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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프(SeNef) 2003 영화제의 오프라인 행사가 8월20일부터 27일까지 시네마 오즈,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씨어터2.0에서 열린다. 6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일 이번 오프라인 행사(서울필름페스티벌)는 디지털영화에 초점을 맞춰온 이 영화제의 맥락 위에 서 있지만, 비(非)디지털영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특별전의 존재 덕분에 좀더 풍부해진 라인업을 선보인다. 15편의 디지털영화가 경합을 벌이는 국제 경쟁부문 ‘디지털 익스프레스’, 새로운 개념의 영화를 소개하는 ‘오버 더 시네마’ 등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쏟을 만한 프로그램이 많다.특히 러시아의 거장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영화가 선보이는 ‘마스터 비전’, 고전 무성영화가 소개되는 ‘테마기획전’이나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방송국 아르테(ARTE)에서 기획한 <남성/여성> 시리즈 10편은 세네프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작품들. 또 비욕, 케미컬 브러더스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휴먼 네이처>의 미셸 공드
오라, 세네프로! 가자, 영화의 미래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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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광고모델로 잘 알려진 의진 역의 윤소이는 디테일한 감정 처리는 감독의 디렉션을 일일이 받아야 하지만 검을 쥐고 쏘아보는 눈매는 검투사 못지않다.비법 셋>> 완급조절(緩急調節)“갱영화에서 총격전이 벌어져요. 탕. 탕. 탕. 그러다 갑자기 기관총이 등장하죠. 드르르륵. 그때의 시원함. 이건 무술의 리듬하고 다르지 않아요.”<피도 눈물도 없이>의 액션을 두고, 한 평론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다고 썼다. 7개의 액션장면을 서로 다른 속도감과 앵글로 찍었는데도 말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테크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돼요. 예를 들면 속임수나 카메라를 흔드는 것이나 그런 잔재주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저 스스로가 뛰어난 테크니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뭐 정리하자면 테크닉의 기본은 얼마나 매혹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두느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 <피도 눈물도 없이> 때처럼 보는 사람에게 감정적 동요를 끌어내지 못하면 쓸
도시무협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현장 드러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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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1]공포영화가 말하는 현실의 악김봉석의 여인들은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베란다에 서 있던 연이는, 그녀의 얼굴을 본다. 거꾸로 떨어지는 그녀의 얼굴을, 그녀의 한숨과 눈물까지도 보고 만다. 그 찰나의 순간은 연이에게 남겨진 거대한 흉터다. 남편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내몰리다가 연이도 같은 길을 간다. 그렇게 세상의 그녀들이 죽어간다. 어딘가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해도, 이 사회의 곳곳에서 숨막히게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고꾸라진다.<여고괴담>의 소녀들도 그렇게 죽어간다. 성적 때문에, 외모 때문에, 우정 때문에, 따돌림과 질시 때문에 소녀들이 죽어간다. 결코 나약하거나, 현실감각이 약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성적만이 최고라는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외모만을 중시하는 그릇된 가치관 때문에,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는 비틀린 세태 때문에 소녀들은,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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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황야에서 인간을 발견했다할리우드 서부극의 장인 존 포드, 그의 걸작 15편 미리 보기8월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개최되는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미국 서부영화의 수호신 존 포드의 회고전을 마련한다. 영화제 동안 상영될 존 포드의 작품은 <역마차> <청년 링컨> <분노의 포드> <수색자> <황야의 결투> <리오 그란데> 등 193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총 15편이다. "나는 서부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외친 가장 미국적인 장르의, 가장 대중적인 작가 존 포드. 그 위대한 총잡이, 존 포드를 만나러 가자. 편집자올해는 존 포드가 사망한 지 꼭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1973년 8월31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난 서부극을 만들었을 뿐”(I made the Westerns)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그는 1917년 처음 연출을 맡은 이래 1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으며 그 가운데 54편이 서부극이
서부극의 역사, 존 포드 회고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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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2]공포영화가 말하는 현실의 악김봉석싸구려 장르? 현실에 대한 스케치! 공포영화의 목적은 ‘공포’라고 거칠게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공포영화가 단지 롤러코스터 같은 쾌감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공포영화는 인간의 근원적인, 사회적인 두려움과 불안감을 형상화하기에 적합한 장르다. 공포영화를 싸구려 장르라고 흔히 치부하지만, 그건 온당한 대접이 아니다. 1919년에 만들어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독일 사회를 거대한 정신병원에 비유하면서, 당시의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나치즘의 대두를 이미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에서 읽어낼 수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공포영화의 원류라 할 고딕 소설 역시 시대상황을 담아낸 문학이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 뱀파이어란 존재는 이성과 합리성의 시대에 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광기와 야만의 상징이었다. <드라큘라&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세상의 창에 찔린 영혼들 여기 떠돌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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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이 업그레이드됐군 로드니 스키너원작 | 투명인간 |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 김성 그림 | 가나출판사 펴냄(아동용)H.G. 웰스는 과학기술이 구세주처럼 군림하던 시대, 그것이 불러올 그늘을 외면하지 않았던 보기 드문 19세기인이었다. <타임머신> <닥터 모로의 섬> <우주전쟁>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암울한 테크놀로지의 왕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투명인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빛의 굴절과 산란을 기본으로 삼은, 작가로서는 꽤 정교한 이론을 들이댄 <투명인간>은 호러소설에 가까운 묘사를 통해 이해관계가 중심을 차지하는 과학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한다. <타임머신>에서 끔찍한 디스토피아를 제시하기도 했던 웰스는 한 천재과학자의 결실을 섬뜩한 욕망의 과일이라고 단정짓는다.영국의 어느 시골여관, 붕대와 코트로 온몸을 감싼 손님이 방을 얻는다. 그는 비뚤어진 집착과 욕심을 동기삼아 육체를 투명하게 바꾸는 약
<젠틀맨리그> 그들의 과거가 알고싶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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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그리고 미국 신화광주영화제에서 만나는 존 포드의 걸작 15편웨스턴 장르에 품위를 부여<역마차> Stagecoach, 1939년, 97분, 흑백출연 존 웨인, 클레어 트레버존 포드의 명실상부한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역마차>가 웨스턴영화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영화는 웨스턴이 주변부 장르로 머물러 있을 당시에 그 장르에 ‘품위’를 부여했고 아울러 웨스턴이 메이저 장르로 부활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며 고전적 웨스턴의 스테레오 타입들을 제공해주었다. 한편으로 <역마차>는 앙드레 바쟁이 “고전적 완성으로까지 도달한 스타일의 성숙성”을 보여줬다고 썼을 정도로 고전주의적 형식미를 모범적으로 구현한 영화로도 평가받는다. 오슨 웰스가 <시민 케인>을 만들기 전에 이 영화를 45번이나 보면서 연구를 했다는 일화는 <역마차>가 영화의 교과서 자체임을 잘 일러준다.빈틈없는 연출력, 헨리 폰다의
서부극의 역사, 존 포드 회고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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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새로운 가족윤리를 꿈꾼다 [3]이 말하는 '체험, 삶의 공포!'변성찬/ 영화평론가‘감성 미스터리’. 이것은 이 영화가 스스로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그 이름에는 공포영화 horror movie라는 장르의 문법 안에 자신을 가두어두지 않겠다고 하는 자의식, 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오해받고 싶지 않다고 하는 강한 고집이 배어 있다. 그 선한 의도와 그것의 영화적 성취라는 측면 모두에서, 그 이름은 우리를 ‘가짜 여우굴’로 유인하는 ‘거짓 문패’가 아니다. 은 ‘공포의 체험’을 제공하려 하기보다는 ‘체험(삶)의 공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영화에는 새로운 ‘감성’(感性)은 있지만, 낡은 ‘감상’(感傷)은 없다. 일상 속의 어떤 사물을 통해 삶 속의 어떤 순간의 의미를 포착해내고 형상화시키는 ‘감성’. 그 감성의 새로움은 감독(이수연)의 단편들에서 이미 예고되어 있던 것이기도 하다.감독은 자신의 단편들(<라 La>(1998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새로운 가족윤리를 꿈꾼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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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리그>는 이중의 각색을 거친 블록버스터다. 앨런 무어의 만화를 할리우드에 맞도록 고쳤지만, 무어의 원작 자체가 19세기 영국 문학의 걸작들을 참고하고 있는 탓이다. 일곱명에 달하는 ‘젠틀맨리그’ 멤버들과 한명의 악당이 가지는 함의도 풍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시 한번, <젠틀맨리그>는 블록버스터다. 미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어떻게 수십발의 총알을 맞고도 무사한지, 왜 하필이면 아프리카 오지에 은둔한 노인 앨런 쿼터메인을 리그의 지도자로 택했는지, 미나 하커가 치욕의 상처인 것처럼 보여주는 목덜미의 작은 구멍 두개는 누가 뚫어놓은 것인지, 지킬 박사인 동시에 하이드씨인 남자가 어떤 연유로 두개의 신체와 정신을 가지게 되었는지, 일일이 설명할 시간이 없다. 영화를 탓할 수도 있겠지만, 문을 열어주기 전에 두드리는 것도 우리 앞에 놓인 길 중 하나. 한 세기 전의 공기를 체험할 수 있는 <젠틀맨리그>의 참고도서들을 찾아 일일이 그 책장을 들춰보았다
<젠틀맨리그> 그들의 과거가 알고싶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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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4]몸 날리는 사람들, 한국 근대성의 그늘남재일/ 고려대 강사“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간다.”<설국>(雪國)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유서는 간결했다. 그는 일흔넷 되던 해 평생의 동반자였던 아내와 함께 가스불을 피워놓고 잠을 청함으로써 삶을 마감했다. 이 죽음에 ‘자살’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삶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대가로 감내해야 했던 허무의 늪을 청명한 언어의 징검다리로 건너가, 마침내 세계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 그가 죽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볼 것 다 보고, 할말 다 해버려 이제는 바람 빠질 일만 남은 가죽부대를, 그는 서둘러 급행열차에 태워 떠나보냈을 뿐이다. 그러니 이 논리적 귀결에 ‘살’(殺)이란 말을 붙이는 것은 얼마나 부당한 일인가.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죽음도 이와 유사했다. 몇년 전 국내에 번역된 츠바이크의 <발자크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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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5]몸 날리는 사람들, 한국 근대성의 그늘남재일/ 고려대 강사>“더이상 할말 없다 똑바로 쳐다봐라”<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여자귀신은 주로 목을 매단다. 시체를 훼손할 의사가 없는 것은 귀신으로 귀환해서 원한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도에 의한 매개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던 전근대 사회에서 원한은 그 원인 제공자를 안다. 그에 대해 지독한 살의를 느끼지만 본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죽어 귀신이라는 권능을 가진 존재가 되어 보복하거나, 사또라는 권력자를 겁줘서 대리인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원한의 원인 제공자가 누군지 모를 때, 귀신으로 귀환해서도 살의의 대상을 찾을 가망이 없을 때 그 분노는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살해 욕구로 쉬이 전이된다. 피떡이 된 시체의 전시는 그 상황에서 원한의 원인 제공자가 된 익명의 다수를 향한 발언이다. 빌딩투신의 퍼포먼스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런 점에서 현대적이다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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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대 삼부작의 마지막<리오 그란데> Rio Grande, 1950년, 105분, 흑백출연 존 웨인, 모린 오하라기병대 사령관인 커비 대령은 15년 동안이나 아내와 떨어져 지내면서 기병대에 자신의 삶을 바쳤을 정도로 헌신적인 군인이다. 어느 날 그는 아들 제프가 일반 사병으로 자신의 기지에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커비의 부인마저도 아들을 군대에서 빼내기 위해 남편·아들의 기지에 나타난다. 기병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리오 그란데>는 분명 액션을 포함하는 영화다. 그러나 거친 것이 아니라 섬세한 이 웨스턴은 감정적인 갈등에 좀더 주의를 기울인다. 의무감과 가족에 대한 사랑 사이의 갈등을 영화는 꽤 사려 깊게 들여다본다.포드 스스로 좋아하는 아방가르드 웨스턴<웨건 마스터> Wagon Master, 1950년, 105분, 흑백출연 벤 존슨, 해리 캐리 주니어영화가 시작되면 몰몬교도들이 무장을 하고서 서쪽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을
서부극의 역사, 존 포드 회고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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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가족들, 쿨하게 살아가다
김소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이론과 교수
1. 가족의 육체
믿거나 말거나! <바람난 가족>은 가족영화다. 그렇다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패밀리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혈연과 결혼 관계 등으로 한 집안을 이룬 사람들의 집단이 가족이라면 이 영화는 분명 그 집단을 무대중앙에 세운다. 그리하여 혈연은 피범벅 관계임이 밝혀지고 결혼은 이혼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건 이제 주변에서 금방,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사실 그렇다. 하지만 <바람난 가족>은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 가족 해체를 다루는 진부한 드라마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욕망은 해체된 가족들이 ‘쿨’하게 살아가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데 있다. 말하자면 바람난 아내나 남편의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쿨하지 않은 반면 가족이 집단적으로 바람이 날 때 그것은 영화가 된다. 60살의 여성이 할머니, 어머니이기를 부인하고 생전 처음으로 오르
<바람난 가족>이 이룬 비약과 후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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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가족들, 쿨하게 살아가다
김소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이론과 교수
2. 여성의 성을 다시 포획하다
더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역사는 좋든 싫든 남자들의 것이다. 그러면 역사의 비주체로서의 여성? 그러나 이 도식적 성 정치학은 조금 더 꼼꼼한 관찰을 필요로 한다. 가족과 민족의 혈연, 피로 얽힌 관계는 사실은 현재로선 가족주의와 민족주의라는 경계경보를 발생시킨다. 예컨대 이민과 이산과 혼혈이 세계화된 시대, 순수 혈연과 민족은 더이상 좋은 대상만은 아니다. 예컨대 영작과 호정이 사랑하는 아들 수인은 입양아다. 그 수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입양 사실을 놀릴 때 남들은 엄마가 배가 아파 나았지만 자신은 엄마가 마음을 앓아 태어난 아이라고 응수한다. 혈연으로부터도 벗어나 있고, 어린이며 돌연 비극적 죽음을 맞는 수인은 이 영화에서 가장 소수자이며, 문제가 많은 재현을 포함한다. 영화 초반부부터 자신의 의견을 정확한 언어로 전달하는 어린이 수인은 통상대로라면 미
<바람난 가족>이 이룬 비약과 후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