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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단위로 무언가를 결산하는 문화를 누가 언제 만든 것인지 모르지만 꽤 유용한 게 사실이다. 단지 기사 아이템 하나를 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런 연말 결산은 나름의 뜻이 있다. 초단위로 휙휙 바뀌는 이 초고속 시대에 뒤를 돌아본다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냐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몇주 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를 부랴부랴 챙겨보느라 바빴다. 이런 연말 결산 투표라도 하지 않으면 굳이 돌아보지 못할 영화들. 그러다 보니 더 소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너무 많다. 이를테면 개봉 당시 게으름 피우다 놓친 김태용의 <만추>(감독님, 죄송합니다요)라든가 미적거리다 기억에서 잊혀진 마이크 리의 <세상의 모든 계절> 등 숱한 영화들이 아직도 휴대폰 메모장의 ‘봐야 할 영화들’ 목록에 남아 있다. 다행히도 아직 기회는 있다. 씨네코드 선재에서 하는 ‘마지막 프로포즈’ 같은 연말 결산 프로그램이 있기
[에디토리얼] 당신의 베스트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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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이었나. 을지로 골뱅이집에서 병맥주를 축내던 중 식당 벽걸개에 눈이 갔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골뱅이는 콘드로이틴과 타우린이 풍부해 정력과 스태미나 증진에 특효라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골뱅이를 언급한 건 사실이겠지만 드라마로 치면 사극에서 허준이 콘드로이틴과 타우린에 관해 이야기하는 셈. 이런 식의 이상한 정보는 TV 음식프로그램에도 널려 있다. 식당 주인의 부풀린 말을 그대로 받아쓰기도 하고 식당 손님들이나 연예인들이 담백하다는 말을 ‘단백하다’고 잘못 쓰는데도 굳이 고치지 않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 “아으음~ 으음~ 캬아아~ 후르릅~ 쩝쩝” 등의 과장된 리액션을 구경하고 있으면 한국인이 이다지도 게걸스런 민족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식상해!
이 틈을 비집고 인기를 끄는 MBC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한 코너인 ‘사유리의 식탐여행’은 일본인 리포터 후지타 사유리의 솔직하고 엉뚱한 맛 표현을 내세운다
[유선주의 TVIEW] 믿음직해!(꼬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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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가 가장 붐비는 시즌은 연말과 연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간이 긴 여름 시즌이 겨울 시즌보다 규모가 크겠지만 연말, 연초의 응집된 관객 동원력은 넘어설 수 없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맞이에 나선 어마어마한 인파가 쇼핑몰과 레스토랑을 거쳐 흘러가는 종착역은 대체로 극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할리우드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한주 먼저 치고 나가고 한국영화 <마이웨이>와 <퍼펙트 게임>, 또 다른 할리우드영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개봉하는 형국이니 무게감이 장난 아니다. 게다가 시사회를 마친 시점에서 이들 ‘빅4’의 파워가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니 연말 극장가의 경쟁은 꽤 뜨거울 전망이다.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 관심이 가는 건 한국영화 두편의 대결이다. 강제규 감독의 복귀작 <마이웨이>는 소문난 대로 거대한 스펙터클이 두드러지는 영
[에디토리얼] 뭣부터 볼지 참 애매합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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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한나>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1월30일
11월의 마지막 날에 어울리는 영화다. 어제의 <아리랑>에 이어 김기덕 감독의 <아멘>을 보러 갔다. 한날 동시상영으로 시사회를 진행하지 않은 주최쪽 결정은 본의와 무관하게 <아리랑>과 <아멘> 사이에 모종의 추측과 기대를 형성하는 24시간의 막간휴식(intermission)을 끼워넣었다. 창작의 벽에 부딪힌 예술가가 본인의 내장에 손을 집어넣어 병소(病巢)를 헤집는 듯한 <아리랑>을 먼저 본 관객이라면, 직후 만들어진 극영화 <아멘>에 대해 공유하는 밑그림이 있을 법하다. 즉, 살풀이 같은 <아리랑>을 통해 김기덕 감독이 3년 동안 뭉쳐 있던 정신적 울혈을 해소하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궤도에 발을 들였으리라는 희망 섞인 예상. 그러나 내게 <아멘>은 여전히 <아리랑>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였다. 아니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고독에 관한 두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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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와 상관없이 오로지 배우의 비주얼에 혹할 될 때가 자주 아, 아니 가∼끔 있다. 올해 나에게 그랬던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적과의 동침>이었다. 이야기 자체는 <웰컴 투 동막골>의 코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지적인 인민군 장교 역의 김주혁은 군복 피트(fit)가 딱 떨어지는 늘씬한 체격에 피로마저 감미로워 보이는 눈가의 그늘, ‘댄디’라는 단어 외에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로 두 시간 내내 나를 홀렸다. 대학생 때 영화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가 그를 실제로 본 뒤 “그렇게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며 찬사를 늘어놓던 심정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키티가 그려진 분홍 손거울을 들고 면도를 하는 김주혁의 날렵한 턱선 사진으로 홍보를 시작했던 tvN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 코리아>)에 대한 기대는 그와 별개의 문제였다. 내털리 포트먼
[최지은의 TVIEW] 김주혁 때문에 죽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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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을 위해 꿈꾼다.”(I dream for a living)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인터뷰는 이렇게 이어진다. “한달에 한번씩 하늘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 그러면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보게 된다.… 이들 아이디어는 언제나 서로 교차해가면서 미끄러져 내려온다. 내 문제는 내 상상력(의 전원)을 끌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이가 인터뷰 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말했다면 그의 말을 받아 적는 척하면서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낙서를 했겠지만, 그는 그냥 ‘어떤 이’가 아니다. 스필버그 아닌가.
스필버그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그가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진력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12살 때 친구와 함께 조악한 세트를 만들고 여동생들을 들들 볶아 배우로 출연시킨 8mm 영화 <마지막 총싸움>을 만든 이래 소년 시절 그는 전쟁영화, 서부극, SF영화 여러 편을 만들었다. 그는 유대인에 대
[에디토리얼] 꿈꾸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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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
브래드 피트의 ‘위엄’에 관한 어제의 수다에 이어 상업영화로서 <머니볼>의 괴이한 점을 적어두기로 한다. 부자 구단과 힘겹게 경쟁하는 가난한 구단이 중심에 서 있는 할리우드 스포츠영화라는 전제를 들으면, 누구나 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은 외인구단 선수들의 인간 승리와 의리, 그리고 이어지는 한스 짐머풍의 음악이 곁들여진 인생 대역전의 피날레를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머니볼>의 실상은 거리가 멀다. 이 영화의 갈등은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야구라는 게임을 운영하는 방법론과 방법론 사이에서 빚어진다. 더구나 주인공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대변하는 입장은 전통적으로 비호감을 사는 관점이다. 빌리 빈은 통계를 신뢰하고, 반대자들은 다이아몬드에서 뼈가 굵은 야구인들의 직관과 경험을 옹호한다. 숫자 대 휴머니즘. 통상 대중영화는 이런 구도에서 영웅을 후자의 자리에 세우고 결론에 이르러 손까지 들어준다. 빌리 빈은 게다가 토론을 별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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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 개국 50주년 드라마 <불모지대>(2010)는 일본군 장교였던 이키 다다시(가라사와 도시야키)가 종합상사에 발을 들이고 회사를 키우며 한발씩 위로 올라서는 일본 경제성장기 배경의 시대극이다. 일터의 풍경이나 양복,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이키가 유행을 좇는 캐릭터가 아니라 유난하지 않은 편인데 그가 일에 매달린 사이 출퇴근하는 집의 거실 풍경으로 세월이 흐른다. 빈궁한 살림에서 시작해 가장이 승진할 때마다 조금씩 살림이 피고 좌식에서 입식으로 가구들이며 생활 스타일이 바뀌는 이키네 가정. 남의 나라, 안 살아본 시절의 성공담을 망연하게 구경하는 와중에 깜짝 놀란 장면이 있다. 차분하게 내조하는 이키의 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며 수편물을 잡고 있는 모습이 나온 뒤, 곧 온 집안이 손뜨개 레이스로 도배가 된 장면이다. 이것은 남편을 일터에 빼앗긴 일본 여성의 원념이 담긴 수편물인가! 농담이고, 내내 조용하던 이키의 부인이 공간을 장악한 순간이다. 일본의 수편물
[유선주의 TVIEW] 소품은 살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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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1일은 우울한 날이다. 4개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동시에 출범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12월1일은 굴욕적이면서도 짜증나는 날로 기억될 것 같다.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종편은 보수언론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선물이다. 선정 방식에서부터 광고와 채널 배정에 이르기까지 종편은 거듭된 특혜로 탄생했다. 그러니까 종편은 종이매체의 어두운 미래를 대비하려는 보수언론사와 이명박 정부 사이의 ‘거래’로 만들어졌다. 이 정부 출범 이후 종편을 따내려 했던 이들은 ‘MB어천가’를 지저귀었고 MB정부는 이에 화답했다. 이렇게 불순하게 태어난 종편이 미디어산업, 나아가 한국사회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 것인지는 강병진 기자가 ‘판판판’에서 정리하기도 했고 수많은 매체가 심층 보도하고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자. 대신 이른바 ‘종편시대’가 만들어낸 고민에 관해 털어놓겠다.
한꺼번에 생겨난 4개의 종편은 광고시장을 교란할 것이다. 이들은 방송국을 운영하
[에디토리얼] 종편을 맞이하는 우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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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분명히 느낀 것 중 하나는, 노래 못하는 가수도 연기 못하는 배우도 스타가 될 수 있지만 개그 못하는 개그맨은 스타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뻐서 연기를 시작할 수도, 예뻐서 노래를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쁘다고 웃기는 걸 시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코너를 대박 내고, 유행어를 띄우고, 대중의 주목을 받는 개그맨들은 그 분야의 진짜 실력자들이다. 그들에겐 정말 재능이 있고, 그들은 죽도록 노력한다.
비범한 연기력으로 인기 코너 여럿을 탄생시켰던 한 개그우먼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무대에서 빵 터뜨리고 나면 내려오자마자 ‘다음주엔 뭘 하지…’ 하는 걱정부터 들어요. 녹화 끝나고 술 한잔하면서 오늘 무대 평가하고 서로 수고했다고 좋은 얘기 하다 ‘다음주 분장 뭐 할까?’ 하면 바로 정적이 흘러요.” 그리고 인터뷰의 말미에 그는 말했다. “술자리 같은 데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다른 여자들에겐 하지 못할 말 같은 걸 쉽게 할 때가 있어
[최지은의 TVIEW]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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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머니가 편찮으셨다. 증상은 정신이 깜빡깜빡하는 것으로 시작하더니 급기야 주위 사람들도 잘 못 알아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한 마음에 ‘빽’을 써서 서울대병원 외래진료를 잡았다. 오래 기다려서 마침내 의사를 만났는데, 이 의사는 대뜸 간호사에게 “또 초진이야? 누가 잡았어?”라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환자를 앞에 두고 무슨 짓인가 싶었지만 혹여 ‘의사 선생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 같아 꾹 참았다. 그런데 의사는 증상을 건성건성 듣더니 “지금은 잘 모르겠으니까 한달 뒤에 다시 오라”고 말했다. 진료시간은 모두 1분 정도 됐을까. 쫓겨나듯 진료실 밖으로 나와 초점 잃은 어머니의 표정을 봤을 때 열이 확 올랐다. 그 뒤 어머니는 친절하고 비용도 싼 시립병원에서 완쾌했지만 서울대병원에 대한 분노는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하얀 정글>을 보면서 다시 ‘뚜껑’이 열렸다. 이 영화가 고발하는 한국 대형병원의 실태는 이렇다. CT, MRI, PET-CT 같은
[에디토리얼] 더이상 봉이 되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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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무대로 한 KBS2TV의 의학드라마 <브레인>은 머리뼈를 열고 뇌를 들여다본다. 신경외과에는 응급수술을 요하는 중환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의사들도 생과 사를 오가는 현장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고성이 오가는 말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환자를 잃을 수도 있어!” 뇌수술신의 생경한 공포에 질려 있다가 문득 저 대사가 여러 차례 귀에 들어왔다. 환자를 잃는다? 의사가 환자를 잃는 경우는 두 가지다. 환자가 병원을 떠나거나 혹은 사망하거나. 물론 의사가 환자가 완치되는 상황을 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목청을 높일 리 없다. 저 의사가 에둘러 말하는 것은 환자의 죽음이다. 많은 의학드라마의 의사들이 위급 상황마다 “환자가 죽을 수도 있어!”라고 외치던 것을 기억해보면 <브레인>의 저 대사는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조차 죽음을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는, 의사의 완강한 심리 상태가 읽힌다. 행여 환자 귀에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일이
[유선주의 TVIEW] (아직은) 사랑할 수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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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헤어초크의 <악질경찰>이 나를 녹다운시킨 순간은, 로드킬당한 동족을 숨어서 바라보는 악어를 찍은 비디오 화면과 악어의 시점숏, 그리고 이구아나의 환각이 난데없이 등장한 때였다. 아벨 페라라의 동명 영화와 달리 헤어초크의 <악질경찰>은 구원에 관심이 없다. 아이러니와 미친 유머의 늪에서 자맥질할 뿐이다.
11월8일
손광주 감독의 영화 <캐릭터>는 신춘문예 출신 작가가 생계 때문에 인기 감독에게 고용되어 써내는 전형적인 시나리오와 그녀의 삭막한 현실을 병치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캐릭터>가 답해야 할 첫 번째 문제는 만인이 진부하다고 합의하는 픽션의 대표적 클리셰들을 진부하다고 재차 확언하는 일에 어떤 유익함이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영화의 첫 단락이 흥미롭기 위해서는 뻔하다고 여겨지지 않지만 알고 보면 뻔한 것들의 상투성을 끌어내는 쪽이 나았을 것이다. <캐릭터>의 보다 치명적인 약점은 전형적 허구와 섬세하게 대조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오늘은 브래드 피트에 관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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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말이면 <씨네21>은 기자와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그해의 영화를 정리하는 설문조사를 한다. 그중 핵심은 한국영화 베스트 5편을 꼽는 일이다. 때문에 웬만한 기자들은 찬바람이 불어오면 ‘올해의 베스트는 뭐였더라’ 하고 반추하는 게 본능 수준이 됐다. 얼마 전에도 후배들과 맥주를 마시던 중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분위기가 팍 다운되고 말았다. 각자 몇개씩은 꼽았지만 풍성한 리스트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5편을 다 채우지 못하는 후배도 있었다.
한국 대중영화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은 몇년 전부터 들었다. 그만그만한 영화들은 적지 않게 쏟아지지만 알싸하고 진한 맛이 있는 영화는 갈수록 줄어든다는 느낌이다. 소재나 표현양식이 각기 다른데도 요즘 한국영화들은 어딘가 비슷하다는 인상마저 준다.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감동적이며 적당히 좋은 점을 가진 영화들의 범람. 10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2001년 한국영화의 목록을 살펴보면 다음
[에디토리얼] 진짜 합리적 시스템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