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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소방대원 프랭크(피에르 니네이)는 얼굴과 어깨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폐까지 화기가 닿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의식을 되찾는다. 그가 고통스런 치료를 이어나가는 사이, 아내 세실(아나이스 드무스티어)은 홀로 쌍둥이를 출산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영화는 건강한 소방대원 프랭크가 사고를 당하는 과정을 초반 30분 내로 간결하게 보여준 뒤, 긴 시간을 들여 그가 겪는 아픔을 들여다본다. 그러면서도 사회가 귀 기울이지 않는 여러 아픔 속에 놓인 사람들까지 껴안는 미덕을 갖췄다. 프랭크는 훈장을 수여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다.“저 같은 사람은 많습니다. 차 사고를 당한 사람들, 암 환자들, 오토바이를 타다가 갑자기 휠체어를 타게 된 사람들. 너무 많아 흔할 정도입니다. 무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쓰루 더 파이어' 소방대원 프랭크가 사고를 당한 뒤 겪는 아픔을 들여다 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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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경주에서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는 천재 소년 프랭키가 생애 처음 패배를 맛본다. 새로운 라이벌 잭과 경쟁하는 도중 결승선 통과 직전에 썰매가 부서져버린 것. 프랭키는 곧 잭이 반칙을 썼다고 확신하고 재시합을 요구한다. 하지만 잭이 경주 트랙을 새롭게 만들라는 어려운 요구 조건을 내걸면서 프랭키는 고비를 맞는다. <슈퍼 레이스>는 자신의 썰매와 경주 트랙을 직접 만들고, 쾌속 질주를 꿈꾸는 아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세계를 그린다. 온 마음을 다해 경쟁하고 우정을 나누는 설원의 모험이 순수하고 청량하게 다가온다. 리드미컬한 액션, 전원생활을 담은 아날로그한 세계관 등을 통과해 양심과 공정성에 대한 교훈적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한다.
'슈퍼 레이스' 쾌속 질주를 꿈꾸는 아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세계를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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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니콜라스 뒤보셸)는 파리의 플라워버거 선상 식당에서 노래하는 가수다. 매력적인 음색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그는 과거의 상처로 더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다. 어느 날 밤, 가스파르는 센강 근처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인어(마릴린 리마)를 발견한다. 인어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지만 도리어 인어의 노래에 홀린 의사가 쓰러지고 만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온 가스파르는 물을 채운 욕조에 인어를 눕히고 정성껏 돌본다. 인어는 가스파르에게 자신의 이름은 룰라이며, 앞으로 해가 두번 뜨기 전에 물로 돌아가지 못하면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가스파르가 외출한 사이 이웃집의 의심 많은 로시(로시 데 팔마)가 그의 집에 들어가 룰라를 만나고, 이후 갑작스러운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파리의 인어>는 가수 가스파르와 인어 룰라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사랑을 노래하지만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노래로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인어의 아름다우면서도 치명적인
'파리의 인어' 가수 가스파르와 인어 룰라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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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을 청소하던 꼬마 패럿피시 알리(원에스더)는 산호초 사이에서 의문투성이 먹물을 발견한다. 고작 한 방울이지만, 얼룩 제거제 한통을 다 써야만 지워지는 이 검은 액체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알리. 시장인 찰스(정의한)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만 “괜한 걱정거리 만들지 말고 네 할 일인 청소나 잘해라”라는 핀잔만 듣는다. 바다 전설 속 붉은 괴물이 먹물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고 가정한 알리는 척척박사 복어 파이(허예은), 호기심 많은 꼬마 해마 핑키(손선영)와 함께 모험을 결심한다. 하지만 호기롭게 출발한 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꼬인다. 일촉즉발의 순간 등장한 곰치 루피(최정윤) 덕에 위기를 모면하고, 이를 계기로 붉은 괴물을 찾아나서는 4총사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 피쉬!>는 여름방학 시즌 어린이 관객을 타깃으로 한 여타 애니메이션이 가진 미덕을 잇는 ‘착한’ 작품이다. 의견 차이로 다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결국 ‘함께’한
'고 피쉬!' 붉은 괴물을 찾아나서는 4총사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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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중국 등반대는 에베레스트 정복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 주장인 방오주(오경)가 있다. 이들의 여정은 눈사태로 제동이 걸리고 추락의 위기를 맞이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방오주는 카메라 대신 동료인 송림(장역)의 목숨을 구한다. 등반대는 에베레스트 최정상을 정복했지만, 물리적 기록이 없었기에 세계는 이들의 여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로부터 15년 뒤, 중국은 에베레스트에 오를 등반대를 모집한다. 그 소식을 듣고 흩어져 있던 등반대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여기에 방오주의 연인이자 기상학자인 서영(장쯔이)이 합류하며 중국 등반대는 다시 한번 에베레스트 최정상을 향한 여정을 꿈꾸기 시작한다.
<에베레스트>는 생사를 오가는 등반대에 딜레마적 상황을 제시한다. 국가보다 동료를 중요시했던 방오주는 이제 경험과 과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영화 속 커플들에게서도 발견된다. 방오주와 서영 커플 외에도 영화는 이국량(정백연)과 흑목단(곡니차인)을 연인으로
'에베레스트' 생사를 오가는 등반대에 딜레마적 상황을 제시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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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영화 때문이야.” 어느 날 오랜 친구 사이인 마티아스(가브리엘 달메이다 프레이타스)와 막심(자비에 돌란)의 관계가 흔들린다. 둘은 친구 동생의 영화 수업 과제를 도와주다 연기를 하게 되는데, 그때 키스신을 찍다 나눈 진짜 키스가 둘의 관계를 서먹하게 만든다. 그러나 둘은 자신들이 처음 느낀 이 감정에 집중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막심이 이제 곧 호주로의 출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막심은 출국 준비를 하는 와중에 마티아스와의 관계도 정리하고 싶다. 그러나 오히려 더 흔들리는 것은 마티아스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로인해 마티아스는 막심에게 큰 실수를 하기까지 한다. 이들의 우정은 회복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건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 전에 겪는 성장통인 것일까.
독보적인 스타일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비에 돌란. 그는 그의 여덟 번째 작품에서 오랜만에 주연까지 맡으며 청춘의 흔들림을 제대로 표현해낸다.
키스, 호주, 영화보다 중요한 것은 ‘마티아스와 막심’ 자기
'마티아스와 막심' 독보적인 스타일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비에 돌란의 여덟 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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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살고 있는 CF감독 스나다(가호)는 일과 인간관계 모두에서 권태를 느끼고 있다. 남편과의 사이는 미지근하고, 직장에선 지루한 감정싸움이 반복되며,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지속된다. 열정도 잃고 여유도 사라진 스나다는 말 그대로 ‘번아웃’ 상태다. 스나다의 친구 기요우라(심은경)가 그런 스나다를 이끌고 갑작스러운 여행을 시작하며 영화 <블루 아워>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들의 목적지는 스나다의 고향인 이바라키현으로, 그곳은 스나다의 표현에 의하면 ‘촌구석’에 가까운 시골이다. 자신의 고향을 좋아하지 않는 스나다는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이바라키에 도착한다. 아이처럼 밝고 명랑한 기요우라가 이바라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스나다는 엄마, 아빠, 할머니 등의 가족을 차례로 만나며 잊었던 과거와 묵혀뒀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기요우라는 스나다에게 빌린 비디오카메라로 두 사람의 여행의 순간을 조금씩 기록한다. 웃음과 눈물과
'블루 아워'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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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한 음식 캐릭터들이 펼치는 무협 어드벤처물 <맛있는 녀석들>은 기발한 상상력에 꼼꼼한 디테일을 갖춘 아동애니메이션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주인공인 만두 바오는 선조들처럼 멋진 영웅이 되고 싶지만 능력 부족으로 매일 좌절한다. 해군 입대를 꿈꾸던 바오는 실수로 엉뚱한 배에 올라타면서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중국 전통 음식을 캐릭터로 활용하고, 형태와 색채감에 과감한 변주를 더해 눈길을 끈다.
'맛있는 녀석들' 의인화한 음식 캐릭터들이 펼치는 무협 어드벤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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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난 구멍으로 옆집에 사는 여대생 미야이치(후쿠하라 하루카)를 훔쳐보던 히키코모리 쿠로스(스기노 요스케)는 우연히 미야이치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정체를 들킨 줄 모르는 미야이치는 쿠로스에게 매일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하고, 쿠로스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수락한다. 관음증과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로,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흐뭇함을 느끼기보다 미간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양과 늑대의 사랑과 살인' 관음증과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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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양 래미(김경희)는 용이 사는 ‘드래곤월드’가 존재한다는 전설을 들었을 뿐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시간여행 중인 부모님이 드래곤월드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알게 된 래미는 친구들과 그곳으로 향한다. 래미를 잡아먹으려 했던 어설픈 늑대 울피(황창영)의 가족도 함께 모험에 나선다. 중국 인기 방송애니메이션을 확장한 작품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쉴 틈 없이 등장시키고, 새로운 미션을 부여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래미의 드래곤월드 구출작전' 중국 인기 방송애니메이션을 확장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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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기괴하게 큰 여성의 이름을 알면 그 여성이 쫓아와서 죽인다. 이 괴담을 들은 카나도, 카즈토도 그 여성을 본 뒤 죽었다. 카나의 친구인 미즈키(이토요 마리에)와 카즈토의 형인 하루오(이나바 유우)는 그들의 죽음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 괴담에 얽힌 비밀을 찾아나선다. <시라이>는 괴담을 들은 사람이 실제로 죽게 되는 과정을 그린 호러영화다. 괴담 특유의 기괴함은 잠깐 서늘할 뿐, 괴담의 저주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진부하다.
'시라이' 괴담을 들은 사람이 실제로 죽게 되는 과정을 그린 호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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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디오’는 1980년대 중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었다. 1980년 5월, 뉴욕 교민 민승연씨는 뉴스를 통해 광주 소식을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는다. 그는 더 많은 교민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박상증 목사와 함께 <오! 광주>를 제작해 배포한다. 일본 <NHK>가 광주를 취재한 영상 <계엄령하의 한국>과 영화 <택시운전사>로 유명한 독일 <ARD> 기자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한 <기로에 선 한국>은 일본과 독일에서 각각 보도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광주 영상들을 재편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을 내놓았다.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1980년대 당시 ‘광주비디오’를 제작하고,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상에 알린 사람들을 만나, 광주비디오가 그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려내는 다큐멘터리다.
여러 ‘광주비디오’에서 담아낸 1980년 5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5·18민주화운동을 다시 환기시키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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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신회의 간부이자 신세이 흥업의 사장인 야시로(신가키 다루스케)는 어두운 과거로 인해 마조히즘 성향이 있다. 그런 그의 곁에 새로운 경호원 도메키(하타노 와타루)가 함께한다. 도메키는 원래 경찰관이었으나 모종의 범죄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했으며, 그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 첫눈에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야시로의 어린 시절과 도메키의 가족사 등 각자의 아픈 과거와 상처를 알게 되면서 더 가까워진다.
일본의 BL 만화가 요네다 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후지TV>의 BL 테마 신규 레이블인 블루 링크스의 2020년 첫 프로젝트다.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150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인기 시리즈로, 국내에도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야쿠자 부두목과 그를 지키는 경호원의 파격적 사랑은 섬세한 묘사와 대담한 표현 사이를 오가며 전개되는데, 그 과정에서의 긴장과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연출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일본의 BL 만화가 요네다 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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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제시 아이젠버그)과 젬마(이모겐 푸츠) 커플은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을 찾는다. 괴짜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중개인 마틴(조너선 아리스)은 그들에게 교외에 있는 ‘욘더’라는 낯선 마을을 소개한다. 두 사람은 마틴을 따라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욘더로 향하고, 그곳에서 거실, 부엌, 침실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9호 집’을 구경한다. 그러던 중 마틴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다. 찜찜해진 톰과 젬마는 차를 타고 돌아가려고 하지만 아무리 돌고 돌아도 그들이 다다르는 곳은 9호 집 앞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욘더를 빠져나갈 수 없음을 깨달은 두 사람 앞에 상자가 하나 배달된다. “아이를 기르면 풀려난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는 상자 속엔 남자 아기가 들어 있다. 두려움과 좌절감에 휩싸인 두 사람은 아기와 함께 9호 집에서 살기 시작한다.
영화의 제목인 ‘비바리움’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영화
'비바리움' 공간의 분위기로 기괴함을 극대화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