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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낫아웃' 오직 야구로 가득한 광호의 세계
조현나 2021-06-02

“저 원래 후회 같은 거 안 하는데요.” 신명고 야구부의 에이스 광호(정재광)는 자신이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전에 떨어질 거라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광호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 간절함이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계획에 없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면서 광호는 지망 대학이 같은 동료들과 갈등을 빚는다. 광호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여력이 없고 광호는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광호가 택한 일은 친구 민철(이규성)이 있는 가짜 휘발유 판매장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하지만 당장 목돈이 필요해지면서 광호는 갈등한다.

<낫아웃>이 묘사하는 광호의 세계는 오직 야구로 가득하다. 그 순수하고 올곧은 애정이 어떻게 무모한 선택으로 이어지는지 카메라는 광호의 뒤를 바짝 쫓으며 담아낸다. 꿈을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일도 마다않는 광호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관객이 그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배우 정재광의 힘이다. 정재광은 19살의 앳된 광호로 분해 온몸으로 광호의 절망과 희망을 묘사한다.

영화는 아슬아슬한 광호를 내치는 대신, 제목과 같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그의 어깨를 다독인다. 광호 외에도 20살을 기점으로 갈라지는 고교야구팀원들의 미래와 고를 선택지조차 부재한 청춘들의 삶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단편 <조문> <윤리거리규칙>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으며 <보희와 녹양>의 조감독으로 참여한 이정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 초청됐으며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 한국경쟁 배우상(정재광)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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