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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새론이는 머리가 풍성해야 예쁜데 머리를 왜 저렇게 꽁꽁 묶어놨대?”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작은 미숙이’ 김새론은 잠자는 장면 빼곤 늘 잔머리 없이 핀을 꽂고 두 갈래로 묶어놓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안 예쁘다고 투덜거리다 문득 무릎을 쳤네. 저거, 어릴 때 엄마가 빗겨주던 머리구나! 빚쟁이에게 쫓겨다니느라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아홉살인데도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는 청각장애인 엄마와 단둘이 산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온전히 다 해주지는 못하지만 엄마는 아마도, 매일 아침 아이의 머리에 물을 묻혀 정성스럽게 빗기고 삐져나온 머리칼 없이 꽁꽁 묶어주었을 거다. 우리 어릴 때도 그랬다. 양 눈꼬리가 째질 정도로 단단하게 묶은 머리에 알록달록한 고무줄이며 머리핀들을 찌르고 다니는 아이들은 엄마 손이 야무지다는 소리를 대신 듣고 다녔다. 드라마 속 작은 미숙이의 머리는 방치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연출의 목소리가
[유선주의TVIEW] 우리가 몰랐던 신파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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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잘 보고 잘 먹고 잘 놀았다, 라고 쓰려 했었다. 정말 그럴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걸, 서울에서 데스크를 맡기로 했던 L모 기자가 갑자기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일이 꼬였다. 황급히 짐을 꾸려 서울로 올라와야 했으니 이런저런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5시간30분짜리 역작 <카를로스>를 보겠다는 원대한 포부에서부터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선물 가게를 지나는 출구>, 두기봉과 위가휘의 로맨틱코미디 <단신남녀>, 실뱅 쇼메의 소문난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 예지 스콜리모프스키의 스릴러 <이센셜 킬링> 등을 접하겠다는 소망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에서 안주의 향연을 즐기는 것도 불가능했고, 왱이집의 담백한 콩나물국밥, 다문의 정갈한 한정식, 베테랑 분식의 칼국수, 남문시장의 피순대도 먹을 수 없게 됐다. 5월 초 ‘시즌 아웃’돼버린 프로야구 선수나 월드컵
[에디토리얼] 전주 유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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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극장에서는 바야흐로 여름영화 예고편이 볼륨을 높이고 있는데, 두터운 외투를 벗으면 여전히 벌거벗은 기분이다. 서울의 겨울은 해마다 길어지더니 급기야 나머지 세 계절이 어땠는지 가물가물해질 무렵에야 내키지 않는 발을 끌며 물러가는 지경이 됐다. 도무지 그리워할 틈을 주지 않는 그 집요함에 진저리를 친 요 며칠이었는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리는 신촌으로 향하는 길에 곳곳에서 시야로 덤벼드는 꽃무더기에 겸연쩍어졌다. 둔해진 쪽은 계절이 아니라 나였는지도.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수신하는 감각이 퇴화하고 있나보다. 동화 <메리 포핀스>에서 지금도 기억하는 장면은 창턱에 날아드는 새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던 요람 속 아기들이 어느 날 아침 자연의 언어를 잊자 작별인사조차 못하고 쓸쓸히 떠나가던 새들의 모습이다. 그처럼 돌멩이나 개미와 이야기하던 아기들은 자라서 인간의 아이들하고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친구들과 어울려 야구하던 소년들은 어른이 되면 벽을 상대로 공을 치게 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가끔은 어떤 영화여도 상관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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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지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며칠 전 회사 앞 낙지 집에서였다. 숟가락으로 막 계란찜을 뜨던 중 건너편 벽에 걸린 TV 속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앞에 마주앉은 여자가 우리의 ‘새와’(박정아)라는 것을 안 순간 나는 말했다. “임신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5초 뒤, 의사가 새와에게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 12주입니다.”
만약 몇주만 더 일찍 KBS <웃어라 동해야>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면 새와와 남편 도진(이장우)의 부부싸움 및 화해 날짜를 기준삼아 개월 수까지 맞힐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사무쳤지만 실은 이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말로만 듣던 동해(지창욱)가 <너는 내 운명>의 ‘새벽씨’ 윤아나 <열아홉 순정>의 ‘량국화’ 구혜선 같은 여주인공이 아니라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를 닮은 미남이라는 것과 도지원이 높낮이 없는 억양으로 그리도 부르짖던 “세화야…”가 “새와야…”였다는 사실 가운데
[최지은의 TVIEW] 낯선 드라마에서 아는 드라마 스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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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기념행사 토크쇼 <영화, 열정을 말하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감 때문에 첫회였던 배우 박중훈씨의 토크쇼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화감독이자 영화평론가 정성일, 김태용 감독, 배우 유아인씨의 토크쇼를 보면서 그동안 취재 경험과 잡지에 실린 글을 통해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특정한 영화를 보고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와 달리 해당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두루두루 짚는다는 컨셉 탓에 흥미도 떨어지고 깊이도 얕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번 자리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그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고 자부한다.
직접 만난 세 게스트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행사의 주제였던 ‘열정’이었다. 어릴 적부터 영화에 대한 꿈을 품었던 정성일씨는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께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가 뒤통수를 맞고 뜻을 잠시 접었지만, 대학 시절 프랑스문화원 등을 다니며
[에디토리얼] 영화, 열정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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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의 망령이 TV를 배회하고 있다. 조잡한 스팽글 트레이닝복이 대표하는 게으른 패러디들. 원빈이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현빈 흉내를 내는가 하면 드라마 속 커플이던 현빈과 하지원은 경쟁사 맥주광고에서 다른 상대와 맥주를 마신다. <시크릿 가든>의 유산 중 가장 신물나는 건 O.S.T였다. TV는 물론이고 술집이나 마트에 가도 들러붙는 <그 남자> <그 여자> 때문에 입에서 절로 “빌어먹을!”이 튀어나올 즈음- KBS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감수성’에서 쓰이던 어떤 곡의 인트로가 귀를 사로잡았다. 이 음악 익숙한데…그 곡의 출처를 찾다가 닿은 곳은 어이없게도 그렇게 진저리치던 <시크릿 가든> O.S.T였다. 드라마 안팎으로 수십번은 족히 들었던 곡이건만 이제는 영락없이 <개콘> ‘감수성’만 떠오르게 되었네.
평양성, 남한산성 등이 함락되고 남은 마지막 성인 감수성. 몰락의 기운이 감도는 전장에
[유선주의 TVIEW] 감수성, 난공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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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을 맞은 <씨네21>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드디어 공개된다. 그것은 ‘<씨네21> 디지털 매거진’이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같은 스마트 패드용 <씨네21>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우선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특별판이 조만간 앱스토어와 T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공개되며, 그로부터 얼마 뒤부터는 매주 초 <씨네21> 디지털 매거진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씨네21>이 디지털 매거진을 내게 된 이유는, 첫째로 변화하는 잡지시장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다. 종이매체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매거진에 우리도 동참하려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보다 영화잡지다워지기 위해서다. 그동안 우리는 움직이는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라는 매체를 종이로 다루는 데 한계를 느껴왔다. 동영상이나 보다 풍부한 사진 자료를 실을 수 있는 디지털 매거진의 환경을 고려하
[에디토리얼] <씨네21> 디지털 매거진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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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모든 눈이 리비아 혁명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집중된 요즘, 중동의 작은 도서국가 아이티원의 평화를 노래하는 뮤지션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가수 박진영이 랩 피처링과 뮤직비디오에까지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UV의 신곡 <ITEAWON FREEDOM(feat. JYP)>이 <할렘 디자이어> 등의 곡으로 80년대 세계적인 디스코 열풍을 이끌었던 런던 보이스의 모국인 아이티원 독립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 라는 것은 물론 뻥이다.
개그맨 유세윤과 하이사이드의 리더 뮤지가 결성한 남성 듀오 UV는 지난해 <쿨하지 못해 미안해>로 대한민국 가요계의 뒤통수를 강타한 선구적 뮤지션이다. 그리고 Mnet의 <UV 신드롬 비긴즈>는 시공을 초월해 월드 스타로 추앙받는 위대한 뮤지션 UV의 여정을 그린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방송된 <UV 신드롬>에서는 UV가 서태지와 아이들, H.O.T., 핑클 등 1세대 아이
[최지은의 TVIEW] 똘끼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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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개편은 활자매체의 숙명이다, 라고 1년 전 이 자리에 적었었다. 한해가 흘러 숙명의 순간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낡은 꼭지를 싹 허물고 참신한 꼭지들로 지면을 빽빽하게 채우는 것이 개편의 정도일 터이나 (우리 기준으로는) 지난해 큰 개편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동안 미흡했던 점을 보충한다는 정도의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 그러니까 재개발보다는 리모델링을 선택했다고 할까.
이번 개편의 초점은 칼럼의 강화다. 우선 건축가 황두진씨, 패션 에디터 심정희씨, 디자인 연구가 박해천씨가 건축, 패션, 디자인과 영화를 연결지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해줄 것이며, ‘10아시아’ 최지은 기자와 칼럼니스트 유선주씨는 <씨네21>의 오랜 숙원이었던 TV 칼럼을 맛깔나게 책임져줄 것이다. ‘사색하는 강아지’ 올드독 또한 인터넷 <씨네21>에서 인기있었던 ‘올드독의 영화노트’를 지면으로 연재하게 된다. 소설가 김중혁씨가 한달에 한번씩 적는 인디음악가들의 연대기 ‘No Music
[에디토리얼] 800호 리모델링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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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크라이스트>의 ‘그녀’(She)는 풀밭의 초록으로 스며든다. 트럭 짐칸에 실려 나무 궤짝의 갈색 속으로 잠겨 들어가던 <도그빌>의 그레이스처럼 사라지고 싶어 한다.
※<황당한 외계인: 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4월1일
만우절에 썩 어울리는 영화를 휘파람 불며 보러 갔다. <황당한 외계인: 폴>(이하 <폴>)의 폴은 지구 전입 어언 60년차로 유민 생활도 관록이 붙어 반바지에 배낭 메고 히치하이킹을 하는 외계인이다. 그가 보유한 초능력은 ET의 그것과 어슷비슷하다(영화는 폴이 1981년 무렵 스필버그 감독의 시나리오 자문으로 일했다고 주장한다). 영국인 그레이엄(닉 프로스트)과 클라이브(사이먼 페그)는 코믹콘(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SF박람회 겸 오타쿠 부흥회)에 온 김에 미국 중서부의 외계인 유적지 순례에 나섰다가 폴과 근접조우한다. 흥미로운 점은, 무려 직업이 SF작가인 두 사람이 외계인을 만났는데도 그닥 환호작약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대관절 왜, 어떤 사명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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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지난해와 달리 요즘 충무로는 나름의 활기가 도는 느낌이다.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몇몇 한국영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성공을 거뒀고, 지금도 꽤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덕에 그런 인상이 박힌 듯하다. 그런데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지 않았고 해외시장과 부가판권시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았으며 현장 환경이 썩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가 허약하지 않나 하는 의심도 든다. 어쩌면 우려와 불안감을 더이상 갖는 게 버거워 우리 스스로 착시현상을 만들어내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해 창간호를 통해 소개했던 ‘충무로 팔팔세대’의 지난 1년을 돌아본 것도 이런 궁금증 때문이다. 개중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이도 있었고 다니던 회사에서 승진한 분도 있었지만 영화 바깥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경우도 상당했다. 지난해 소개했던 50명 중 12명이 설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나머지 38명 중에서도 다른 분야로 옮긴 이가 여
[에디토리얼] 팔팔세대의 팔팔한 나날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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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식료품을 주문했을 뿐인데, 엄청난 상자가 배달되었다. “행복을 보장합니다”라니. 이렇게 용감무쌍할 데가!
3월22일
이건 농약 같은 이야기다. 소년 A는 어떻게든 유명해져서 엄마에게 인정받으려고 아무나 살해하기로 한다. 소년 B는 그런 A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살인을 거든다. 가르치는 학생 손에 어린 딸을 잃은 교사(마쓰 다카코)는 복수를 추진한다. 그것도 아주 차디차게 식은 복수를. 이지메를 소재로 취한 일본영화는 <재팬 타임스>의 평론가 마크 실링의 비유에 따르면 “우에노 공원의 벚나무만큼” 흔하다. 그럼에도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고백>이 일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건 자국 관객의 폐부를 찌르는 칼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눈에 <고백>은, 앞서 10대의 잔혹함을 그렸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 성취한 시정(詩情)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고 청소년들의 생존 투쟁을 표현하는 필치는 <배틀 로얄&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고백>에서 고발을 <히어애프터>에서 현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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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캠퍼스에도 봄이 쏟아지고 있겠군요. 입학한 지도 한달이 됐으니 대학 생활도 익숙해졌겠고요. 영화를 전공하겠다는 꿈은 잘 자라고 있나요. 궁금하네요.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여쭤보는 내용을 이번 특집기사로 준비한 것도 그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보다 많은 대학을 찾아가 다양한 생각을 듣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는 것,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총 421명이 참여해준 설문 결과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우선,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예상대로였지만 해외쪽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제임스 카메론처럼 아주 최근의 화제작을 만든 감독들이 이렇게까지 높이 꼽힐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과 미국 바깥의 감독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이 결과를 보고 ‘이게 뭐야, 영화를 전공하겠다면서 이렇게 수준이 얕아도 되는 거야?’라고 물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지는 않습니다. <아바타&g
[에디토리얼] 대학 영화과 신입생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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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가다. 진료실의 액정TV는 7년째 24시간 뉴스채널에 고정돼 있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에 만연한 재앙과 분쟁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곧 닥칠 치료의 통증쯤은 티끌만도 못하다는 기분이 든다.
※<네버 렛미고>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3월19일
정처없이 흘러다니는 우리의 시선은 아름다움과 마주치면 정박한다. 아름다운 사물, 아름다운 사람은 그에게 닿기까지 소요된 모든 응시를 표류로 만들어버린다. 애초부터 그를 보기 위해 두눈이 존재하기라도 한 것처럼. 루키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의 죽음>에서 주인공 구스타프 폰 아셴바흐(더크 보가드)의 눈은 꽃다운 소년 타치오(비요른 안드레센)를 부단히 뒤따른다. 패닝(panning: 고정된 카메라의 가로 방향 움직임)의 끝은 언제나 타치오로 정해져 있다. 확고한 표적을 향해 헤엄쳐가는 아셴바흐의 시선 앞에는 지중해 풍광도 산마르코 광장의 전망도 거추장스런 암초에 불과하다. 늙은 사내의 주책이 민망하다고? 영화의 교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아무리 애를 써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