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온 화이트>는 20세기 초에 벌어진 원주민 학살이란 비극적인 역사를 사진가 페드로의 눈으로 담아낸 영화다. 영화 제목은 설원이 펼쳐진 티에라델푸에고 섬에 백인 이주민들이 침략하여 원주민을 학살하고 그 자리 위에 정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페드로의 카메라다. 영화 초반 정사각형의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잡힌 섬마을은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혹한 현실을 마주한다. 페드로는 섬에서 탈출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고, 섬 자체는 그를 가두는 프레임이 된다. 자유롭게 예술혼을 담아냈던 카메라 프레임도 페드로를 점차 옥죄어오기 시작한다. <화이트 온 화이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으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감독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