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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의 예상을 넘어선 흥행이 화제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면을 읽어내고 있는데, 이번대선에서 좌절을 겪은 이들이 이 영화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하려 한다는 해석이 많다(이와 관련해서 이번호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를 꼭 보시길 바란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니 <레미제라블>이 힐링 효과 비스무레한 것을 발휘하는 건 확실해 보인다. 영화 한편이 뻥 뚫린 마음을 꾹꾹 메워주지야 못하겠지만 위안이라도 준다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건 영화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대치인지도 모르겠다.
2013년의 한국영화에 관해 얘기한다면 좀더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2012년의 대호황에 힘입어 야심차고 기운 센 영화들이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으니까.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이 선보일 해외 프로젝트다. 박찬욱의 <스토커>, 김지운의 <라스트 스탠드>,
[에디토리얼] 그럼에도… 희망찬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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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놓치지 않고 손으로 받으면 원하는 대학에 바로 붙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보충수업을 마친 뒤 저녁을 후다닥 먹어치우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은행나무쪽으로 바람이 부는 모습을 절박한 눈으로 좇던 고3의 가을이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는 몰랐지만 대학은 꼭 가야 한다고 배웠고, 하루가 평생을 결정짓는다는 수능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가슴을 죄는 것 같은 두려움과 마주하는 나날이었다. 불시에 이뤄지던 소지품 검사에서 삐삐 몇개를 찾아낸 담임은 매를 들어 비밀번호를 불게 했고, 점수에 따라 종아리에 가로줄 멍이 선명하도록 맞기도 했다. 머리카락 길이나 구두 굽의 높이에 대한 단속은 엄격했지만, 전교에서 촌지를 받지 않는 선생님이 손에 꼽힌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서울 강북의 흔한 사립여고, 그나마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덜 치이고 살았던 내게도 고등학교 시절의 좋은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
졸업 뒤 뒤를 돌아본 적은 거의
[최지은의 TVIEW] 꿈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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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가 어느 날 정색이 돼서 내게 끔찍한 비디오테이프를 봤다고 얘기했다. 사람들이 눈알이 빠지고 배가 갈라진 채 죽어 있는 실제 영상을 봤다는 것이었다. 내가 깜짝 놀라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친구는 자신과 가족의 고향에서 국군이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고, 그 비디오테이프에 당시 일어났던 일이 담겨 있다고 설명해줬다.
내가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놀랍게도 ‘신고를 해야 하나?’ 하는 거였다. 어릴 때라 뭐가 뭔진 잘 몰랐지만 왠지 그 친구가 말하는 내용이 학교에서 들었던 ‘간첩’의 그것과 뉘앙스가 비슷해서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 내가 어디서 누군가에게 맞고 있다면 가장 먼저 달려와서 함께 싸워줄 그런 친구 말이다. 난 일단 그 친구의 말을 끝까지 조용히 듣기만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걸어오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내일 학교에 가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26년 전 혹은 26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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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지만 연말을 맞으니 마음 한구석에서 온기가 올라온다, 라고 쓰려고 했다. 필시 그렇게 쓰게 되리라고 믿었으나 그리 되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그저 추울 뿐이다. 5년 동안 얼음 터널을 지나왔던 것 같은데 또다시 5년간 동토에서 헤맬 생각을 하니 아뜩하다. 덜덜 떨린다. 지난밤 선거 개표방송을 보다가 멘붕에 이르면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라는 정신과 의사가 정리했다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가 떠올랐다. 말기암이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이 1단계 부정으로부터 시작해 2단계인 분노와 3단계인 타협, 그리고 4단계 침체(절망)를 거쳐 마침내 5단계인 수용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직은 실감나지 않아서 그런지 멘붕 2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어쩔 수 없이 5단계에 이르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
그 5단계 중 어딘가를 지나고 있을 당신들께 위안이 될지 모르겠으나 송년호를 맞아 2012년 영화계의 알찬 성과를 축하하는 특집기사를 준비했다
[에디토리얼] 행복한 연말 되세요, 라고 말하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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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처지에선 묵묵히 노력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노력할수록, 반짝이는 것을 꿈꿀수록 보잘것없는 처지가 도드라지는 세상이라면, 그렇다면 그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 자신을 바꿔 보이겠다며 인생의 목표를 수정한 여자가 있다. “나도 너처럼 남자 잘 잡아서 청담동 들어갈 거야. 천원, 이천원에 벌벌 떨지 않으면서 가족들에게 사람노릇하면서 그렇게 살 거야. 나도 너처럼.” 청담동 디자이너를 꿈꾸던 한세경(문근영)은 그녀와 다른 가치관으로 경멸해왔던 예고 동창 서윤주(소이현)에게 ‘청담동 며느리’가 되는 노하우를 전해 받는다. 그리고 자신을 청담동 부유한 이들이 사는 곳으로 데려다줄 ‘시계토끼’ 타미홍(김지석)을 따라 파티에 참석한다. 세경은 렌털 숍의 명품으로 치장하고 열심히 공부한 매너와 화술로 이목을 끄는 것에 성공하지만, 타미홍이 그녀에게 스폰서를 연결하자 모욕감에 물을 끼얹는다. 그리고 그가 되돌려준 간장을 뒤집어쓴 채 파티장을 빠져나와 눈물을 흘린다. 추위, 초라한
[유선주의 TVIEW] 어쩜 좋을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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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디추운 날들, 해지는 먼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른 사람이 있다. 아름다웠던 아나운서 정은임. 헤아려보니 그녀가 뜻밖의 교통사고로 지상을 떠난 지 8년이 지났다. 한번 만나본 적도 없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나는 왜 이렇게 살갑고도 애틋하게 기억하는가. 그 새벽의 목소리 때문이다.
2003년 10월의 어느 새벽. 신문과 방송을 통틀어 소위 ‘메이저 언론’에서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한 노동자의 죽음. 129일간의 크레인 고공농성 중 목숨을 끊은 김주익 한진중공업 전 노조위원장에 대해 그녀는 자신이 맡고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프닝에서 이렇게 전했다. “새벽 세시, 고공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00여일을 고공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겠다고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제 목소리 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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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앞으로 5년, 나아가 한국의 미래가 걸린 대통령 선거가 곧 치러진다. 대다수 사람에게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흥밋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다. 모두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해야 향후 5년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된다면 끔찍한 5년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 속에서 12월19일 한표를 던지리라. 여러분 모두의 한표에 축복 있으라!
투표하기에 앞서 <MB의 추억> <맥코리아> <남영동1985> <26년> 같은 영화들을 꼭 보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는데, 여기 추가할 작품이 생겼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시리즈가 그것이다. 1편인 <두 얼굴의 이승만>과 2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1부>는 지난달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모양인데, 며칠 전에야 접하게 됐다. 보고 나니 왜 이 다큐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에디토리얼] 즐거운 변화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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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첫 직장은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이었다. 보도연맹, 인혁당 사건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그늘을 하나하나 들춰낸 이 프로그램의 취재가 이루어지던 지난한 시간들을, 당시 막내작가였던 나는 가끔 떠올린다. 옆자리 작가 언니는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과 관련된 의혹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30년 전 조선호텔 근무자와 운전사 등 이름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이들의 연락처를 추적했고, 또 다른 언니는 80년대 운동권 학생 조직에서 별명으로만 불리던 누군가를 찾아내려 애썼으며, 과거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이라 명명되었던 사건을 맡은 나는 육사 졸업생 연락망을 샅샅이 뒤져 조금이라도 입을 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옛 장성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제주 4.3 희생자 가족, 삼청교육대 피해자, 늙고 병든 북파 공작원 등 취재원 대부분은 가난하고 불행했으며 ‘과거사’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들의 고통은 현재형이었지만 방송은 오래된 상처를 헤집을 뿐 보상도 치유도 해줄 수 없었다. 그리
[최지은의 TVIEW] ‘17 대 1’의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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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만 뜨면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를 하러 극장에 간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쉴 뿐, 개봉 이후 매일매일 GV와의 전쟁이다. 다음주엔 지방 GV 투어에 나서야 한다. 감독과 배우의 GV가 잡혀 있어야 그나마 관객이 들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엊그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GV 순례에 나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이제 그런 시대가 됐다니까.”
‘그런 시대’란 어떤 시대를 말하는 걸까? 예술-독립영화가 극장에서 텍스트 자체로 소비되지 못하고, 감독과 배우들과 함께 하나의 이벤트로 묶여 소비되는 시대란 어떤 시대일까?
사실, GV 자체가 영화제 행사. 90년대만 해도 일반 극장에서 이런 형태의 행사를 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영화가 개봉되면 ‘무대인사’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해외 아트하우스영화들이 속속 수입되고, 국내에서도 장편독립영화 개봉이 현실화되면서 영화제용 행사였던 GV가 관례화하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의지 혹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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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개인적으로 ‘진보 아이돌’이라는 말도 안되는 별칭과 함께 등장했을 때부터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사태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그녀를 좋아한 적이 없었지만 지난 12월4일 벌어진 1차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의 활약은 눈부셨다고 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그녀의 발언은 인신공격에 가까웠던 게 사실이지만 그런 ‘도발’ 속에서 토론회가 활기를 띤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지 않았다면 후보들이 준비한 원고만 줄줄 읽어대는 지루하디지루한 토론회(하긴 박종선 후보를 보면 아닐 수도…)가 될 터였으니까. 내 생각에 무엇보다 이정희 후보의 가장 큰 공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이어지는 2차, 3차 토론회는 1차 토론회에서 멍하니 있었던 박근혜 후보와 존재감을 상실했던 문재인 후보의 역공이 예상되니 대선판은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뻔한 얘기지만 정치와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에디토리얼] 미래는 당신의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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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로 드라마를 읽어보자. 10% 미만의 낮은 시청률에서 점점 치고 올라가 20% 중반을 넘긴 경우는 대개 극본이 탄탄한 복수극이 입소문을 탄 경우다. 시청률이 낮아도 구매력있는 시청층이 확보된 경우는 그들을 겨냥한 광고들이 쏠쏠하게 붙기도 한다. 대박을 친 주말극의 후속 작품은 관성으로 채널을 고정하던 시청층의 덕을 보기도 하고, 처음 시청률에서 반 토막이 난 경우는 드라마가 산으로 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30%, 드물게 40% 고지가 눈앞인 드라마는 분당 시청률이 높거나 화제가 된 장면이 반복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추국을 받는 한가인, 인두가 코앞에 놓인 한가인, 곤장을 맞는 한가인, 오랏줄에 묶인 한가인… 등등. 그리고 시청률이 검증된 공식들은 이후 드라마들에 영향을 끼치며 짧은 주기의 트렌드를 만든다. 시청률 외에 제작비나 PPL, 해외 판권 수익 등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제작환경의 규모 역시 드라마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변수다.
그런데 만약 이 모든 숫자들을 장악
[유선주의 TVIEW] 낚여줄게 파닥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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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저녁을 먹다가 갑작스럽게 마주한 안철수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을 보면서 감정이 참 복잡했다. ‘아…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심정이 동시에 밀려와 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와 돌이켜보건대 안철수 후보는 마지막에 자신이 양보하는 것을 하나의 카드로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았다면 시기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정치개혁’이란 이슈를 고집스럽게 고수하거나, 자신의 지지율이 월등히 높을 때 주도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았던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세부적인 면에서 유불리를 따지고, 기싸움을 했던 면모에서 어떤 이들은 이 역시 전략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의 전략은 후보로 나선 이상 당연히 따져봐야 하는 것. 더구나 진짜로 후보를 사퇴하고 떠난 이상 모든 걸 오로지 전략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진정성있는 기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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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한 사건이 초 단위로 터지는 이 세상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또 있겠냐 싶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게 현실이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열애설은 그중 하나였다. 어찌나 그럴싸한 정황이 제시되던지 하마터면 그 열애설을 믿을 뻔했다. 영화계에서 김태용 감독은 수많은 여성들이 흠모해온 대상이니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말이다. 하긴 그 나긋나긋한 말투며 총총한 눈빛을 보면 여성들이 빠져드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래도 탕웨이는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질투심이 활활 타오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뜩이나 탕웨이가 서울에서 김태용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과 술자리를 가졌을 때 나를 부르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 터 아닌가. 결국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그래서 매우 안도했지만)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가 상처를 입은 건 확실해 보인다. 우리 같은 입장에서야 그런 대단한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는 것만으로도 부럽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가 겪어야 했
[에디토리얼] 이 영화의 결말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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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넷에 가지 않아도, 82쿡에 가지 않아도 슬금슬금 들려온다. 결혼한 친구들의 파란만장한 ‘시월드’ 입성 스토리가. 예비 시어머니가 초대면에 뚱뚱하다며 지적하자 (그런 집안에 절대 시집가지 말라며 파르르 떠는 나를 무시하고) 독하게 다이어트를 해 평생 가장 예쁜 모습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었던 친구나, 똑똑한 딸에게 기대가 컸던 부모님 반대에도 수년을 버텨 연애결혼에 성공한 친구나, 끝없는 주말 맞선 출석에 지친 끝에 비교적 무난하고 안정된 상대와 중매결혼을 한 친구나 입을 모아 하는 충고를 요약하면 딱 한마디. “결혼은 현실이야.” 그리고 덧붙이길, “너 진짜 걱정된다. 정신 차려”.
그러나 먼 옛날 과년(瓜年)의 기준이었던 나이 열여섯… 의 곱절 이상 나이를 먹었음에도 긴장감이나 현실감각이라곤 없이 살아온, 로맨스포비아인 동시에 지독한 로맨티스트라는 딜레마를 가진 내가 진짜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된 것은 요즘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보면서다. 제목 그대
[최지은의 TVIEW] 결혼 선행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