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정말 즐거웠다. 부산국제영화제 말이다. 올해는 운 좋게도 영화를 꽤 많이 봤고 영화인들과 반가운 만남도 여러 차례 가질 수 있었다(그 후유증이 영화를 갉아먹긴 했지만).
영화제가 행복하다고 영화까지 행복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이번 부산영화제의 영화들은 아시아가 맞닥뜨리고 있는 불행한 현실을 보여줬다. 특히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던 3·11 대지진은 부산에까지 어두운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었다. 소노 시온의 <두더지>는 ‘포스트 3·11’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영화다.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3·11 대지진의 절망적인 풍경으로 시작해 이 풍경으로 끝을 맺는다. 이 거대한 재앙의 이미지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주저앉게 만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화는 야릇한 희망의 실낱을 뿌린다. 헤어나올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말려들어가는 만화 주인공 스미다와 달리 영화 속 스미다는 맞고 터질수록 단단해지는 느낌을 준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에디토리얼] 힘내라 아시아!
-
얼마 전 채널을 돌리다 SBS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오윤아가 차리는 아침상에 눈이 갔다. 드라마 속에서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며느리는 반드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상을 준비하는데 시아버지와 기타 가족들은 보란 듯이 차린 아침상을 보란 듯이 외면한다. 이건 밥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한국 드라마의 공식 같은 장면이다. 포인트는 반찬 가짓수. 새로 무친 나물만 서너 가지에 얼핏 봐도 국과 김치를 포함해서 열 접시를 넘어간다. 며칠 건너뛰고 봤더니 오윤아는 여전히 아침상을 차리고 있다. 아침부터 기름 냄새 풍기며 시위하듯 부쳐냈을 호박전을 보니 조금 으스스하다. 하긴 예전에 봤던 아침드라마에선 곤경에 처한 며느리가 아침상에 잡채를 차려내더라.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TV 속 밥 먹는 장면들은 대개 김병욱 PD의 시트콤 안에 있다. 일상을 흔드는 한끼, 존재를 건 식탐의 풍경! SBS <순풍 산부인과>에서 영규와 미선은 언제 한번 들르시라는 학
[유선주의 TVIEW] 밥상에도 표정이 있어
-
‘애플빠’는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은 충격이었다. 예고된 죽음이라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잡스가 아닌 다른 이- 팀 쿡이 처음으로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한 다음날이라니, 삶의 아이러니가 더욱 울적하게 만들었다. 이 이상한 기분의 대부분은 아마도 그의 연설에서 비롯된 것일 거다. 그 유명한 2005년의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축사 말이다. 몇년 전 영어학원을 다닐 때 그의 연설을 담은 비디오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3개월 동안 남은 거라곤 그 몇 시간짜리 강의뿐이다(그러니까 너무 비싼 학원 다닐 필요 없단 말이다 ㅠㅠ).
이 연설은 3개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고 대학을 중퇴한 뒤 매킨토시를 만들었던 사연을 담은 첫째 이야기 ‘점들을 연결하기’, 애플에서 쫓겨나 다시 돌아갈 때까지를 설명한 두 번째 이야기 ‘사랑과 손실’도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가장 감동받은 대목은 ‘죽음’에 관한 세 번째
[에디토리얼] Stay Hungry, Stay Foolish
-
9월16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은 공교롭게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멈춘 자리에서 시작한다. 세계를 1일 생활권으로 압축한 항공 노선망은 향후 ‘MEV-1’이라 명명될 치명적 바이러스의 고속도로로 둔갑하고 역병은 삽시에 번진다. 수차례 전염병을 겪고 뒤늦게 재앙을 막아보겠다고 다른 종(種)을 생매장하는 패악마저 저지른 21세기 인류에게 역병에 관한 영화는 더이상 SF가 아니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거의 뉴스도 영화로 만들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역설적으로 그 작업의 효과는 좀비와 외계 신체강탈자가 나오는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호러의 파장에 준한다. 엔터테인먼트라고 부르기도 망설여지는 이 영화의 양식이야말로 문화 모든 분야에서, 픽션과 리얼리티가 점근하고 있는 시대, 21세기에 걸맞은 공포영화인지도 모른다. 귀신영화를 보고 부적을 사러 가진 않지만 <컨테이젼>의 관객은 열에 일곱은 극장을 나와 손을 씻을 거다.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일상의 시’가 모여 숭고의 경지에 이르려면…
-
-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 집에서 TV를 본다는 것은 일종의 죄악과도 같았다. 할아버지가 보시는 뉴스나 아버지가 보시는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을 제외한, 즉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공부에 방해되는 유치하고 쓸모없는 것들’로 치부되었고 MBC <마지막 승부>를 보기 위해 엄마에게 대든 것이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반항이었다. 하지만 방송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고, 부모님도 더 이상 내게 공부하라는 닦달을 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우리 집의 TV시청 실태는 꽤 흥미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다. 어지간한 평론가보다 까다로운 아버지가 드물게 군말없이 보시는 드라마는 시청률 30%를 넘기고, 연예인에 관심없는 언니가 ‘쟤는 좀 괜찮다’고 하면 곧 유망주로 떠오른다.
‘일반 시청자’의 눈이 생각보다 정확하고, 그것이 결국 흥행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KBS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역시 마찬가지였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
[최지은의 TVIEW] 아, 속 시원하네!
-
그야말로 도가니다. 9월22일 <도가니>가 개봉한 직후부터 네티즌은 영화와 원작 소설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했고 아동대상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자는 청원운동에 나섰다. 정치권, 정부, 심지어 경찰까지 나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언론 또한 연일 <도가니>의 여파를 떠들썩하게 보도하는 중이니 영화 한편이 이토록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2주 전 이 지면에 <도가니>에 관해 쓸 때만 해도 이 정도의 파장은 생각지 못했다. 외려 회피하고픈 이 ‘불편한 진실’을 보려는 관객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개봉 전 열린 유료 시사회 관객만도 10만명이었다. 그렇게 영화를 본 관객은 함께 분노했고 입소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입소문이 특이했던 건 ‘그 영화 재미있어’라는 일반적 형태가 아니라 ‘그 영화 봐야 해’라는 식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관객은 현실을 직시하기
[에디토리얼] 분노의 시대, 분노의 영화
-
드라마나 영화에서 경찰이 직업인 주인공들이 마음속 번뇌를 다스리기 위해 찾는 곳은 어디일까? 포장마차를 제외하면 답은 역시 경찰 사격장이다. 사격연습을 한다는 핑계로 번뇌를 과녁으로 삼거나 복수심을 불태우는 주인공들. 타앙, 타앙, 타앙- 그리고 플래시백- 다시 타앙, 타앙, 타앙! 수사물이면 백이면 백, 반드시 등장하는 장면이라 회상신에서 약간의 변주를 상상해본다. ‘낮에 동료들과 짜장면을 먹는데 옆자리 김 형사가 단무지를 한번에 두개씩이나 집어갔다. 심지어 면발 밑으로 단무지를 숨기다니….’ 타앙, 타앙, 타앙! 물론 이렇게 좀스러운 이유로 사격장을 찾는 주인공은 없겠지.
해양경찰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KBS <포세이돈> 역시 1회부터 사격장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김선우(최시원)의 해경특공대원 시절 동료였던 강은철(유노윤호)은 군산해양경찰서에서 선우와 마주친다. 모종의 사건으로 강등과 좌천되어 껄렁하게 살고 있는 선우를 보고 은철은 이렇게 쏘아붙인다. “그 따위
[유선주의 TVIEW] 노래는 사랑을 싣고…? 엥?
-
9월8일
여름의 치마꼬리라도 잡아보겠다고 기어코 바다로 갔다. 파랑과 파랑(波浪)이 그리워서 청색증이 올 지경이었다. 내가 엄살을 피우는 동안 결단력있는 친구가 척척 추진하고 핸들을 잡았다. 비가 오리라는 예보는 빗나갔다. 양털구름 깔린 청명한 하늘이 감격스러웠으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라곤 블루 스크린, 크로마키, 그리고 <개구쟁이 스머프>의 흉측한 예고편이 고작이었다. 영화를 경유하지 않고는 직접적 감흥도 끌어올릴 수 없는 빈곤한 상태가 된 걸까. 목적지인 강화에 도착하자 숙소에 딸린 수영장에서 연인들이 수면을 찰싹찰싹 때리며 그리 우스울 것도 없는 일에 깔깔대고 있었다. 예뻤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감독 구경남(김태우) 뒤에서 시시덕거리던 제주도 수영장의 커플이 영화 속에서 나와 우리를 따라와준 것 같아 흐뭇했다. 은막에서 이뤄진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물안경까지 끼고 진지하게 수영하는 이는 나 혼자였지만 꿋꿋이 헤엄치며 <니모를 찾아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한국 멜로여 어깨 힘 빼고 킵 스위밍~
-
구스 반 산트, 아키 카우리스마키, 라스 폰 트리에, 난니 모레티, 다르덴 형제, 알렉산더 소쿠로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소노 시온, 가와세 나오미, 미이케 다카시, 진가신, 두기봉, 이와이 순지, 하라다 마사토…. 거장 혹은 명장이라 불러 마땅할 감독들의 이름들을 죽 늘어놓으니 한숨이 절로 난다. 이들의 영화를 곧 열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벌떡거리게 하지만 결국 볼 수는 없을 거란 예감이 짙게 들기 때문이다. 늘 그랬다. 부산영화제는 늘 일하기 위해 갔지 순수한 관객 입장으로 가본 적은 21세기 들어 아예 없다. 당연히 거장들의 영화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일단 이들 영화는 프레스 예매 경쟁도 치열할뿐더러 예매 사이트를 광클릭질해서든 재수가 좋아서든 티켓을 구한다 해도 인터뷰나 마감 시간과 항상 겹치곤 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본다 해서 졸도하거나 시름시름 앓는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영화제란 공간에서 영화를 안 볼 수는 없는 일. 해
[에디토리얼] 부산영화제에 임하는 나의 자세
-
“음악에는 등급이 있는데, 1위가 클래식이고 2위는 재즈, 3위가 록이야.” 스무살 때 알고 지내던 남자아이는 종종 말했다. “그러니까, 네가 좋아하는 붕어들이 표절곡 부르는 거랑 밴드 음악은 하늘과 땅 차이지.” 건스 앤드 로지스나 메탈리카의 로고가 크게 프린트된 티셔츠를 즐겨 입던 그 애는 립싱크도 라이브처럼 곧잘 하던 내 ‘오빠’들을 비웃는 걸 일종의 레저 스포츠로 즐기곤 했다. 얼굴만 맞대면 H.O.T.가 낫네, 핑클이 낫네 하며 싸우다 지쳐 슬슬 연락이 끊긴 지도 꼬박 10년이 넘었지만 그놈의 ‘록’과 ‘밴드’에 대한 트라우마가 꽤 끈질기게 내 무의식의 밑바닥에 남아 있었던 것은 그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KBS <TOP 밴드>를 보고 있으면 가끔 그때가 떠오른다. 온갖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와중에, 아이돌이나 스타를 뽑겠다는 것도 아니고 록을, 밴드 음악을 발전시키겠다며 등장한 이 프로그램은 나로선 좀 신기하다. 모처럼 진지하게 보고 있다
[최지은의 TVIEW]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록 스프리트
-
시사회 자리에서 <도가니>를 보다가 뛰쳐나갈 뻔했다.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장애를 가졌고 살갑게 돌봐주는 이가 없는 아이들을 상대로 끔찍한 짓거리를 벌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보기란 괴로운 일이었다. 그 괴로움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 <쏘우> 방식, 아우슈비츠 스타일, <13일의 금요일> 기법 중 택일- 를 고민하고 있었다. 곧 그 분노는 스스로를 향했다. 그들이 그런 범죄를 버젓이 저지르도록 내버려둔 건 바로 나 그리고 우리였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이 집행유예를 받고 세상에 나와 다시 학교로 돌아가도록 한 것도, 지금 이 순간에도 비슷한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결국 우리 탓이니까.
사실 <도가니>의 울림은 영화 자체보다는 소재와 그것을 형상화한 원작에서 비롯된 듯하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게 실화라는 점이야말로 이 영화의 진정한 힘이다. 공지영 작가에 따르면 실제 사건
[에디토리얼] 진실의 힘
-
8월17일
몹시 덥고 습해 친구가 아닌 사람들도 노천 테이블에 둘러앉아 자연스럽게 맥주를 들이켜는 어느여름밤이었다. “저한텐 이상한 일이 굉장히 많이 생겨요. 낮에 본 영화 배경에 걸려 있던 그림이 퇴근길 서점에서 집어 든 책 뒷표지에 들어가 있다거나, 같은 음악을 이틀에 네 번이나 다른 편곡으로 듣게 된다거나, 무작위로 읽은 소설 두 권의 작가가 생일이 같다거나 그런 신기한 일이 믿을 수 없이 자주 일어나요. 무슨 별자리처럼 막 연결되면서….” 나는 손으로 허공을 휘적거리며 늘어놓았다. 남들 앞에서 처음 떠벌리는 얘기도 아니었다. 대부분은 땅콩을 씹으며 고개를 까닥하곤 한 귀로 흘리곤 했다. 정색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대꾸해준 사람은 홍상수 감독님이 처음이었다. “전혀 이상한 게 아니죠. 우연은 언제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데, 그걸 보는 사람한테만 보이는 것뿐이에요.” 취한 나는 감독님의 짤막한 코멘트가 그의 영화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큰 열쇠인지 당장은 충분히 알아차리지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우연은 가까이에
-
‘현금 10억원을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대교를 폭파하겠다.’ 테러리스트의 범죄 예고 시한이 10분 남은 상태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집된다. KBS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비상대책위원회’는 고위 공직자들이 위기 앞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어떤 궤변을 늘어놓는지를 풍자한다. 경찰청장으로 짐작되는 비대위 본부장 김원효는 늘 “야 안돼애~”부터 시작해서 일을 진행할 수 없는 오만 핑계를 들어가며 타박을 놓고, 군인인 소장 김준현은 “지금부턴 내 지시에 따른다!”고 소리치더니 결국 “이거 예전이랑 다르네. 안돼, 사람 불러야 되겠네”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급기야 2분 남기고 나타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5초 남은 시간을 쪼개 얼굴에 미스트를 뿌린다. 오랜만에 데굴데굴 굴러가며 웃었네.
그런데 이 사람들 설정은 고위 공직자인데 가만 보면 평범한 중년 아저씨의 디테일을 갖고 있다. 당장 다리를 통제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은 김원효는 통제에 관련된 청장이며 장관들, 불편에 항의하는
[유선주의 TVIEW] 너무 뻔해서 웃긴다
-
추석 합본호를 만들기에는 더운 날씨다. 올 추석이 비교적 빠른 까닭인 듯한데 30도가 넘는 와중에 합본호를 만드니 뭔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추석 합본호를 만들 때면 긴팔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주간지를 만드는 이들에게 합본호는 축복이요 선물이다. 풍성한 지면에 맛깔나는 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께 드릴 수 있으니 이 어찌 축복이 아니겠는가, 라고 말해봐야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실상 우리에게 진정한 축복과 선물은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합본호 휴가다. 잡지 배송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쉬는 거지만 이 휴식의 달콤함은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다. 노는 거만 좋아한다고 비난하지 마시라. 좋은 휴식이 있어야 좋은 기획과 기사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니(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한다).
처음부터 기획했던 건 아닌데, 만들면서 보니 이번 추석 합본호의 주제는 ‘비밀’이다. 한국의 영화인 25인이 말하는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영
[에디토리얼] 풍성한 한가위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