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웃는 얼굴로 유명한 고3 학생 유코(나가노 메이)에게 웃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가족에 관해 물었을 때다. 친아버지는 초콜릿을 만들겠다는 꿈을 좇아 홀로 브라질행을 택했고 정착하지 못하는 새엄마(이시하라 사토미)는 사라졌다. 현재 유코는 아저씨라는 호칭이 편한 세 번째 아빠 모리미야(다나카 게이)와 살고 있다.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도 밝게 자란 유코는 졸업 합창 반주자가 모이는 자리에서 촉망받는 또래 피아니스트 하야세(미즈카미 고시)를 만나고 피아노와 하야세 모두에게 관심이 생긴다.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관계를 제시하며 현시대의 가족의 의미를 짚어본다. 특히 유코와 모리미야가 애정과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란 혈연이 아닌 곁에서 안정감을 주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준다.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과도하게 끌어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에 아쉬움이 남으나 세대별로 가족을 분석해보려는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