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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흐드러진 4월 초, 문정현 신부님이 강정마을 방파제 7m 아래로 떨어졌을 때, 주위 사람들은 그분께 임종이 닥쳤다고 생각했다. 그때 강정마을을 새까맣게 포위하고 있던 경찰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죽음을 또 어떻게 축소 은폐해야 하나, 설마 그런 생각을 하지야 않았겠지. 다행히 신부님은 그런 높이에서 추락하고서 어떻게 그 정도밖에 다치지 않았는지 모두 신기해할 정도로 입원 13일 만에 퇴원해 강정마을로 돌아왔다. 사고가 난 그날, 포구에서 기도할 때 쓰던 깔개가 바람에 날려 방파제 밑에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70노구의 사제를 받아낸 그 기도용 깔개에 대해 생각한다. 고마워해야 할 것들은 대개 이렇게 바닥에 있는 것들이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
이른바 ‘강정앓이’ 중이다.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그곳이 염려되고, 밤새 별일 없었는지 안부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하게 된다. ‘앓이’를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앓는다는 건 일종의 사랑의 상태다. 사랑의 에너지는 삶에 ‘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아름다움에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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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도 비굴함도 괜한 말치레도 없는 단정한 성품이 모두에게 호감을 사는 남자. 그가 친구라면 어쩐지 상상 속의 목돈이나마 맡겨도 좋을 것 같다. 알량한 통장 잔고를 한탄하며 포털 사이트 인물정보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쓰고 엔터키를 탁 쳤더니 사진 속 그는 도리어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갚아도 돼’라고… 아아 환청이 들린다! 배우 이야길 하면서 가상의 돈거래를 떠올리다니 뭔가 크게 잘못된 기분이 들지만 아무튼, 엄태웅을 보면서 금전거래에도 탁해지지 않는 희귀한 우정을 상상하곤 한다. 그런 남자의 신의를 저버리면 저절로 몹쓸 인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정이나 신뢰에서 출발하는 복수극에 엄태웅이 등장하면 진폭이 커진다. 그리고 그 남자는 공소시효 따위 아랑곳않고 반드시 돌아온다.
KBS 드라마 <적도의 남자>는 그의 세 번째 복수극이다. 자살로 위장된 아버지의 죽음을 의심하는 선우(엄태웅)는 아버지가 진 회장(김영철)을 만나러 갔던 것을 알게 되고 재수사를 청하는
[유선주의 TVIEW] 이만하면 지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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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1960년대 초반부터 ‘바보상자’(boob tube)나 ‘정신을 위한 껌’(chewing gum for the mind)으로 불려왔다. 1961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뉴턴 미노는 TV프로그램을 “거대한 황무지”라고 일컬었을 정도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TV는 달라졌을까. 이와 관련해 과학 저술가인 스티브 존슨의 <바보상자의 역습>은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그는 이 책에서 TV를 비롯한 비디오게임, 인터넷, 영화 같은 대중문화가 인간의 두뇌를 급속도로 발전시켰다며 <소프라노스> 같은 현대의 드라마가 얼마나 지적인 구조로 짜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그는 TV드라마가 독서 못지않은 지적 효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미드깨나 보신 분들이라면 <로스트> <24> <CSI>의 이야기를 쫓아가기 위해서 얼마나 빠른 두뇌 회전이 필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에디토리얼] 바보상자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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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멋진 악몽>의 홍보차 한국에 온 미타니 고키 감독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이후 그의 팬이 된 나는 항상 궁금했다. 무리하지 않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도무지 ‘각’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이야기로 그토록 잘 완성된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면 뭔가 명답을 내놓지 않을까. 하지만 미타니 고키의 답은 의외로 단순하고 평범했다. “어떤 이야기를 쓰든 처음에는 무리투성이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것을 계속 만지고 다듬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날 이후, 좋은 코미디란 그저 반짝하는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끊임없는 고민에서 비롯된다는 진리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 상당히 좋은 코미디를 만났다.
MBC의 새 시트콤 <스탠바이>는 가상의 방송사를 중심으로 <시사의 여왕>이라는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아나운서, 그 가족들
[최지은의 TVIEW] 캐릭터의 화학작용, 이만큼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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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K> 사태가 이명세 감독의 하차로 일단락됐다. 100억원짜리 대형 프로젝트가 무산되지 않고 촬영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는 다행이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4월 초 제작사인 JK필름이 해외와 국내 11회 촬영분의 1차 편집본을 보고 이명세 감독에게 ‘제작 진행 점검’ 차원에서 촬영 중단을 요구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JK필름 윤제균 감독은 이명세 감독에게 “(편집본에) 내러티브는 없고 이미지만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고 억지스럽다”면서 “우리가 처음 의도했던 영화와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명세 감독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주위에 JK와 투자사 CJ가 자신의 창작권을 침해한다고 알렸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김성훈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명세 감독과 JK의 입장 차이는 매우 크다. 과연 양자가 어떤 식으로 영화를 찍기로 합의했는지, 촬영분이 그 합의에 걸맞은 것
[에디토리얼] 감독의 자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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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동안의 입원이었을 뿐인데 아주 오랫동안 아주 멀리 다녀온 것 같다. 회사 오는 길이 그렇게 낯설 수 없었고, 사무실 분위기가 어색하기 짝이 없으며, 매주 했던 마감이 거의 불가능으로 느껴진다(특히 지금 이 글이야말로…). 약간의 수술 후유증보다는 가장 극렬하다는 4일째의 니코틴 금단 증상이 온몸을 휘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현실감을 떨어트리는 건지도 모른다. 시시한 수술이라 해도 신경이 안 쓰일 리 없으며 수술 뒤 통증도 아예 없지는 않았고 퇴원 즈음에는 병원비도 은근히 걱정됐던 탓에 아무리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들여다본다 해도 바깥세상에 진지한 관심을 쏟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병원에서 ‘<미스터 K> 이명세 감독 하차설’ 기사를 봤을 때 별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도 그런 탓이었겠지만 막상 출근해서 보니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사실 충무로에서 ‘감독 하차’ 또는 ‘감독 교체’가 아주 드문 경우는 아니다. 얼마 전 <
[에디토리얼] 그저 금단 증상 때문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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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작 KBS 드라마 <웨딩>을 되돌아보자. 맞선으로 결혼한 부잣집 고명딸 세나(장나라)는 남편의 오랜 친구며 첫사랑인 윤수(명세빈)로 인해 속을 태운다. 자기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혼으로 도피하려는 세나는 열쇠를 돌려주러 간 남편의 아파트에서 윤수의 방문을 받는다. 이미 들어왔으면서 “들어가도 돼요?”라고 묻는 윤수는 “그럼요 들어오세요. 우리집도 아니고…” 말꼬리를 흐리는 세나에게 굳이 “네…”라고 대답한다. 전작들에서 운명적인 첫사랑의 신화를 써내려간 오수연 작가지만 보다시피 <웨딩>에선 운명론의 비호를 받던 청초하고 순수한 첫사랑 그녀의 균열을 알렸으며 또 성장시켰다. 이쯤 되면 첫사랑 신화가 무슨 힘이 있을까 싶은데… 한류 타깃인지 KBS <사랑비>는 첫사랑을 다시 호출했다. 윤석호 감독은 매 순간을 아름답게 박제하려 애쓰며 극본은 데칼코마니와 도돌이표 같은 극 구조로 운명이라는 리듬을 부여한다.
70년
[유선주의 TIVEW] 첫사랑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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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들이 한갓지게 노닥거리고 골키퍼마저 낮잠을 자 골문이 비어 있는데 연이은 헛발질과 서투른 슈팅 실력으로 기회를 홀랑 날린 꼴이랄까. 지난밤의 선거는 야권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긴 우리 지역구마저 그 꼴이 났으니…(역사와 민족 앞에 별 할 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마당에 뭔가 떠들썩한 잔치판을 벌인다는 게 면구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어쩌랴. <씨네21>이 창간 17주년을 맞았다는 사실은 피해갈 도리가 없는 것을.
이번 창간호에는 아주 특별한 만남을 기획했다. 예전에 영화에서 함께했던 배우들의 재회가 그것이다. <태양은 없다>에서 청춘의 허한 내면을 보여줬던 정우성, 이정재가 영화에서처럼 잠수교를 함께 걸었고 <아는 여자>에서 희한한 사랑을 나눴던 정재영, 이나영이 초록빛 운동장(시즌 중이라 야구장은 빌리지 못했다. ㅠㅠ)에서 다시 만났다. 이 기사를 흥미롭게 봤다면 이들이 함께했던 그때 그 영화를 다시 봐도 좋을 것이다. &
[에디토리얼] 열일곱살, 이제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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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땐 진짜 없는데 생길 땐 한꺼번에 생기는 것들이 있다. 여기저기서 수개월 밀렸던 원고료들이 한번에 들어온다든지 퇴근길에 식빵을 사왔는데 앞서 아빠도 언니도 한줄씩 사들고 온다든지 평생 없던 남자 복이 한꺼번에 터지기도… 아, 이건 아니구나. 아무튼 드라마도 그렇다. 매번 볼 거 없다, 쓸 거 없다 하며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가도 아주 가끔은 ‘오늘 뭘 볼까’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요즘 수요일과 목요일 밤이 그렇다. 대략 6585일 주기로 돌아온다는 일식과 월식은 아니지만 1, 2년에 한번 정도 지상파 3사 드라마가 같은 날 같은 시간 스타트 라인에서 내달리는 드문 경우, 심지어 이번에는 MBC <해를 품은 달>이나 지난해의 SBS <뿌리 깊은 나무>, KBS <공주의 남자>처럼 독주하는 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물 다 빠졌다고 생각했던 ‘남북관계+21세기 왕자님’ 소재를 블랙 코미디로 변주하며 눈길을 잡는 MBC &
[최지은의 TVIEW] 말을 타고 현대로 온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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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인류가 종말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4월인데도 눈이 오고 강풍과 돌풍이 몰아치고 기온이 영하에 가깝다. 트레일러까지 날려버리는 토네이도를 맞은 미국이나 서쪽 지역의 대지진이 예고돼 있는 일본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한국의 날씨도 지긋지긋한 겨울을 떨치고 봄을 누리고픈 우리 기대를 저버린 채 마구 날뛰는 꼴이 심상치 않다. 이러다가 교과서에 ‘한반도는 봄-초여름-여름-한여름-늦여름-가을-초겨울-겨울-한겨울-늦겨울의 뚜렷한 10계절을 특징으로 한다’는 구절이 실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기분이 울적해도 갈 길은 가야 한다. 다음호로 17살이 되는 <씨네21> 또한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그런데 대체 이 말은 누가 한 거랍니까?) 심정으로 창간기념호와 지면 개편을 준비 중이다. 사상 최대의 기대 속에서 개막하는 프로야구나 온 국민이 관심을 쏟고 있는 4·11 총선을 능가하는 화젯거리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잠깐이라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
[에디토리얼] 그래도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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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별 신통할 것 없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아 김이 샐 때, 애초의 시작점을 두고 허랑한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재벌은 부담스럽고…. 그저 때를 잘 만나 불린 재산을 자식대에서 홀랑 털어먹는 졸부의 둘째딸로 태어나면 좋지 않을까? 부모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의젓한 첫째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막내딸은 몹시 귀찮으니, 해외로 유학 가서 돌아오지 않는 둘째딸 정도로!’ 이같은 망상을 실천하고 살아오신 왕족이 있었으니.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를 되살린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왕제 이재하(이승기)다.
종로구 신궁동 1번지. 신궁에 기거하는 왕족은 조선왕조의 이씨 성을 잇되 대한민국으로 국호를 바꾼 뒤 새로 건국해 갓 3대째를 맞았다. ‘영국처럼 왕실 땅이 있는 것도 일본처럼 하늘의 아들이라 떠받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세금으로 먹고사는 주제’라 국민의 이목과 내각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형편. 이런 나라의 왕 이재강(이성민)은 “받은 만큼!
[유선주의 TVIEW]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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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학개론>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3월13일
“나는 이런 영화입니다.”
극장의 어둠 속에 숨을 죽이고 있으면 어슷비슷하게 흘러가던 영화들이 저마다 본색을 드러내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에서 그 지점은, 16년 전 건축학개론 수업 중 서울시 지도 위에 승민(이제훈)이 긋는 등굣길 경로가 서연(수지)이 앞서 그려놓은 선과 겹치는 몇초 동안이다. 승민의 선(線)이 희미한 뽀드득 소리를 내며 서연의 선과 포개지는 찰나는, 청각과 촉각까지 설레게 한다. 첫 울림이 시사하듯 <건축학개론>의 호소력은 줄곧 융합이나 해소가 아니라 ‘중첩’에서 나온다. 예컨대 이 영화의 감흥은 극중 인물의 흥얼거림이 그가 듣지 못하는 (그러나 관객에겐 들리는) 화면 밖 사운드트랙과 호응할 때, 첫눈 오는 날 약속 장소에 상대도 왔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될 때 솟는다. <건축학개론>은 말하자면 덧칠과 증축의 영화다. 스무살 서연과 승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_마지막 회] 중첩의 호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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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식 감독의 <어머니>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이소선 여사의 유머 감각이 번뜩일 때다. 이를테면 이런 대화.
전태삼(전태일의 동생): “저 개는 왜 여기에 오줌을 싸?”
이소선: “개도 오줌을 싸야 살지.”
전태삼: “자기 집에서 싸야지.”
이소선: “아 그러니까 개잖아. 자기 집에 싸면 개가 아니지.”
지인이 이소선 여사의 피부가 좋다고 칭찬하는 대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인: “그 연세 잡숫도록 피부가 이렇게 깨끗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전태삼: “아이고 어머니 참 모르세요. 내가 얼마나 관리를 했길래 (이렇게) 예쁘게 생겼겠어요.”
지인: “그건 내가 인정해.”
이소선: “아따 내가 낳을 때부터 네가 관리했냐?”
그러니까 <어머니> 속 이소선은 ‘여사’라기보다 정말 ‘어머니’에 가깝고, 그보다는 ‘엄마’에 더 가깝다. 나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내 큰어머니를 떠올렸다. 큰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큰어머니는 봉제공장을 다니면서
[에디토리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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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종류의 오빠가 있다. 첫 번째는 혈연이나 법적인 친족관계에서의 손위남자에 대한 여자의 호칭, 두 번째는 대개 이성애자 커플 사이에서 남자쪽의 나이가 많을 때 여자가 부르는 애칭, 종종 다정이 지나친 경우 연하남에게도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들이 있지만 그런 건 피차 못 본 척 지나쳐주도록 하자. 그리고 세 번째는 소녀들이, 혹은 소녀의 마음을 지닌 누나와 이모들이 애정과 신심을 갖고 마음 한구석에 모시는 특별한 존재들에 대한 통칭이다. 대표적으로는 아이돌이 있지만, 원빈이나 강동원 같은 배우 혹은 메시를 비롯한 바다 건너 스포츠 선수들까지도 넓게 보면 다 ‘오빠’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오빠는 나이가 아니라 신분이므로 이 호칭을 사용하는 자의 생물학적 연령을 따져서는 안된다는 거다. 데뷔 시절 중학교 3학년이었던 샤이니의 태민(1993년생)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의 아역을 연기한 여진구(1997년생)가 전국 수많은 80년대생들에게 ‘오빠
[최지은의 TVIEW] 오빠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