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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경이가 죽었대.” 쉬는 날 걸려오는 낯선 번호의 전화가 불길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내용일 줄이야. 전화를 건 이하영 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언경 누나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 최초의 비디오테크 ‘영화공간 1895’를 만들어 이끌었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씨네디비넷’을 창립했으며, 20여년 동안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언경 누나가 세상을 떴다는 이야기다. 하영이 형은 말을 이었다. “몇년간 너무 연락이 안돼 수소문해봤더니 사망 신고가 돼 있다는 거야. 알아보니까 2009년 5월14일 암으로 죽었다더라.” 그러면서 그는 작은 추모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모임 시간이 마감을 하고 있는 바로 지금인 탓에 나갈 수는 없는 처지지만 대신 글로나마 그녀를 추모하려 한다.
이언경은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85학번이었던 그녀는 ‘영화마당 우리’에 참여하며 영화와 연을 맺었다. 좀더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만들고자 했던
[에디토리얼] 그 미소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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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판에서 사랑받는 두 ‘홍 자매’ 작가가 있다. 이중,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드라마를 보면 스스로 만든 틀 안에 자신을 가두는 주인공을 자주 만나게 된다. 완고하던 이들은 타인을 만나 그 틀에 균열이 생기며 인간미를 드러내는데 어디까지나 그 사람답게, 그게 매력이다. SBS <미남이시네요>의 황태경(장근석)이나 MBC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한예슬), 그리고 신작 드라마 MBC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이 그런 타입이다. 기본 성품의 변주로 웃음과 매력을 뿜어내는 홍 자매의 캐릭터에는 오리지널 스코어를 이야기의 정서에 맞게 변주하거나 점층적으로 쌓아올려, 나중에는 그 음악만 시작되면 입꼬리부터 올라가게 되는 식으로 감정을 증폭시키는 음악이 꽤 어울린다. <환상의 커플>이 좋은 예로, 양이 과하긴 하지만 이런 음악 사용은 목적도 있고 효과도 기대한 대로다.
극장처럼 독립되어 있지 않은 시청 환경에서 호흡이 긴 극을 끌어가야
[유선주의 TVIEW] 음악, 너 말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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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
2주 뒤 내한할 이자벨 위페르를 기다리며 틈틈이 그녀의 영화를 본다.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레이스 뜨는 여인>(La Dentelliere, 1977)을 DVD 플레이어에 넣으며 긴장했다. 한때 내게 진한 자국을 남긴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작은 용기를 요한다. 비유하자면 헤어진 애인과 차를 마시는 기분과 비슷하다. <레이스 뜨는 여인>에서 순진무구한 처녀 폼므로 분한 위페르는,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으로부터 곧장 걸어나온 것 같다. 촉수 같은 솜털로 뒤덮여 있으며, 몸의 모든 모서리는 완만하게 둥글려져 있다. 그녀는 지적으로 완전한 백지 상태인 채, 충만해 보인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갈 무렵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애인에게 버림받은 뒤 마음이 깊이 병들어 요양소에 수용된 폼므가 뜨개질을 하다가 불현듯 고개를 들어 관객을 응시하는 장면 때문이었다. 내 기억에 따르면 이 신의 배경은 분명히 붉은 낙엽이 뒤덮인 요양원 벤치였고 앵글은 정면, 사이즈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누구나 이 세상에 수십편의 영화를 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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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소식은 언제나 영화광들을 흥분시킨다. ‘세계 3대 영화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들어 칸영화제의 위상은 베를린과 베니스의 그것과는 비교되지 않게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칸 조직위원회는 세계적인 감독들을 줄세우고 이런저런 꼼수를 부려가며 상영작을 선정해 비난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랴.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칸은 최고의 홍보장이자 시장인 것을. 언제부턴가 매년 튀어나오는 ‘올해 칸은 형편없었어’라는 박한 평가는, 오만하지만 그 위상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칸영화제에 대한 최선의 악담인지도 모른다.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화정 기자의 중간평가에 따르면 올해 칸도 쟁쟁한 모양이다. 라인업이 발표됐을 때 워낙 생경한 이름의 감독이 많아서 살짝 걱정됐는데 그래도 좋은 영화가 많은가 보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영화는 테렌스 맬릭의 <생명의 나무>. 영화계의 현자로 불리는 그가 <뉴월드>의 실패 이후 어떤 영화를
[에디토리얼] 그 영화들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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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다. 어떤 인간들은 이 문구를 등에 업고 “호모포비아도 하나의 취향이니 받아들이라”고 우기기도 하는데, 그렇게 막 던지는 분위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보자면 내가 존중받고 싶은 취향은 ‘로맨스포비아’다. 스무살 이후 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남녀상열지사가 주제인 작품을 자발적으로 본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요, 극장에서 러브신이 나오면 일단 잠든다. 두어해 전 그 이유를 진지하게 5분가량 고찰해본 바, 나에게 로맨스는 ‘드라마’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건 말건 그 신은 스토리의 정체지 진행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로맨스란 물건도 쓸모있는 곳이 꼭 하나 있으니 바로 ‘웃기는’ 용도다. 사실 다 큰 어른들에게서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빼앗고 온갖 어처구니없는 짓을 다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로맨스는 본질적으로 코미디와 종이 한장 차이다. 당사자들이 그 희극적 요소를 깨닫지 못한다는 데
[최지은의TVIEW] 웃긴 게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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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다큐멘터리의 계절이 찾아왔다. 쓰고 나니 참 뜬금없는 문장인데, 희한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인사이드 잡>이 개봉하는데다 올해의 한국영화 중 가장 중요한 작품들로 꼽힐 <오월愛>와 <종로의 기적>이 순차적으로 극장을 찾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 차원의 이유는 또 있다. 얼떨결에 집행위원을 맡게 된 LGBT영화제의 기자회견에 가서도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실컷 들었고, 사무실에 놓인 인권영화제 팸플릿에서 숱한 다큐멘터리영화의 목록을 봤으며, 세계공영TV총회(INPUT)를 맞아 KBS를 통해 괜찮은 다큐멘터리 몇편도 접했다.
그러고 보면 올해에는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었다. 미국 MPAA가 독점하는 등급시스템의 모순을 밝히는 <이 영화는 아직 심의받지 않았다>는 감독과 사립탐정이 시스템을 정면돌파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아프가니
[에디토리얼] 다큐멘터리 시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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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새론이는 머리가 풍성해야 예쁜데 머리를 왜 저렇게 꽁꽁 묶어놨대?”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작은 미숙이’ 김새론은 잠자는 장면 빼곤 늘 잔머리 없이 핀을 꽂고 두 갈래로 묶어놓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안 예쁘다고 투덜거리다 문득 무릎을 쳤네. 저거, 어릴 때 엄마가 빗겨주던 머리구나! 빚쟁이에게 쫓겨다니느라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아홉살인데도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는 청각장애인 엄마와 단둘이 산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온전히 다 해주지는 못하지만 엄마는 아마도, 매일 아침 아이의 머리에 물을 묻혀 정성스럽게 빗기고 삐져나온 머리칼 없이 꽁꽁 묶어주었을 거다. 우리 어릴 때도 그랬다. 양 눈꼬리가 째질 정도로 단단하게 묶은 머리에 알록달록한 고무줄이며 머리핀들을 찌르고 다니는 아이들은 엄마 손이 야무지다는 소리를 대신 듣고 다녔다. 드라마 속 작은 미숙이의 머리는 방치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연출의 목소리가
[유선주의TVIEW] 우리가 몰랐던 신파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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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잘 보고 잘 먹고 잘 놀았다, 라고 쓰려 했었다. 정말 그럴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걸, 서울에서 데스크를 맡기로 했던 L모 기자가 갑자기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일이 꼬였다. 황급히 짐을 꾸려 서울로 올라와야 했으니 이런저런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5시간30분짜리 역작 <카를로스>를 보겠다는 원대한 포부에서부터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선물 가게를 지나는 출구>, 두기봉과 위가휘의 로맨틱코미디 <단신남녀>, 실뱅 쇼메의 소문난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 예지 스콜리모프스키의 스릴러 <이센셜 킬링> 등을 접하겠다는 소망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에서 안주의 향연을 즐기는 것도 불가능했고, 왱이집의 담백한 콩나물국밥, 다문의 정갈한 한정식, 베테랑 분식의 칼국수, 남문시장의 피순대도 먹을 수 없게 됐다. 5월 초 ‘시즌 아웃’돼버린 프로야구 선수나 월드컵
[에디토리얼] 전주 유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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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극장에서는 바야흐로 여름영화 예고편이 볼륨을 높이고 있는데, 두터운 외투를 벗으면 여전히 벌거벗은 기분이다. 서울의 겨울은 해마다 길어지더니 급기야 나머지 세 계절이 어땠는지 가물가물해질 무렵에야 내키지 않는 발을 끌며 물러가는 지경이 됐다. 도무지 그리워할 틈을 주지 않는 그 집요함에 진저리를 친 요 며칠이었는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리는 신촌으로 향하는 길에 곳곳에서 시야로 덤벼드는 꽃무더기에 겸연쩍어졌다. 둔해진 쪽은 계절이 아니라 나였는지도.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수신하는 감각이 퇴화하고 있나보다. 동화 <메리 포핀스>에서 지금도 기억하는 장면은 창턱에 날아드는 새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던 요람 속 아기들이 어느 날 아침 자연의 언어를 잊자 작별인사조차 못하고 쓸쓸히 떠나가던 새들의 모습이다. 그처럼 돌멩이나 개미와 이야기하던 아기들은 자라서 인간의 아이들하고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친구들과 어울려 야구하던 소년들은 어른이 되면 벽을 상대로 공을 치게 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가끔은 어떤 영화여도 상관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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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지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며칠 전 회사 앞 낙지 집에서였다. 숟가락으로 막 계란찜을 뜨던 중 건너편 벽에 걸린 TV 속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앞에 마주앉은 여자가 우리의 ‘새와’(박정아)라는 것을 안 순간 나는 말했다. “임신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5초 뒤, 의사가 새와에게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 12주입니다.”
만약 몇주만 더 일찍 KBS <웃어라 동해야>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면 새와와 남편 도진(이장우)의 부부싸움 및 화해 날짜를 기준삼아 개월 수까지 맞힐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사무쳤지만 실은 이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말로만 듣던 동해(지창욱)가 <너는 내 운명>의 ‘새벽씨’ 윤아나 <열아홉 순정>의 ‘량국화’ 구혜선 같은 여주인공이 아니라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를 닮은 미남이라는 것과 도지원이 높낮이 없는 억양으로 그리도 부르짖던 “세화야…”가 “새와야…”였다는 사실 가운데
[최지은의 TVIEW] 낯선 드라마에서 아는 드라마 스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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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기념행사 토크쇼 <영화, 열정을 말하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감 때문에 첫회였던 배우 박중훈씨의 토크쇼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화감독이자 영화평론가 정성일, 김태용 감독, 배우 유아인씨의 토크쇼를 보면서 그동안 취재 경험과 잡지에 실린 글을 통해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특정한 영화를 보고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와 달리 해당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두루두루 짚는다는 컨셉 탓에 흥미도 떨어지고 깊이도 얕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번 자리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그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고 자부한다.
직접 만난 세 게스트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행사의 주제였던 ‘열정’이었다. 어릴 적부터 영화에 대한 꿈을 품었던 정성일씨는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께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가 뒤통수를 맞고 뜻을 잠시 접었지만, 대학 시절 프랑스문화원 등을 다니며
[에디토리얼] 영화, 열정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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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의 망령이 TV를 배회하고 있다. 조잡한 스팽글 트레이닝복이 대표하는 게으른 패러디들. 원빈이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현빈 흉내를 내는가 하면 드라마 속 커플이던 현빈과 하지원은 경쟁사 맥주광고에서 다른 상대와 맥주를 마신다. <시크릿 가든>의 유산 중 가장 신물나는 건 O.S.T였다. TV는 물론이고 술집이나 마트에 가도 들러붙는 <그 남자> <그 여자> 때문에 입에서 절로 “빌어먹을!”이 튀어나올 즈음- KBS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감수성’에서 쓰이던 어떤 곡의 인트로가 귀를 사로잡았다. 이 음악 익숙한데…그 곡의 출처를 찾다가 닿은 곳은 어이없게도 그렇게 진저리치던 <시크릿 가든> O.S.T였다. 드라마 안팎으로 수십번은 족히 들었던 곡이건만 이제는 영락없이 <개콘> ‘감수성’만 떠오르게 되었네.
평양성, 남한산성 등이 함락되고 남은 마지막 성인 감수성. 몰락의 기운이 감도는 전장에
[유선주의 TVIEW] 감수성, 난공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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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살을 맞은 <씨네21>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드디어 공개된다. 그것은 ‘<씨네21> 디지털 매거진’이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같은 스마트 패드용 <씨네21>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우선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특별판이 조만간 앱스토어와 T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공개되며, 그로부터 얼마 뒤부터는 매주 초 <씨네21> 디지털 매거진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씨네21>이 디지털 매거진을 내게 된 이유는, 첫째로 변화하는 잡지시장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다. 종이매체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떠오르는 디지털 매거진에 우리도 동참하려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보다 영화잡지다워지기 위해서다. 그동안 우리는 움직이는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라는 매체를 종이로 다루는 데 한계를 느껴왔다. 동영상이나 보다 풍부한 사진 자료를 실을 수 있는 디지털 매거진의 환경을 고려하
[에디토리얼] <씨네21> 디지털 매거진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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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모든 눈이 리비아 혁명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집중된 요즘, 중동의 작은 도서국가 아이티원의 평화를 노래하는 뮤지션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가수 박진영이 랩 피처링과 뮤직비디오에까지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UV의 신곡 <ITEAWON FREEDOM(feat. JYP)>이 <할렘 디자이어> 등의 곡으로 80년대 세계적인 디스코 열풍을 이끌었던 런던 보이스의 모국인 아이티원 독립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 라는 것은 물론 뻥이다.
개그맨 유세윤과 하이사이드의 리더 뮤지가 결성한 남성 듀오 UV는 지난해 <쿨하지 못해 미안해>로 대한민국 가요계의 뒤통수를 강타한 선구적 뮤지션이다. 그리고 Mnet의 <UV 신드롬 비긴즈>는 시공을 초월해 월드 스타로 추앙받는 위대한 뮤지션 UV의 여정을 그린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방송된 <UV 신드롬>에서는 UV가 서태지와 아이들, H.O.T., 핑클 등 1세대 아이
[최지은의 TVIEW] 똘끼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