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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2012년에 살고 있는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시간을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전두환은 육사 생도들의 사열을 받은 것도 모자라 국가보훈처 골프장에서 귀빈 대접을 받으면서 ‘29만원 할아버지’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부기관이 스님, 재벌 회장, 대법원장까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사찰했지만 검찰은 실체를 모른다고 한다. 어떤 국회의원은 조선시대 십자가를 밟게 해 천주교 신자를 가려냈듯 종북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5·16은 구국의 혁명”이라거나 “전두환은 사면된 사람이니 사열 논란은 오버”라고 발언해 ‘과거회귀 종결자’로 등극했다.
영화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육영수 여사에 관한 영화 제작 붐이 그것이다. 충무로의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여러 영화사가 육영수 여사 영화를 준비 중이다. 아직 공식화된 프로젝트는 없으나 주인공을 누가 맡게 됐다거나 어떤 감독이 연출한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에디토리얼] Back? To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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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죽고 정신을 놓아버린 아내가 평화롭던 일상의 환영 속에서 차려둔 세 사람 몫의 식탁. 아내마저 떠나보낸 빈집에서 백홍석(손현주)은 안쪽에 생활 흠집이 가득한 숟가락 두개를 들고 오열한다. 만약 이 숟가락이 반짝거리는 새 소품이라면, 매일 입속을 들락날락하며 끼니를 함께하고 씻고 닦던 가족의 시간도 증발할 테지. 몹시 꼼꼼한 드라마인 SBS <추적자>는 막후인물인 강동윤(김상중)이 대선 출마 선언 뒤 현충원에 참배를 하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장면의 필체나 카메라의 각도까지 보도화면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디테일에 감탄하다 보니 다시 숟가락의 주인, 홍석의 딸 수정에게 생각이 미친다.
같은 차에 연달아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의식을 찾는가 싶더니 아버지 친구인 의사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수정에게 약물을 주입한다. 죽은 수정은 세상을 떠날 수도 없다. 강력계 형사 홍석이 뺑소니범을 법정에 세웠지만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경우에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례와
[유선주의 TVIEW] 선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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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는 40년대 해방 전후의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 덕에 때늦은 역사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워낙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어떤 자료든 한줄 읽어내려가다 보면 새롭게 찾아야 할 인물이나 사건이 꼭 하나둘씩 등장하는 식이다. 정규교육과정에서 내가 근현대사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접하지 못했는지 피부로, 아니 뼛속 깊이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나를 서글프게 하는 건 단지 나의 무식함만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씩 더 유식(?)해질수록 해방 전후의 대한민국의 상황이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바로 그 점이 나를 가장 서글프게 만든다. 아니 어디 지금의 현실만 그렇겠는가? 해방 이후 60여년간의 우리나라 사회는 당시의 모순과 굴레를 그대로 간직한 채 계속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도대체 몇 번째 매트릭스이고 몇 번째 네오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매트릭스>를 떠올리니 ‘스미스’가 생각이 났다. 모든 대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오래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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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은 몇년 전만 해도 작은 연립주택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평온한 동네였다. 그런데 뉴타운 계획이 추진되면서 순식간에 거대한 아파트 숲이 돼버렸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철거라는 과정이 있었다. 이곳의 철거는 떠들썩하지도 않았지만 조용하지도 않았다. 수시로 철거민대책위원회와 이들을 지원하는 전국철거민연합의 까만색 봉고차가 투쟁가와 구호를 방송하며 돌아다녔고 근처 사거리에서는 때때로 작은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모든 일들을 무심하게 지나쳤다. 얼마 전까지도 이 네모나고 딱딱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이 씨X, 전망이 가로막혔잖아’이거나 ‘아이 X발, 집값 떨어지겠네’ 같은 것 따위였다.
<두 개의 문>은 그런 소시민적인 생각을 난타하는 영화다. 2009년 1월20일 용산 재개발지구의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벌어진 끔찍한 참사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그런 안일한 사고만이 아니라 한동안 잊고 있
[에디토리얼] 상전벽해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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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완성은 가방이다. 얼마 전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행사에 초청을 받아서 갔다. 요즘 그런 행사에는 포토월이 설치되어 있다. 나 역시 사진에 잘 찍히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들여 빼입고 포토월에 섰다.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액세서리, 신발까지 나름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는데, 뭔가가 허전했다. 가방, 그것이 문제였다.
동물보호 활동을 시작한 이후 가죽가방을 들지 않겠다고 내 자신과 약속을 했다. 그 탓에 공식적인 자리에 갈 때마다 그날의 의상과 어울리는 가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제일 듣기 싫은 건 “이효리, 동물보호하더니 요즘 스타일이 밋밋해졌어”라는 소리다. 동물보호 활동을 하고 채식을 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멋지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 행사에는 드레스에 어울릴 만한 에코백을 발견하지 못한 터라 그냥 맨손으로 가야 했다.
솔직히 아쉽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나 역시 20~30대 또래 여자들처럼 가죽으로 만든 가방에 열광했
[이효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엣지와 에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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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난 새벽, SNS을 비롯한 인터넷 바다에 “20대 개새끼론”이라는 쓰나미가 삽시간에 몰려왔다. 20대 여성 투표율이 8%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문도 삐라처럼 도처에 날렸다. 야권이 선거에 패배한 건 20대 개새끼들 때문이다, 비분강개한 야권 지지자들의 성토와 비난이 그 새벽을 하얗게 불태웠다.
그리고 며칠 뒤, 출구조사를 통해 20대 서울 투표율이 60%를 넘는다는 게 밝혀졌다. 그러자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바꾸고 서울에서 야권이 승리한 건 20대들 때문이라며 찬양하기 시작했다.
타깃 사냥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여성단체였다. 장자연 사건에는 침묵을 지키던 여성단체들이 김용민 후보와 나꼼수를 헐뜯었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 그럴 시간에 김형태 당선자나 비판하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장자연 사건 때도 시위를 했고, 오늘도 새누리당 앞에서 김형태 제명 시위를 하고 있다. 단지 그들은 애초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그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20대 개새끼론’에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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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무렵 나는 과 동기였던 정유신과 학교 앞 주점에 앉아 있었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모인 자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는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내게 이러저러한 위로의 말을 던지고 있었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 3년간 사귀던 여자와 헤어진 내게 그가 던지는 위로의 말이 들어올 리 없었다. 하나 어쨌거나 열심히 이런저런 위로를 하려고 애쓰는 그가 참 고마웠다.
그의 목소리는 학교 등굣길 방송에서 늘 흘러나왔다. 대학 방송국 DJ였던 그가 015B의 노래를 소개할 때면 난 한없이 따스한 봄 햇살을 맞이하며 캠퍼스를 오르는 순간이 참 행복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때의 행복감이 기억이 날 정도로, 그 순간은 내 삶의 중요한 스틸컷 중 하나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있던 어제 새벽 3시경 그에게서 트위터로 멘션이 날아왔다.
“안 자고 뭐 하냐? 졸리지 않으면 와서 타파 좀 도와라!”
그는 현재 YTN 해직기자다. 아마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의 요청으로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정유신과 김수진 그리고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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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2007년 11월8일 옛 중앙극장에 자리를 잡았던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2009년 12월30일 ‘잠정 휴관’이라는 여운을 남기고 문을 닫았다. 당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자를 새롭게 공모한다고 발표했고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일관된 노선인 ‘좌파 문화단체 배제’를 위한 것임을 알아챈 인디스페이스는 이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정치와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민간독립영화전용관을 만들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 성과가 바로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 새로 열게 된 인디스페이스다.
5월29일 열린 인디스페이스 개관식의 분위기가 흥겨웠던 이유는 뺏기다시피 한 공간을 되찾았다는 기쁨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추진모임을 이끌어온 공동대표 세명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안정숙 선배, 아니 인디스페이스 관장의 얼굴에는 시종 웃음이 맺혀 있었고, 김동원 감독의 목소리는 유난히
[에디토리얼] 헬로,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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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쌀쌀하던 3월에 그곳에 갔다. 덕수궁 돌담길 대한문 옆에 차려진 분향소. 향을 하나 피우고 한동안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분향소 플래카드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눈물과 죽음,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아직 새잎을 틔우지 못한 두 그루의 플라타너스가 플래카드를 지탱해주고 있었다. 불현듯 그 나무들이 고마웠다. 간간이 걸음을 멈춰 분향하고 가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22번째 죽음. 무심코 이렇게 말했다가 깜짝 놀라 도리질쳤다. 이 일련의 죽음들에 대해 자본과 정부의 태도는 막장이다. 막장의 삼박자는 이렇다. 악덕한 회사는 사람을 ‘사용’하다가 입맛대로 잘라버린다. 정부 공권력은 최소한의 생존권을 위해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짓밟는다. 2009년 쌍용차 공장 옥상에서 벌어진 끔찍한 진압에 대해 당시 경찰청장은 진압의 모범사례라고 자랑한다. 대통령 칭찬까지 받는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실종된 이런 ‘막돼먹은’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23번째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희망은, 지키는 자들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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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마찰이 있을 때 부부나 부모 자식간의 언쟁은 종종 앞뒤가 맞지 않는 똥고집 배틀이 되곤 한다. 후련하게 잘 싸우고 금방 화해한다고 믿는 관계도 실은 한쪽이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KBS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가족이나 연인, 동료나 친구 사이에서 이런 패턴의 감정싸움을 수도 없이 반복했을 법한 이들이 고민을 유발했던 사람과 함께 출연한다. 신동엽,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 입담 좋은 네 MC는 사연을 읽어주고 출연자의 하소연과 해명을 듣는다. 그리고 150명의 고민평가단은 해당 사연이 고민이라 생각하면 버튼을 눌러 그주의 우승자를 뽑는다. 객석 이곳저곳에서 다다다닥 버튼을 누르는 소리는 흡사 <TV쇼 진품명품>의 감정가 숫자 올라갈 때 같은 스릴이 있다. ‘조류 공포증’ 등의 심리적 고민이나 엄청나게 많은 머리숱 등 신체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지만 역시 흥미를 끄는 건 가까운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다.
청국장 샐러드,
[유선주의 TVIEW] 똥고집보다 소통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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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은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으로 향한다. 그 아름다운 해안에 자리한 도시 칸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관심이 쏠린다는 얘기다. 딱 한번 가봤을 뿐이지만, 칸의 5월은 찬란했다. 동공을 최대치로 열게 하는 햇살과 낮은 습도가 지중해풍 풍경과 어우러져 기분을 들뜨게 했다. 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만 한껏 즐기다 왔다는 사람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영화제에 초청받아 참가하는 영화인이며 마켓에서 영화를 팔고 사려는 업자들과 이곳을 취재하는 기자들로 칸영화제는 전쟁터에 다름 아닌 까닭이다. 영화인 입장에서는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행사와 인터뷰가, 업자 입장에서는 무한대로 펼쳐지는 경쟁이, 기자로서는 봐도 봐도 끝이 없는 영화와 영화, 그리고 또 다른 영화가 거대한 쓰나미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칸을 다녀온 사람들이 매년 5월 그곳을 그리워하는 건 프랑스 코타주르 지방의 초여름 정취가 그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올해는 영화제 초반 무려 나흘이나 강풍을
[에디토리얼] 칸의 날씨가 궁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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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에 화장을 하고 남색질을 뽐내고 다니는 소년들에게 ‘몸에 꼭 달라붙은 짧은 상의’를 입게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이 옷은 조그만 천으로 앞뒤로 배꼽과 허리까지만 덮었기 때문에 생살을 거의 다 남색자들에게 드러낼 정도다. 그들은 천조각은 아끼고 살은 소모하고 있구나!”
이 연설의 주인공은 15세기 피렌체의 연설가 베르나르디노. 동성애의 악취로 피렌체가 고통받고 있다는 주장으로 거대한 군중을 이끌고 다니면서 시의회의 후원 아래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전설적 인물이었다. 그의 설교 덕에 적지 않은 동성애자들이 부대에 담긴 채 바다에 던져져 익사했다.
하지만 베르나르디노는 600년이 지난 지금,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그의 후예들이 청소년들을 향해 살을 소모하지 말라고 협박하리라 예상했을까? 당시 교회와 시 당국이 밤이 되면 동성애 타락의 위험이 있다며 학교 수업을 일몰 전에 끝내는 법을 제정했던 것처럼,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학생들에게 순결 사탕을 나눠주고 ‘학생인권조례’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누가 한국을 근대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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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정한 ‘그루브’라는 것을 느껴본 적은 홍대 클럽에서도 록페스티벌에서도 아닌 중학생 시절 경주 수학여행에서였다. 학급별 장기자랑 때, 전교에서 좀 논다 하는 아이들 넷이 나와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춤을 췄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경주 어느 여관의 지하 강당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신했다.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천사를 찾아 샤바 샵사바 천사를 찾아 샤바 샵사바”에 맞춰 미친 듯이 엉덩이를 두드리는 수백명의 중2들이라니, 밖에서 보았다면 실로 장관이었을 것이다.
룰라, 그리고 이상민 인생의 절정이었다. 그러나 길지는 않았다. 이후 <3! 4!>를 비롯한 히트곡이 있었지만 <천상유애> 표절에 이은 이상민의 자살 시도 소동, 이혼, 스캔들, 사업 실패, 불법 도박 등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의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태어난 뒤 2년 동안 이름이 없이 ‘애기’라 불렸다”는 고
[최지은의 TVIEW] 98%의 허세에 2%의 비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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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듯한 한주였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을 나란히, 게다가 칸영화제보다도 먼저 봤기 때문이다. 마음이 부듯한 가장 큰 이유는 두편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감독다운 영화였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는 전작인 <북촌방향>이나 <옥희의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밝은 영화다. 잘 알려져 있듯 프랑스의 국보급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았고 유준상, 권해효, 문성근, 윤여정, 정유미, 문소리 등이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이야기를 전한다. 홍 감독의 최근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또한 줄거리를 요약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그의 영화 줄거리를 세세하게 정리하면 할수록 외려 그 영화의 본질과 멀어지는 것 같다. 여튼 이 영화는 정유미가 쓰는 세편의 시나리오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하는 세명의 안느에 관한 드라마이며, 부안의 모항해수욕장 인근이라는 공간에 관
[에디토리얼] 홍상수와 임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