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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독립운동가의 발길은 쿠바까지 닿았다. <헤로니모>는 쿠바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헤로니모 임(임은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잊혔던 역사를 복원하는 이 작업은 전후석 감독의 특별한 인연에서 출발한다. 2015년 쿠바로 여행을 떠난 재미교포 변호사 전후석은 우연히 쿠바혁명의 주역이었던 헤로니모의 흔적을 접하고 그의 이야기를 전하기로 결심한다. 쿠바의 3, 4세대 이민자들은 한번도 한국 땅을 밟아본 적이 없음에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고, 그 뿌리에 헤로니모의 업적이 있다.
쿠바 산업부 차관까지 지냈던 헤로니모는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혁명을 완수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 헤로니모는 1900년 초 멕시코로 건너간 독립운동가 임천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혁명전선에 참여한다. 전후석 감독은 자신이 더듬어갔던 헤로니모의 걸음을 하나씩 복원하고 그 정신의 기원을 탐문한다. 단순히 헤로니모의 업적을 기억하고 추앙하는 데 그
<헤로니모> 쿠바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헤로니모 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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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시빌(버지니아 에피라)은 평소 작가가 되기를 꿈꿔왔던 인물인데 어느 날 갑자기 병원을 정리하겠다고 나선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이를 만류한다. 그녀가 일을 갑자기 관두게 되면 그녀를 믿고 오랫동안 의지하며 상담을 이어왔던 환자들의 삶이 뒤흔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누구에게도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 영화의 주된 갈등은 작가가 되길 원했던 정신과 의사가 자신을 찾아온 환자 마고(아델 엑사르코풀로스)라는 여자에게서 소재를 발견하면서 벌어진다. 의사가 환자의 사연을 무단 도용하면서 글을 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시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무명배우이며 촬영 중인 영화의 주연배우 사이에서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기가 두렵다는 마고의 인생에 조금씩 개입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시빌은 치료의 목적을 넘어 마고의 삶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관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화는 다층적인 액자 구성의 이야기를 통해 독특하고 이상한 심리
<시빌> 의사가 환자의 사연을 무단 도용하면서 글을 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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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주의 어느 도시에서 살아가는 4명의 인물들이 각자 처한 절망을 안고 코끼리를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다. 위청(장위)은 친구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눈앞에서 자살하자 실의에 빠진다. 웹(펑유창)은 친구를 괴롭히는 이들을 혼내주려다 계단에서 밀쳐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 웹이 좋아하는 황링(왕위원)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원조교제를 하다가 이 사실이 알려져 집과 학교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처지가 된다.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친구를 자살하게 만든 이, 학교폭력의 희생양, 원조교제에 빠진 불우한 청춘 등 가족에게 외면받아 버려진 4명의 인물들이 만저우리에 있는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4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은 주인공들이 처한 고통을 최대한 온전하게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유려한 카메라 워크를 따라 마치 유영하는 느낌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영화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GWFF 장편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가족에게 외면받아 버려진 인물들이 만저우리에 있는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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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청소년은 비행청소년이라 짐지우는 사회. 가정폭력이나 가정의 와해로 추운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사회에서 너무도 무책임한 말일지 모른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10대들의 비행과 잘못을, 그런 관점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다독여주는 영화다. 사회구조가 바뀌지는 않지만, 이 어두운 거리에는 아이들을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말을 건네는 민재 선생(김재철)이 있다. 그는 몇해 전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학생 준영(윤찬영)을 잃은 기억을 가졌고, 그 잘못을 통감하며 보내고 있다. 지근(윤찬영)과 용주(손상연), 현정(김진영)은 그 과정에서 그가 만난 준영과 꼭 닮은 아이들이다. 아픈 어머니, 폭력적인 아버지, 빈곤한 가정형편, 소외 문제 등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상황은 도처에 널려 있다. 민재는 그런 아이들을 향해 “짜장면 먹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말한다.
“언제든 너희 편이 되어줄 수 있으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따뜻한 손길’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의심을 부디 거두지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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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교황에게 질문한다. “교황님은 왜 교황의 부를 포기한 거죠?” 교황이 답한다. “오늘날 세계의 가난은 충격적입니다. 우리는 조금 더 가난해질 수는 없는지 숙고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조금 더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바티칸궁전 대신 인근의 소박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 승용차를 타는 이 인물은 2013년 3월 교황으로 선출된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최초의 비유럽권 교황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인 그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황이 되기를 자처한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성인이자 개혁가 중 한명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영화는 800년의 시차를 두고 청렴의 삶을 실천하는 두 인물을 흑백 화면으로 비교해 보여주며, 두 인물 모두에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 교황: 맨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울림 큰 말과 온화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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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바이러스의 창궐로 미국이 ‘좀비랜드’가 된 지 어느덧 10년. 워싱턴 DC의 버려진 백악관에는 가족처럼 살고 있는 4명의 주인공들이 있다. 오순도순 평화로워 보이는 나날 틈새로 인물들간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막내 리틀록(애비게일 브레슬린)은 아빠처럼 자신을 과잉보호하는 탤러해시(우디 해럴슨)를 답답해하고, 위치타(에마 스톤)는 남자친구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의 갑작스러운 청혼에 당황해한다. 어느 날 리틀록, 위치타 자매는 쪽지 한장만 남겨둔 채 가출하는데, 얼마 뒤 위치타만 혼자 돌아온다. 사라져버린 리틀록을 찾아나서는 세 사람. 그런데 그 여정에 위치타와 콜럼버스 사이에 연적처럼 끼어든 4차원 캐릭터 매디슨(조이 도이치)도 함께한다.
좀비 코미디계의 수작 <좀비랜드>의 10년 만의 후속작이다. 감독, 배우, 각본 모두 오리지널 멤버 그대로 다시 뭉쳤다. 1편이 보여준 B급 유머와 키치적인 감성은 비슷하게 가져간 대신 여러모로 스케일이 커졌다. 신
<좀비랜드: 더블 탭> 미국이 ‘좀비랜드’가 된 지 어느덧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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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이유로 지휘자를 꿈꿀 수 없던 시대가 있었다. <더 컨덕터>는 1920년대 이후 뉴욕을 배경으로 역사상 유일하고 또 가장 성공했던 여성 지휘자 안토니아 브리코(크리스타너 더브라윈)의 굴곡 많은 인생 여정을 담은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영화는 충실한 사건 재현에 공을 들였다. 한줄 시놉시스만 보아도 그녀가 어떤 사회적 차별과 멸시의 시선을 견디며 음악 수업을 받았을지 눈에 선하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안토니아는 집안 형편 때문에 배우던 피아노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 한푼이라도 벌어 가족도 부양하고 음악도 계속하고 싶었던 그녀는 피아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연주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한다. 지휘자의 꿈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던 그녀는 부잣집 도련님인 프랭크(벤자민 웨인라이트), 상처를 지닌 연주자 로빈(스콧 터너 스코필드) 등을 만나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내디딘다. “여성은 지휘자가 될 수 없다”며
<더 컨덕터> 여성 지휘자 안토니아 브리코의 굴곡 많은 인생 여정을 담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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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영하는 이혼을 하고 새 출발을 하려는 부모로부터 잠시 버림받는다. 15살이 된 영하는 엄마 은숙(신동미)과 새아빠 영진(박종환)과 단란하게 살아가지만,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된 단짝 사촌 미진과 이별해야만 한다. 수능을 마친 19살의 영하(권한솔)는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게 된다. 믿었던 가족으로부터 당한 사건은 한겨울의 바람에 살을 에듯 쓰라리다. 이후 영하네 세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영하의 곁엔 미진(옥수분)이 남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조합상을 수상한 <영하의 바람>은 주인공 영하의 10대 시절을 순차적으로 따라간다. 영화는 영하의 성장통인 동시에 미진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영하와 미진의 성장을 재촉하는건 크고 작은 시련이다. 버림받고 체념하고 적응하기의 과정을 통해 소녀들은 어른이 되어간다. 성장영화의 외피 안에서 영화는 가정 내 성폭력 문제 또한 가볍지 않게 다룬다. 의식하지 못한 채 서서히 진행되는 가정 내 성폭력의 특성을 보여주는
<영하의 바람> 주인공 영하의 10대 시절을 순차적으로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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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5년 2월, 폴란드 그로스로젠 강제수용소, 볼프스베르크 보조 수용소가 철수한다. 수용소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숲속 버려진 저택에 보내진다. 해방감도 잠시, 이들을 돌봐주던 보모가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그 모습을 발견한 아이들은 절망한다. 설상가상으로 독일군에 훈련된 늑대(영화에서 늑대로 표현되어 있지만, 정확히는 군견 셰퍼드다)까지 나타나 이들을 공격하려 들고, 늑대와 아이들이 대치하며 긴장의 밀도는 높아진다. 결국 아이들은 전기도 끊기고 음식도 부족한 낡은 저택에 고립되자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자동차 윤활유 캔을 고기 통조림으로 착각하고, 남은 음식이 없어 쓰레기인 감자 껍질을 먹고, 벽 틈으로 새는 물이라도 마시기위해 애쓰는 등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처절함과 동시에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의 비극을 상기시킨다. 참혹한 상황에서도 음식과 물을 나누려 노력하고, 늑대의 공격에 맞서 서로를 구
<늑대의 아이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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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획하고 언론이 참여하고 건설업체가 판 벌인 총판돈 22조 2천억원의 도박판.’ 영화 <삽질>은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의 재임시절 추진되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이면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지난 12년간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다각도로 취재해온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의 김병기 기자는 이 사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좇으며 사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감추기 위해 관련자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그 거짓말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경악스러우면서도 황당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후원금을 지원했던 건설회사는 ‘4대강 살리기’ 사업 기간 동안 수백억원대 공사를 수주했고, 공사현장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규모의 자금이 사라진다. 4대강은 ‘녹조라테’가 되어 있고, 기괴한 모양의 생명체들이 서식한다. 영화는 22조 2천억원의 거금이 투입된 ‘4대강 살리기’
<삽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이면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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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하원의장, <런던 해즈 폴른>에서 부통령이었던 트럼블(모건 프리먼)은 이제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어느 날 대통령을 향한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테러가 발생한다. 그런데 뜻밖에 드론 테러 사건의 범인으로, 그동안 숱하게 트럼블을 위기에서 구했던 비밀 경호국 최고요원 배닝(제라드 버틀러)이 지목된다. 누명을 뒤집어쓴 배닝은 탈출을 감행하고 일급 수배자가 되어 FBI의 추격을 받는다. 모두가 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배닝은 홀로 테러의 배후를 밝히고 대통령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위기의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폴른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인 <엔젤 해즈 폴른>은 주인공 배닝을 최악의 상황에 던져놓고 출발한다. 90년대 액션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잇는 이 영화는 기본에 충실하다. 설정만 놓고 봐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짐작 가능하고 패턴도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빤한 전개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 과정
<엔젤 해즈 폴른> 어느 날 대통령을 향한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테러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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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지구를 장악했다. 외계인 부대는 지구에 신정부를 세우고, 미국 시카고 도심에 높은 담을 올린다. 인간은 외계인이 살 곳을 지하에 마련하기 위해 강제로 징집된다. 외계인 부대는 저항 세력들의 내란을 막기 위해 인간들의 몸에 버그를 심어 감시한다. 반군 세력은 외계인이 폐쇄한 구역에서 테러를 일으키지만, 공격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 공격을 주도한 반군 영웅은 가브리엘(애슈턴 샌더슨)의 형인 라파엘이다. 지구가 침략당한 지 10년이 지난 뒤, 외계인 부대에 협력하며 반군 세력을 색출하던 특수경찰 윌리엄 멀리건(존 굿맨)은 가브리엘을 감시하다가, 저항 세력이 외계인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움직임을 감지한다.
<캡티브 스테이트>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데서 발생하는 스펙터클을 다룬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반군 세력이 점령군을 전복시키기 위해 숨쉴 틈 없는 테러 작전을 펼치는 데서 쾌감이 발생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외계 세계에 침략된 이후 초토화된 지구에서 사람들이
<캡티브 스테이트> 외계인이 지구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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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결혼식을 올린 카티아(다이앤 크루거)와 누리(누만 아차르). 출소 후 새 삶을 사는 이들 부부에겐 6살 된 귀여운 아들도 있다. 어느 평범한 날, 누리의 가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한순간 남편과 아들을 잃은 카티아는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테러의 목격자로 법정에 선다. 수사 초기 경찰은 누리가 쿠르드인이고 마약 판매 전과가 있다는 것에 집중해 범죄조직과 연루된 보복성 테러를 의심한다. 하지만 카티아는 독일 내 네오나치의 짓이라 확신한다.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법정에 선 묄러 커플은 과연 그리스의 네오나치당과도 연결돼 있는 인물들임이 밝혀진다.
영화는 1부 가족, 2부 정의, 3부 바다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테러로 인한 희생이 그려지고 2부에선 법정 싸움이 진행된다. 합리적 의심이 조작된 증거 앞에서 무력해지는 상황이라든지 ‘의심스러울 땐 피고에게 유리하게’라는 원칙의 허점은 3부의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된다. 3부의 제목은 바다지만 더 정확한
<심판> '의심스러울 땐 피고에게 유리하게'라는 원칙의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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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소초(동려아), 1999년의 육명(뇌가음). 두 사람의 집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합쳐진다. 소초가 문을 열면 바깥세상은 2018년이 되고, 육명이 문을 열면 1999년이 된다. 두 사람이 문을 동시에 열려고 하면 집이 무너지고, 소초가 과거를 바꾸려고 하거나 육명이 미래에 관여하려해도 역시 집에 균열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합의하에 이상한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며 소초와 육명은 단순한 룸메이트 이상의 관계가 된다. 특히 육명은 나름 열심히 살아온 자신이 2018년에 성공한 재벌이 됐는지 궁금해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버뮤다 삼각지에서 착안해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진입하는 기술을 악용하려는 어떤 사람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과거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이다.
1999년의 육명이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2018년의 풍경에 놀라는 모습이 영화 초반의 코미디를 책임진다면, 한국 관객도 일부 공감할 수 있는 90년
<어쩌다 룸메이트> 두 사람의 집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합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