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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을 위해 꿈꾼다.”(I dream for a living)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인터뷰는 이렇게 이어진다. “한달에 한번씩 하늘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 그러면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보게 된다.… 이들 아이디어는 언제나 서로 교차해가면서 미끄러져 내려온다. 내 문제는 내 상상력(의 전원)을 끌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이가 인터뷰 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말했다면 그의 말을 받아 적는 척하면서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낙서를 했겠지만, 그는 그냥 ‘어떤 이’가 아니다. 스필버그 아닌가.
스필버그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그가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진력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12살 때 친구와 함께 조악한 세트를 만들고 여동생들을 들들 볶아 배우로 출연시킨 8mm 영화 <마지막 총싸움>을 만든 이래 소년 시절 그는 전쟁영화, 서부극, SF영화 여러 편을 만들었다. 그는 유대인에 대
[에디토리얼] 꿈꾸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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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
브래드 피트의 ‘위엄’에 관한 어제의 수다에 이어 상업영화로서 <머니볼>의 괴이한 점을 적어두기로 한다. 부자 구단과 힘겹게 경쟁하는 가난한 구단이 중심에 서 있는 할리우드 스포츠영화라는 전제를 들으면, 누구나 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은 외인구단 선수들의 인간 승리와 의리, 그리고 이어지는 한스 짐머풍의 음악이 곁들여진 인생 대역전의 피날레를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머니볼>의 실상은 거리가 멀다. 이 영화의 갈등은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야구라는 게임을 운영하는 방법론과 방법론 사이에서 빚어진다. 더구나 주인공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대변하는 입장은 전통적으로 비호감을 사는 관점이다. 빌리 빈은 통계를 신뢰하고, 반대자들은 다이아몬드에서 뼈가 굵은 야구인들의 직관과 경험을 옹호한다. 숫자 대 휴머니즘. 통상 대중영화는 이런 구도에서 영웅을 후자의 자리에 세우고 결론에 이르러 손까지 들어준다. 빌리 빈은 게다가 토론을 별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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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 개국 50주년 드라마 <불모지대>(2010)는 일본군 장교였던 이키 다다시(가라사와 도시야키)가 종합상사에 발을 들이고 회사를 키우며 한발씩 위로 올라서는 일본 경제성장기 배경의 시대극이다. 일터의 풍경이나 양복,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이키가 유행을 좇는 캐릭터가 아니라 유난하지 않은 편인데 그가 일에 매달린 사이 출퇴근하는 집의 거실 풍경으로 세월이 흐른다. 빈궁한 살림에서 시작해 가장이 승진할 때마다 조금씩 살림이 피고 좌식에서 입식으로 가구들이며 생활 스타일이 바뀌는 이키네 가정. 남의 나라, 안 살아본 시절의 성공담을 망연하게 구경하는 와중에 깜짝 놀란 장면이 있다. 차분하게 내조하는 이키의 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며 수편물을 잡고 있는 모습이 나온 뒤, 곧 온 집안이 손뜨개 레이스로 도배가 된 장면이다. 이것은 남편을 일터에 빼앗긴 일본 여성의 원념이 담긴 수편물인가! 농담이고, 내내 조용하던 이키의 부인이 공간을 장악한 순간이다. 일본의 수편물
[유선주의 TVIEW] 소품은 살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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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1일은 우울한 날이다. 4개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동시에 출범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12월1일은 굴욕적이면서도 짜증나는 날로 기억될 것 같다.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종편은 보수언론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선물이다. 선정 방식에서부터 광고와 채널 배정에 이르기까지 종편은 거듭된 특혜로 탄생했다. 그러니까 종편은 종이매체의 어두운 미래를 대비하려는 보수언론사와 이명박 정부 사이의 ‘거래’로 만들어졌다. 이 정부 출범 이후 종편을 따내려 했던 이들은 ‘MB어천가’를 지저귀었고 MB정부는 이에 화답했다. 이렇게 불순하게 태어난 종편이 미디어산업, 나아가 한국사회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 것인지는 강병진 기자가 ‘판판판’에서 정리하기도 했고 수많은 매체가 심층 보도하고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자. 대신 이른바 ‘종편시대’가 만들어낸 고민에 관해 털어놓겠다.
한꺼번에 생겨난 4개의 종편은 광고시장을 교란할 것이다. 이들은 방송국을 운영하
[에디토리얼] 종편을 맞이하는 우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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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분명히 느낀 것 중 하나는, 노래 못하는 가수도 연기 못하는 배우도 스타가 될 수 있지만 개그 못하는 개그맨은 스타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뻐서 연기를 시작할 수도, 예뻐서 노래를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쁘다고 웃기는 걸 시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코너를 대박 내고, 유행어를 띄우고, 대중의 주목을 받는 개그맨들은 그 분야의 진짜 실력자들이다. 그들에겐 정말 재능이 있고, 그들은 죽도록 노력한다.
비범한 연기력으로 인기 코너 여럿을 탄생시켰던 한 개그우먼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무대에서 빵 터뜨리고 나면 내려오자마자 ‘다음주엔 뭘 하지…’ 하는 걱정부터 들어요. 녹화 끝나고 술 한잔하면서 오늘 무대 평가하고 서로 수고했다고 좋은 얘기 하다 ‘다음주 분장 뭐 할까?’ 하면 바로 정적이 흘러요.” 그리고 인터뷰의 말미에 그는 말했다. “술자리 같은 데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다른 여자들에겐 하지 못할 말 같은 걸 쉽게 할 때가 있어
[최지은의 TVIEW]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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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머니가 편찮으셨다. 증상은 정신이 깜빡깜빡하는 것으로 시작하더니 급기야 주위 사람들도 잘 못 알아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한 마음에 ‘빽’을 써서 서울대병원 외래진료를 잡았다. 오래 기다려서 마침내 의사를 만났는데, 이 의사는 대뜸 간호사에게 “또 초진이야? 누가 잡았어?”라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환자를 앞에 두고 무슨 짓인가 싶었지만 혹여 ‘의사 선생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 같아 꾹 참았다. 그런데 의사는 증상을 건성건성 듣더니 “지금은 잘 모르겠으니까 한달 뒤에 다시 오라”고 말했다. 진료시간은 모두 1분 정도 됐을까. 쫓겨나듯 진료실 밖으로 나와 초점 잃은 어머니의 표정을 봤을 때 열이 확 올랐다. 그 뒤 어머니는 친절하고 비용도 싼 시립병원에서 완쾌했지만 서울대병원에 대한 분노는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하얀 정글>을 보면서 다시 ‘뚜껑’이 열렸다. 이 영화가 고발하는 한국 대형병원의 실태는 이렇다. CT, MRI, PET-CT 같은
[에디토리얼] 더이상 봉이 되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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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무대로 한 KBS2TV의 의학드라마 <브레인>은 머리뼈를 열고 뇌를 들여다본다. 신경외과에는 응급수술을 요하는 중환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의사들도 생과 사를 오가는 현장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고성이 오가는 말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환자를 잃을 수도 있어!” 뇌수술신의 생경한 공포에 질려 있다가 문득 저 대사가 여러 차례 귀에 들어왔다. 환자를 잃는다? 의사가 환자를 잃는 경우는 두 가지다. 환자가 병원을 떠나거나 혹은 사망하거나. 물론 의사가 환자가 완치되는 상황을 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목청을 높일 리 없다. 저 의사가 에둘러 말하는 것은 환자의 죽음이다. 많은 의학드라마의 의사들이 위급 상황마다 “환자가 죽을 수도 있어!”라고 외치던 것을 기억해보면 <브레인>의 저 대사는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조차 죽음을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는, 의사의 완강한 심리 상태가 읽힌다. 행여 환자 귀에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일이
[유선주의 TVIEW] (아직은) 사랑할 수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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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헤어초크의 <악질경찰>이 나를 녹다운시킨 순간은, 로드킬당한 동족을 숨어서 바라보는 악어를 찍은 비디오 화면과 악어의 시점숏, 그리고 이구아나의 환각이 난데없이 등장한 때였다. 아벨 페라라의 동명 영화와 달리 헤어초크의 <악질경찰>은 구원에 관심이 없다. 아이러니와 미친 유머의 늪에서 자맥질할 뿐이다.
11월8일
손광주 감독의 영화 <캐릭터>는 신춘문예 출신 작가가 생계 때문에 인기 감독에게 고용되어 써내는 전형적인 시나리오와 그녀의 삭막한 현실을 병치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캐릭터>가 답해야 할 첫 번째 문제는 만인이 진부하다고 합의하는 픽션의 대표적 클리셰들을 진부하다고 재차 확언하는 일에 어떤 유익함이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영화의 첫 단락이 흥미롭기 위해서는 뻔하다고 여겨지지 않지만 알고 보면 뻔한 것들의 상투성을 끌어내는 쪽이 나았을 것이다. <캐릭터>의 보다 치명적인 약점은 전형적 허구와 섬세하게 대조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오늘은 브래드 피트에 관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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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말이면 <씨네21>은 기자와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그해의 영화를 정리하는 설문조사를 한다. 그중 핵심은 한국영화 베스트 5편을 꼽는 일이다. 때문에 웬만한 기자들은 찬바람이 불어오면 ‘올해의 베스트는 뭐였더라’ 하고 반추하는 게 본능 수준이 됐다. 얼마 전에도 후배들과 맥주를 마시던 중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분위기가 팍 다운되고 말았다. 각자 몇개씩은 꼽았지만 풍성한 리스트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5편을 다 채우지 못하는 후배도 있었다.
한국 대중영화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은 몇년 전부터 들었다. 그만그만한 영화들은 적지 않게 쏟아지지만 알싸하고 진한 맛이 있는 영화는 갈수록 줄어든다는 느낌이다. 소재나 표현양식이 각기 다른데도 요즘 한국영화들은 어딘가 비슷하다는 인상마저 준다.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감동적이며 적당히 좋은 점을 가진 영화들의 범람. 10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2001년 한국영화의 목록을 살펴보면 다음
[에디토리얼] 진짜 합리적 시스템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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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이십대 초반의 나는 상당히 엄격하고 보수적인 관객이었다. 특히 연기자는 다른 것보다 일단 연기를 잘해야 좋은 배우라 할 수 있고 가수는 얼굴이 잘생겨야… 아, 이게 아니지. 어쨌든 배우에게 ‘꽃미남’이니 ‘패셔니스타’니 하는 호들갑스런 수식어를 붙여 띄우는 매스미디어의 행태에 코웃음을 칠 만큼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차가운 도시 여대생이었단 얘기다. 그러니 ‘강동원’이라는 꽃미남 모델이 ‘귀여니’ 원작의 영화 <늑대의 유혹> 주연을 맡았다며 같이 보러 가자는 친구의 말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패션에 문외한이라 모델 중에 제일 잘생기고 잘나간다는 강동원이 누군지 잘 모르기도 했지만 귀여니라니, 귀여니라니! 당시 “ㅎㅓ걱… ㄸl용… ㅇ_ㅇ…”이나 “꺄악!!!!!!>_<!!!!!!!!!!몰라 난 몰라 >_<” 따위 한글 파괴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금의 현실을 한탄해 마지않던 나에게 그 이름은 한국 문학계
[최지은의 TVIEW] 선입견을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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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0일
밀린 <BBC> 영화 팟캐스트를 들으며 빨래를 개는데, 서울에 사는 청취자가 보낸 사연이 소개됐다. 주한 영국인으로 짐작되는 이 애청자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Shawshank Redemption>이 한국에서는 <쇼생크 탈출>로 개봉했다며 제목이 대놓고 스포일러라는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해왔다. 추측하건대 주변 한국인 친구들이 이 지적에도 심드렁했던 점이 고국의 팟캐스트에 호소하고픈 심정을 발동시킨 모양이었다. 진행자 사이먼 마요와 평론가 마크 커모드는 “호오, 과연 그렇군요. 영화가 얼마간 진행될 때까지는 팀 로빈스가 탈옥을 할지 안 할지 모르잖아요?”라면서 공감을 표해주었다. 흠, 나 역시 어찌된 영문인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다. 덧붙여 <장화, 홍련>의 일본 개봉 제목인 <단스>(장롱)를 보고 뭐 이런 노골적인 힌트가 제목이냐고 내가 펄쩍 뛰자 일본 친구가 어깨만 으쓱했던 허무한 추억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싸움 대상 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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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이야기만 들었던 <1991: The Year Punk Broke>가 DVD로 발매된 것이다. 이 영화는 소닉 유스와 너바나 같은 미국의 포스트 펑크 계열 밴드들이 1991년 8월과 9월 사이 유럽 일대를 돌며 공연한 모습을 상세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그동안 영화제 등에서만 상영된 이 영화는 투어의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미국에서 DVD로 출시됐다(한국에 공식 수입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서점을 통하면 일주일 안에 배송된다). 슈퍼8mm 카메라 한대로 촬영된 까닭에 화질과 음질은 끔찍하지만 주인공인 밴드들이 DIY 정신과 그런지 사운드를 내세웠다는 점을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듯 보이기도 한다.
엄청난 관중 앞에서 과격한 연주를 펼치는 무대 위 밴드들의 모습도 흥미롭지만(맨발로 <Smells Like Teen Sprite>를 연주하는 너바나의 모습이란!), 이 다큐의 진정한 맛은 보름 남짓한 투어 동안 이들이 무대 바깥에서 벌이는
[에디토리얼] 21세기의 ‘얼터너티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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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보료를 움켜쥐고 씹어뱉듯 혼잣말을 하는 왕의 얼굴을 본다. 자괴감, 열패감, 수치심 등이 뒤얽혀 온몸을 휩싸는, 그런 순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자기혐오에 사로잡힌 그 얼굴. 보아서는 안될 인간의 내밀한 부분을 밝은 형광등 불빛 아래 마주하고 있는 게 어쩐지 죄스럽게 느껴졌다. SBS <뿌리깊은 나무> 8회 이야기다.
청년 이도(송중기)에서 세월을 훌쩍 건너뛴 중년 이도(한석규)의 첫 등장은 소탈하고 솔선수범하며 백성을 생각하고 학문을 사랑하는, 익숙한 성군 세종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드라마는 그런 성군이 돌연 역정을 내거나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순간들을 파고든다. 앞서 비단보료 장면은 자기 사람이 비밀결사에 의해 궁 안에서 죽임을 당한 사건을 목도하고도 주위를 물리며 “자야겠다”고 신하들을 뜨악하게 한 다음 장면이다. 극도의 스트레스 앞에서 자러 들어간 왕이라니!
자리를 털고 일어난 이도는 왕의 권위를 위협하는 비밀결사 ‘밀본’의 색출 대신
[유선주의 TVIEW]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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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기너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월24일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오브라이언가의 요절한 둘째 아들을 연기한 소년 배우는 아버지로 분한 배우 브래드 피트와 혈연이라 해도 믿을 만큼 닮았다. 확실히 연출 의도가 개입된 캐스팅이다. 외양만이 아니다. 소년은,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결국 회사원으로 주저앉은 아버지가 여가에 건반을 두드릴 때면 먼발치에서 기타로 바로 받아 변주할 만큼 음악적 재능까지 이어받았다. 오브라이언씨가 차남에게 유독 엄하고 가혹하게 굴었던 까닭은 이 소년 안에서 ‘남자’가 되기 전 여리고 어렸던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자란 열아홉의 청년이 자신이 가장 사랑받은 자식이었다는 사실도 미처 알지 못한 채 먼 곳에서 죽어갔으리라는 짐작이 <트리 오브 라이프>의 비탄을 사무치게 한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비기너스>는 평생 우정어린 관계를 유지했으나 열정은 결여된 부모- 아버지는 게이였다- 사이에서 외동으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귀퉁이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