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버터 팔콘>은 로드무비다. 영화는 아웃사이더 주인공이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에서 자신의 꿈을 성취한다는 장르의 공식이 바탕을 이룬다. 다만 여타 미국 로드무비와 달리 미주 대륙의 광야를 자동차로 달리는 장면은 적다. 대신 완보와 뗏목 운전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자율주행 시대의 뗏목 여행은 마크 트웨인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감흥을 기억의 수납에서 꺼낸다.
컨트리 음악을 배경으로 윤슬 위에 살랑거리는 강바람이 소박한 모험의 낭만을 지핀다. 다운증후군 주인공이 자유주의 가치관을 체화해 탈시설에 도전하는 모습은 미국적 가치관을 표현하는 방식도 시대에 맞추어 다양해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제91회 미국비평가협회상 10대 독립영화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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