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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샤(천우희)는 동아리 선배 현우를 좋아하고 오랜 친구인 진석에게 사랑받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어느 날 진석이 자신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나서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리샤는 어딘가에서 날아온 마왕이 진석의 영혼을 가져가는 걸 목격한다. 진석의 영혼을 찾기 위해 마왕을 따라 요정세계로 들어간 이리샤는 그곳에서 안내자 개구리(심희섭)를 만나 자신이 요정세계의 공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개구리는 사람들의 영혼을 이용해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마왕을 물리칠 존재가 이리샤뿐이라고 말한다. 이리샤는 친구의 영혼과 요정세계를 구하기 위해 정체불명의 개구리와 기타 요정 로비(김일우)와 함께 험난한 모험을 떠난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전형적인 판타지 모험 동화다. 요정세계와 현실세계가 연결되어 있고 자신이 요정세계의 공주라는 걸 깨달은 소녀가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2006)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하다. 장형윤 감독은 개성 넘치는 색깔을
<마왕의 딸 이리샤> 마왕을 물리칠 존재는 이리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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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키아누 리브스)은 푸에르토리코의 바이오나인 연구소에서 생명 공학자로 인간의 의식을 로봇에 이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레플리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의 첫 시도는 의식을 이식받은 로봇이 자신을 파괴하려 들며 실패로 끝을 맺는다. 여러 장비를 유지하고, 실험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자금력이 필요한 분야다 보니 윌을 비롯한 동료들은 CEO의 연이은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듯 연구소 내 다양한 일에 신경을 쓰다 집안에 소홀히 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모처럼 가족 휴가를 떠나는 윌. 그러나 악천후 속 순식간의 차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 모두를 잃게 된다. 슬픔도 잠시, 너무나 침착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네명의 가족을 복제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경찰이나 구급대가 아닌 복제 전문가인 동료 에드(토머스 미들디치)에게 연락을 취한다. 윌의 위험한 도전이자 대담한 실험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레플리카>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다채로운 고민을 제시할 수 있는 ‘
<레플리카> ‘인간 복제’가 중심 뼈대가 되는 SF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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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1살이 된 8년차 행정고시생 자영(최희서)은 남자친구에게 “공무원은 못 돼도 사람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 잘 살아”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듣고 헤어진다. 매사에 의욕도 희망도 없다는 것을 자인한 그는 행정고시 2차 시험을 포기하고, 이 나이에는 좋은 데 취직도 하지 못할 것이라 단념한다. 그러던 자영의 눈앞에 달리기를 하는 현주(안지혜)가 나타난다. 그의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에 매료된 자영은 현주의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하고, 운동과 근육 만들기의 쾌감을 알아간다. 중학교 친구 민지(노수산나)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와중에도 매일 달리기를 빼먹지 않는 자영. 하지만 현주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그의 일상은 다시 무너진다. 자영은 남들이 보기에는 비윤리적이고 스스로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선택을 이어간다.
<아워 바디>는 여성의 눈으로 운동하는 여성의 몸을 노골적으로 예찬하는 영화다. 위험하게 읽힐 수 있는 성적 판타지를 제시하고 실현하는 도발
<아워 바디> ‘옳음’이 아닌 ‘욕망’ 그 자체를 탐구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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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출처불명의 ‘SEX-ray’로 발칵 뒤집힌 마리아 사랑병원. 누군가 엑스레이실에서 섹스하는 남녀를 도촬했고, 남녀의 성기 엑스레이는 그렇게 병원에 파란을 일으킨다. 온갖 추측과 호기심이 난무하는 가운데, 막상 피해를 본 건 병원 간호사 여윤영(이주영)이다. 사람들은 ‘찍힌’ 것이 그녀라고 믿었고, 병원 부원장 이경진(문소리)은 그 추측만으로 그녀에게 퇴사를 권유한다. 누구도 ‘찍은 사람’을 궁금해하지 않는, 가십 위주, 여성 피해자가 양산되는 고질적인 사회. <메기>는 여윤영이 “내일 봬요”라며 강력히 퇴사를 거부하면서, 이런 플롯의 기존 영화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예기하며 호기롭게 출발하는 새로운 영화다.
<메기>의 스토리텔러는 작은 어항 속, 커다란 몸집을 한 메기다. 메기가 바라본 이 도심은 의심과 불신, 추측과 불안의 ‘구덩이’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왜곡된 사회다. ‘감이 뛰어난’ 물고기 메기에게는 그 구덩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
<메기> 스토리텔러는 작은 어항 속, 커다란 몸집을 한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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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매트(케빈 얀센스)와 번역가 케이트(올가 쿠릴렌코)는 부부다. 외딴 곳에 이사 온 이들은 전기 배선에 문제가 있어 사람을 불러보지만, 수십년 전 이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끔찍한 사실만 알게 된다. 하지만 뜯어진 벽지 너머 숨겨진 방이 원하는 것을 모두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린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부부는 두려움보다 욕망이 앞서게 된다. 최상급 샴페인, 드레스, 반 고흐의 그림, 다이아몬드 등 닥치는 대로 필요한 것을 얻어낸 그들은 급기야 아이를 갖게 해달라는 소원까지 빈다. 하지만 집을 벗어나면 방이 준 선물이 전부 가루가 돼 사라지고, 어렵게 가진 셰인(조슈아 윌슨)이 집 밖으로 나가면 순식간에 나이를 먹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더 룸>의 공포는 서구 호러영화에서 주로 묘사되는 옷장 속 몬스터나 외부자의 침입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라는 테마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독창적인 스토리가 돋보인다. 대
<더 룸>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의 끝없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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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바람이 불던 1969년,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인기 TV서부극 시리즈 <바운티 로>로 한때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잊혀가는 신세다. 그의 오랜 스턴트 대역이자 매니저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또한 릭 달튼을 대신해 액션하는 시간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두 사람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새로운 액션 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할리우드에서 예전과 같은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다. 어느 날,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샛별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그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 부부가 릭 달튼의 옆집에 이사온다. 릭 달튼은 그들과 친해지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기대한다.
세상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은 거셌다. 한때 경력의 정점을 찍었던 릭 달튼도, 클리프 부스도 내리막길을 피해갈 수 없다.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보다는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흥망성쇠를 겪는 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흥망성쇠를 겪는 두 남자의 애잔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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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이명준 대위(김명민)가 이끄는 유격대와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가 장사리로 향한다. 평균 나이 17살, 훈련 기간 2주 남짓, 전투 경험 역시 전무한 772명의 학도병들은 북한군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되었다. 낡은 무기와 부족한 탄알,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받은 그들은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해야 한다. 태풍으로 문산호가 좌초되는 등 이어지는 여러 난관 속에서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하려 노력한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그동안 인천상륙작전에 가려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장사상륙작전을 조명한다. 곽경택 감독과 김태훈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김명민과 김인권, 조지 이즈, 메건 폭스 등 한국과 할리우드의 화려한 배우진들이 출연해 합을 맞췄다. 영화는 상륙-터널 전투-퇴각이라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 학도병들의 관계와 서사에 집중한다. 다만 그 구조가 지나치게 단순하다. 다루는 인물이 여럿이고 그들의 서사가 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전장에서 서로를 위하는 학도병들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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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말을 남기고 형(루카스 헤지스)이 집을 나서자마자 스티비(서니 설직)는 형의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그곳은 각종 CD, 믹스테이프, 멋진 패션 아이템으로 가득한 신세계다. 닌자거북을 졸업할 나이가 된 스티비의 동경은 곧 동네의 스케이트보드 타는 형들에게로 향한다. 스티비는 스케이트보드 숍을 기웃거리다 루벤(지오 갈리시아)과 말을 트고, “흑인도 햇볕에 타는가?”라는 멍청한 질문에 “흑인이 뭔데?”라는 쿨한 대답으로 인정받는다. 스케이트보드로 성공하고 싶은 레이(나켈 스미스), 레이의 절친이자 파티를 좋아하는 존나네(올란 프레나트),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4학년(라이더 맥로플린). 이들과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미드90>는 <머니볼>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의 배우로 유명한 조나 힐의 감독 데뷔작이다. 조나 힐은 1990년대 중반 미국 LA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자란 자신의 경험을 영
<미드90>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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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계의 화타 이찬우(박해수)는 실력 있는 프로듀서 성은영(서예지)과 사업파트너가 되며 성공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그러나 자신의 클럽에서 목격한 인기 가수의 마약 스캔들이 정재계 인사로까지 번져나가며 찬우는 거대한 게이트에 휘말리게 된다.
검찰과 언론, 경찰과 청와대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자신을 지켜줄 사람은 찬우 자신뿐이다. 비밀을 간직한 여인 은영, 위기에 처한 동료 상수(임철수), 복수를 준비하는 조폭 정갑택(김응수), 압도적인 부와 권력으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백 영감(변희봉) 사이에서 찬우는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양자물리학>은 <베테랑> <내부자들> <마스터> 등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범죄영화다. 앞선 영화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나름대로 몇 가지 노력을 하는데, 학력 콤플렉스를 가진 주인공 찬우가 틈만 나면 세상사에 ‘양자물리학’을 적용해 내뱉는 대사들이 그중 하나다. “양자물리학에서는 말이죠!” 영화
<양자물리학> 양자물리학에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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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몰락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수많은 오스카상과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며 25년여간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던 웨인스타인은, 어떻게 역사에 길이 남을 성범죄자로 전락하게 되었나. 영화는 웨인스타인에게 성폭력을 당했던 이들의 증언을 비롯해 미라맥스, 웨인스타인 컴퍼니 직원 등 과거 그와 함께 일했던 업계 관계자와 기자, 프리랜스 작가 등이 말하는 웨인스타인의 실체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뉴욕 퀸스 출신의,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존재감 없는 소년이었던 하비 웨인스타인은 대학 졸업 뒤 뛰어난 기획력을 무기로 영화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된다. 미국 독립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참신한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천재 제작자의 이면에는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는 약탈자로서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었다.
<와인스타인>은 새로운 폭로에 치중하기보다 지금껏 두려움에 사
<와인스타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몰락과 미투 운동이 촉발된 계기를 정돈된 필치로 담아낸 기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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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말릭(히메시 파텔)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무명 뮤지션이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를 자청하는 앨리(릴리 제임스)와 함께 공연장을 전전하지만 관객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잭이 앨리에게 “여기서 (공연을) 그만하자”고 말하던 날 밤, 전세계에서 동시에 정전이 일어난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 그는 비틀스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구글 검색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잭은 <Yesterday> <Let It Be> 등 비틀스의 명곡을 자신의 곡인 양 발표하고, 영국 최고의 팝 가수 에드 시런의 눈에 들게 된다. 돈과 명예의 독배를 기꺼이 마시기로 한 잭은 LA로 떠나고, 앨리와 헤어진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예스터데이>는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잭이라는 무명의 뮤지션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비틀스의 많은 히트곡들을 불러 세상으로부
<예스터데이>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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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를 이용해 범죄자를 소탕하는 특수범죄수사과가 해체된 뒤 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난다. 교도소 호송차량이 전복되어 범죄자들이 일시에 탈출하자 경찰은 오구탁 반장(김상중)에게 특수범죄수사과를 다시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오구탁 반장은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구성한다. 당시 호송차량에 타고 있던 전직 형사 고유성(장기용)과 사기전과 5범의 곽노순(김아중)이 합류해 팀이 꾸려지고 특수범죄수사과는 탈주범들을 착실히 쫓아간다.
2014년 한국형 범죄 드라마로 탄탄한 팬들을 확보한 <나쁜 녀석들>이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다소 수위 높은 표현으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범죄 오락 액션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시원한 볼거리와 다양한 액션이 늘었고 캐릭터마다 유머 코드도 양념처럼 꾸준히 반복한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연령층에 맞춰 좀더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나쁜 놈 잡는 나쁜 놈’이란 컨셉이나 지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공간마다 특색에 맞게 구성한 액션 시퀀스들이 눈에 띄는 드라마 <나쁜 녀석들>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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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한 복합 아파트단지에 사는 샘(앤드루 가필드)은 집세를 내지 못해 당장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그는 일을 구하려는 노력 대신 아파트 테라스에 앉아 이웃을 훔쳐보며 시간을 보낸다. 백만장자의 실종과 개 도살자 관련 사건으로 뉴스가 도배되던 어느 날, 샘은 미스터리한 매력을 가진 이웃 사라(라일리 코프)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다음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샘은 직접 그녀를 찾아나선다. 유명인사들의 소품을 모으는 수집가나 괴상한 음모론자의 행적을 파헤치며 샘은 사건의 기저에 무엇인가 존재함을 직감한다.
지난 2014년 <팔로우>로 호평받은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의 신작. <언더 더 실버레이크>는 201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비롯해 밴쿠버, 시체스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며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데이비드 린치,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에
<언더 더 실버레이크> 데이비드 린치,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여실히 드러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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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호 레오니디스가 사망한 뒤숭숭한 집에 탐정 찰스(맥스 아이언스)가 발을 디딘다. 온 가족의 불신을 사는 젊은 미망인 브렌다(크리스티나 헨드릭스)와 친절하지만 의뭉스러운 안주인 이디스(글렌 클로스), 속내를 알 수 없는 가정교사 브라운과 매력적인 만큼 미스터리한 손녀 소피아(스테파니 마티니)까지. <비뚤어진 집>이라는 제목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기이하게 어그러진 인물들이 영화 내내 뒤얽히며 충돌한다.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모두가 범인일 수도, 혹은 누구도 범인이 아닐 수 있다. 사건 해결에 능숙하지 않은 젊은 탐정 찰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레오니디스 집안의 비밀은 도저히 풀 수 없이 엉켜버린 실타래 같다. 예상치 못한 범인의 뜻밖의 살인 동기가 밝혀지는 순간은 누군가에겐 충격적인 반전으로, 누군가에겐 100분 넘게 달려온 복잡한 서사의 리듬이 툭 끊기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비뚤어진 집> 모두가 범인일 수도, 혹은 누구도 범인이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