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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원컷, 좀비영화 <원컷 오브 더 데드>가 뜻밖에 성공을 거두고 6개월 후, 치나츠(아키야마 유즈키)는 할리우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홀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의 앞에 갑자기 좀비 떼가 나타난다. 치나츠와 그의 연인은 이 좀비 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본 설정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와 똑같다. 극 중 배우와 스탭들이 찍은 영화가 먼저 공개된 후 제작 과정을 뒤에 보여주며, 본편은 원컷 좀비물을 생중계로 찍어야 한다는 제약조건하에 완성된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 건 배경이 할리우드라는 것. 전편이 큰 성공을 거두자 할리우드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 주인공들. 하지만 예산 문제로 갑작스럽게 촬영이 엎어지자 일본이 할리우드인 척 위장하며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본 관객이라면 기억할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해 전편의 캐릭터를 이어간다. 원래 미국 배우들을 섭외하려다가 여건이 되지 않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스핀오프: 할리우드 대작전> 일본이 할리우드인 척 위장하며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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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내 편 네 편이 어딨어? 죄 있으면 잡아넣는 거지!” 서울지검에서 소문난, 옳다고 믿는 것을 향해서라면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막프로’ 양민혁(조진웅).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면서 성추행범으로 몰려 곤경에 처한다.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에 그는 피의자가 단순 자살한 것이 아닌, 자산가치 70조원에 이르는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거대한 금융사기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양민혁은 ‘막프로’ 정신을 발휘해 미국 스타펀드측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와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블랙머니>는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1985>(2012)로 이어오며, 한국 사회의 진실을 영화라는 문법으로 밝혀온 정지영 감독이 근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사기사건이 모티브. IMF 구제금융 이후 기득권층이 어떻게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의 돈을 착취하는지 단
<블랙머니> IMF 구제금융 이후 기득권층이 어떻게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의 돈을 착취하는지 보여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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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룩 호텔, 레드럼, 토니. 이 단어들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개봉을 기다렸을 것이다. <닥터 슬립>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1980)의 뒤를 잇는 속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동명의 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 오버룩 호텔 관리인으로 취직한 아빠 잭(잭 니콜슨)이 광기에 사로잡히는 바람에 죽을 고비를 넘겼던 아들 대니(로저 데일 플로이드, 이완 맥그리거)는 ‘샤이닝’이란 능력을 숨긴 채 술과 약에 취해 살아간다. 그러던 중 존재감만으로 위치를 알아내거나 유체이탈, 염력, 순간이동 등 온갖 능력을 지닌 소녀 아브라(카일리 커란)로부터 어떤 신호를 듣게 된다. 하지만 대니와 아브라처럼 샤이닝 능력을 지닌 아이들만을 골라 영혼을 먹어버리는 포식자들과도 연결이 되는 바람에 위기에 처한다. 포식자들의 우두머리인 로즈(레베카 퍼거슨)에게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대니와 아브라는 비장의 덫을 준비한다. <닥터 슬립>은 스탠리 큐브릭만의 독특한
<닥터 슬립> 스탠리 큐브릭만의 독특한 공포 세계와 ‘샤이닝’ 능력자들의 세계 모두를 계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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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김희애)는 “사람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다. 왜일까? 그녀는 어쩌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까지 외롭게 만들어버렸을까.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윤희에게>는 남편(유재명)과 이혼하고 고등학생 딸 새봄(김소혜)과 살아가는 윤희의 삶에 편지 한통을 띄운다. 오타루에 사는, 오래전 친구로부터 날아온 그 편지는 잠들어 있던 감정을 일깨우고 곧이어 모녀를 계획에 없던 여행으로 이끈다. 자기 정체성을 감추고 뒤로 물러서는 데 익숙해져야 했던 여성 윤희가 온전한 사유와 그리움에 잠길 수 있도록 허락하는 곳, 그곳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아름다운 설경의 도시다. 이제 막 사랑을 배우고 자립을 익혀가는 딸과 사랑의 상실을 복기하는 엄마는 그렇게 타지에서 서로의 유대를 확인하는 동시에 고대하던 누군가와의 재회를 기다린다.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찰리 채플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던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6)와 마찬가지로, 감독
<윤희에게> 윤희가 온전한 사유와 그리움에 잠길 수 있도록 허락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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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첸(채금)과 아룽(허우샤오시엔)은 오래된 연인 사이다. 슈첸은 시대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미래를 계획하지만 아룽은 야구선수를 꿈꾸던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일 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은 대만에서 재회하는데, 이후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슈첸은 직장을 그만두고 아룽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슈첸의 아버지가 아룽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과 아룽이 일본에 가지 않았다는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둘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된다. 두 사람은 미국으로 가 아룽의 매형과 함께 사업을 하고자 했으나 그 계획 역시 흔들린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타이페이 스토리>가 34년 만에 국내 최초로 개봉한다. 감독의 ‘타이베이 3부작’ 중 하나로, 이후 제작된 <공포분자>(1986)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의 토대를 다진 작품이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필름 파운데이션과 함께 복원 작업에 참여했는데, 주인공 아룽 역을 맡아 그의 젊은 시절을
<타이페이 스토리> 80년대 대만 사회의 급격한 도시화와 그로 인해 충돌하는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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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엠마(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첫 출장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다. 좋은 성과를 거둬 승진하려던 엠마는 낙심하고, 설상가상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난기류를 만나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그는 이대로 죽기엔 억울하다 싶어 옆자리 승객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다.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도착하고 엠마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그 승객은 다름 아닌 회사의 CEO 잭(테일러 후츨린)이었다. 당황한 엠마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잭과 계속해서 마주친다. 잭의 데이트 신청 이후 두 사람은 비밀리에 사내 연애를 시작한다. ‘당신의 비밀도 알려달라’는 엠마의 말에 망설이던 잭은 이내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다.
소피 킨셀라의 베스트셀러 <당신만 아는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비슷한 소재의 여타 영화들과 달리 두 사람은 회사 대표와 사원의 연애임에도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 상사인 잭의 도움 없이 목표 성취를 위
<캔 유 킵 어 시크릿?> 각자의 비밀을 공유하며 상대의 치부까지 포용하는 둘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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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체코의 텔레비전 시리즈 <패트와 매트>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의 대명사로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고 고쳐내는 패트와 매트 콤비는 40년 이상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영화는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겨울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패트와 매트의 소동극을 담는다.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특별한 요리와 함께 이들만의 새해 인사를 전하는 패트와 매트. 모든 과정이 독창적이고 때로는 담대하기까지 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뭐든 만들어내고 해결해내는 엉뚱하지만 귀여운 듀오의 톡톡 튀는 행동 전반을 관망하는 즐거움이 크다. 매트에게 새로운 줄무늬 털모자를 선물하기 위해 포장지를 찾던 패트는 쭈글쭈글해진 포장지를 펴기 위해 다림질을 시작한다. 그때 패트 집의 벨을 울린 매트 때문에 포장지는 타버리고, 이를 발견한 매트는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패트와 매트의 소동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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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상지대학교의 사학비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상지대학교를 장악하려는 비리재단에 맞서 서로를 지키며 학교의 민주화에 앞장섰던 학생들의 투쟁기를 그린다. 촬영 기간만 무려 10년, 전체 영상은 5테라바이트에 달한다고 한다. 영화는 각기 다른 시기에 학교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네명을 주축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는다. 누군가가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나면, 남아 있는 후배들과 친구들이 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간다. 그들은 학교의 문제를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입 모아 말한다. 함께 투쟁하는 이들의 보호막이 되어주고 싶었던 감독은 10년간 학생들 곁을 지키며 묵묵히 촬영을 이어간다. 누군가는 이대로 이 싸움에서 질 수는 없다고 경찰에 맞서 소리치고, 누군가는 이미 스승이길 포기한 이들로부터 폭언과 모욕을 당하고 뺨까지 맞으면서도 굴하지 않는다. 학생회 활동을 하느라 암이 재발한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졸업> 상지대학교의 사학비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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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에 걸린 루스(블리드 대너)는 눈이 오는 날 어디론가 사라진다. 덕분에 그를 찾기 위해 각자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루스의 남편 버트(로버트 포스터)와 아들 니키(마이클 섀넌), 딸 비티(힐러리 스왱크)와 손녀 엠마(타이사 파미가)는 관계가 그리 원만치 않다. 겨우 병원에서 재회한 엄마는 자식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고 가족은 그의 거처를 논의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버트는 루스가 요양원에서 30년이나 일했기 때문에 절대 그를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두 자식은 아들을 성적으로 유혹할 만큼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를 시설 좋은 실버타운에 보내기를 원한다. 그렇게 가족끼리 갈등이 피어오르기도 하지만 과거를 공유한 이들이 옛 보금자리에서 추억을 발견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순간도 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에게 신경전은 있을지언정 서먹한 분위기는 없다는 경험적 진리를 <왓 데이 해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미국
<왓 데이 해드> 오랜만에 모인 가족에게 신경전은 있을지언정 서먹한 분위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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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의 류즈페이(황야오)는 중국 선전에서 홍콩에 있는 학교까지 매일 국경을 넘어 등교한다. 단짝 친구 조(탕지아원)와는 크리스마스에 일본 여행을 약속하는데, 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게 시급하다. 그러던 중 류즈페이는 홍콩에서 중국으로 아이폰 빼돌리는 일을 하는 하오(순양)와 그 친구들과 얽히게 된다. 류즈페이는 교복 입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대범하게 아이폰 밀수에 가담하고, 밀수조직의 사람들과도 친해진다.
열여섯 두 소녀의 학원물처럼 시작되던 영화는 이내 아이폰 밀수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만나 스릴을 획득하고, 10대 소녀의 위태로운 성장영화로 외연을 확장한다. 재가를 한 아버지와 마작과 남자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이는 엄마를 둔 류즈페이는 집과 학교 밖에서 세상을 배운다. 늘 붙어다니는 조를 통해, 그리고 조의 남자친구인 하오와 자꾸만 얽히는 상황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배워간다. 국경을 넘나드는 행위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집과 학교 사이에서, 사랑과
<열여섯의 봄> 10대 소녀의 위태로운 성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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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패밀리>가 20년 만에 돌아왔다. 찰스 애덤스의 원작 만화는 이미 여러 차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1998년 <아담스 패밀리3>가 마지막으로 제작된 후 20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에 부활했다. <아담스 패밀리>는 영화나 드라마에 기대지 않고 원작 만화에 가장 가까운, 어쩌면 원점으로 돌아간 이야기를 전한다. 고메즈(오스카 아이작)와 모티시아(샤를리즈 테론)의 결혼식,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을 괴물로 몰아세우자 이들은 뉴저지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13년 뒤 딸 웬즈데이와 아들 퍽슬리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아담스 패밀리는 곧 있을 마주르카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아담스 저택을 노리는 리모델링 업자 마고(앨리슨 제니)의 음모로 다시 한번 마을사람들로부터 위협과 오해를 받는다.
실사영화 <아담스 패밀리>가 저택에 침입한 악당들을 혼내는 이야기였다면 애니메이션은 마을
<아담스 패밀리>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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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권상우)의 운명은 가혹하다. 바둑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을 잃고, 집을 떠나, 복수를 위해 내기 바둑판의 세계로 뛰어든다. 맹기(바둑판 없이 머릿속으로 좌표를 외워서 두는 방법) 바둑의 고수 허일도(김성균)는 동네 내기 바둑판을 평정하던 소년 귀수가 바둑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를 가르친다. “너한테 세상은 둘 중 하나다. 놀이터가 되든가 생지옥이 되든가”라는 스승의 냉혹한 가르침을 받은 귀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부산잡초(허성태), 장성무당(원현준) 등 바둑고수와 맞붙는다.
귀수는 전편 <신의 한 수>(2014)에서 잠깐 등장한 캐릭터다. 교도소에 수감된 태석(정우성)이 노크를 통해 벽을 두고 바둑을 두던 상대로, 나중에 주님(안성기)으로부터 그가 ‘귀수’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제목대로 <신의 한수: 귀수편>은 귀수의 스핀오프다. 어린 귀수가 성장하면서 스승을 만나고, 그의 밑에서 혹독한 바둑 수련을 받고, 세상에 나가 바둑고수를
<신의 한 수: 귀수편> 여러 바둑고수의 개성과 전략을 효율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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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각색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1987년작. 국내에서는 첫 개봉이자, 4K 디지털 마스터링을 거쳤다. 동성에 대한 사랑이 금기로 여겨지던 20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남성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자각한 청년 모리스의 여정을 다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재학 중이던 모리스(제임스 윌비)는 상급생 클라이브(휴 그랜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우정으로 위장해 각자의 집을 오가며 비밀스러운 연애를 즐긴다. 하지만 정치 유망주였던 동급생 리슬리가 남성과 밀회를 나눴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몰락하는 모습을 보며, 클라이브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리스에게 이별을 고한다. 상실감에 빠진 모리스는 클라이브를 잊지 못하고, 그런 그에게 클라이브의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 알렉(루퍼트 그레이브스)이 다가온다.
영국 작가 E. M. 포스터의 사후 출간된 자전적 소설이 원작이다. &l
<모리스> 남성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자각한 청년 모리스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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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도우미로 일하는 중년 여성 미정(장혜진). 오래전 사고로 죽은 동생 수완의 환영을 실제처럼 맞닥뜨린 미정은 이번엔 진짜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한다. 그날, 미정의 형제들은 오래전 바람피우고 집을 나간 엄마의 ‘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니나 내나>는 그렇게 진주에 사는 미정과 동생 경환(태인호), 작가 동생 재윤(이가섭)을 픽업해 편지가 온 엄마의 연고지 파주로 가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아픈 아버지는 병원에 있고, 파주에서 맞닥뜨린 엄마의 실체 역시 파문을 일으킨다. 대체 이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경상도 사투리로 티격태격, ‘짜증’을 베이스로 서로를 질책하는 이 가족의 응어리는 ‘일상’이 되었고, 영화는 그 상황을 끈질기게 따라잡는다. 다 큰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족’이라는 말로 엮이는 사이. 그리고 그 테두리 안에서 이제는 부재하는 엄마와 죽은 형제가 이들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는다. 부모의 싸움을 가장 근거리에서
<니나 내나> 우리 모두 다 이렇게 가족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