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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추격하는 사람이 ‘나’라면?” 주인공 헨리(윌 스미스)는 미국 DIA의 전설적인 요원이다. 어느 날 헨리는 미션 과정에서 정의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일을 그만두지만, DIA는 젊은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를 이용해 헨리를 뒤밟도록 한다. 대니의 정체를 눈치챈 헨리가 대니를 타일러 감시를 그만두도록 한 날 밤, 헨리는 조직의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는다. 기민한 몸놀림과 완벽한 저격 능력으로 조직원들의 위협에서 벗어난 헨리는 대니의 목숨을 구해주며 그녀와 동료가 된다. 다음날, 과거 동료 배런(베네딕트 윙)의 도움으로 헨리는 대니와 함께 미국을 떠나 콜롬비아에 머무르게 된다. 조직의 그림자로부터 멀어졌다고 느낀 이른 아침, 헨리는 의문의 요원 주니어(윌 스미스)에게 기습을 당하는데, 주니어는 ‘제미니 프로젝트’를 통해 헨리의 DNA로 탄생한 복제인간으로 헨리와 능력, 취향, 성향은 물론이고 생김새도 똑같다. 헨리는 이제 또 다른 자신인 주니어의 추격에 대응해 조직과
<제미니 맨> 나를 추격하는 사람이 ‘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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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가을 명동. 문인이나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오리엔탈 다방에서 시인 10명이 간밤에 백두환 시인이 남산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주고받는다. 무리 속에서 그 얘기를 엿듣던 육군 특무부대 소속 수사관 김기채(김상경)는 자신이 그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관이라고 소개하고, 화가, 시인, 소설가, 교수 등 문인과 예술가 10명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시인들은 백두환 시인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둘씩 꺼낸다. 그에 대한 좋은 기억도, 미심쩍은 기억도 있다. 이들의 증언이 하나로 모이면서 혼란스러운 시대와 역사의 이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김기채 수사관이 다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화가, 시인, 소설가, 교수 등 문인과 예술가 10명을 탐문하는 서사는 추리극 형식을 띤다. 백두환 시인에 대한 화가, 시인, 소설가, 교수 등 문인과 예술가 10명의 기억과 인상들은 제각각이다. 이 영화는 백두환 시인을 죽인 범인을 찾는
<열두 번째 용의자> 다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문인과 예술가 10명을 탐문하는 추리극 형식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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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의 티타임>은 영국의 저명한 네명의 여배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에일린 앳킨스, 조앤 플로라이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랜 친구인 이들은 주말에 가끔 영국의 조용한 시골에 사는 조앤 플로라이트의 집에서 만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다. <노팅 힐>(1999)을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은 네명의 대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이곳을 방문한다. 정원은 촬영 준비로 분주하다. 티테이블에 앉아 있는 연기 경력 70년의 배우들은 감독에게 “왜 이런 걸 찍는 거죠? 의도가 뭐예요?”라고 묻는다. 영화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 담긴 그녀들의 흑백사진을 한장씩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감독은 ‘이들의 첫 만남에서부터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해, 배우인 남편과 같이 일한 건 어땠는지,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어떤가?’에 대해 질문한다. 영화는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그들의 어린 시절 사진과 출연한
<여배우들의 티타임> 여배우들의 진솔한 대화를 가감 없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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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김지희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기타리스트다. 영화가 밝히기 전까진 그녀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그저 말수가 적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거니 생각하기 쉽다. 무대에서 기타를 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기타리스트로서 성장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지희씨는 작은 목소리로 분명히 말한다. “작곡을 하고 싶어요.” 악보를 파악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곡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지희씨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어머니(이순도)와 아버지(김태식) 역시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공연이 있을 때나 기타 레슨을 받을 때 어머니 이순도씨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매번 동행한다. 다 큰 딸의 머리까지 직접 빗겨주는 걱정 많은 엄마이자 부지런한 매니저. 지희씨는 그런 엄마를 위해 곡을 만들고 싶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곡 제목은 <엄마의 뒷모습>. 두 단어 이상은 말하지 않던 지희씨가 <엄마의 뒷모습> 연주를 앞두고는 용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기타리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지희씨의 이야기와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 이순도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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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왕국의 공주 소피(정유정)는 어릴 적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매일 그리워하면서도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는다. 7살 되던 생일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왕궁 곳곳을 누비며 놀거리를 찾던 소피는 궁전 구석진 곳에서 신비한 마법의 책을 발견한다. 마법의 책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빨려들어간 소피는 그곳에서 꼬마 드래곤 드랙스(김명준)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한편 호시탐탐 왕의 자리를 노리는 신하 발타샤(현경수)는 마법의 책을 이용해 소피를 함정에 빠트릴 계략을 꾸민다. 매일 밤 함께 만나놀던 소피와 드랙스는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에 대해 알게되고 엄마를 만나고 싶은 소피는 거울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소피와 드래곤: 마법책의 비밀>은 가족,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다.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친구를 만나고 엄마를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는 익숙하고 안전하다. 2015년 키즈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애니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
<소피와 드래곤: 마법책의 비밀> 장르에 충실한 가족 뮤지컬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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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대학교수 클레르(줄리엣 비노쉬)는 자신보다 젊은 연인 뤼도(귀욤 고익스)를 욕망하지만 그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안달난 클레르가 떠올린 묘수는 소셜미디어에 가짜 계정을 만들어 뤼도에게 접근하는 것. 그렇게 탄생한 24살의 ‘클라라’는 애초의 의도와 달리 뤼도의 친구 알렉스(프랑수아 시빌)와 사랑에 빠지고, 모델 지망생의 꿈도 갖게 된다. <트루 시크릿>에서 탄생한 가상의 자아 클라라는 타인의 구체적인 행복과 성공을 시시각각 접하는 SNS 시대에서 개인이 온전히 소화할 수 없고 제어하지 못하는 분열된 욕망을 드러낸다. 클레르는 자신의 현실이 불행해서 클라라를 탐한다기보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어떤 정체성에 일시적으로 중독된 것에 가깝다. 영화는 심리상담사 캐서린(니콜 가르시아)과 클레르의 대화를 액자구조로 교차하면서 대리만족과 공허로 점철된 삶의 불행을 역설한다. 전작인 <시베리아 포레스트>(2016)에서 문명으로부터 단절된 인간을 그렸던 사피
<트루 시크릿> 온라인 속 자아와 허상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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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영화 역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 <조커>는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빌런, 조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저스티스 리그>와 같은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가 들끓는 고담시의 황폐한 풍경을 배경으로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불운한 삶을 조명한다. 낡은 주택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서는 인기 토크쇼의 진행자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니로)을 보며 코미디언의 꿈을 키우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터져나오는 증상을 가진 아서는 가는 곳마다 비웃음을 사고 멸시받기 일쑤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긴 동료가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쓰라”며 건네준 총은 아서에게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준다. 첫 번째 살인 후,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아서는 별안간 고담시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된다. <조커>는 조커가 등장했던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명연만으로도 필견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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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 후 지방에 내려와 홀로 카페를 운영하는 해수(이영진)는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을 품고 산다. 어느 날 에스프레소 3샷을 주문하는 고등학생 예진(윤혜리)에게 너무 쓰지 않겠냐고 섣부른 조언을 한 것을 계기로 둘은 친분을 쌓기 시작한다. 예진은 조용하면서도 매사 솔직하게 갈등을 직면하고 직설적으로 대화를 풀어놓는 데 능숙한 10대다. 그런 예진을 통해 해수도 묘한 해방감을 느끼고, 일손이 부족한 해수를 도와 예진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영화는 해수를 사랑한다고 확신하기 시작한 예진이 자기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과정의 상처와 반목을 중심에 놓았다. 그에 비해 여전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해수는,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예진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불필요하고 위악적인 갈등을 배제한 차분한 드라마인 <계절과 계절 사이>는 특별한 악인 없이도 인물들의 아픔과 상처를 차분히 훑어나간다. 부분적으로 다소
<계절과 계절 사이> 불필요하고 위악적인 갈등을 배제한 차분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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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중소 광고 회사로 이직한 선영(공효진)은 입사 날 아침 바람난 남자친구와 헤어진 상태다. 그의 새 일터에서 만난 기획팀장 재훈(김래원) 역시 최근에 애인과 관계가 끝났는데, 청첩장까지 돌린 여자와 파혼한 충격을 잊기 위해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린다. 얼떨결에 알게된 서로의 사생활을 아무 생각 없이 떠들다 들켜 괜히 어색해진 선영과 재훈. 급기야 재훈이 술에 취해 실수로 선영에게 전화를 걸어 2시간이나 술주정을 하면서 둘 사이는 더욱 뻘쭘해진다. 하지만 부끄러운 밑바닥을 보여준 데서 오히려 연애 감정이 피어오르기도 하는 법. 술에 취했다는 핑계로 모호한 플러팅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아리송하게 흘러가는 동안, 직장 동료들의 입방아도 불붙는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불같이 사랑하다 구질구질해지던 20대와 달리 진짜 감정은 은폐하려는 30대의 심리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술의 힘을 빌려 지질하게 구는 재훈과 연애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선영
<가장 보통의 연애> 진짜 감정은 은폐하려는 30대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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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조진웅)는 가진 게 건강한 몸이 전부인 부산 건달이다. 허세 가득하고 철없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면서도 아슬아슬하다. 그는 인생 한방을 노리고 조직 보스(허준호)의 돈 7억원을 빼돌려 70억원으로 만들기 위해 주식에 투자한다. 하지만 주식 작전 일당들에게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모두 잃는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사고를 치고 입건돼 사회봉사명령을 받는다. 그가 사회봉사를 하러 간 곳은 장수(설경구)의 병실이다. 장수는 돈, 명예 등 모든 걸 가진 전신마비 변호사로, 살 날이 두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장수는 영기에게 두달 동안 자신의 할 일을 도와주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영기는 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장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영기와 장수,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판이한 두 남자는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는 운명이다. 그러다보니 영기가 장수의 병실로 가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작위적이고 덜커덕거린다. 영기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장수의 손과 발이 되
<퍼펙트맨>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버디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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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라이징>은 2148년 황폐해지고 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사회주의적인 방법으로 자원을 통제한다. 대기업은 지구 이외의 행성을 식민지 삼으며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다국적 기업인 에델레지 역시 우주 식민지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화성 탐사 경력이 있는 베테랑 우주 조종사 밀루틴(세바스찬 카바자)을 고용해 알파별 탐사 임무를 부여한다. 밀루틴은 임무에 앞서 사회공학자로부터 여성의 형상을 한 안드로이드 니마니(스토야)가 그의 여정에 동행하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안드로이드에는 사전 프로그래밍된 기능 외에도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되는 별도의 보조 운영체제가 있다. 니마니에게는 밀루틴이 환경 그 자체가 되고, 그에 의해 크게 정의된다. 낯선 이와의 동행을 탐탁지 않아 하던 밀루틴이었으나, 이 고독한 여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후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인간과 안드
<A.I. 라이징> 인간과 안드로이드 사이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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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오랜 애도의 여정을 제주를 배경으로 담았다. 라이브바의 밴드 멤버인 철이(이천희)는 경기 악화로 가게들이 하나둘씩 폐업하자 음악 작업을 잠시 내려놓고 제주도로 향한다. 제주 애월은 철이의 친구 수현이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곳으로, 이후 수현의 연인 소월(김혜나)이 남아 홀로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 개발 속에서도 여유로움과 소박함을 지키고 살아가려는 사람들 틈에 두 인물을 놓아두면서 제주의 햇볕으로 상처를 보듬는다. 특히 철이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것은 낚시다. 기대 없이 낚싯대를 던졌다가 돌연 입질이 시작되면 흥분이 닥쳐오는 것처럼, 대도시에서 살아온 철이에게 제주는 예기치 못한 일상의 활력소를 축복처럼 던진다. 혜나를 짝사랑하는 한의사(박철민)를 비롯해 서로 경계하던 마을 남자들과 조금씩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도 코믹하고 온화한 정서로 영화에 웃음을 더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설정과 두 인물의 감정을 차분히 전개해나가는
<애월> 제주의 햇볕으로 상처를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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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남북 소식을 접하고 있는 요즘,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의 근황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산다. 그럼에도 여전히 군사분계선 너머의 그곳은 우리에게 미지의 땅이다. 그레고어 묄레르스 감독은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여행 목적으로 방문하는데 마치 SF영화의 배경과도 같은 을씨년스럽고 그로테스크한 도시 풍경에 매료되어 가이드 동반 여행길을 몰래 스케치 촬영했다. <헬로우 평양>은 그레고어 묄레르스 감독이 북한 정부가 허가한 관광 가이드와 함께 다니면서 보고 듣고 먹고 마신 일상을 스케치한 영상 모음이다. 특히 감독은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북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고 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980년대 독일의 격변기를 서베를린에서 보냈던 감독의 시선에 머무는 북한 사람들은 애써 혹독한 현실을 부정하는 듯 아파 보이거나 혹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실상을 속속들이 알 길은
<헬로우 평양> 군사분계선 너머의 그곳은 우리에게 미지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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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동생과 불치병으로 온몸에 마비증세를 겪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고등학생 숀(테오도르 펠르랭)은 어느 날 마을 공터에서 열린 또래들의 파티에서 알렉스(스테파니 스콧)를 만나게 된다. 설렘도 잠시, 늦은 밤 남자친구와 호수에서 수영을 하던 알렉스는 의식을 잃고 물속에 가라앉아 행방불명이 된다. 영화는 이후 염력, 치유력 등 외계 에너지로부터 초능력을 얻게 된 알렉스가 숀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위험한 로맨스를 펼쳐낸다. 정부 당국에 쫓기기 시작한 알렉스와 함께 도주를 택한 숀은 평범했던 지난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음모의 중심에 다가서게 된다. <앳 퍼스트 라이트>는 괴비행물체의 출현과 초능력의 전이를 사건의 중심에 두면서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황폐한 미국 사회와 SF적 요소를 결합시킨다. 다만 장르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적 성취가 돋보이기보다는 SF의 외피와 공동의 호흡을 펼치는 10대들의 예민한 감수성이 동력으로 기능한다. 불안한 동시에 자유를 갈망하고, 처음
<앳 퍼스트 라이트> 초능력을 얻게 된 알렉스가 숀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위험한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