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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하고 머리가 복잡한 날엔 <셜록 홈스>를 읽거나 김수현의 드라마를 본다. 무엇 하나 닮은 구석 없어 보이는 둘 사이의 공통점을 깨달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다. 용의자가 피운 담배의 종류부터 가족의 저녁식사에 들어갈 마늘의 양까지 작가가 하나하나 질서정연하게 다듬어낸 세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보면, 주인공들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마차에 몸을 싣고 있건 언성을 높여 싸우다 멱살잡이를 하건 어느덧 내 마음은 안식을 찾고 평온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관성 없는 캐릭터와 개연성 없는 사건들이 우격다짐하듯 끌어가는 드라마들에 지쳐 있을수록 김수현의 새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 아무래도 <셜록 홈스>는 더이상 신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JTBC <무자식 상팔자>는 이렇듯 김수현표 가족드라마를 사랑하는 내게 오랜만의 단비 같은 드라마다. 90년대 <목욕탕집 남자들> 시절부터 여전한 ‘3대가 한집에 살고 형제간이 지척에 모여 사사
[최지은의 TVIEW] 단비 같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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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재밌게 본 미국 드라마가 <뉴스룸>이다. 우리나라 상황으로 바꾸면 <9시 뉴스데스크> 정도 되는 내용인데, 재밌을 거 하나 없는 소재를 가지고 그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을 하면서 봤다. 매 편이 모두 인상적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뉴스 제작진은 기존의 뻔한 토론 대신 그야말로 후보의 가슴을 후벼파는(?) 날카로운 질문들로만 이루어진 토론회를 준비한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존의 TV토론이 신변잡기 위주인 연예토크 프로그램처럼 연성화되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토론으로는 유권자가 어떤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지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하기에 제작진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토론회를 마련했던 것.
재밌는 건 (비록 드라마라는 픽션이긴 하지만) 그 토론을 진행하는 사회자인 앵커가 공화당 지지자였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새누리당 지지자인 앵커가 새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TV토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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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의 <남영동1985>는 소문처럼 돌직구 같은 영화였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사람들은 “2시간 내내 너무 무서웠다”거나 “객석에 있는데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고문당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는데 기자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본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고문하는 자들이 김종태(박원상)의 다리에 야구 방망이를 끼워넣고 무릎을 밟을 때 내 무릎에 통증이 오는 것 같았고 그의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물을 부을 때 숨을 쉴 수 없는 듯했다. ‘장의사’라 불리는 이두한(이경영)이 전기고문을 가할 때는 살갗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정지영 감독과 배우들의 굵은 직선 같은 묘사가 섬뜩하기도 했지만, 잊고 있던 80년대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당시에 고문을 받거나 했던 건 아니지만, 그 시절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가득 차 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약간 놀란 것은 함께 영화를 봤던 90년대 후반 학번인 후배가 김근태 전 의원이 고문당했
[에디토리얼] 기억하라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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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개의 캠핑의자에 나란히 앉은 <무한도전> 멤버들.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공감하는 인원수를 맞히는 뿅망치 게임 간간이 ‘한계’, ‘체력 고갈’, ‘하차’ 등의 단어가 오간다. 전보다 쇠약해졌다는 노홍철이 유재석에게 받은 한약 항아리를 보기만 해도 멤버들의 마음씀씀이에 눈물이 나서 먹지 못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히자 ‘써서 못 먹는 것 아니냐’, ‘내가 먹을 테니 항아리만 가지라’며 다른 멤버가 끼어들어 넘치는 감정을 툭툭 털어낸다. 쓴 약을 대신 먹어주겠다는 제안을 내심 반기는 홍철의 표정에 예의 ‘사기꾼’ 캐릭터가 떠올라 깔깔 웃는데, 다시 그의 고백이 이어진다. “예전에는 (멤버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추석 때나 생일 때 선물로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젠, 뭔지 알아? 동료가 날 생각하는 캐릭터가 무너질까봐 선물도 함부로 못하겠는 거야. 내가 평상시에도 ‘사기꾼’이었으면 좋겠고… (촬영 때 다른 멤버들의) 몰입도가 깨질까봐. 그게 방송을 해할까봐. 다른 팀한테는
[유선주의 TVIEW] 눈물 참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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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쓰려고 컴퓨터를 켠 순간이다. 인터넷 뉴스난에 볼드체로 떠 있는 ‘겁나게 부조리하고 생뚱맞아서’ 갸우뚱하게 되는 문장을 한참 바라보았다. 여당의 대통령 후보 박근혜씨가 “여성 대통령 탄생, 가장 큰 정치쇄신”이라고 했단다. 이런, 오늘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한마디 안 할 수 없겠다.
나는 여태 한번도 박근혜 후보가 ‘여성 대통령’에 연결된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자타공인 ‘여성’과 ‘여성성’을 심히 애정하는 종족인 내가 여성이 분명한 ‘그녀’를 ‘여성성’을 담지한 존재로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녀는 분명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그녀의 가계로부터 전형적인 남성성을 훨씬 많이 느낀다.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소비되는 여성 이미지조차 ‘전통적이고 수동적인 현모양처 여성상’이라는 몹시 불편한 방식으로 뒤틀린 남성적 시각의 발현에 가깝다.
유신독재라는 가장 나쁜 형태의 남성적 폭력에 대해 진심의 반성 없는 불통을 그대로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콘서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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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영화는 실로 위대했다고 하겠다. 1천만 영화가 2편이나 탄생했고, 2편을 제하고도 400만 이상 관객 영화는 6편이나 된다. 흔히 최소 흥행 성공치라고 부르는 100만 영화는 무려 25편이다. 2012년 10월31일까지 한국영화 관객은 9178만명으로 지난해 전체 한국영화 관객인 8286만명을 이미 넘어섰고, 사상 최초로 1억 관객(1969년의 1억7천만명이라는 비공인 기록이 있긴 하지만)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것을 무식하게 표현한다면 전 국민이 한국영화를 2편씩 봤다는 이야기이고, 현재까지 개봉한 119편의 한국영화가 평균적으로 77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말이다. 앞으로 2개월이 남았으니 과연 또 어떤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여기까지는 모두 흥행이라는 잣대로 판단했을 때의 이야기다. 물론 영화산업에 있어 흥행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은 영화를 만들더라도 관객이 봐주지 않으면 산업의 존립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숫자
[에디토리얼] 정말 기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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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서 점점 견디기 힘들어지는 것 중 하나가 부모님, 특히 아버지와 함께 TV를 보는 시간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있으면 “쟤네 유치하다”고, 로맨틱코미디에 빠져 있으면 “작가가 회사생활 한번 안 해본 게 틀림없다”고, 사극이면 “역사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양 깨알같이 쓴소리를 하시는 통에 도무지 흥이 깨져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끔 별 말씀 없는 날에도 주인공들이 뭔가 어설픈 대사를 읊거나 개연성 없는 상황이 벌어질 낌새가 보이면 안절부절못하기를 수차례, 결국 리모컨을 내려놓고 조용히 방에 들어가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도 한참 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 까다로운 아버지의 커트라인을 넘어 1주일에 딱 한번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TV를 볼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었다. 평소 강호동에 대해 ‘정신 사납다’며 탐탁지 않
[최지은의 TVIEW] 이제 감 좀 잡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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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증에 대해 끼적이려는 순간, 곰삭은 탄식처럼 한숨부터 흘러나온다. 혹자들은 여성혐오가 이 시대에 불려나온 특이한 푸닥거리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상 ‘옛날 옛적 그 고대 세계’부터 참 질기게 명줄을 이어온 유물이잖은가. 여아 살해와 여성 할례의 고대사회를 지나, 화끈한 중세의 마녀사냥을 경유하고 이 모던한 시대에도 여전히 횡행하는 이 지긋지긋한 여성혐오. 숨통이 끊어질 것 같았던 가부장제는 아직도 튼튼한 심장을 갖고 있나 보다.
물론 이제 대놓고 여성을 차별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은 여성우대사회이며, 남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남성연대’ 같은 조직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한다. 이들이 보기에 현대 여성들은 스타벅스를 즐기는 된장녀들이며, 운전대 잘못 놀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도로 위의 김 여사들이며, 죠리퐁 여성가족부가 갖은 수단을 동원해 보호하는 특별한 지위의 보슬아치 종족이다. 성재기와 그를 영웅시하는 남성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여성은 두 종류. 자신들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혐오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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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신문이며 TV며 인터넷 공간이며 할 것 없이 12월19일 치를 대통령 선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대선에서 특이점이 있다면 정치적 이슈를 전면에 내건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사실이다. <맥코리아> <MB의 추억> <유신의 추억: 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 <남영동 1985> <26년>이 그들이다. 이같은 영화들이 동시에 터져나오는 기저에는 이명박 정부의 영화정책에 대한 반발감이 존재할 것. 다시는 이런 대통령을 뽑지 않아야 영화계도 살고 한국사회도 나아질 것이라는 각오가 엿보인다는 말이다.
이미 개봉한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은 익히 알려졌듯 MB의 관점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와 이후 정국을 풀어내는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에서 화자인 MB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애쓴다. 유세장에 모인 군중은 그의 입발린 말(이를테면 747 공약)을 믿고 “경
[에디토리얼] 찍기 전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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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육아 때문에 일을 못한다고들 하는데 (중략)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서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가상 세계를 두고 왜 젊은이들은 수동적으로 대응하느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성공한 여성 기업가의 열정적인 메시지에 애 들쳐업고 기미 잔뜩 낀 얼굴로 설거지 쌓여 있는 부엌서 필사적으로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고 있는 우울한 풍경을 상상한다. 접점이 없는 사람의 훈계나 조언이 불러오는 이런 식의 ‘온도차’는 혜민 스님이 맞벌이 엄마에게 “엄마가 어린애들 일어나는 새벽 6시부터 45분 정도 같이 놀아주”라 조언했던 것도 마찬가지. 인심을 얻고 싶은 자들은 공감과 힐링의 기술을 연마하는 이때, KBS2 <울랄라 부부>는 ‘주부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섰다.
바람난 남편 고수남(신현준)과 그 현장을 두눈으로 목격한 아내 나여옥(김정은)이 이혼한 뒤 영혼 체인지로 인한 소동극을 그린 &
[유선주의 TVIEW] 어떤 측은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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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흘렀다. 해직이 되고 나서 무려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그렇게 오래일 줄 몰랐을 것이고 알았다면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선택했고 지난 4년간 버텨왔다.
해직 4주년 행사를 하는 백범김구기념관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해직기자이자 과동기인 정유신 기자를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고 자리까지 잡아줬다. 옆에는 역시 또 다른 과동기인 친구가 먼저 와 있었다. 잠시 행사를 지켜보다가 담배를 한대 피우러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희망 펀드라는 이름으로 주위에서 도와주긴 했지만 생활이 어려웠고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신청까지 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무심하게도 차분한 밤하늘이었다.
또 다른 친구는 아기 기저귀를 캐리어에 묶어서 끌고 왔다. 툴툴거리며 끌고 가는 기저귀를 보며 밑바닥이 꺼지는 웃음이 툭 튀어나왔다. 늦은 저녁자리가 마련된 오리고깃집에서 YTN을 사랑하는 이들의 웃음소리를 등으로 들으며 여러 가지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YTN 해직 언론인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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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암흑 속 한 줄기 환한 빛에 투영된 스크린에 대한 매혹이라고 규정한다면, 내 첫사랑 영화는 007 시리즈다. 떡볶이집에서 나눠준 할인권으로 초등학교 근처 삼류극장에서 ‘2본 동시상영’으로 처음 본 영화도 007 시리즈였고, 새롭게 개봉, 아니 재재개봉할 때마다 극장을 찾아가게 했던 영화도 007 시리즈였다. 시리즈 중 가장 앞서 본 건 <007 죽느냐 사느냐>였다. 제임스 본드가 악어들의 등을 사뿐히 밟고 위기를 탈출하는 장면이나 악당 소굴에 침입한 본드가 이중 벽 때문에 붙잡히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초딩 시절에는 이야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본드 영화를 본 것 같다. 이야기보다 우리 초딩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시계라든가 사람의 머리를 척 하고 물어버리는 우산 같은 ‘가젯’쪽이었다. 우리가 ‘본드카’로 불렀던 애스턴마틴도 큰 관심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온 신경을 모았던 건 본드의 여자들이었다. 이국적이고 관능
[에디토리얼] 007 50년, 본드여 지천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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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매니저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오면 긴장된다. 왜? 매니저들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인터뷰 좀 잡아달라고 매달리는 것은 본래 나의 몫이므로. 애프터할 생각 없는 도도한 소개팅남처럼, 스타의 매니저들은 운전 중이거나 회의 중이거나 아무튼 항상 이런저런 이유로 바쁘기 때문에 굳이 나 같은 기자에게 먼저 전화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 만난 적 없는 연예인의 매니저에게 연락이 오는 것은 어쩐지 불길한 징조다. 예를 들어 기사에 대한 항의라거나, 항의… 라거나, 항의 같은 것?
자신을 “이승철씨 매니저입니다”라고 밝힌 2년 전 그날의 전화에도 나는 매우 졸았다. 당시 Mnet <슈퍼스타 K2>에서 한창 독설을 퍼붓고 있던 심사위원장 이승철을 열심히 놀리고 살짝 비꼬기까지 한 기사가 막 나간 직후였기 때문이다. 물론 “어떻게 보면 촌스럽고, 나쁜 표현으론 구려!”, “노래방에서 여자들 꼬일 때 많이 불러본 솜씨네요” 같은 촌철살인에 물개박수를 치며 좋아할 만큼 그의 코멘트를 길티
[최지은의 TVIEW] 관록과 돌발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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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이 좋다. 커피나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바디감’ 이라는 말을 빌리자면, 바디감은 가을볕이 단연 최고다(영어 조합어인 바디감이라는 말에 딱 맞춤한 우리말을 아직 못 찾았다. ‘밀도감×중량감’의 총체인 이 말과 적절히 바꿀 우리말이 있으면 누가좀 알려주시길). 아무튼, 계절마다 달라지는 햇살의 바디감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사계절이 있는 땅에 사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퍽 좋은 쾌락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
‘햇살의 바디감’ 운운하며 마음 어딘가 간질거리는 걸 보니 가을이긴 한가보다. 며칠 전 후배에게서 이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언니, 저 가을 타나 봐요. 쓸쓸해요 으헝~.” 나는 이렇게 답문자를 보냈다. “반가운 소리! 잘 살아 있다는 증거. 가을은 타줘야 맛이지.” 후배의 답, “글쵸~ 다행이닷. 쓸쓸해서 아고라 서명하고 왔어요. 칭찬해주삼”. 나의 답, “무슨?” 후배 왈,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요”. 그러고 보니 그 후배는 몇년 전 백수생활을 청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햇살의 바디감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