산 관리’ 공정 때문인 듯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한때 투자수익률이 최악이었다는
[에디토리얼] <고백>과 <악인>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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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겨, 일에 밀려 지내다보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생긴다. 생각을 추스려야지, 간혹 마음을 먹어도 일은 쓰나미처럼 쏟아지고 시간은 팽팽 돌아가니 ‘표류인생’은 계속된다. 휴식은 그래서 필요하다. 1년에 두번 나오는 합본호는 방향 모르고 전진만 하던 주간지에 숨통을 틔워준다. 일주일 동안의 꿈같은 휴가를 맞아 <씨네21> 사람들은 멀리 여행을 가거나 평소 엄두도 내지 못했던 책, 드라마 등 시리즈를 정복하거나 아예 쉼없는 휴식을 취한다. 물론 이 휴식의 시간 동안 불가피하게 일을 해야 하는 불운한 희생자들도 발생하지만(이번에도 여러 명이 설 연휴에 일을 하게 생겼다).
개인적으로도 휴식이 절실하다. 편집장이라는 자리를 맡은 게 이번호로 딱 1년이 된다. 별 계획없이 갑자기 일을 맡아 우왕좌왕 한해를 보냈는데 언젠가부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잡지가 어디를 향하는지 헤매는 느낌이 들었다. 홍상수 에디션이나 <지붕 뚫고 하이킥!> 특집처럼
[에디토리얼] 합본호 방학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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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본>과 <아이 엠 러브>의 가벼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월6일
<윈터스 본>(Winter’s Bone)은 극장으로 향하기 전에 집게손가락으로 가만히 제목을 쓸어보게 되는 영화다. 겨.울.의.뼈. 차고 딱딱하다. 뜻밖에 진짜 뼈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영화 속 미주리주 벽촌의 풍광은 제목을 대뜸 납득시킬 만큼 황량하다. 이럴 때마다 우리가 할리우드 주류영화를 통해 인식하는 미국의 이미지는 기실 뉴욕 아니면 LA의 그것임을 상기하게 된다. <윈터스 본>에 나오는 것 같은 아메리카는 10대들이 오지로 캠핑을 가서 하나씩 죽어나가는 호러영화에서나 가끔 볼 수 있다.
열일곱살 소녀 리 돌리(제니퍼 로렌스)는 <더 로드>의 폐허와 큰 차이가 없는 마을에 산다. 마약사범 아버지는 집과 토지를 보석금으로 저당잡힌 채 종적이 묘연하며,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는 <길버트 그레이프>의 엄마처럼 금치산자에 가깝다(<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자존심과 고집만으로 버티는 이상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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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정말 은퇴해야 하나 싶은데 넥스트가 안 보여.”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제작자 J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쪼들리는 제작사의 살림을 꾸리느라, 투자자와 승강이를 벌이느라, 시나리오 개발하느라 지쳐빠졌다는 그는 자신도 자신이지만 한국영화계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프로듀서들이 자꾸 나타나서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어줘야 하는데 부진한 것 같아. 그런 친구들이 나타나면 그동안 익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홀연히 떠날 텐데.”
그의 말마따나 최근 들어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발전이 더딘 직군은 프로듀서다. 한국영화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온 데는 프로듀서들의 공헌이 막대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던 신철, 강우석, 차승재, 심재명, 오정완 등 ‘신세대’ 프로듀서들은 새로운 투자원과 새로운 감성의 감독들을 끌어들였고 젊은 관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기획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영화 신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투자-배급-상영의 수직구조를 갖춘 대기업들이 영화계를
[에디토리얼] 프로듀서가 바로 서야 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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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0일
<카페 느와르>를 보려고 계획했으나 매진이었다. 하는 수 없이 아는 분께 부탁해 ‘관객과의 대화’의 한 좌석만 얻을 수 있었다. 정성일 감독과 김혜나, 정인선 배우가 단상에 올랐다. 정성일 선배는 마치 거기 보이지 않는 노트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테이블에서 한뼘쯤 떨어진 건공중을 주시하며 또박또박 문장을 읽어내리듯 말한다. 정인선 배우가 들려준 일화가 흥미로워 적어두었다. 영화의 도입과 결말부에 등장하는 그녀에게 정성일 감독은 본인이 나오지 않는 신을 테이프로 봉한 시나리오를 건넸다고 한다. 올해 스물이 됐다는 소녀 배우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그래서 제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끝까지 저였어요.”
12월31일
한달 넘게 계속된 연말 레드 카펫 시즌을 전송하며 드는 한 가지 잡념. 줄곧 당연히 여기다가도 배우의 성취를 상으로 기리는 풍습이 의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마 배우가 발휘하는 힘은 그가 어떤 연기를 했는가에만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그 배가 침몰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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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희망차다기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그건 지난해 마지막 날 받은 충격 때문이다. 모두 알다시피 그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채널 4곳과 보도채널 1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선정된 ‘조중동매연’ 입장에서야 대통령의 화끈한 연말선물이 감사할 따름이겠지만 나머지 국민들로선 폭탄을 받은 심정일 거다. 가뜩이나 보수적 논조를 자랑해왔던 이들 매체는 방송 사업자에 선정되기 위해 더더욱 열렬히 ‘엠비어천가’를 소리 높여 불러왔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와 보수 언론은 일종의 동거를 해온 셈인데 이제 사업자 선정이라는 결혼식도 올렸으니 입 싹 씻고 가끔이라도 정부를 비판할 법도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채널번호 지상파 사이 끼워넣기, 의약품 등 광고시장 확대, 케이블TV 수신료 인상, KBS 수신료 인상과 2TV 광고 폐지 등 생존을 위해 정부의 ‘획기적 조치’가 필수적이고 권력으로서는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에서 이들의 ‘협조’가 절실하기에 당분간 이들 사이에선 깨
[에디토리얼] 정말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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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3일
수은주가 강파르게 곤두박질친 하루. 어렸던 시절, 비밀이란 컴컴한 침대 밑에 도사린 괴물처럼 무섭고 상서롭지 못한 무엇이었다. 마주보기 두렵고 식은땀에 젖어 꿈에서 깨어나게 만드는. 그러나 인생은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행하는가. 어른이 된 지금 내게 비밀은, 잿더미가 된 심장 깊숙이 묻어둔 불씨와 같다. 그것은 작은 강아지처럼 더운 숨을 색색거리며 내 안에 잠들어 있다. 파리하게 얼어붙은 밤거리를 걸으며 다행스러워한다. 너, 비밀조차 없었다면 추워서 어떡할 뻔했니.
12월24일
크리스마스 전야. 내 맘대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친 모자장수 흉내를 내며 다과 파티를 열기로 한다. 손님은 올해 영화 속 흥미로운 인물들이다. 먼저 상석은 <셔터 아일랜드>와 <인셉션>에서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과연 누구인지 의심하는 나는 지금 어디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집중탐구하며 장자의 사상을 몸소 실천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몫이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유 세이 굿바이, 아이 세이 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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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쏟아지던 며칠 전 한 감독님의 차를 얻어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니, 사고를 냈다고 하는 편이 올바를 것이다. 교차로에서 우리가 탄 승용차의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중형 트럭의 옆구리를 받은 거니까. 이쪽 차는 앞부분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저쪽 차는 멀쩡했던 탓에 양쪽 운전자가 연락처를 교환하는 정도로 사고처리가 마무리됐고 때마침 교차로를 지키고 있던 보험사 직원의 도움으로 집까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게다가 다음날 확인한 결과 그 감독님이나 나나 몸에 별 이상이 없었다.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랄까. 감독님의 승용차가 ‘독박’을 쓰고 우리 모두를 위기에서 구한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사고를 겪고도 외려 기분이 좋아진 이상한 경험이었다. “2011년을 위한 액땜으로 생각하세요.” 한 영화사 직원의 트윗을 보고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러고 보면 ‘액을 땜질한다’는 말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연유한 것 같다. 오늘의 불행을 내일의 행복으로
[에디토리얼] 희망찬 새해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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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5일
“올해의 영화 베스트10을 내놓으시오.” 이즈음 연통이 날아오면 나는 해마다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하얘진 머릿속을 헤집으며 괴로워하다가, 일찌감치 지난 세기부터 엑셀 프로그램으로 본 영화들을 관리해온 L선배가 부러워 어쩔 줄 모른다(“저야, 벌써 다 뽑았죠”라는 그 흐뭇한 목소리!). 남들은 어떻게 사나 웹서핑을 하다가 “톱10 뽑기의 규칙 톱10”이라는 제목의 글에 깊은 감명과 가책을 받았다. 팀 그리어슨과 윌리엄 라이치라는 평론가가 짜증을 참다 참다 쓴 투가 역력한 연말결산 십계명을 좀 거칠게 옮겨보자.
1. 주제와 소재가 비슷한 영화라고 뭉뚱그려서 한 순위에 올리지 마라. 엄연히 다른 상황에서 만들어진 다른 영화다. 2. 공동순위 남발 마라. 당신이 무슨 고차방정식으로 평점을 산출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동점질인가? 댁은 그냥 철저히 비평적 사고를 밀어붙이지 않았을 뿐이다(여기서 소심한 반론. 고차방정식을 쓰지 않으니까 기어이 동점이 나오는 것이다). 3.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올해의 영화 베스트10’을 위한 십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