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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간의 삶을 10년 단위로 쪼개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최소한 박광정(40)의 경우 '10년 주기설'을 주장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최소한 스무살 이후로는 10년마다 삶의 껍데기를 벗는 '변태'과정을 겪었고, 또 겪는 중이기 때문. 그가 대학에 들어가 연극이라는 '업'을 처음 접한 게 20살 때요, 연극 연출가로, 그리고 영화배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30살 때였다. 또 다른 10년을 시작하는 지금, 그는 영화연출이라는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슬슬 채비를 갖추고 있다.영화배우로, 또 TV탤런트로 얼굴을 알려온 그지만, 실제론 대학로에 무게 중심을 둔 연출가이자 배우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아는 일일 터. 박광정에 따르면, 그가 연극을 접하게 된 것은 운명도, 필연도 아닌 일종의 우연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다. 스무살 되던 1981년 성균관대 공대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그의 꿈은 라디오 DJ였다. 만약 그때 교내 방송국원 선발 면접시험에서 선배인 시험관이 "
<진술> 크랭크인 준비 중인 박광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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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박 광 정나이 30살 때인 92년, 대학원생이던 그는 자신의 첫 연출작 <마술가게>를 상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저 별이 위험하다> <비언소> <모스키토> <매직타임> <날 보러 와요> 등을 연출하면서 그는 농짙은 풍자가 담긴 코미디의 달인으로 손꼽혀왔다. 그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날선 웃음으로 조롱했고, 사회의 환부를 송곳으로 찍어냈다. 이러한 연출가로서의 이미지는, 영화 출연작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코믹한 연기와 겹쳐지면서 '박광정=코미디'라는 당연한 듯 보이는 등식을 만들어냈다.하지만 박광정 자신은 "나는 진지한 쪽"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의 연극을 보며 관객이 웃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하드한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거운 내용이라도 밝게 만들어 제대로 전달하려 했다는 점이 그런 인식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지난해 연출한 강신일의 모노드라마 <진술>은 박광정의 다
<진술> 크랭크인 준비 중인 박광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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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삶을 '의지'와 '우연' 가운데 한 변수로만 말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 사람의 의지를 독립변수로 놓았을 때 설명하기 쉬운 이가 있고, 반대로 우연을 앞세울 때 더 잘 묘사되는 이가 있다. 이수인(41)은 후자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선택했다"는 능동태보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는 수동형의 서술이 더 어울린다. 삶의 선택사항들을 적극적으로 넓혀가는 스타일이라기보다, 그게 저절로 줄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하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그의 인상도 느긋하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사람이 세계관이나 작품관까지 느긋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논리 연산이다. 이씨의 리얼리즘관은 지금 우리 문화에서 구체적이고 날이 서 있다. "모호하고 종잡을 수 없는, 모순과 역동 그 자체가 삶인데 그걸 잡아내는 게 리얼리즘이지, 없는 얘길 그럴듯하게 만드는 게 리얼리즘이 아니다."영화감독 이 수 인연극만 10여편 연출해온 이씨는 지난 3월부터 영화감독 데뷔작업에 나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제)의 이수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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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다라고 객체화하는 게 아니라, 일단 나하고 같다고 보는 거다. 나도 나이들었지만 옛날에 비해 변한 게 없는데, 내가 60살 되면 철들까. 나이들어도 유아이고, 아이들은 좀더 기다려야 하는 어른인 거고. 그런 점에서 다 똑같은 것 아닌가. TV드라마 보면 노인을 대상화하거나, 노인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런 것보다 '나이든 청년'들, 하지만 몸이 못 따라갈 때가 있을 거고, 그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주인공들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쓰고 나서, 그뒤에 내가 겪어보지 못한 육체적, 정신적 디테일들을 보충하려 한다. 아이러니를 어느 정도 넣을 수 있을지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전혀 색다른 재미, 그게 내 목표다. 그 때문에 영화 전체에서 아이러니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곧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마치고, 이르면 9월 말 촬영에 들어갈 이번 영화에서 가장 신중을 기하는 건 촬영감독을 누구로 하느냐이다. 이씨가 카메라의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제)의 이수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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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우 감독이 시를 썼다. 지난 3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마지막 장면을 찍으려고 타이의 푸켓섬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서 벗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뭉쳤던 응어리들이 새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고공에 올라가서 오는 정신착란 같기도 하고. 뭔가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충동이 치밀었다. 답답함, 그리움, 더러움 이런 걸 쏟아내고 싶어진 것인지…." 비행기를 내려 낙원 같은 푸켓섬에서,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한두달가량 계속 썼다. 그렇게 모인 게 70편 정도.다음 영화의 제목을 <이별에 대하여>라고 정해놓았던 때문인지, 이별에 관한 시가 많다고 장 감독은 전했다. 70편 중 영화와 관련된 시 11편을 장 감독이 직접 추렸다. "이런 게 시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중엔 낯간지러운 것도 있고. 시집? 반응이 멀뚱멀뚱하면 포기하고. 같이 놀자고 하는 거니까."맨앞의 <경마장 가는 길>은 이 영화 마지막에 정신없이 소
영화가 낳은 장선우 감독의 시편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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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꽃 달린 배타고 나는 가요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만데리고 나는 가요포다 섬 가는 길. 금강경 한줄이 하늘가에 걸렸어요.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모래꽃그이는 모래꽃나쁜 아저씨에게 총 맞고 죽어버렸어요열빵쯤 배에 총알 맞고산호사 모래밭에 얼굴파묻고 쓰러졌어요저는 나쁜 아저씨들에게 끌려갔어요모래꽃 밟으며…끌려가던 모래 위엔 바람을 이기려고 낮게 낮게모래꽃이 피었어요피안개 눈앞을 가로막는데노란 모래꽃이 멀어져 갔어요.---해인(海印)데이터의 바다삼라만상을 비추는 모니터그 속에서 당신이란 데이터는왜 지워도 지워도 다시 뜨는지요휴지통을 비워도 왜 당신은 뜨는지요해인삼매모든 상은 공하다던데 당신도 어차피 데이터일 뿐인데….---금강경소(金剛經疏)나는 너를 사랑했다 라고 하자 이 말은 사실인가?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너라는 건 있지 않고 사랑했다는 건 더더욱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나는 너를 미워했다 라고 하자
영화가 낳은 장선우 감독의 시편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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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여자애들이 도시를 파괴하다!" 카툰 네트워크의 간판 프로그램 <파워퍼프 걸>이 스크린을 습격했다. 타운스빌을 수호하는 꼬마 영웅들, 가끔은 우주까지 뛰쳐올라가 지구를 지키는 여섯살배기 귀여운 소녀들이 수십배나 커버린 모습으로 "용서할 수 없어!"를 외치는 것이다. TV에선 볼 수 없던 속도와 스케일로 공중을 날아다니고 건물을 때려부수는 파워퍼프 걸. 이번엔 평면적인 배경을 벗어나 3차원의 깊이를 가진 우주공간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자아이들 양말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색깔"로 채색된 <파워퍼프 걸>은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서 결코 오만하거나 복잡해지지 않았으니까. 98년 방영을 시작한 이래 전세계 아이들과 그 부모마저 사로잡은 신기한 애니메이션 <파워퍼프 걸>. TV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괜찮고, TV시리즈를 봤다면 더욱 재미있을 극장판 <파워퍼프 걸>이 힘찬 걸음으로 한국에 상륙했다.편집자아니, 이
어른들까지 사로잡아버린 아동용 애니메이션,<파워퍼프 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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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에피소드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TV시리즈와 달리, 극장용 <파워퍼프 걸>은 이처럼 단순한 스토리에 기대어 87분을 끌어간다. 사고뭉치 조연들이 빠진 빈자리를 메우는 요소는 스크린에 걸맞게 파워있는 액션. <파워퍼프 걸>은 캐릭터 소개가 끝나고 나면 미련없이 번개처럼 번쩍이는 액션 시퀀스로 돌진한다. 파워퍼프 걸이 난생처음 술래잡기를 하던 날, 파스텔톤의 아담한 도시 타운스빌은 이 괴력의 소녀들에게 고스란히 희생제물이 된다. 빌딩이 꺾이고 천지가 진동하는, TV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파괴적인 광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파워퍼프 걸>은 줄줄이 뚫린 빌딩 구멍 사이로 뛰어노는 세 꼬마를 보여주는 독특한 시점을 취하면서, 타운스빌을 강타한 비극과 어이없는 아이들 장난을 균열없이 이어나간다. <파워퍼프 걸>의 감독 크레이그 매크라켄이 "열정이 있다면 프로그램을 만들고 책임을 져라"라는 카툰 네트워크의 자유로운 풍토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
어른들까지 사로잡아버린 아동용 애니메이션,<파워퍼프 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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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의 파워, 페미니즘의 메시지매크라켄의 여자친구이자 <파워퍼프 걸> 스토리보드 작가인 로라 포스트는 가끔 애인에게 불평을 했다. "당신은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있어요. <파워퍼프 걸>의 메시지는 정말 놀랍다구요!"라고. 매크라켄은 "여자아이들이 이런 일을?"이 아니라 "아이들이 이런 일을?"이라는 전제로 성(性)의 구분을 없앴다고 강변하지만, 많은 미국 언론은 <파워퍼프 걸>이 페미니즘을 담고 있다고 해석한다.박사님은 그 가장 강력한 증거다. 세 여자가 자신을 숭배한다는 점에서, 박사님은 <미녀 삼총사>의 숨겨진 보스 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박사님은 파워퍼프 걸이 오늘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는 새로운 무기를 주지도 않고, 작전 지시를 내리지도 않는다. 다만 착한 아이답게 행동하라고 충고하거나 아이들 잘 시간에 구조전화가 울린다고 불평할 뿐이다. 박사님은 남성적인 지도자라기보다 걱정 많은 엄
어른들까지 사로잡아버린 아동용 애니메이션,<파워퍼프 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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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의 제한상영 결정은, 잡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참 갑갑하다.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논리와 국면을 달리하면서 전개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출범한 99년부터 지금까지, 싸움의 내용이 똑같다. "체모와 성기 노출 때문에 못 튼다",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는 이 지겨운 공박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얘길 조금 달리 풀어보자는 취지로, 영화감독 가운데 독설이 심하다고 알려진 임상수 감독과 지금까지 영화계의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소송에 쉬지 않고 관여해온 조광희 변호사의 대담을 마련했다. 임 감독의 다음 영화 <바람난 가족>(가제)의 시나리오 작업을 '관리'하고 있는 명필름 심보경 이사가 대담 도중에 자리에 동참했다. 대담 기사에는 포함시키지 말라며 개인 의견을 개진했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돼 함께 넣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대담인 만큼, 남녀 성기에 대한 표현을 살리되 '♂지', '♀지'로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죽어도 좋아> Free Talking, 조광희 vs 임상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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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 :: 그러니까. 단 몇년 안에. 그런데 자료는 하나도 안 남아 있어. <처녀들의…> 비디오랑 케이블TV 방영본이 잘린 채 나와서 소송했잖아. 그때 조 변호사가 맡았고. 재판에서 자르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를 찾는데 안 나와. 아무도 책임 안 지는 거지. 비디오회사, 케이블회사가 자진해서 잘랐겠어? 그런데 안 나오니까 케이블회사는 배상을 하고 비디오는 다시 출시됐지. 지금 <처녀들의…>가 무슨 윤리적 논란이 되냐고. 그런데 왜 돈 들여서 재판했고, 국가기관도 판사도 시간낭비하고, 비디오회사는 재출시하고, 케이블회사는 돈 물고 그러냐고. 이득 본 사람은 딱 두 사람이야. 하나는 조광희 변호사고(웃음), 하나는 그때 거마비 받았던 심의했던 사람들이지. 등급위도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관인데 돈을 과외로 지불하게 하는 일만 하고. 영화라는 게 길게 보면 역사책일 수가 있어요. 수십 수백년 뒤에 되게 중요한 사료가 될 걸 계속 누군가가 훼손하고 있는 거라고.
<죽어도 좋아> Free Talking, 조광희 vs 임상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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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 :: 제한상영관이라는 게 외국의 포르노영화 틀어주는 곳이잖아. <거짓말> <죽어도 좋아> 다 어떤 예술적 성취를 한 영화인데, 그걸 포르노 극장에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지. 그게 한국의 문화적 자산인 건데…. 복잡한 것 같지만, 이 싸움에서 쟁점은 ♂지, ♀지, 털이 안 된다는 것 외에 하나도 없어. 그런데 왜 ♂지, ♀지 보기를 두려워하지? 나는 내 ♂지는 매일 보고, 내 마누라 ♀지는 가끔 보지만. (웃음) 여자 입장에서는 반대일 거고. 내것 아닌 그걸 못 볼 때 또 너무너무 그리워하는 건데. 그걸 보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도대체 뭐지. 섹스하는 건 되는데 ♂지, ♀지는 안 된다, 그게 뭔가. 혼자서는 보면서 극장에 모여서 보는 것에 대해 대단히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 그건 정신병리학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 조 :: :: 법률적으로도 전체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뭐가 보이면 안 되고, 안 보이면
<죽어도 좋아> Free Talking, 조광희 vs 임상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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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장선우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문답처럼 답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게 말장난처럼 들리지 않는 건, 실제로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의 변화가 동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영화>(1997)와 <거짓말>(1999)의 중간에 그는 “세상이 지겹게 안 변하는 건 이유가 있을 거다, 변해야 하는 건 나구나”라는 말을 했다. ‘지겹게’라는 흔한 부사에 예사롭지 않은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그 직후 볼품없고 퇴행적인 불륜행각에서, 한 애잔한 사랑의 풍경을 건져낸 <거짓말>은 미추, 선악을 구분하기에 급급해하지 말고 세상 보는 눈을 한번 바꿔보자는 제안이기도 했다.3년 만에 장 감독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온갖 경계와 차별을 넘어 행복의 나라로 가자는 순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을 동반하고 있어 영화가 간단하지 않다. 또 불교 경전과 노장철학을 끌어들이는 메시지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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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2 - “현실 대 가상현실, 이원론을 탈출해 카오스에 빠져라”<성소>는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허물라고 선동하는 영화다. 그래서 다른 가상현실영화와 게임의 규칙이 다르다. 아니, <성소>는 그 규칙이 아예 없는 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납득할 만한 설명없이 그 경계를 슬쩍, 어떨 때는 당당하게 내놓고 넘어가버린다.가상현실에 주목한 이유는.→ 가상현실이 삶에 있어서 뭔가. 가상현실과 현실은 정말 다른 가치를 가진 건가. 가상현실이 가치없다면 현실도 가치없다. 가상현실이 가치있다면 현실도 가치있다. 현실이 가치없다면 가상현실도 가치없다. 이런 지점에 대한 답을 <금강경>에서 구하고 그걸 운반하는 거. 거기서 말한 건 가치있다, 없다가 아니거든. 다 쓸데없다, 그러면서도 유익하다. 얼마나 잘 운반했는지는 나도 모르지. 그 얘기를 어떻게 들을지, 나는 어떻게 그 얘기를 갖고 갔는지 열어봐야지. 관객이 돼서 봐야지. 아직 같이 볼 기회가 없었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2 (2)