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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느 날, 이름도 모르는 과 동기의 부고 메일을 받았다. 입학과 함께 전공으로부터 전속력으로 도망쳐 집과 동아리방만 오가다 졸업한 나에게 과 동기란 수년에 한번 누군가의 결혼식장에서나 마주치는 먼 친척보다도 더 낯선 존재였지만 그 소식을 받아들던 순간의 스산함과 막막함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고, 진행이 빠른 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뒤로 가끔 생각했다. 스물일곱, 기껏해야 스물여덟의 나이로 자신이 머지않아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죽음이란 그저 순간의 단절이 아니라 사랑하는, 혹은 미워하는 사람들조차 결코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관념이 아닌 몸으로 느꼈을 때 그녀는 무엇을 했을까. 아무리 기억해내려 애써도 그녀의 얼굴조차 떠올리지 못했던 나는 물론 알 수 없었다.
잘나가는 노처녀, 못 나가는 노처녀, 신데렐라 노처녀, 캔디 노처녀 등 온갖 종류의 노처녀들이 차례차례 드라마를 휩쓰는
[최지은의 TVIEW] 나, 오늘 정말 괜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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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인생의 잡지’를 선정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없이 <월간팝송>을 꼽겠다. 그런 잡지가 있었던가, 갸우뚱할 분도 있겠지만 <월간팝송>, 줄임말로 ‘월팝’은 1980년대 초반 독보적인 대중문화 잡지였다. 인터넷도 없었고 신문에는 험악한 이야기뿐이었으며 TV는 흑백 화면처럼 칙칙한 시대였던지라 <월간팝송>이 전하는 영미권 팝음악계의 이야기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물론 이건 영화가 대중문화를 제패하기 전, 한국 대중음악이 트로트와 대학가요 사이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고 라디오가 청소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점유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월간팝송>을 처음 접한 건 1981년 초인데, 그 전해 12월 암살당했던 존 레넌의 사진이 흑백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당시 중학교에 들어갈 참이던 나로선 팝음악이라고 해봐야 빌리지 피플의 <YMCA> 정도밖에는 몰랐지만 이상하게도 그 잡지는 마음을 끌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에디토리얼] 잡지가 삶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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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의 고 레벨 유저가 온갖 레어 아이템으로 치장한 듯 화려하기 그지없는 계백(이서진) 장군의 갑옷! MBC 드라마 <계백> 포스터 사진을 보고 얼마나 무변광대한 이야기를 하려나 미리부터 뜨악했네. 하지만 본편의 계백은 피로에 전 얼굴로 큰 나무 아래 기대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손에는 작은 풀꽃을 쥔 채로.
그리고 황산벌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앞에 둔 계백은 군사들에게 무릎을 꿇고 그간의 전투에 대해 경의를 표한 뒤 이렇게 말한다. “오늘만큼은 나라를 위해서도 역사에 남기 위해서도 싸우지 마라. 오늘만큼은 왕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싸우지 마라. 오직 그대들의 부모와 아내와 자식과 형제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살아남아라.” 나라를 위해, 왕을 위해 이 한몸 초개같이 버리자는 충성의 다짐 대신 사랑하는 이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살아남으라고 말하는 장수의 불온한 외침은 그저 비장한 최후를 위해 마련한 일장 연설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드라마
[유선주의 TVIEW] 운명 뒤에 숨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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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처음 갔을 때 놀란 일 중 하나는 지하철 승객 중 상당수가 책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더 놀랐던 건 그중 많은 부분이 만화였다는 사실. 고등학생 또래부터 초로의 신사까지, 만화 단행본이나 만화 잡지를 뚫어져라 읽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일본 문화구나’란 생각을 했더랬다. 일본 문화에 정통한 김봉석 선배의 “일본의 대중문화에서 중심은 만화”라는 말이 실감난다. 멀리 도쿄까지 갈 것도 없이 홍대 앞 한양문고의 서가만 보더라도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 게임의 원작이 된 일본 만화, 그러니까 망가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다. 학원멜로물에서부터 추리, 판타지, SF까지 장르도 다양하고, 요리부터 의학, 법률, 운전, 심지어 술과 도박에 이르기까지 온갖 분야를 심층적으로 다루니 일본 사람들에게 망가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된 듯하다.
일본영화가 망가에 눈독을 들이는 건 당연하다. 망가 원작이 이미 대단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가진데다 단단한 독자층까지 확보하고 있는 판이니 영화로 옮기
[에디토리얼] 망가보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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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2일
픽사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거의 다 말려 올라갈 즈음이면 ‘프로덕션 베이비’라는 특이한 항목이 등장한다. 제니퍼, 피터, 이자벨, 제이콥… 보통 네댓줄에 달하는 성(姓) 없이 나열된 이름들은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태어난 픽사 직원 2세들의 명단이다. 한편의 영화는 제작에 관련된 개인들이 그 시간 동안 영위한 삶을 포함한다고 믿는 태도에는 마음 한구석을 간질이는 면이 없지 않다. 10년 내내 <해리 포터> 시리즈 전작을 제작한 헤이데이 필름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만이 남긴 감회어린 고별사가 떠오른다. “그 세월 동안 아이를 낳은 스탭도 있고 타계한 멤버도 있다. 결혼한 사람도 이혼한 사람도 있었고 다툼도 로맨스도 있었다. 누군가는 그 사이에 첫 경험을 했고… 음, 아마 생애 마지막 섹스를 한 사람도 있겠지.” 헤이만씨. 대구법이 얼마나 유혹적인지 잘 알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든 예는 다소 울적하군요.
7월23일
요즘 주말 케이블 영화 채널은 교육방송 저리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과자 부스러기처럼 OO이 따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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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저질렀던 경솔한 언행 가운데 지금도 다시 떠올리면 눈을 꽉 감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스물다섯살쯤, 다니던 직장 윗분들의 손에 이끌려 경기도 어느 카페촌에 바람을 쐬러 가던 길이었다. 그 동네가 불륜 커플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느니 하는 시답잖은 대화가 막내인 나를 빼고 오갔다. 예나 지금이나 커플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에 수렴하던 내가 무심코 입을 연 것은 그저 남의 눈을 피해가면서까지 ‘연애 감정’이란 걸 불태우는 어르신들의 에너지가 신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나이에도 정말 누가 그렇게 좋고 그런가요?”
시끌벅적하던 차 안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고, 정년을 앞둬 일에는 영 의욕이 없었지만 사람 좋기로 이름났던 부장님이 드물게 정색하셨다. “나이 들어도 마음은 다 똑같은 거야.” 그 뒤로 꽤 여러 해가 흘렀고,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철은 안 들었음에도 나는 가끔 그 짧은 정적을 돌이켜본다. 중년을 지난 이들은 모두 인생의 은퇴자쯤으로 여기던, 그리
[최지은의 TVIEW] 간절함, 마냥 아껴드리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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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프로듀서를 꿈꾸다 포기했다는 이야기는 몇 차례 했지만 왜 포기했는지 자세히 털어놓은 적은 없었다. 이 기회에 잠깐 얘기하자면 모든 건 주차에서 비롯됐다. 원주에서 촬영을 하던 어느 날 우리 제작팀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했다. 촬영장소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뽑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촬영 도중 차량이 들락날락하면 진행에도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컷과 컷 사이의 연결도 맞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당일 새벽에 부랴부랴 하느냐는 질문에 나이는 어려도 관록은 든든했던 제작부장은 “어차피 전날 다 뽑아놓아도 밤새 다른 차가 주차하니까 소용없어요. 그냥 당일 새벽에 하는 게 나아요”라고 설명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 새벽 6시에 걸려온 전화에서 “영화 촬영 때문에 차 좀…” 따위의 말이 흘러나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버럭 호통을 치거나 욕설을 퍼붓지 않을까. 이미 서울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하나 어쩌랴. 어쨌거나 영화는 찍어야 하니. 말
[에디토리얼] 단순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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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6일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와 <인크레더블>의 브래드 버드 감독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4> 예고편을 보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앤드루 스탠튼 감독의 신작 진도가 궁금해졌다. 제각기 잘난 픽사 작품 중에서도 특출한 <니모를 찾아서>와 <월·E>를 연출했던 스탠튼 감독은, 픽사의 보스인 디즈니사로 파견(?)나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즈(<타잔>을 쓴) 원작 <화성의 공주>를 각색한 실사 SF판타지 <존 카터>를 만들고 있다. 브래드 버드와 앤드루 스탠튼의 행보는 애니메이션에서 주가가 천장을 쳤을 때 실사로 진출하겠다는 심산이냐는 쑥덕거림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건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위계에 관해 케케묵은 기준을 가진 호사가들의 객담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6월 중 <존 카터>의 제작 현장을 방문한 외신 기사를 일별해보니, 앤드루 스탠튼은 픽사에서 몸에 밴 버릇대로 블록버스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적게 쓴다는 뉘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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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개그우먼 장도연이 발레리나 연습복을 입고 긴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더니 급기야 바닥에 드러누워 개구리처럼 다리를 죽죽 뻗으며 굼실댄다.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문을 여는 코너 ‘슈퍼스타 KBS'의 새 출연팀인 ‘가수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한 장면이다. 평소 장도연의 장신을 이용한 사지개그를 보고 뒤집어지던 내가 보기에도 이번엔 뭔가 허술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 주위를 돌며 팔다리를 휘적거리는 ‘발레리나’는 연습복 빼곤 전혀 발레리나와 접점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바닥에서 허우적대다가 타이츠 위로 치마가 말려올라가고 그 와중에 사회자의 발치에 머리를 부딪힌 장도연이 작게 비명을 지르고, 사회자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장도연을 일으킨다. 뭔가 참 지리멸렬하다 싶은 감상에 젖어 있는데 현장 관객석의 리액션 장면들은 박수를 치고 응원하는 분위기네?
물론 웃을 준비를 하고 현장에 가서 눈앞에서 기예를 펼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관객과 방구석에
[유선주의 TVIEW] 감정의 호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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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무 좋았어요. 너무 많이 울었답니다.” 지난주까지 사무실에서 ‘전문분야실무수습’을 받았던 사법연수생이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본 직후 보내준 메시지 내용이다. 영화가 가져다준 흥분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약간은 호들갑스런 반응을 보면서 마음이 놓였다.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이 어떤 성과를 거둔 듯했기 때문. 동료 기자들이나 영화계 인사들의 호평은 들어왔지만, ‘일반인’이라 할 수 있는 관객 또한 좋게 봤다니 이 치열한 여름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 대한 들뜬 반응이 반가운 또 다른 이유는 명필름 심재명 대표의 저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이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상당히 오래전이다. 그때 심 대표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통념을 깨고 싶다. 한국에서 잘 안된다는 영화들, 그러니까 스포츠영화나 가족영화를 만들어 성공시키겠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디토리얼] ‘짬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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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변두리 지역에 20년째 살고 있다. 사실 교통이나 위치는 그리 오지가 아닌데 어디 사냐는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상대가 ‘처음 듣는데… 도대체 어느 구석에 붙어 있는 동네야?’라는 표정으로 알쏭달쏭해하기 일쑤라 이젠 그냥 유명한 옆 동네 이름을 대며 “그 근처”라고 하게 되는 동네다. 심지어 오랜 주민인 L(32)씨가 과거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 재호(배용준)가 “나는 구로동이 싫어!”라고 외쳤을 때 못지않게 절박한 얼굴로 “내가 시집 못 가는 건 OO동에 살기 때문이야!”라고 부르짖기까지 한 그런 동네인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L씨에게는 애인이 없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이 동네에 살면서 최고로 혹은 유일하게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니 바로 90년대 후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에 동네 버스 정류장 앞 구멍가게가 소개되었을 때다.
술이나 담배를 사려고 하는 청소년에게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성인이 아니면 판
[최지은의 TVIEW] 벌써부터 속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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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비만 주룩주룩 내리는 이 여름은 정말이지 여름답지 않다. 차라리 땀을 주룩주룩 흘릴 테니 햇살을 돌려달라고 외치고 싶기까지 하다. 세상의 여름이 이렇게 눅눅함과 퀴퀴함 속에 빠져 있는 와중, 극장가는 모처럼 여름다운 여름을 즐기고 있다. 크고 세고 정신없는 블록버스터영화들이 여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트랜스포머3>가 대박을 쳤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도 ‘시리즈에서 최고’라는 평을 얻으면서 큰 흥행을 예고 중이다. 이후에도 <개구쟁이 스머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퍼스트 어벤저> <카우보이 & 에이리언> 같은 영화들이 줄 서 있으니,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던 지난해에 비해 훨씬 시끌벅적한 여름이 될 분위기다.
올 여름시즌이 기대되는 진짜 이유는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 때 개봉했던 <이끼> <아저씨>
[에디토리얼] <고지전>과 <퀵> 다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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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회사 점심시간이었다. 근처 식당에 앉아 밥술을 뜨는데 어디선가 ‘뚜뚜루뚜루뚜뚜’ 하는 노래 추임새가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은 컴퓨터에 연결된 식당 스피커. 점점 더 급박한 호흡으로 달려가는 그 ‘뚜뚜루뚜루뚜뚜’에 정신이 팔려 밥을 대충 우겨넣고 사무실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다. 검색어는 당연히 ‘뚜뚜루뚜루뚜뚜’. 아 이게 장안의 화제라는 김범수 버전의 <님과 함께>로구나!
이소라의 <넘버원>도 식당에서 들을 노래는 아니긴 하다. 오늘도 한목숨 이어가자고 밥숟가락을 들었는데, 저승의 뭐라도 능히 소환할 수 있을 것 같은 ‘흐어으흐으흐’ 하는 노래 소리가 들려오면 괜히 국건더기를 뒤적이며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군가?’를 되묻게 된다.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생방송으로 보게 되면 누군가 탈락하게 되는 형식의 긴장감도 있고 무대에 도취된 가수와 관객의 영상이 있으니 감동을 주거나 얻기 쉬운 상황이겠지만 그런
[유선주의 TVIEW] 비장미라는 감수성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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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작가의 <Seven Days> 연작 중 <Sunday Morning>(2010-11). 일요일 오전의 현금출납기. 작가는 장소와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교묘히 지웠다. 그러니 이야기는 내 안에서 시작될밖에. 휴일 이른 아침, 나는 무엇 때문에 갑자기 돈이 필요해졌을까? 텅 빈 냉장고? 데이트? 전쟁?
6월27일
“이야기는 허술한데 비주얼은 뛰어나다.” 극장 출구를 나서면서 1년이면 줄잡아 마흔번은 듣는 말이다. 그리고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1편이 나온 2007년 이후 그런 부류 영화들의 종족 대표로 공인됐다. 3D로 만들어진 세 번째 <트랜스포머>까지 공개된 지금 나는 다만, “스토리는 별것 없지만 눈은 호강한다”는 우리의 입에 달라붙은 표현이 신중히 재고되길 바란다. <트랜스포머3>의 비주얼은 결코 뛰어나지 않다. 아니, 비주얼은 <트랜스포머3>의 가장 큰 약점이다. 무엇인가 눈앞에서 계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비주얼은 좋다고요? 확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