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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낼 수업료를 받은 기철(오인실), 기영(박지윤) 형제. 돈 봉투를 안전하게 책가방 속에 보관하는 기영이와 달리 기철이는 무심하게 주머니에 넣고 잃어버릴 위기까지 겪는다. 하지만 진짜 위험한 건 기철의 욕심이다. 첫눈에 반한 숙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업료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 맛있고 비싼 양과자부터 스릴 만점 극장 구경까지 데이트 비용으로 수업료를 야금야금 탕진해간다. 동생 기영이로부터 부모님이 집에서 벼르고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된 기철은 그대로 몸을 돌려 목적지 없이 내달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충동적인 생각은 단 하나, 가출만이 살 길이다!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은 수업료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철의 가출기를 담고 있다. <검정고무신> 시리즈 대부분이 기영이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것과 다르게 극장판에서는 기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구두닦이 형제의 도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기철은 특유의 능글맞음과 천연덕스
[리뷰]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우리의 오랜 기억을 조용히 꺼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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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는 불쾌감과 공포를 안긴다.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미소의 개념을 거꾸로 뒤집겠다는 듯 영화에는 반전된 이미지가 종종 등장한다. 정신과의사 로즈(소시 베이컨)에게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갑자기 섬뜩하게 미소를 짓더니 눈앞에서 목숨을 끊는다. 그날 이후 로즈에게 끔찍한 환영이 보이고 정체 모를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로즈는 환자가 자신에게 호소했던 증세가 자신에게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로즈는 도움을 청하고자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여길 뿐이다. 로즈는 자신에게 전염된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의 환자가 겪었던 일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11분짜리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파커 핀 감독은 첫 장편 <스마일>을 완성했다. 영화의 공포는 소리로 먼저 온다. 고립되는 로즈의 예민한 심리를 반영한 음악은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연거푸 벌어지는 충
[리뷰] '스마일', 음악이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하고 소리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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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후 한국 사회에서는 미투 운동의 물결이 일었다.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언함으로써 가해 행위를 사회적으로 의제화한 미투 운동은 소셜 미디어에서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으로 출발해 2018년 현직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피해 폭로, 2020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 고발로 이어지며 성폭력에 대한 사회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애프터 미투>는 미투 운동에 참여한 일원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다. 4편의 다큐멘터리영화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각계각층의 미투 운동의 양상을 포착한다. 용화여고의 스쿨 미투에 관한 <여고괴담>, 성폭행 트라우마에 직면하고자 퍼포먼스를 펼친 박정순씨의 사연을 좇은 <100. 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문화예술계 성폭력에 대응하는 예술가이자 운동가인 이들의 갈등과 선택을 살펴본 <이후의 시간>, 여성들의 성적 욕망과 남성과의 성관계에서 겪게 되는 불쾌한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
[리뷰] '애프터 미투', ‘발화’를 거듭하며 연대하는 여성들의 용기에 마음을 보태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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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완료>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중고 물품 거래가 성행하는 최근의 소비 패턴을 소재로 끌어온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5편의 에피소드는 장르도 무드도 각기 다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인간애를 서로 나누고 우연히 만난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찰나가 오붓해지는 경험을 한다. <2002년의 베이스볼 자켓>에서 전직 포수 출신의 광성(전석호)과 13살 소년 재하는 LG 트윈스 야구 점퍼를 거래하며 인생과 야구의 경중을 논한다. <스위치>는 곧바로 잠들게 하고 바로 잠에서 깨게 하는 가상의 기계 스위치를 거래하는 재수생 민혁(권일)과 예지(채서은)의 <비포 선라이즈>풍 로맨스다. <붉은 방패와 세 개의 별>은 교정직 공무원을 그만두고 로커의 길을 걸으려는 수정(이규현)과 합주실을 새 세입자에게 내주어야 하는 밴드 로실드 엔 쓰리 스타즈가 전자기타를 거래하기 전 이뤄지는 즉흥 합주를 담는다.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사형수
[리뷰] '거래완료', 우연히 만난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찰나가 오붓해지는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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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독수리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준일(이성욱)은 현재 파울투성이의 삶을 살고 있다. 후배 상만(심우성)은 준일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아 어린이 축구 교실 비정규직 코치 자리에서 해고하려 하고, 매일 술과 담배에 절어 있는 준일을 보다 못한 아내 지혜(김그림)는 준일과의 이혼을 결심한다. 가정을 지키고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규직이 되어야 하는 준일에게 상만은 성인 아마추어 축구팀 ‘철수 축구단’의 코치 자리를 제안한다. 모두가 예상하듯 철수 축구단의 구성원들은 오합지졸이다. 팀의 정신적, 물질적 지주인 김 사장(강영구)은 걸핏하면 유럽 축구를 들먹이고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씨(오치운)는 체력 단련만 시키는 준일에게 불만이 한가득이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박씨(이순원)는 오랜 시간 구직을 못해 조울증을 얻어 마음이 쇠잔한 상태다. 철수 축구단은 아마추어 풋살대회 예선전 선데이리그를 치르며 돈독한 팀워크를 다지고 더 나은 플레이를 도모한다.
<선데이리그>는
[리뷰] '선데이리그', 축구를 소재로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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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2007년부터 시작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최종장이자 <에반게리온: 서(序)>(2007), <에반게리온: 파>(2009), <에반게리온: Q>(2012)에서 이어진 4부작의 마무리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리메이크나 리부트 이상의 프로젝트가 될 수밖에 없다. 세기말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가 압축된 <에반게리온>이 21세기에 어떻게 다시 태어날 것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자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거대한 상상력과 세계관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일본 오타쿠 문화에 집약된 20세기의 상상력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시대를 대변했던 아이콘의 피날레답게 웅장하고 장엄하다.
미사토가 이끄는 반네르프 조직 ‘빌레’는 코어화로 붉게 물든 파리 구시가지에 머문다. 이들은 ‘유로 네르프 제1호 봉인주’를 이용해 파리를 되
[리뷰]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2007년부터 시작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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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영화 <성덕>은 무언가에 푹 빠진 ‘덕후’의 목소리를 전한다. 가수 정준영의 ‘성덕’(성공한 덕후)이었던 오세연 감독은 성범죄, 도박, 음주운전과 같은 범죄를 저지른 스타로 인해 좌절하거나 수치심을 느낀 팬들의 입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자신의 과거를 들추어보고, 상처를 직시하는가 하면, 자신과 유사한 입장에 처한 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덕질’의 의미를 담론화한다. 덕질은 어떤 대상에 깊이 빠져드는 행위 자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대상에게 애정을 쏟는 이들과 맺는 관계 그리고 그 공동체 속에서 자신을 정체화하는 것 역시 덕질의 큰 부분이다. 그래서 스타의 범죄는 덕후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게다가 유죄가 확정되었음에도 스타를 지지하는 팬의 존재는 같은 팬의 입장에서도 고민스럽다. 오세연 감독은 거듭된 질문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여해 남은 팬의 심정을 생각하고, 팬덤의 함의에 대해 고찰한다. 누군가를 열렬히 믿는 마음은
[리뷰] 정예인 객원기자의 '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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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감독의 <2차 송환>은 2003년 공개된 <송환> 이후의 20년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2000년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한 송환 이후 2001년 전향 장기수들은 강권에 의한 전향을 근거로 전향 무효 선언을 하고 2차 송환 운동을 재개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장기수들의 삶의 단면을 포착하는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주연으로 삼는 이는 장기수 김영식이다. 카메라는 본래 영화를 연출하려다 사정상 연출직을 놓은 공은주 조연출의 개인 사정과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이명박 정권기가 한꺼번에 닥친 2008년부터의 5년을 제외하고 2001년부터 2021년까지 김영식의 얼굴을 누적해 담는다.
<2차 송환>은 착실히 20년의 세월을 쌓아간 김영식의 얼굴에 관한 아카이브이자 6·15 남북 공동 선언 이후 20년간의 대내외적 남북 정치사에 관한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통령이 다섯번 바뀌고, 북한의 위원장이 두번 바뀌는 동안의 남북 정치사
[리뷰] 얼굴의 아카이브로 기록한 20년의 남북 정치사, '2차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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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와 친구들은 엘리트 양성 학교로 유명한 천하떡잎학교에서 일주일간 체험 생활을 하게 된다. AI 매니저 스마티는 학생들의 태도부터 감정까지 철저히 통제하기 위해 우등생에게 점수를 부여하거나 차감한다. 차감의 이유는 다양하다. 문제를 틀려서, 친구를 웃겨서, 그 모습을 보고 웃어서. 하지만 점수를 높이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다. 좋은 성적을 받는 것. 이 점수에 따라 반 배정부터 급식 메뉴까지 모든 대우가 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 흡덩귀로부터 철수가 엉덩이를 물리고, 평소와 다른 이상한 행동 양상을 보인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는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사상 첫 학원 미스터리물로 사건의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밀도 있고 촘촘하게 보여준다. 스쳐간 모든 장면은 사건의 증거가 되고, 영화는 이를 바탕으로 관객만의 추리를 이어가도록 유도한다. 무엇보다 기숙학교라는 설정으로 가족과 떨어진 다섯 어린이
[리뷰] 혜옥 쌤, 선생님의 방식이 틀렸어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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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욕구는 자주 부모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시도로 발현한다. 감독 또한 유년 시절 아버지로 인해 겪은 혼란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으로 아버지를 관찰하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힌다. 감독의 아버지이자 30여년간 물방울만 그려온 이른바 ‘물방울 작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은, 감독의 말처럼 산타클로스보다 스핑크스에 어울리는 불가해한 존재였다. 어린 자식에게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여느 부모와 달리 감독의 아버지는 달마 대사에 관한 잔혹한 이야기를 반복하고, 잊지 못할 단 한번의 폭력을 행사한 일이 있으며, 말년에는 대개 침묵으로 일관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또 노자나 도덕경에 심취한 채 구도자연하면서도 세상이 주는 환대와 혜택을 거부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 애증과 온갖 의문을 품은 채 찬찬히 아버지를 탐구해 들어가던 감독은 아버지의 작품 세계와 행동의 이면에는 일제 식민지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근현대사의 아픔이 서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영화는
[리뷰] 좌절된 내면이 삼라만상을 품은 물방울로 승화하는 경이,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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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 병원에 늦게 도착한 세연(염정아)을 대신해 남편 진봉(류승룡)이 의사와 대면한다. 담당 의사는 세연의 건강이 좋지 않고,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한다. 진봉은 큰 충격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세연에게 매몰차게 구는 태도를 바꾸지 못한다. 가족의 뒷바라지에 몰두하던 세연은 잠시 책임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그리고 가장 찬란했던 시절, 아름다운 첫사랑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세연의 말에 진봉은 마지못해 같이 여행길에 오른다. 과연 ‘박정우’라는 이름 석자만으로 세연의 ‘정우 선배’를 찾을 수 있을까?
<인생은 아름다워>는 세연과 진봉 부부의 여정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스플릿> <국가부도의 날>의 최국희 감독이 처음으로 뮤지컬 장르에 도전했으며 배우 류승룡, 염정아가 진봉과 세연의 중년, 그리고 20대 시절을
[리뷰] 조현나 기자의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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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검거된 한국인 범죄자들을 한국으로 송환시키기 위해 경찰청은 5만8천t에 달하는 벌크선 프론티어 타이탄호를 호송 선박으로 지정한다. 이 선박의 도착지인 부산항에서 오대웅(성동일)이 이끄는 중앙 해양 특수구조팀은 범죄자 호송선의 모든 보안 및 관제 업무를 전담한다. 한편 선박 안에서 일급살인 인터폴 수배자 박종두(서인국)가 치아 교정기를 이용해 수갑을 풀고 반란을 일으킨다. 무자비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선박을 탈취한 종두 일당은 경찰과 대치하기에 이른다. 그 순간 ‘알파’라는 존재가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늑대사냥>은 범죄자 호송 선박 내 반란을 기점으로 펼쳐지는 인물들의 생존 게임을 그린 서바이벌 액션 영화다.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표현의 수위가 높다. 특히 살인 장면이 가감 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살인이 벌어지기 전까지의 긴장감은 없다. 이유는 모든 캐릭터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금이 저려야 할 살인 장면이 반복되면서 피곤함만 더
[리뷰] 오금이 저려야 하는데 피곤함이 몰려오는 피칠갑의 향연, '늑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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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와 ‘코카콜라’를 훌쩍 뛰어넘는 솔직 발언으로 ‘국민 수류탄’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전직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낙선한 뒤 고향 강원도에서 재기의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과거 내부 총질을 했던 경력으로 여의도에선 더이상 상숙을 찾지 않지만 상숙은 아직 정계 복귀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상숙의 보좌관이었던 희철(김무열) 역시 직업을 잃고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남편 만식(윤경호) 또한 여전히 백수지만 내조를 이어간다.
<정직한 후보2>의 이야기는 그런 상숙이 갑자기 강원 도지사에 당선되는 것으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상숙이 물에 빠진 트럭 운전사를 직접 구조했던 일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그 계기다. 도정을 맡은 상숙은 특유의 실행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높은 지지율을 얻지만 재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초심을 잃고 보여주기식 행정과 거짓말을 일삼다 결국 1편에 이어 다시 한번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는 하늘의 벌을 받게
[리뷰] 배우들의 매력만으로는 재선이 힘들어 보인다, '정직한 후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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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목덜미를 서늘하게 하는가. 네편의 단편영화를 묶어낸 옴니버스영화 <기기묘묘>는 기시감이 드는 상황에서 감각되는 공포를 담아낸다.
<불모지>는 농촌의 토지 재개발을 둘러싸고 한 남성의 자살 사건으로부터 출발한다. 서암댁은 남성의 죽음으로 그의 아내인 화천댁이 상심했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화천댁 남편의 죽음에 자신의 남편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오랜 기간 ‘흙 질’만을 해오던 서암댁의 일상은 돌이킬 수 없게 변화한다.
<유산>은 어머니가 딸에게 남긴 한채의 주택에서 일어나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섬뜩하게 다룬다. 올가미 같은 어머니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두려움이 질식의 공포를 유발한다.
한편 <청년은 살았다>는 척박한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자리 잡은 한 청년이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우연히 얻게 된 의문의 자루와 그에 얽힌 사연은 청년의 별 볼 일 없던 나날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다.
<불안
[리뷰] 일상의 균열을 파고드는 현재적인 불안, '기기묘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