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들이 육아 때문에 일을 못한다고들 하는데 (중략)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서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가상 세계를 두고 왜 젊은이들은 수동적으로 대응하느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성공한 여성 기업가의 열정적인 메시지에 애 들쳐업고 기미 잔뜩 낀 얼굴로 설거지 쌓여 있는 부엌서 필사적으로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고 있는 우울한 풍경을 상상한다. 접점이 없는 사람의 훈계나 조언이 불러오는 이런 식의 ‘온도차’는 혜민 스님이 맞벌이 엄마에게 “엄마가 어린애들 일어나는 새벽 6시부터 45분 정도 같이 놀아주”라 조언했던 것도 마찬가지. 인심을 얻고 싶은 자들은 공감과 힐링의 기술을 연마하는 이때, KBS2 <울랄라 부부>는 ‘주부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섰다.
바람난 남편 고수남(신현준)과 그 현장을 두눈으로 목격한 아내 나여옥(김정은)이 이혼한 뒤 영혼 체인지로 인한 소동극을 그린 &
[유선주의 TVIEW] 어떤 측은지심
-
4년이 흘렀다. 해직이 되고 나서 무려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그렇게 오래일 줄 몰랐을 것이고 알았다면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선택했고 지난 4년간 버텨왔다.
해직 4주년 행사를 하는 백범김구기념관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해직기자이자 과동기인 정유신 기자를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고 자리까지 잡아줬다. 옆에는 역시 또 다른 과동기인 친구가 먼저 와 있었다. 잠시 행사를 지켜보다가 담배를 한대 피우러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희망 펀드라는 이름으로 주위에서 도와주긴 했지만 생활이 어려웠고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신청까지 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무심하게도 차분한 밤하늘이었다.
또 다른 친구는 아기 기저귀를 캐리어에 묶어서 끌고 왔다. 툴툴거리며 끌고 가는 기저귀를 보며 밑바닥이 꺼지는 웃음이 툭 튀어나왔다. 늦은 저녁자리가 마련된 오리고깃집에서 YTN을 사랑하는 이들의 웃음소리를 등으로 들으며 여러 가지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YTN 해직 언론인들, 고맙습니다
-
영화를 암흑 속 한 줄기 환한 빛에 투영된 스크린에 대한 매혹이라고 규정한다면, 내 첫사랑 영화는 007 시리즈다. 떡볶이집에서 나눠준 할인권으로 초등학교 근처 삼류극장에서 ‘2본 동시상영’으로 처음 본 영화도 007 시리즈였고, 새롭게 개봉, 아니 재재개봉할 때마다 극장을 찾아가게 했던 영화도 007 시리즈였다. 시리즈 중 가장 앞서 본 건 <007 죽느냐 사느냐>였다. 제임스 본드가 악어들의 등을 사뿐히 밟고 위기를 탈출하는 장면이나 악당 소굴에 침입한 본드가 이중 벽 때문에 붙잡히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초딩 시절에는 이야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본드 영화를 본 것 같다. 이야기보다 우리 초딩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시계라든가 사람의 머리를 척 하고 물어버리는 우산 같은 ‘가젯’쪽이었다. 우리가 ‘본드카’로 불렀던 애스턴마틴도 큰 관심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온 신경을 모았던 건 본드의 여자들이었다. 이국적이고 관능
[에디토리얼] 007 50년, 본드여 지천명하시길
-
연예인 매니저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오면 긴장된다. 왜? 매니저들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인터뷰 좀 잡아달라고 매달리는 것은 본래 나의 몫이므로. 애프터할 생각 없는 도도한 소개팅남처럼, 스타의 매니저들은 운전 중이거나 회의 중이거나 아무튼 항상 이런저런 이유로 바쁘기 때문에 굳이 나 같은 기자에게 먼저 전화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 만난 적 없는 연예인의 매니저에게 연락이 오는 것은 어쩐지 불길한 징조다. 예를 들어 기사에 대한 항의라거나, 항의… 라거나, 항의 같은 것?
자신을 “이승철씨 매니저입니다”라고 밝힌 2년 전 그날의 전화에도 나는 매우 졸았다. 당시 Mnet <슈퍼스타 K2>에서 한창 독설을 퍼붓고 있던 심사위원장 이승철을 열심히 놀리고 살짝 비꼬기까지 한 기사가 막 나간 직후였기 때문이다. 물론 “어떻게 보면 촌스럽고, 나쁜 표현으론 구려!”, “노래방에서 여자들 꼬일 때 많이 불러본 솜씨네요” 같은 촌철살인에 물개박수를 치며 좋아할 만큼 그의 코멘트를 길티
[최지은의 TVIEW] 관록과 돌발의 조화
-
-
가을볕이 좋다. 커피나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바디감’ 이라는 말을 빌리자면, 바디감은 가을볕이 단연 최고다(영어 조합어인 바디감이라는 말에 딱 맞춤한 우리말을 아직 못 찾았다. ‘밀도감×중량감’의 총체인 이 말과 적절히 바꿀 우리말이 있으면 누가좀 알려주시길). 아무튼, 계절마다 달라지는 햇살의 바디감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사계절이 있는 땅에 사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퍽 좋은 쾌락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
‘햇살의 바디감’ 운운하며 마음 어딘가 간질거리는 걸 보니 가을이긴 한가보다. 며칠 전 후배에게서 이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언니, 저 가을 타나 봐요. 쓸쓸해요 으헝~.” 나는 이렇게 답문자를 보냈다. “반가운 소리! 잘 살아 있다는 증거. 가을은 타줘야 맛이지.” 후배의 답, “글쵸~ 다행이닷. 쓸쓸해서 아고라 서명하고 왔어요. 칭찬해주삼”. 나의 답, “무슨?” 후배 왈,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요”. 그러고 보니 그 후배는 몇년 전 백수생활을 청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햇살의 바디감 그리고,
-
열일곱 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언제나처럼 국내외 스타들과 수많은 영화와 영화인,그리고 관객으로 넘실거렸던 축제가 끝난 것이다. 이번 부산영화제는 영화의 전당을 중심으로하는 사실상 첫 행사였지만 비교적 단단한 시스템으로 안정적으로 치러졌고 지금 이 글을 쓰는시점(10월11일)까지 큰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스럽다. 남포동 시대의 활력에 대한 그리움과 포토 저널 위주의 행사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영화제의 진정한 주인인 관객에게 보다 큰 즐거움과 흥분감을 안겨주는 문제는 부산영화제 또한 장기적 차원으로 고민하고 있을 터이니 걱정하지 않는다. 보다 큰 문제는 프로그램일 터. 그동안 부산이 세계와 한국영화, 아시아영화를 잇는 포털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들어서는 이런 부분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이번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영화들이 세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를 기대한다.서울에서의 일정으로 부산에는 초반 반절밖에 머물지 못해 많은
[에디토리얼] 부산영화제, 그 먹먹한 감동
-
주인공, 특히 남자주인공의 인생이 초장부터 기구하기로 치면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만 한 게 있을까.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 <상두야 학교가자>의 차상두, <이 죽일놈의 사랑>의 강복구 등. 곡절 많은 가족사와 비루한 삶 속에서 남은 혈육, 혹은 그 비슷한 사람을 위해 사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던 이 남자들은 생에 단 한번 이기적인 사랑이나 눈먼 복수에 에너지를 쏟아내다 그것도 의미를 잃는 순간 스러진다. 뭔가 충족되지 않은 채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백마 탄 왕자님의 반대편에서 ‘나란 남자 위험한 남자. 도망치려면 지금뿐’이라고 중얼거리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위악적인 제스처와 허기진 눈빛에 극중 수많은 여자들은 속절없이 빠져드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정말로 풍덩풍덩 잘도 빠진다. <이 죽일놈의 사랑>에서는 강변에 놀러간 남자를 뒤따라간 여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렸고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는
[유선주의 TVIEW] 나란 남자 (속은) 착한 남자
-
며칠 전 꽤 황당한 뉴스가 타전되었다. 미국의 한 보안업체가 좀비 대비 훈련을 실제로 시행한다는 뉴스였다. 이 좀비 대비 훈련에는 미군과 경찰, 의료진, 연방 공무원 등 1천여명이 참가하며, 가짜 좀비들을 사람들 사이로 투입한다고 한다. 놀라워라, 국가 공권력이 좀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실토라도 하는 것일까.
미국의 좀비 사랑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 시카고나 시애틀 같은 미국 대도시에선 아예 수천명이 모여 좀비 퍼레이드를 연다. 각기 좀비로 분장해 수천명이 흐느적흐느적 도시를 행진하는 것이다. 이 축제는 유럽으로도 수출돼 점점 규모가 늘어나는 양상인데, 영국에서는 ‘좀비 오디션’도 등장했다.
하긴 그뿐이랴. 조지 로메로의 ‘시체 4부작’에서부터 최근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미드 <워킹 데드> 등 영화, 드라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좀비 관련 게임들이 증명하듯 이미 매스 미디어는 좀비에게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이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좀비시대
-
여기는 부산이다. 10월4일 개막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올해도 <씨네21>은 부산영화제 현장에서 데일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무실은 영화의 전당 바로 옆에 있어서 개막식장에서 쏘아올린 화려한 불꽃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나란히 앉은 문재인, 박근혜 후보는 그 불꽃을 보며 대망을 되새겼겠지만, 나는 ‘오늘도 무사히’를 되뇌었다. 영화제라는 곳이 워낙 상황이 급변하는 분위기다 보니 자칫하면 사고를 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오늘도 무사히, 올해도 무사히.
개막 전날인 3일 영화의 전당에 자리한 부산영화제 사무국을 들렀을 때 깜짝 놀랐더랬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프로그래머들이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개막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수영만의 컨테이너 건물을 우당탕 누비던 게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용관 위원장은 “그만큼 시스템이 갖춰졌고 실무자들이 일을 알아서 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부산영화제
[에디토리얼] 부산, 영화가 익어간다
-
이제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001년 초짜 시절(?)에 만들었던 <메멘토>란 영화가 있다.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 죽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인데, 영화 말미에서 주인공은 이미 범인을 죽였음에도 그걸 잊고 계속 범인을 찾아 헤매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이 한줄의 설명에 딱히 살을 더 붙일 것이 없을 만큼 스토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이 단순한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크리스토퍼 놀란이란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이후 그는 다시 ‘기억’에 관한 두 번째 작품인 <인셉션>을 만드는데,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그가 ‘기억’에 집착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아마 아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나 역시 바로 이 ‘기억’에 집착하는 편이다.
흔히 우리는 ‘기억’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리다. 컴퓨터 하드디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메멘토 인셉션 그리고 박근혜
-
명절 분위기라는 게 실제로 있는지 몰라도 이번 추석처럼 고요하긴 오랜만이다. 추석이라고 해서 상점가에서 캐럴 대신 민요가 울릴 리 없고 송편과 한과를 주렁주렁 매단 트리가 있을 리 없지만, 뭔가 떠들썩한 분위기가 실종된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한반도를 연이어 강타한 태풍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배 한개에 5천원!), 개천절까지 징검다리 연휴가 가능하긴 하지만 대부분이 사흘짜리 짧은 연휴만 지내야 한다는 상황 때문이기도 할 터이며(추석이 일요일이라니!), MB 정부 5년차를 맞아 얇디얇아진 지갑 탓도 있을 것이다(경제대통령이라고?).
등골이 휘고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일해도 ‘저녁이 있는 삶’조차 누리지 못하는데 연휴마저 짧아 짜증나는 여러분께 정말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씨네21>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합본호 휴가’를 갖는다.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인 셈이다. 하지만 죄송스러워도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 통 크게 합본호를 준비했다. 이를테면 독자 여러분을 위해 마
[에디토리얼]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어린 시절, 길에서 주운 긴 막대기를 홰홰 휘두르다보면 어쩐지 팔도 길어진 것 같고 내 능력도 그만큼 커진 것 같아 기분이 썩 괜찮았다. 그렇게 종일 가지고 놀던 막대기는 집에 갈 때가 되면 ‘오늘 놀이는 여기서 끝’이라는 의미로 반 동강을 내거나 괜히 여기저기 후려치다 던져버리는데 어느 날인가는 각목 조각을 학교 철봉에 휘둘렀나보다. 어둑한 하늘에 쩡 하는 소리가 울리며 손에 저릿한 감각이 전해졌다. 조금 전까지 내 몸과 의지의 연장인 양 휘둘러대던 막대기와 철봉의 물성이, 그리고 예상치 못한 큰소리의 울림으로 인해 빈 운동장의 공간감이 확 끼쳐오는 기분.
코흘리개 시절의 기억을 불러낸 이유는 SBS 드라마 <신의>의 한 장면에서 출발한다. 원나라에서 고려로 향하던 공민왕(류덕환) 일행을 호위하던 무사 최영(이민호)은 기철(유오성) 수하의 습격을 받은 노국공주(박세영)를 살릴 ‘화타의 제자’를 찾아오라는 명을 받는다. ‘하늘문’을 통해 2012년 봉은사로 타임슬립한
[유선주의 TVIEW] 아우, 어쩜 뭐 하나 쉬운 게 없니
-
“아버지는 독재자였고, 침묵한 나도 공범이다”라며 아버지의 잘못에 대해 통렬히 참회했던 스탈린의 딸 스베틀라나가 85살로 지난해 세상을 떴을 때, 나는 한동안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생각했다.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스탈린’이었던 어떤 생,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삶일지라도 그것을 갈무리하기 위해 필요했을 고통과 용기와 책임. 독재자의 자식이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는 지난한 독립의 과정에서 그녀는 이겼다. 나는 진심으로 그녀의 평안한 휴식을 빌었다.
이 땅에도 독재자의 자식이 있다.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박정희’였다. 그게 어찌 그녀의 잘못이겠는가. 문제는 독재자 아버지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혹은, 독립할 의사가 없는) 그 딸이 권력을 쥔 거물 정치인이 되어 자신의 입으로 “5•16은 아버지가 불가피하게 선택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괴이한 형국의 아연함. 이것 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을 도대체 그녀는 뭘로 보는 것인지!
얼마 전 그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그 사진을 보라
-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은 우리 모두를 기쁘게 했다. 영화제의 최고상이라고 해서 항상 최고의 영화가 받는 게 아니고 얼마간의 운이 따라야 받을 수 있긴 하지만 이번 수상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피에타>는 황금사자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이고 김기덕 감독은 그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 외려 2004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빈 집>이 진작에 황금사자상을 받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의 이번 수상은 ‘한국 문화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확인시켰다’거나 ‘학력이란 삶에서 별 중요치 않은 요소임을 깨닫게 했다’는 차원보다는 김기덕 감독에게 큰 힘을 줬다는 점에서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동안 김기덕 감독이 한국 영화계, 나아가 한국사회와 불화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업적이 모두에게 인정받게 됐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 데뷔작 <악어>부터 한국 관객은 그의 영화를 불
[에디토리얼] 황금사자상이 반가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